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운(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료생)
1박2일 일정의 ‘2018 제2차 도농교류워크숍’에는 42명이 참가했다. 가족 참가자도 5가정. 인하대 농활대도 함께 했다.
첫날은 강의(김진덕 전국도시농업협의회 대표, 쌀(식량) 자급률로 보는 농업농촌의 현실과 국민농업)와 교류의 시간, 이튿날은 민통선 내 통일논 벼베기로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의 슬로건은 ‘국민농업과 평화로 떠나는 여정’. ‘국민농업’과 ‘평화’가 핵심어다.
국민농업은 “국민 전체가 이해당사자로써 먹을거리 문제를 함께 책임지는 농업”이라는 뜻이라고 김진덕 전도농 대표께서 설명했다.
농민은 생산자, 국민은 소비자로써 농업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세 가지 조건이 있다. 1.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 2.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3. 농민의 생존을 국민 모두가 함께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간주하여 농민의 사회적 지위 상승시켜야 한다.”(김진덕)
지금처럼 곡물자급률이 23%(식량자급율은 48%)에 머물러서는 국민농업은 요원하다. 위기 시 식량 확보가 불안하다. [일본은 식량 자급률 목표 설정을 법으로 의무화했고, 스위스는 연방헌법 제104조에 농업의 중요성과 공익적 가치에 대한 국가의 책무 및 보상 규정 등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지난 9월에는 헌법 개정을 통해 세계 최초로 식량안보 규정(제104조a)을 신설했다.
우리나라 농가의 년 평균 소득은 3천만 원. 이 중 절반은 농외소득. 농민이 풍족하지 않으면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 농민이 행복해야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평화. 평화를 일구는 철원군농민회의 활동을 눈으로 보고 듣는 기회였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님의 말씀(요약). “통일에 대비해 북녘동포와 교류하려는 사업이 있다. 철원에선 예전에 북을 미워했으나, 지금은 ‘먼저 품자’고 하는 분위기다. 북에 못자리용 비닐을 보냈고, 북에 보낼 쌀을 우리가 심었다. 내일 수확한다. 철원에 북에서 온 청년들을 위한 둥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북과 남을 모두 체험했다. ... 자꾸 두드리면 통일의 문이 열린다. 먹거리 나누는 게 진정한 통일이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님께서 통일벼 베기 행사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했는데, 북에 농기계 보내기 사업을 한다고 소개했다. 남북의 농업기술은 크게 차이가 없는데, 북은 기계화가 안 되어 벼베기 후 말리는 과정에서 쥐가 20%정도를 먹는다고 한다. 기계를 보내면 이 유실분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올해 가을걷이 끝내고 금강산에서 남북 농민이 만나는데 이때 기계(60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민통선에서의 벼베기는 남북한의 화해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요즘이라 더욱 뜻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