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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생태텃밭교육워크샵에서 사례발표 중인 '이웃사랑어린이집' |
민간주도의 텃밭교육사업, 지역의 영유아기관과의 네트워크로
2010년 인천에서 생태텃밭교실이라는 사업이 시작된다. 2009년 배출된 생태텃밭강사들의 활동으로 영유아기관, 학교 등에서 텃밭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첫해 30여 곳의 기관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70여곳에서 생태텃밭교실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인 텃밭체험이 아니라 일년내내 아이들과 텃밭활동을 통해 가꾸는 활동으로 먹거리, 생태, 환경 등 다양한 취지에서 진행될 수 있는 사업이다.
그 후 일부 지자체에서(인천도 마찬가지이다) 도시농업활동을 하면서 강사를 양성하고 학교나 유치원에 강사를 파견하는 사업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서울이나 경기도의 경우 농업기술센터나 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도시농업전문가과정, 마스터가드너 등을 양성하면서 관 주도로 텃밭교육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반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민간이 주도하는 생태텃밭교실을 중심으로 학교보다는 영유아기관과 복지관 등과 함께 사업이 지속되고 있다. 2012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사업단을 운영하면서 교육사업관련 사회적경제의 영역으로 분리확대를 시도했으나 예산지원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결국 2015년 지금의 생태텃밭협동조합으로 다시 자생적인 구조로 운영하는 협동조합의 형태를 띄고 운영하고 있다. 물론 수업하는 기관도 자부담으로 텃밭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기관에서 협동조합에 수업을 의뢰하면 강사조합원을 파견하여 협약을 맺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농업기술센터주도의 텃밭교육은 비교적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예산을 확보해서 전문가과정을 무료로 진행한 후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단체를 만들고,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시 예산을 확보하여 유치원이나 학교를 대상으로 수업 참여기관을 모집한다. 그리고 강사비를 기술센터에서 직접 강사에게 지급한다. 기관은 무료로 수업혜택을 받는다. 강사는 기술센터에서 준비해놓은 강의를 하고 강사비를 받는다. 얼핏보면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몇가지 한계가 있다. 강사들은 수업을 배정받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동료가 경쟁상대가 되고 기술센터(또는 기술센터에서 만든 단체)에 눈치를 보게된다. 수업혜택을 무료로 받은 기관들은 예산지원이 끊기면 수업을 지속하기 어렵다.
학교의 경우 텃밭교육을 몇 년 이상 하는 것을 전제로 텃밭을 설치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가장 좋은 것은 정규교육에 포함되는 것이지만 당분간은 쉽지 않다. 동아리 수준이 아니라 교육(식생활교육, 농업농촌교육, 정규교과)와 연계된 체계적인 텃밭프로그램을 학교현장에 도입해야한다. 또다른 방법은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것이다. 학교의 단점은 선생님들이 순환근무를 하면서 텃밭에 열의가 있는 선생님이 떠나면 학교텃밭이 지속되기 어렵다. 학교텃밭에 대한 의미가 지역사회 공감대로 형성이되고 학부모와 도시농업전문단체를 중심으로 학교텃밭운영을 하고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게 한다면 지자체차원에서 지원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집, 유치원의 경우 지자체나 기술센터가 직접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선정된 어린이집에 예산을 교부하면 어떨까? 그리고 지역의 도시농업교육역량을 갖춘 단체와 한 두차례 워크샵을 통해 텃밭교육에 대한 의미와 함께 강사들을 소개하고 이후에는 개별기관이 도시농업단체(혹은 강사협동조합 등)와 협의를 통해 텃밭교육을 진행한다. 수업평가를 진행해서 괜찮은 기관은 계속 지원하고, 그렇지 않은 기관은 차등을 둔다. 텃밭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런 시도가 필요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텃밭강사들은 기술센터에서 파견된 강사들일 수 밖에 없다. 단체들은 텃밭수업을 배분하는 기능에 치중 될 것이다. 도시농업단체들이 직접 지역사회 기관들과 연계를 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이런 성과로 텃밭교육예산을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텃밭교육, 기관과의 관계, 소통이 중요.
텃밭교육은 무엇보다 예측불가능한 일들이 많이 벌어질 수 있는 사업이다. 날씨의 영향이 크고, 텃밭에 관심을 둔 누군가가 미리 일을 다 해버려서 아이들이 텃밭에서 할 일이 없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고, 농사에 대한 각자의 철학이 다르다보니 생기는 트러블도 있다. 이렇게 소통이 굉장이 중요하다. 하다못해 수업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별 것 아닌 사소한 것에서 어려움이 생긴다.
무엇보다 중요한 소통은 텃밭교육에 대한 철학이다. ‘우리는 왜 텃밭교육을 하는가?’를 늘 되새겨야 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이 텃밭수업을 하는 일년내내 방향을 잡아 줄 수 있다. 하지만 수업을 의뢰한 기관의 요구와 강사의 생각이 다르면 아무리 좋은 강사라도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조금 부족한 강사라도 기관과 소통이 원할하면 텃밭교육의 철학도 공유되고 매끄러운 진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개별강사들이 이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그래서 매년 수업하는 기관들과 소통을 위해 워크샵을 진행한다. 평소 도시농업에 대한 취지나 텃밭교육의 중요성을 막연하게 알고 있는 기관들에게 다시한번 텃밭교육의 가치를 일깨우기도 하고, 그동안 강사와의 관계만 있는 텃밭참여기관들이 모여 서로 소통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텃밭수업과 연계된 체험을 해보기도 한다.
[표- 2016생태텃밭교육워크샵 진행표]
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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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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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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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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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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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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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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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 및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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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 내외빈 소개 및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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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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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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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율동 배우기 ‘비오는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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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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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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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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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5~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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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교육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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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텃밭교실 경과 및 현황소개
관련 영상시청 (텃밭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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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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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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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 이웃사랑어린이집
사례2 - 성동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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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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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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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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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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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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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장(막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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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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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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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 및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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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9월 26일 오후2시에 부평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이번 워크샵은 주로 어린이집 유치원의 원장님을 중심으로 참여하는 워크샵이다.
제주 많은 강사단에서 내용준비와 진행을 맡아서 하고, 생태텃밭협동조합과 도시농업지원센터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함께 했다. 인천의 강사들은 두개의 멤버십을 가지고 있다. 협동조합에는 주로 교육사업관련 준비와 실무, 교육진행을 하고 있고 여기에 강사조합원을 참여한 강사들이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어찌보면 협동조합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그리고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교육활동가모임 흙놀이로 활동한다. 사회공헌활동과 다양한 단체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도시농업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다양한 텃밭강사들의 재주들
첫번째 재주, 우크렐라로 배우는 노래와 율동. 여는마당으로 아이들의 손유희와 함께 간단한 동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슬선생님(서다숙)이 수고해주셨다.
비오는 날
강현정 말, 백창우 곡
오늘은 해님 안 떠요
비 오는 날이에요
오늘은 해님 안 떠요
비 오는 날이에요
오늘은 지렁이 나와요
비 오는 날이에요
오늘은 지렁이 나와요
비 오는 날이에요
오늘은 장화신어요
비 오는 날이에요
오늘은 장화신어요
비 오는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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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재주, 사회도 잘 보는 텃밭강사. 전체 진행을 맡아 사회를 본 딸기선생님(이현진) 전체 행사를 맡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했다. 재치있는 말솜씨와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서 끝내주는 센스까지.
세번째 재주, 텃밭사례발표에서 보여준 교육활동가로의 자부담과 철학. 두번째 사례발표자로 나선 하얀목련선생님(송윤미)은 현재 흙놀이의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많은 기관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그 중 인천성동학교의 사례를 소개했다. 단순히 수업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변화, 아이들의 변화, 텃밭참여기관의 태도와 열정 그리고 텃밭수업기관과 강사와의 관계에서 추구해야 할 점까지 논리적으로 소개를 했다. 담당선생님의 인터뷰영상까지 준비를 해와 다양한 시점에서 텃밭교육을 바라 볼 수 있었다.
네번째 재주, 30년 경력 손맛으로 아이들의 입맛까지 바꾼다. 가장 인기 있었던 순서로 전통장(막장)만들기 체험이 있었다. 작년에 손쉽게 만들수 있는 고추장만들기에 이어 아이들과 겨울에 텃밭과 전통 식생활과 연계하여 수업꺼리로 소개했다. 해당화(선봉순)선생님의 손맛에 오미화선생님의 손재주가 더해져 모두가 만족하는 체험을 진행했다.
마지막 재주, 이 많은 아이들과 지치지 않고 텃밭교육을 이어가고 있는 열정이다. 김충기 대표의 기조강의 이후 간단하게 생태텃밭교실현황을 소개했다. 올해 영유아기관만 54개 기관에서 텃밭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2914명의 아이들이 텃밭강사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매월 선생님들이 200시간의 텃밭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햇수로 7년차에 접어든 생태텃밭교실이 외부의 지원없이 지속되고 있다.
텃밭교육은 왜 하는가?
김충기대표의 기조강의 첫번째 질문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였다. 텃밭농사교육은 수확량을 많이 내기 위한 교육이 아니다. 전업농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텃밭과정에서 생기는 농업의 다원적가치를 실현시키는 것이 도시에서는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아이들의 본성대로 키우는 것을 강조했다. 사실 아이들은 밭에 나가면 흙을 파거나, 벌레들을 관찰하거나 자연물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 작물을 길러 신기하고 예뻐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도 여러가지 관심사 중에 하나이다. 또 다시 텃밭교육이 획일적으로 재단하는 교육이 된다면 이는 안하니만 못하다. Nature는 ‘자연’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본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데에서 자연주의가 시작된다. 제대로 된 텃밭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로 다시 돌아가게된다. 항상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지금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고 있지?’
이웃사랑어린이집의 사례발표로 타 기관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공감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여건에서 텃밭교육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들과 아이들의 꾸밈없는 반응, 그리고 텃밭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어린이집의 노력이 눈에 보이듯 사례발표를 했다. 영상까지 준비해서 생생함을 더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몇 원장님의 소감을 들어봤다. 모두가 한결까지 텃밭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과 어려운 점들을 이야기했다. 대부분 비슷한 것들이다. 농사의 어려움, 기관의 여러 조건들.
텃밭교육의 효과와 가치를 증명하는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에 비해 현재 텃밭교육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말 필요한 것은 어떻게 텃밭교육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실제 아이들에게 그리고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있다.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공유도 중요하다. 나만의 텃밭강의기술만 지킨다고 텃밭교육이 확대될리 없다. 더 많은 강사가 양질의 강의가 가능할때 텃밭교육도 확대될 수 있다.
[관련자료]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텃밭교육의 확대와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대부분의 자료들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