2018년 9월 27일 목요일

[텃밭n지금] 소자농의 자연농이야기


자연농 이해하기
 
자연농은 자연+이 합쳐진 현대의 신조어이다. 자연농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전에는 농사짓는 방법으로서의 자연농법, 자연농업, 자연재배, 태평농법() 등으로 불리어졌다.
 
사실 자연농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석유와 전기가 에너지원으로 대량 소비가 이루어지기 전에 선조들의 살아오던 일상의 생활 방식과 경작 방법 이였다. 자본의 효율성과 대량생산과 소비로 일상이 움직이는 현대는 자급보다는 분업이, 다양성보다는 표준화가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하다보니 삶은 치열한 경쟁을 하여야 하고 농사는 생명을 지켜내는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런 현대과학 물질문명에 저항하고자, 인위적인 활동을 최소로 하는 자연 순응의 생활만으로도 인류가 충분히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하는 현대의 자연농은 일본에서 철학적 사유를 준거하여 실천되었다.
 
한국의 자연농사 짓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일본의 자연농과 같은 삶의 방법으로의 자연농이고 또 하나는 산업으로서의 자연농업, 자연재배이다.
 
한국의 자연농을 실천하는 사람으로는 홍천에서 지구학교를 운영하는 최성현씨와 산업으로의 자연농업의 창시자 조한규씨와 자연재배로 알려진 송광일씨 등 다수의 인물이 있다.
 
자연농이 한국에 알려지기 전에 한국의 일부 자급을 중시하는 소농들은 “4무 농사라는 방법으로 자연농을 실천하였다. 4무 농사는 무 경운, 무 퇴비, 무 농약, 무 비닐멀칭으로 농사를 한다. 4무의 농사가 자연농의 농사와 다르지 않다.
 

농사짓는 방법으로의 자연농
 
자연농의 처음과 끝은 경운하지 않는 것이다. 즉 밭을 갈지 않는다. 자연농의 이치는 자연에서 나온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 밭을 경운하는 것들은 지진, 화산과 서리발과 같은 자연변화와 땅속의 미생물과 곤충, 두더쥐 같은 동물, 그리고 나무와 풀과 같은 식물의 뿌리부가 밭을 가는 일을 하여 인위적으로 밭을 경운 할 필요가 없다.
 
그 다음 풀을 이해하여야 한다. 풀은 작물의 영양분이며, 땅의 수호자이다. 작물의 소출을 얻기 위해서는 풀을 관리하여야 한다. 어쩌면 자연농은 작물보다 풀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하는데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연농의 풀 관리는 잡초경합한계기간을 이해하고 실천하는데 있다.
 
그 외에 비닐멀칭을 사용하지 않고 퇴비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자연농 밭은 경운 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이랑은 만들어 주면 끝이다. 고랑의 흙을 두둑에 퍼 올려 주어 일반적인 이랑의 기능이 유지되도록 해준다.
 
자연농 첫해 영양분이 없는 밭에서 수확물을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영양분 도움주기를 한다. 쌀겨, 유박 등을 밭 표면에 뿌려준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풀을 베어 덮어준다. 일부러 작물을 굶겨야 할 이유가 없다. 영양분이 없는 밭은 콩을 심어 도움을 주는 방법도 좋다
 
자연농 밭은 매년 환경이 변화한다. 자연이 변화하니 영향을 받는다. 그래도 침수나 가뭄, 한 냉의 피해가 그다지 심하지 않기도 하다. 지구환경을 보호하여야 자연재해로 만물이 멸종되지 않듯이 밭의 생태와 밭의 흙을 자연스럽게 하여야 좀 더 쉽게 농사를 할 수 있다.
 
병충해는 밭의 환경이 자연스럽지 못하여 생기는 부작용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작물도 세균과 벌레도 지구 탄생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를 살아 온 생명체임을 인정하고 진화과정을 통하여 그들이 선택한 생명유지 방어기제를 존중한다면 자연농으로 자급을 위한 충분한 먹거리를 수확 할 수 있다.
 
생명은 지속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 환경에 순응하고 생태적으로 적응한 작물을 경작하기 위해서는 종묘상에서 판매하는 씨앗 보다는 내 밭에서 매년 씨를 받아 경작하는 작물이 튼튼하고 환경의 변화에 순응한다. 그래서 자연농은 토종씨앗이던 개량종 씨앗이던 내가 경작한 작물의 씨앗을 받아 지속적으로 경작하여야 한다.
 
풀 속에서 작물이 결실을 낼 수 있을까? 경험한 사람만이 답을 낼 수 있다. 자급을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수확량이 얼마나 많아야 만족 할 것인가? 우리가족이 먹는 작물의 크기가 얼마나 커야 만족 할 것 인가?의 물음의 답이 자연농에 있다.
 
상업농을 하는 촌에서 보다 자급과 마음의 안정을 밭에서 찾는 도시농부에게 자연농은 최고의 지혜이고 스승이다. 도시농부들이여 그대들이 재배하는 작물이 산삼 같기를 원하는가? 인삼이 되기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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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현상
농-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 즉 농이라는 것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뜻 
신비한 밭에서서 - 가와구치 요시카츠 지음, 최성현 옮김 (들녘)
자연농배움터 지구학교- http://cafe.daum.net/earthschool
송광일의 기적의 자연재배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7195343
잡초경합한계기간 - 잡초와 경합을 하여 작물에 치명적인 손실을 가장 많이 입는 기간. 작물 생육 기간의 약 1/4~1/3 동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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