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3일 수요일

[동네방네 아지트_행사후기] 사진과 그림으로 들여다본 토종씨앗 / 토종 배워보기

                    


#1. 사진으로 들여다본 토종




                      


지난 8월, 책상과 의자만 있던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 1층 다목적실에 알록달록한 사진들과 텃밭 채소들이 하나 둘 놓여 여러 사람들의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인천토종씨앗보급소 '씨앗이음' 이 인천문화재단의 동네방네 아지트 지원사업으로 진행한
'씨앗이 잇다_마을,사람,공동체' 의 첫 번째 행사인 토종 사진전이 진행됐습니다.

씨앗이음 회원들의 텃밭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모으고,
인화한 사진 한 장 한 장에 설명을 붙이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멋지게 전시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날들이 지나고
8월 29일부터 사진전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사진 뿐만 아니라 토종 고추, 여주, 수세미, 호박, 콩, 참외, 토종씨앗 등등
회원들이 실제로 키우고 수확한 것들도 함께 전시해 공간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어화둥둥 내 작물 자랑하기!' 를 주제로
본인이 가꾸고 있는 텃밭의 사진, 작물의 사진을 제출해 뽐낼 수 있는 사진대회도 함께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진전에 방문한 분들의 투표를 거쳐 1, 2, 3위가 결정되었습니다.





사진은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 1층 다목적실에 전시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보러 오세요!







#2. 그림으로 그려본 토종






지난 9월 21일, 도시농부 한마당의 준비로 북적북적하던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 1층에
사부작 사부작 도화지, 연필, 색연필, 물감을 꺼내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림대회가 열린 1층 다목적실!
(사실은 토종 작물 그림대회였지만, 꼬마 친구들은 본인이 그리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그려주었습니다^^)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온 친구들이 가방에서 척척 그림도구들을 꺼내 준비해두고
지원센터 옥상텃밭과 어울림텃밭을 구경하며 그리고 싶은 것들을 눈에 담아 왔습니다.





건물 안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옥상과 텃밭에 마련된 의자와 테이블에서 슥슥 그림을 그려나간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지켜보던 부모님들도 어느샌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잠시 동심을 되찾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총 19개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 중 6개의 작품이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들과
그림대회에 출품된 작품들을 모아
작은 책엽서, 스티커를 제작했습니다.






#3. 토종 배워보기






8월의 사진전, 9월의 그림대회를 거쳐 10월에는 2회의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고창에서 토종 농사를 짓고 계신 강사님의 '토종 콩 이야기'
광주에서 도시농업 활동을 하고 계신 강사님의 '토종 배추 이야기' 였습니다.




콩의 원산지는 우리나라 입니다. 약 5,000년 전부터 한반도와 만주 일대에서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콩의 종류 역시 어마어마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대인에게 익숙한 콩은... 메주콩, 쥐눈이콩, 서리태, 완두콩, 강낭콩 등 몇가지밖에 되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육류 섭취가 어렵던 시절에는 콩이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습니다. 용도에 따라 밥밑콩, 장콩, 나물콩으로 분류되었고 조리 방법도 무궁무진했습니다. 70~80년대에는 야생콩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토종콩은 그 맥을 이어오다 신품종 개발과 보급, 종자회사의 1회성 품종 개발, 농민의 고령화, 값싼 외국품종 수입 등 다양한 이유로 점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씨앗을 받아서 농사를 짓는 할머니들에 의해 겨우 보존되고 있습니다. 
식품회사에서 가공용으로 수입하는 콩은 대부분이 GMO 콩입니다. 한국인이 먹는 콩 100알 중 95알은 GMO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안전한 먹거리, 종자주권, 종의 다양성과 우리 땅과 기후에 맞는 농사를 위해서 토종 농사를 계속해야만 합니다.

강사님은 호밀을 이용하여 콩 농사를 짓고 계신다고 합니다. 호밀을 키워서 콩을 심기 전 베거나 넘어뜨려 자연스럽게 멀칭이 되도록 하고, 그 사이사이에 콩을 심으면 흙의 수분도 날아가지 않고, 풀이 자라는 것도 막아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키운 콩 중 강사님께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 3가지를 직접 가져오셨습니다. 메주콩인 성주콩, 밥밑콩인 머루콩, 나물콩인 강화푸른나물콩을 각각 포장하여 참여하신 분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저희 씨앗이음도 이 콩들을 잘 키워 증식해볼 생각입니다.






김장을 슬슬 시작하는 요즘, 김장김치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속이 노랗게 꽉 찬 배추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속이 차는 배추(결구가 되는 배추)가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결구형, 비결구형 배추의 원산지는 중국이고 배추의 원시형은 무려 유채라고 합니다. 같은 십자화과인 유채와 배추는 교잡이 잘 됩니다.

배추 특강을 해주신 강사님께서는 여러 종류의 토종배추의 기원과 역사, 사진 자료를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강의를 잘 들었다면 토종배추 중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구억배추, 청방배추, 무릉배추, 의성배추는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자료를 풍성하게 가져와 주셨습니다!

강의 막바지에는 배추김치 국물과 배추꽁다리, 메주를 이용한 영암의 토속음식인 '묵덕장'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김치를 먹고 남는 국물을 버리지 않고 다시 활용했던 옛 어른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었습니다. 토종 배추로 농사를 짓고 김장을 한 후에 한 번 도전해보시라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날도 강의 종료 후 참여자 분들께 뿌리배추, 구억배추, 의성배추 씨앗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토종'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알리기에 고작 2회의 특강은 너무 짧았다는 아쉬움도 남지만,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씨앗의 소중함, 다채로운 토종의 매력을 느끼셨다면 그것으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생각됩니다.








#4. 사진, 그림, 맛있는 음식이 한 자리에!








11월 9일 토요일에는 '씨앗이 잇다' 의 마지막 행사, 종합전시 및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사진과 그림작품을 출품해 수상을 하게 되신 분들, 씨앗이음의 운영위원들, 그리고 토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분들을 초대해 작지만 알찬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호미, 모종삽, 상자텃밭, 씨앗꾸러미 등 수상자를 위한 풍성한 상품을 준비했고, 토종 작물 시식을 위해 아침에 밭에서 뽑아 온 진주 대평무, 반청갓, 흰당근, 무릉배추를 가지고 겉절이와 무생채, 배추전, 무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씨앗이음의 활동과 소개, 사진과 그림을 넣어 포토북, 엽서, 스티커를 제작해 참석하신 분들께 나누어 드렸습니다.
(포토북, 엽서, 스티커는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에 방문하시면 사진전과 함께 언제든지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지원센터 1층에서는 앉은뱅이 밀 화분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었고, 2층에서는 본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씨앗이음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활동을 소개하고 사진작품 3점, 그림작품 6점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참여해주신 분들과 함께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리 중에는 진주대평무를 끓는물에 살짝 데친 후 부침가루를 묻혀 부쳐낸 무전이 가장 인기가 좋았고, 무릉배추를 잎모양 그대로 부쳐낸 배추전도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씨앗이음 운영위원님이 기증해주신 콩을 넣어 만든 밥과 배추겉절이, 무생채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오늘 요리에 사용된 무와 배추의 씨를 받아 여러 사람들과 나눌 생각입니다.





인천토종씨앗보급소 씨앗이음이 이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는 않았습니다.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바랐고,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진과 그림이라는 매체로 토종씨앗과 작물의 매력을 퍼뜨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도시농부들이 토종씨앗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만의 씨앗을 하나씩은 갖게 되는 날까지 씨앗이음은 더욱 열심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더 재밌고 유익한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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