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3일 수요일

[동네방네 아지트_행사후기] 사진과 그림으로 들여다본 토종씨앗 / 토종 배워보기

                    


#1. 사진으로 들여다본 토종




                      


지난 8월, 책상과 의자만 있던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 1층 다목적실에 알록달록한 사진들과 텃밭 채소들이 하나 둘 놓여 여러 사람들의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인천토종씨앗보급소 '씨앗이음' 이 인천문화재단의 동네방네 아지트 지원사업으로 진행한
'씨앗이 잇다_마을,사람,공동체' 의 첫 번째 행사인 토종 사진전이 진행됐습니다.

씨앗이음 회원들의 텃밭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모으고,
인화한 사진 한 장 한 장에 설명을 붙이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멋지게 전시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날들이 지나고
8월 29일부터 사진전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사진 뿐만 아니라 토종 고추, 여주, 수세미, 호박, 콩, 참외, 토종씨앗 등등
회원들이 실제로 키우고 수확한 것들도 함께 전시해 공간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어화둥둥 내 작물 자랑하기!' 를 주제로
본인이 가꾸고 있는 텃밭의 사진, 작물의 사진을 제출해 뽐낼 수 있는 사진대회도 함께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진전에 방문한 분들의 투표를 거쳐 1, 2, 3위가 결정되었습니다.





사진은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 1층 다목적실에 전시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보러 오세요!







#2. 그림으로 그려본 토종






지난 9월 21일, 도시농부 한마당의 준비로 북적북적하던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 1층에
사부작 사부작 도화지, 연필, 색연필, 물감을 꺼내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림대회가 열린 1층 다목적실!
(사실은 토종 작물 그림대회였지만, 꼬마 친구들은 본인이 그리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그려주었습니다^^)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온 친구들이 가방에서 척척 그림도구들을 꺼내 준비해두고
지원센터 옥상텃밭과 어울림텃밭을 구경하며 그리고 싶은 것들을 눈에 담아 왔습니다.





건물 안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옥상과 텃밭에 마련된 의자와 테이블에서 슥슥 그림을 그려나간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지켜보던 부모님들도 어느샌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잠시 동심을 되찾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총 19개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 중 6개의 작품이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들과
그림대회에 출품된 작품들을 모아
작은 책엽서, 스티커를 제작했습니다.






#3. 토종 배워보기






8월의 사진전, 9월의 그림대회를 거쳐 10월에는 2회의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고창에서 토종 농사를 짓고 계신 강사님의 '토종 콩 이야기'
광주에서 도시농업 활동을 하고 계신 강사님의 '토종 배추 이야기' 였습니다.




콩의 원산지는 우리나라 입니다. 약 5,000년 전부터 한반도와 만주 일대에서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콩의 종류 역시 어마어마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대인에게 익숙한 콩은... 메주콩, 쥐눈이콩, 서리태, 완두콩, 강낭콩 등 몇가지밖에 되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육류 섭취가 어렵던 시절에는 콩이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습니다. 용도에 따라 밥밑콩, 장콩, 나물콩으로 분류되었고 조리 방법도 무궁무진했습니다. 70~80년대에는 야생콩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토종콩은 그 맥을 이어오다 신품종 개발과 보급, 종자회사의 1회성 품종 개발, 농민의 고령화, 값싼 외국품종 수입 등 다양한 이유로 점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씨앗을 받아서 농사를 짓는 할머니들에 의해 겨우 보존되고 있습니다. 
식품회사에서 가공용으로 수입하는 콩은 대부분이 GMO 콩입니다. 한국인이 먹는 콩 100알 중 95알은 GMO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안전한 먹거리, 종자주권, 종의 다양성과 우리 땅과 기후에 맞는 농사를 위해서 토종 농사를 계속해야만 합니다.

강사님은 호밀을 이용하여 콩 농사를 짓고 계신다고 합니다. 호밀을 키워서 콩을 심기 전 베거나 넘어뜨려 자연스럽게 멀칭이 되도록 하고, 그 사이사이에 콩을 심으면 흙의 수분도 날아가지 않고, 풀이 자라는 것도 막아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키운 콩 중 강사님께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 3가지를 직접 가져오셨습니다. 메주콩인 성주콩, 밥밑콩인 머루콩, 나물콩인 강화푸른나물콩을 각각 포장하여 참여하신 분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저희 씨앗이음도 이 콩들을 잘 키워 증식해볼 생각입니다.






김장을 슬슬 시작하는 요즘, 김장김치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속이 노랗게 꽉 찬 배추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속이 차는 배추(결구가 되는 배추)가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결구형, 비결구형 배추의 원산지는 중국이고 배추의 원시형은 무려 유채라고 합니다. 같은 십자화과인 유채와 배추는 교잡이 잘 됩니다.

배추 특강을 해주신 강사님께서는 여러 종류의 토종배추의 기원과 역사, 사진 자료를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강의를 잘 들었다면 토종배추 중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구억배추, 청방배추, 무릉배추, 의성배추는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자료를 풍성하게 가져와 주셨습니다!

강의 막바지에는 배추김치 국물과 배추꽁다리, 메주를 이용한 영암의 토속음식인 '묵덕장'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김치를 먹고 남는 국물을 버리지 않고 다시 활용했던 옛 어른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었습니다. 토종 배추로 농사를 짓고 김장을 한 후에 한 번 도전해보시라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날도 강의 종료 후 참여자 분들께 뿌리배추, 구억배추, 의성배추 씨앗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토종'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알리기에 고작 2회의 특강은 너무 짧았다는 아쉬움도 남지만,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씨앗의 소중함, 다채로운 토종의 매력을 느끼셨다면 그것으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생각됩니다.








#4. 사진, 그림, 맛있는 음식이 한 자리에!








11월 9일 토요일에는 '씨앗이 잇다' 의 마지막 행사, 종합전시 및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사진과 그림작품을 출품해 수상을 하게 되신 분들, 씨앗이음의 운영위원들, 그리고 토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분들을 초대해 작지만 알찬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호미, 모종삽, 상자텃밭, 씨앗꾸러미 등 수상자를 위한 풍성한 상품을 준비했고, 토종 작물 시식을 위해 아침에 밭에서 뽑아 온 진주 대평무, 반청갓, 흰당근, 무릉배추를 가지고 겉절이와 무생채, 배추전, 무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씨앗이음의 활동과 소개, 사진과 그림을 넣어 포토북, 엽서, 스티커를 제작해 참석하신 분들께 나누어 드렸습니다.
(포토북, 엽서, 스티커는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에 방문하시면 사진전과 함께 언제든지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지원센터 1층에서는 앉은뱅이 밀 화분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었고, 2층에서는 본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씨앗이음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활동을 소개하고 사진작품 3점, 그림작품 6점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참여해주신 분들과 함께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리 중에는 진주대평무를 끓는물에 살짝 데친 후 부침가루를 묻혀 부쳐낸 무전이 가장 인기가 좋았고, 무릉배추를 잎모양 그대로 부쳐낸 배추전도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씨앗이음 운영위원님이 기증해주신 콩을 넣어 만든 밥과 배추겉절이, 무생채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오늘 요리에 사용된 무와 배추의 씨를 받아 여러 사람들과 나눌 생각입니다.





인천토종씨앗보급소 씨앗이음이 이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는 않았습니다.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바랐고,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진과 그림이라는 매체로 토종씨앗과 작물의 매력을 퍼뜨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도시농부들이 토종씨앗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만의 씨앗을 하나씩은 갖게 되는 날까지 씨앗이음은 더욱 열심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더 재밌고 유익한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소식]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민주당 미추홀을 도시농업위원회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어제 (11월 7일) 도시농업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도시농부학교와 공동체텃밭운영, 텃밭교육활동을 통한 학교텃밭 등으로 실질적인 도시농업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농텃밭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고 건강한 먹거리를 함께 실천하며 순환을 통해 지구환경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활동이기도 하면서 미래세대들에게 생태, 생명, 순환, 먹거리 교육과 함께 창의성과 협동심, 자존감을 높이고 정서적인 성숙도를 높이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활동이 더 알려지고 이와같은 활동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를 위해 우리 단체는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우리의 활동을 알리고 있으며 이는 도시농업활동을 하는 타 지역의 단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단체는 이런 활동이 제도화되어 조금 더 보편적인 도움과 지원을 통해 도시농업이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몇년간 도시농업관련 토론회와 세미나, 특강 등을 통해 정치인에게 공무원에게 시민들에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이런 방향에서 어떠한 제안이나 소통하는 자리, 도시농업을 알리고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합니다.

어제 있었던 간담회는 '더불어 민주당 미추홀구을 지역위원회 도시농업위원회'와 함께 한 간담회였습니다. 정당의 지역위원회에서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고 도시농업위원회를 만든 사례는 처음이기도 하고 제대로 된 활동을 위해 이런 자리를 제안한 것 또한 흥미로왔습니다. 이름 뿐인 위원회가 아니라 배우고 고민하고 활동할 준비도 되어 있는 도시농업위원장과 몇 차례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하면서 간담회를 준비했습니다.

3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진행하고 주로 미추홀구 회원들이 참석을 했습니다. 박우섭 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의 인사와 저(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의 짧은 소개와 인사 후에 '도시농업의 의의와 현황, 정책적 고려사항'이라는 주제로 발제가 있었습니다.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에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부터 현황 그리고 정책적으로 필요한 내용과 방향 등을 우리 입장에서 설명했습니다.

참고 - 발표자료


이어서 도시농업위원회 손태영 위원장의 그동안 간담회를 준비해왔던 과정과 이번 자리에서 "모르는 사람이 아는사람에게 배워야한다"는 인용으로 간담회와 도시농업위원회의 의미를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미추홀구에서 도시농업활동을 하는 회원들의 각 분야에서 느끼는 지점과 필요성 부족한 것들을 솔직하고 편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김미선 미추홀구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손녀의 아토피로 시작된 텃밭농사의 부족함에 도시농부학교를 듣게되었고 체계적인 농사법으로 자신감을 갖고 공동체텃밭을 꾸려나고 있으며 단순히 아이들의 건강문제 뿐 아니라 공동체가 갖는 의미 그리고 마을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박영미 도시농업관리사는 학교텃밭강사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변화에 주목하며 지금 진행되는 학교뿐 만 아니라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기 위해 학교텃밭의 확대 필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오선경 퍼머컬쳐디자이너 활동가는 프랑스를 다녀오며 느꼈던 정책적 의지가 실제 도시의 환경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와 기후변화, 전환마을, 공동체, 지속가능성에 맞춘 도시농업정책의 필요성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질문과 답변 속에서 여러이야기가 오갔고 간담회는 예상 시각을 넘겨 30분을 훌쩍 넘어서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뒷풀이까지 이어진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생각보다 생산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였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했으며 그러다보니 더 많은 사람들과 이런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건강한 도시농부들의 공동체의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 지속가능한 농업과 먹거리를 위해 소통하고 설득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이어갈 것입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김충기


참고 - 간담회 계획서

ps.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도시농업과 관련한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리를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2019년 11월 5일 화요일

[도농교류워크샵 후기] 철원오대쌀과 농민의 삶을 나누다!

-철원군 농민들과 함께한 도농상생 간담회를 마치고-
                                                                
                                                                                  9기 전문가과정 이경아      

 철원은 최전방에서 직업군인으로 군복무를 하셨던 아버지와 강원도 양구출신 국민학교 선생님이셨던 어머니가 아이셋을 키우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던 곳이고, 막내딸이었던 제가 유년기 시절을 지냈던 특별한 곳입니다. 아주아주 추웠던 기억, 동네친구들과 들판을 활보하며 놀던 기억이 어렴풋한 곳이어서 이번 철원 농민분들과의 만남이 더욱 기다려졌습니다. 우연인지 조별 과제도 쌀을 단일품종 소량판매로 직접 소비자를 만나는 서울의 현대판 쌀집 [동네정미소] 인터뷰한 뒤여서 쌀에 대한 관심도 깊어지는 시기였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의 대부분은 지역명에 어필하고 싶은 이미지를 붙여서 출시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쌀의 품종을 제대로 알지 못한채 햅쌀인지 여부와 가격등 제한된 정보만으로 쌀을 선택해 왔습니다. 그런데 철원오대쌀은 DMZ와 연결된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강한 철원지역명과 오대벼라는 품종명을 브랜드이름을 가지고 태어나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쌀이고 이런 쌀을 직접 생산하는 농민분들과의 귀한 만남의 자리였습니다. .

철원군이 전국적인 쌀생산지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전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여 자원수송과 동서지역연결을 한 경원선이  1914년부설되면서 철원은 경기 북부와 강원, 강북 지방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수산물의 집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1923년에는 철원북쪽에 봉래호저수지가 축조되는데, 경원선 부설과 봉래호 저수지 축조 등 철원평야 개관을 위해서 경상도를 비롯한 전국의 농민들과 중국, 러시아등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철원군 인구는 당시에 8만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봉래호는 일제강점기때 철원·평강대지를 흐르는 역곡천 상류를 막아 건설한 관개용 인공저수지로서  6·25전쟁 이전까지 12000㏊에 이르는 이일대의 가장 중요한 물공급원이었습니다그런데 북측이 1953 정전 협정 후 일방적으로 물길을 차단하면서 물부족 현상이 극심해지게 되었고, 1972년부터 정부차원에서 토교저수지 축조사업이시작됩니다

1976년 완공된 강원도 최대의 인공저수지로서 멸종 위기에 있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등이 월동하는 철새도래지로서도 잘 알려지게 된, 토교저수지의 물은 수심도 깊지만 물이 양도 많고 이 물의 온도가 곡물이 좋아하는 17~19도 평상온도를 유지있어서 철원 수도장만큼은 냉해를 입지않을뿐아니라 철원군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1914년 경원선부설, 토교저수지 준공식 사진( 철원군청 철원오대쌀 홍보동영상속 사진)

이러한 벼농사에 유리한 지역적인 요건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의 철원쌀은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에서는 물론 일본에서도 인기가 좋아 경원선과 원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고 합니다1970년대의 철원군 농업이 식량자급을 이루기 위해 다수확 품종 보급과 객토 병충해 방제와 퇴비 채취등 식량증산에 집중했던 시기라면, 1980년대는 식량자급문제가 해결되면서 밥맛 좋은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변화가 일어납니다철원군도 기후와 풍토에 적합한 새로운 벼 품종 개발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때 개발한 품종이 오대벼입니다.

오대벼는  철원군의 재배환경과 딱 부합되는 품종으로 쌀알이 굵어서 다른 지역에 심으면 등숙이 잘 안되지만 철원은 등숙조건이 아주 좋아서 기후조건에 가장 적합합니다쌀의 상품성이 올라간 계기는 1990년대 초에 철원과 동송농업을 중심해서 미국처리장이 설립되면서 신선한 쌀을 공급할수 있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1980년데에는 조생종 품종에  오대, 설악, 관악같은 산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강원도도 여러지역에 오대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삼척에는 삼척동자 오대쌀, 홍천에는 오대미인, 인제에는 하늘내린 오대쌀 같은 오대벼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가운데 지역명과 품종명이 브랜드가 된것은 철원오대가 최초입니다

오대쌀은 1974년도에 내병성이 강한 아키스호와 내냉성이 강한 후지 269호를 인공교배하여 개발되기 시작하고 1983년도에 정부에서 장려품종으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재배되어 왔습니다.  
오대벼는 밥맛에 영향을 주는 아미로스 함량이 18%, 단백질이 7.1%로 식감이 있으면서 찰진 밥맛을 냅니다. 출수기가 7월말이다 보니  더위에 식욕을 잃은 여름을 지나 9월 추석부터 바로 햅쌀로 만날수있는 쌀로서 소비자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식감에 영향을 주는 쌀알의 크기를 보면, 쌀알이 큰 품종인 신동진, 쌀알이 작은 진부 품종과 비교했을때 중간사이즈 정도되는 크기로 쌀알이 큰편에 속하기 때문에 식감이 좋은 대표적인 쌀입니다.  씹을때 톡톡튀는 식감이 있고 단맛이 점점 더 배어나오며 도시락으로 만들어서 식었을때도 맛있는 식감을 유지합니다.

 
철원 오대쌀 포대 이미지와 쌀알의 비교 (쌀알 비교는 동네정미소 유투브 강원도의 힘. )

도농상생 간담회에서 철원군농민회 김요빈회장님께서는 철원지역과 오대쌀에 대한 소개와 함께 농업의 현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쌀소비량 감소와 더불어 전국적인 농경지 감소문제가 날로 심각해 지고있는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30년간(’8918) 연평균 2.3%정도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18년도에는 61.0(1일당 167.3g) 로서, 최고치를 기록한 1970 136.4(373.7g)에 비해서 75.4㎏ 감소이나 감소하였습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권 에서도 가장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곡물자급률은 70년대까지 평균 70.7%로 높았으나 우루과이라운드 등 개방을 계기로 하락이 지속되어서 최근에는 20%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것도 놀랍습니다.  


통계청 [통계로 본 2018년 기준 쌀 산업구조 변화

쌀 생산량은 1989년부터 연평균 1.3%정도 감소하는데 비해 식량 소비량은 1.7% 감소하여 쌀생산 과잉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촌인구고령화,  인력부족 문제와 더불어논벼위주에서 과수, 채소재배등 영농다각화로 인한 농경지 감소문제도 심화되고 있어서 철원의 농경지에 해당하는 1.5~2ha의 농경지가 매년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농경지 감소는 기후변화와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통계청 [통계로 본 2018년 기준 쌀 산업구조 변화]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재 농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말씀해주시고 공감하는 자리였는데요, 현재 농수산물시장의 경매시스템이 사전에 출하량(반입량)을 미리 조절해서 수급조절을 하는 기능이없고 당일 입고량을 보고 가격이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유통마진은 커지는 한편 농가들에  돌아가는 수입은 여전히 생산단가도 못맞출 수준이라는 현실을 직접 듣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시장상황에 맞는 반입량결정과  최저가 경매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과 함께 유통채널로서의 농협의 역할을 키워야 하는 필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하셨습니다

철원농민회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계셨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철원오대쌀 막걸리  [대작]의 출시입니다. 쌀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가공용 쌀(식료품 및 음료 제조업) 소비량은 2018년기준 76만 톤으로 전년대비 6.8% 증가추세에 있는 것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용 쌀 소비량 연평균 증가율은 8.5%이며, 2018년은 75 5,664톤을 소비하여 증가추세입니다. 구체적으로 쌀 소비량이 많은 업종은 주정 제조업(24.8%), 떡류 제조업(22.8%),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19.5%), 탁주 및 약주 제조업(8.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철원의 농가에서도 소비자들의 쌀소비 감소추세에 대응하기 위하여  1여년의 개발끝에 드디어 2018년 봄에 결실을 맺은 것이 철원오대쌀로 빚은 막걸리인 [대작]입니다. 철원군농민회가 주축이 되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막걸리 주조와 판매를 고민하기 시작한지 1년여 만에 이뤄진 값진 결실입니다.


이날 철원농민회에서 참석하신 농민분들은 한분한분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고민만 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상품개발과 함께, 한분한분이 홍보대사가 되어 철원오대쌀과 농민의 삶을 전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감동과 공감을 나눈 자리였습니다. 농업의  현실은 여전히 어려움이 크지만 농가와 도시농업이 서로 이해하고 연계할수 있는 역할을 찾고 농업에서도 새로운 직업의 기회를 창출할수 있도록 세대를 불문하고 농업에 관심을 많이 가질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마지막으로 철원에서 공수해주신 철원오대쌀로 빚은 막걸리 [대작] 을 모두 함께 대작하면서 공감과 나눔의 깊이를 더해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농상생 간담회를 마치고 철원농부님들과 도시농업전무가9기생들간 [대작]을 대작^^하는 모습


<글에서 인용한 데이터의 출처

통계청 [통계로 본 2018년 기준 쌀 산업구조 변화]
http://kostat.go.kr/portal/korea/kor_nw/1/1/index.board?bmode=read&bSeq=&aSeq=378189&pageNo=1&rowNum=10&navCount=10&currPg=&searchInfo=&sTarget=title&sTxt=
철원군청 철원오대쌀 홍보동영상   http://www.cwg.go.kr/site/www/sub.do?key=1330
동네정미소 유투브 강원도의 힘. 오대   https://www.youtube.com/watch?v=X2SMxT_auGI
철원군농민회, 오대쌀 100% 막걸리 ‘대작’  출시 (한국농정신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철원농민간담회 내용 발취 2019/10/23 
기타 네이버 지식백과  외 신문기사 


[소식] 인천에서 열린 도농교류워크샵 - 소통과 관계로 시작하는 도농상생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매년 철원군농민회와 함께 도농교류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2017년부터는 정기적(상,하반기)으로 도시농부들이 철원으로 내려가 1박2일 워크샵을 해왔구요. 그런데 올가을에는 경기북부권을 중심으로 철원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여러 교류행사들이 취소되면서 우리도 철원으로 가는 일정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반대로 도시로 농부들을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름도 같은 도농교류워크샵으로 말이지요. 그래서 추진된 이번 일정은 10월 23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철원군 농민회에서는 김용빈 회장님과 농민회 회원들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는 회원들과 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강생들이 함께 했습니다.

도농교류워크샵의 소주제는 '도농상생 간담회'로 서로의 이야기들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살기위한 대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
세부 내용
19:00~20:00
농업농촌의 현실, 도시농부와 함께하는 도농상생
(김용빈 철원군농민회회장)
20:00~20:30
국민농업으로 가는 길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20:45~21:45
철원농민회와 도시농부들의 간담회
1) 철원농민회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도농교류  
2) 도농교류워크샵 참여를 통해 느낀 도농상생
3) 도시농부가 되면서 다시보게 된 농업농촌 
4) 도농직거래 의미와 활성화를 위한 제안
5) 농민이 바라보는 도시농업과 도시농부에게 바라는 점
6) 자유로운 질의응답
22:00~23:00
뒷풀이 시간

 김용빈 철원군농민회 회장의 특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죄없는 멧돼지가 핑계가 되어 철원에서 인천으로 오게되었다. 수입농산물이 하나로마트에도 범람하는 시대에 농민의 생산량과 가격(경매)결정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농가의 이야기, 유통자본의 농산물 장악 등에서 오는 농촌과 농민의 어려워지는 현실. 하지만 도시사람들은 막연히 '시골인심'을 바란다. 철원농민회가 시도한 막걸리 '대작'의 이야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좋은 먹거리를 위해 농민과 도시민이 함께 생각해봐야할 이야기를 특히 농사짓는 농민의 입장에서 잘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어서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회장은 국민농업과 도시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도시농업이 시작된 이유와 그 가치도 결국 농업의 가치에서 나오는데 결국 도시농업운동은 농민과 함께하는 국민농업과 닿아있다. 농민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연령대도 평균 70대이다. 이대로 농촌농업이 이어지기 어렵다. 결국 사라지는 농민을 대체하는 것은 기계와 대규모 시설이고 거대한 자본을 가진 기업에게 넘길 것인가?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민 모두가 농업의 당사자로 나서야하고 도시농업으로 인한 시장의 변화에 대비, 정책적 비전을 구체화해야 한다. 국민농업진흥법을 제정하는 것등의 구체적인 제안도 해주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가지고 도시농부들과 농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도시농부 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나본 논과 모내기 농촌의 공동체를 맡보는 것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는 발표와 귀농을 꿈꾸던 도시민이 도시농부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농사를 주업으로 하며 살아가는 도시농부이야기도 들었다. 농민회에서는 직거래에 대한 이야기, 교류활동을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나아가자는 이야기, 농민으로 어떤 전략으로 먹고살것인지에 대한 이야기, 농사철학을 지키면서 농사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질문과 답변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공식 행사이후 준비된 뒷풀이에서 밀착된 이야기들이 더 많이 있었습니다. 농민회가 직접 제작의뢰하여 100% 철원 오대쌀로 만든 '대작'막걸리로 도시농부들이 준비한 안주와 함께 긴긴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지난해 철원군농민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상호단체가 도농교류활동에 있어 우선적으로 협력하여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소통의 자리가 더디지만 지속가능한 도농상생의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철원군농민회는 연2회의 1박2일 워크샵과 분기별(1월, 4월, 7월, 10월) 직거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더보기] 2019 도농교류워크샵 2차(인천)
[참가자후기] 철원오대쌀과 농민의 사람을 나누다.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all.dosin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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