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9일 일요일

[텃밭, 접시에 담다] 나른한 봄엔 미나리요리 ,미나리소고기말이

나른한 봄엔 미나리요리 ,미나리소고기말이




봄이 되면 몸이 나른하고 춘곤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런 날엔 기운을 주는 음식들로 원기회복을 해야죠. 밭에 가니 봄에 기운을 주는 신선한 채소들이 돋아 나고 있습니다.




그중에 이번에 소개한 재료는 '미나리'입니다.
미나리는 번식력도 좋고 자생력도 뛰어난 작물입니다. 작년에 밭에 설치해둔 수도시설 근처 물줄기가 있는 곳에 미나리를 조금 심어 놓았는데, 지금은 많이 번져서 아주 많은 양의 미나리의 싹을 찾아 볼 수 있었어요.

미나리를 심고 싶은데 어디서 모종을 구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따로 모종을 구매하지 않고 반찬용으로 구매한 미나리를 조금 남겨 물에 담궈두면 뿌리를 내립니다. 뿌리 내린 미나리를 밭에 군데 군데 심으시면 넓게 번져요. 집에서 수경으로도 키울 수 있으니 쉽게 누구나 재배가능한 작물인 것 같아요.

미나리는 이비인후과, 피부과, 순환계 질환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몸에 기운이 없을 때 원할하게 기운이 돌게 만들어 주어, 원기기복에 좋습니다.

원기회복에 좋은 미나리와 저지방 고단백의 소고기로 요리를 해보겠습니다.



  • 재료 : 소고기 불고기거리(혹은 샤브샤브용) 200g, 미나리 한줌, 양파 1개, 감자전분(또는 밀가루, 쌀가루), 소금, 후추
  • 깨소스 : 참깨 2큰술 반(검정깨 있으면 1/2큰술은 검정깨로), 식초 1/2큰술, 설탕 1큰술, 간장 2/3큰술, 참기름 1/2큰술, 마요네즈(없으면 생략)



1. 미나리는 깨끗이 씻어서 준비하고 양파는 얇게 썬다.



2. 소고기를 얇게 펴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을 한다.

길게 말고 싶으면 고기를 여러장 이어 붙여 펼치면 된다.


3. 밑간한 소고기가 말았을 때 잘 붙을 수 있도록 전분을 뿌려 얇게 핀다.



4. 한쪽 부분에 미나리와 양파를 가지런히 놓는다.



5. 김밥을 말듯이 소고기를 말아 준다.

 

6. 달군 후라이팬에 고기를 익힌다.



7. 익은 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8. 깨소스는 준비한 재료를 섞어 준비한다.



9. 소스는 위에 뿌려 먹어도 되고 찍어먹어도 된다.


2018년 4월 18일 수요일

[텃밭n지금] 씨앗으로 재배하는 토종고추



소자농의 파종에서 채종까지
"인천 지역에서 씨앗으로 재배하는 토종고추
 

1. 원산지 등 : 가지과 / 남아메리카 / 씨앗수명 5

2. 고추이야기

. 고추는 적의 공격에 대응하며 매운 맛으로 진화하였다.
고추 모종을 심는 시기는 5월 초순이고, 5월 말경에서 6월초에 달리는 어린 풋고추는 매운 맛이 없다그러나 장마철을 시점으로 고추는 매운 맛을 가지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강우량이 많은 지역의 고추가 맵다. 즉 고추의 매운 맛은 습기와 관련이 있다. 세균은 무더운 온도와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번식을 잘한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균이 고추의 씨앗을 공격한 이유는 영양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종족을 번식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고추는 씨앗에 캡사이신이라는 매운 맛을 내는 화학성분을 만들어 냈다. 균의 공격에 대응하면서 스스로 번식하는 방법을 찾아 낸 것이다. 또한, 캡사이신은 기분을 좋게 하는 중독 작용을 하여 고추를 먹는 새들이 넓은 지역으로 고추씨를 배설토록 하는 전략을 구상하여 번식하였다.
고추의 수천 가지 종은 남미를 원산지로 하는 네 가지 종에서 유래했다. 야생 상태에서 고추의 톡 쏘는 맛은 씨앗을 죽이는 균류뿐 아니라 고추의 얼얼한 맛을 견디지 못하는 설치류와 다른 포유류도 좇아내는 역할을 한다.

. 재배기원
흔히 고추는 콜럼버스가 유럽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남아메리카의 고추를 콜럼버스가 유럽으로 가지고 가던 중 난파로 실패하고, 브라질의 고추를 포르트갈 사람이 유럽에 전파했다. 임진왜란 때 포르투갈 상인이 조선으로 들여왔다. 요즘 연구에서는 임진왜란 이전에 조선에서 이미 고추를 재배한 기록을 근거로 하여, 조선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1613년에 쓰인 지봉유설에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기록도 있다. 두 가지 이야기가 모두 사실 일 수도 있다. 조선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고추가 임진왜란 때 다시 조선으로 역 반입 되었을 것으로 추측해본다. 우리나라에 고추가 본격적으로 재배 한 시기는 17~18세기경부터인데, 김치의 양념으로 고추재배를 적극 권장했다. 그 당시 제사의례의 번창으로 소금의 사용량이 20%정도 증가 했고, 구황식품으로 소금과 장의 사용량이 급증하여 소금의 사용을 억제하기 위하여 고추사용을 권장하게 되었다. 고추의 매운 맛이 균의 발효를 저지하고, 매운맛이 짠맛을 강화시키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득한 것이다. 고추 사용으로 소금을 절약하였다. 고추의 한자명은 고초(苦草쓴풀), 적초(赤綃붉은열매), 방언으로는 꼬치, 당추, 댕가지, 댕꼬지 등이 있다.
 

3. 생리
고추는 자가 수정을 하나 자연교잡도 30% 정도 이루어진다. 서로 다른 품종을 가까이에 심으면 교잡이 된다. 매운맛이 유전적으로 우성이다. 10~15도에서는 생육을 멈춘다. 따라서 정상적인 파종 시기는 4~5월이다. 고추모양이 들쑥날쑥하지 않고 균일한 고추가 안정적이다. 고추는 고춧대에서 20개 정도 밖에 지탱을 못하며, 고추가 병이 나면 노란색을 띄고 꽃이 떨어지고 고추가 떨어진다. 대부분의 재래종(토종)고추는 초장(땅 표면에서 줄기의 끝부분까지) 개장형(넓게 펼쳐짐)으로 나뭇가지가 하늘로 뻗지 못하고 땅으로 처진다. 종묘회사에서 육종한 개량종은 나뭇가지가 하늘로 뻗는 입성이다. 입성인 경우 줄 매기가 쉽다.
고추에는 매운 것과 맵지 않은 것이 있다. 매운 것은 대체로 크기가 작고, 맵지 않은 고추는 열매가 크다. 이 두 가지를 교잡해 약간 매운 고추를 만든다.
 
4. 고추가 소득 작물로 자리 잡은 이유
고추는 고온성 작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가 잘 되었으나, 현재는 전국적으로 재배한다. 음성재래, 영양재래, 임실재래, 울산재래 등으로 분포되었다. 1960년 이후 행정기관에서 소득 작물 지원을 시작했는데, 주로 음성, 영양, 임실, 울산 등 담배를 주로 재배하고 있는 곳에 고추를 소득 작물로 지원했다. 왜냐하면 담배 지배에 필요한 여건(400미터 산간지역에다 육묘, 비닐피복, 건조 등)이 고추 재배환경과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5. 재래종 고추 발달사
1970~1980년에는 여러 재래종을 재배하였다. 충북 음성을 대표하는 고추는 앉은뱅이고추와 청룡고추, 붕어초가 있고, 경북 영양을 대표하는 재래종은 수비초, 대화초, 칠성초 등이 있다. 현재 농가에서 이들 재래종의 명목이 유지되고 있다. 이들 재래종은 개량 고추처럼 크기가 크다. 특히 붕어초, 음성재래는 껍질이 두꺼워 건조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볕에서 완전히 말리려면 곰팡이가 펴 썩게 된다.
1969년에는 전국적인 고추 흉작으로 중국고추가 수입되었는데, 당시 재래종보다 열매가 크고 익는 시기가 빨랐다. 모양, 매운맛, 색깔은 비슷했다. 1969년과 1978년에는 고추가 흉년이였다. 1980년대에 접어들어 개량종이 보급되었다. 1984~1986년에 접어들어 개량종이 보급되었다. 1984~1986년에는 새로운 계통의 탄저병이 극심하게 발생해서 고추 생산에 큰 지장을 초래하면서 고추 개량종이 성행하기 시작한다.
1969년 도입된 중국 고추를 7년 동안 잡종에서 고정시킨 것이 중공초이다. 특징은 고추가 팽팽하고 두툼해서 암만 눌러도 쭈그렁덩이가 없고, 색은 약간 검붉으며, 길이는 10센티미터가 넘었다. 중공초는 질겨서 따기 힘들고, 껍질이 두꺼워 햇볕에 말리지 못하고 연탄불어 말렸지만 중공초 덕분에 음성지방이 고추 주산단지로 탄생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6. 토종고추의 특징

첫 번째 차이가 가지 모양이다. 개량고추는 가지가 위로 뻗어 지지대를 세우기 편하게 자란다. 반면 재래 고추는 가지가 늘어지고 가지치기가 잘 돼 옆으로 퍼지는 편이다.
 
두 번째 차이는 껍질이다. 재래 고추는 껍질이 얇아 볕에서 잘 마른다. 하지만 개량 고추는 고춧가루를 많이 내기 위해 껍질을 두껍게 육종한 것이어서 건조기에 말리지 않으면 여름 장마 기간에는 곰팡이가 펴 잘 썩는다. 그래서 완전한 태양초란 개량 고추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고춧가루 제분은 당연 개량 고추가 높다. 그것을 위해 개량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칠성초가 60.4%로 높다.
 
세 번째 차이는 맛이다. 개량 고추는 다수확을 위해 개량한 것이므로 맛은 싱겁거나 매운 맛이다. 이에 반해 재래 고추는 매우면서 달고 또는 맵지 않고 달며 다양한 품종만큼 다양한 맛이 있다. 충북 지역의 청룡 고추는 맵지 않다.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개량 고추 보다 높다. 토종고추의 매운 맛 정도는 수비초, 칠성초, 대화초 순으로 높다.
토종 고추의 개화 일수는 대화초 95~131, 수비초 107, 칠성초는 118일이다. 색깔은 수비초, 대화초, 칠성초 순으로 붉다.

. 앉은뱅이고추
나무가 작은 반면 고추가 크고 껍질이 두꺼우며 고추가 많이 달려 붙은 이름이다. 이후 교배종과 교잡되어 초기보다 나뭇가지가 커졌다. 앉은뱅이 고추는 나무 생김새가 가지가 벌어지고 열매가 크다. 매운맛이 적은 편이다. 1975년부터 영양을 중심으로 재배하고 있다.
 
. 2640
2640은 재래종 이름이 아니라 농진청에서 보급된 것으로 지금은 교잡되어 원래 원예시험장에서 재배된 모습과는 다르다. 26401954년 서동 재래에서 계통 분리하여 육종된 것이다. 2640은 가지만한 고추로 빨리 달리지만 붉어지는 데 오래 걸리고 고춧가루를 빻으면 양이 많다. 씨가 적고 씨를 빻아도 된다. 고추가 커서 잔가지도 별로 없고 당도가 있어 덜 마르면 고춧가루 빻을 때 기계에 눌러 붙는다. 2640은 맵고 쪼글거리며 수확 시 잘 따지지 않는 편이다. 2640고추를 이육사로 부르고도 있다.
 
. 풍각재래고추(풍각초)
경북 청도군 풍각재래고추는 다른 재래종보다 토양병인 역병과 풋마름병에 강한 편이다. 풍각초는 초기 성장세가 좋고 열매가 잘 달리지만 생육이 늦은 편이라 고추 수확 시기가 다른 고추에 비하여 한 물 늦다. 껍질이 두꺼워 제분율도 높다. 특히 장마철에 꼭지무름병으로 유실이 많은 결점이 있다. 풍각초는 꼭지에 털이 많고 전체적으로 맵지 않다. 풋고추는 구수하고 달짝지근하며 아삭아삭하다.
 
. 칠성초
칠성초는 경북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에서 재배하는 재래 고추이다. 칠성초는 수비초, 대화초와 함께 붉은 색감이 좋아 건고추를 최고로 친다. 칠성초로 김장을 담그면 김치 색깔이 변하지 않는 큰 장점이 있다. 재래종 가운데 비교적 저온에서도 고추가 잘 달려 영양이나 봉화 등 추운 지방에서 재배한다. 고춧가루 질감은 수비초보다 거칠다. 칠성초는 꼭지부분에만 매운 맛이 있고 전체적으로 약간 매우면서 달다. 씨는 적고, 껍질은 두꺼우며 가루가 많이 나온다. 1970년대 충북 지방에서 각광받던 고추가 영양으로 넘어가 재탄생된 재래종으로, 교배종과 자연교잡에 의해 보존 개량되고 있다.
 
. 수비초(칼초)
수비초는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에서 우재일씨가 1983년 수비면 오기리 강용구 씨로부터 종자를 얻어 재배해 왔다. 수비초는 열매 끝이 뾰족하여 일명 칼초라고도 하는데 꼭지가 좁다. 맛은 달콤하며 매운 맛이 있다. 개량종 보다 수확이 한 물 늦으며 수량은 개량종의 3분의 2정도다. 비교적 고도가 높은 산간지역에서 선발되어 저온 착과성이 좋으며, 영양에서만 잘 되고 다른 지역에서는 역병, 데뎅이병 등 병해와 바이러스에 취약하여 잘 적응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토종 고추이다. 영양지역 재래종들의 공통적 특성이 다른 지역의 재래종이나 교배종 보다 개화가 10일 이상 빠르고 과실의 당도가 높다. 1998년 영양지역 고추주요재래종 특성 조사에 의하면, 수비초로 담근 김치나 고추장으로 국을 끊이면 널리 퍼지면서 가라앉지만 교배종은 그냥 가라앉는다고 한다. 수량은 교배종보다 25%~30%가 적게 나온다.
 
. 청룡고추
충북 증원군 소태면에서 재배되던 재래종 고추로 일명 소태초라고 불렀다. 청룡고추는 현재 소태면 중청리 하청마을에서 허방녕 씨가 1984년에 고정한 재래종이다. 600평에서 건고추 2천근을 수확할 정도로 큰 청룡고추는 다른 어떤 재래종보다 수확량이 최고이다. 크기는 한 뼘씩되고 팽팽하고 안 맵고 달다. 열매가 길고 큰 만큼 탄저병에는 약하다. 청룡고추는 끝물에 열매가 작아지기 때문에 초기에 성장세를 올려 많이 수확하는 것이 유리하다. 청룡고추 10근에 매운 고추 1근을 섞으면 딱 먹기 좋은 고춧가루가 된다.
 
(3번부터 6번은 변현단선생님이 지은 토종농사는 이렇게” 106쪽부터 113쪽을 옮겼습니다.)


7. 고추의 재배방법
고추는 열대기후에서 자라는 작물이다. 너무 일찍 심게 되면 냉해로 인하여 병에 걸리고 성장장애가 발생한다. 요즘은 종묘상에서 고추모종을 일찍 판매하여 도시주말농부들이 4월에 급하게 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종묘상의 고추모종은 인천지역에서 55일 어린이날 가족들과 심으면 적당하다. 여기에서는 고추씨를 본밭에 직파하여 심는 방법을 살펴보겠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 밭 만들고 거름을 주는 것은 자료를 검색하여 스스로 살펴보시기를 바란다. 필자는 밭을 경운하지 않고 비닐멀칭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고추를 재미삼아 심는 도시농부이다.
상업농을 하여 고추모종을 재배하는 분들은 보통 2월 초순에서 2월 중순에 비닐하우스에 열선을 설치하고 온풍기로 온도를 유지하여 고추모종을 재배한다. 대략 90일에서 75일을 온실에서 재배하여 판매를 한다. 그러나 도시농부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자급을 위하여 소량의 고추를 재배하기 때문이다.
 
. 고추씨앗 구하는 방법
씨드림, 지역의 씨앗도서관, 인터넷 등을 통하여 씨앗 나눔 동호회에 가입하여 토종씨앗을 나눔 받거나, 종묘사에서 고추씨앗을 구입한다. 아니면 작년에 재배한 고추씨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도 좋다.
 
. 씨앗으로 고추경작하기

1. 텃밭에 직파(점뿌림) 하기 : 적정시기 4월 중순

20174162016년도에 채종한 앉은뱅이 고추씨를 밭에 점뿌림했다. 점뿌림(점파)은 일정간격을 벌리고 씨앗을 직접 흙속에 심는 것을 말한다. 씨앗은 1알에서 여러 개를 선택하여 심는다. 감자 같이 큰 씨종자는 1개를, 콩 종류는 보통 3개를, 고추씨 같이 작은 씨앗은 여러 개를 심고, 고추가 성장을 하면 실한 것 1개를 남기고 솎아준다.
 
고추를 직파 하면 모종을 심는 것보다 고추를 늦게 먹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소량의 고추는 모종을 직접 기르거나, 구입을 하여 5월 초순에 심고 일찍 풋고추를 먹고, 직파도 병행한다.
 
직파를 하게 되면 좋은 점도 있다.
첫째 : 탄저병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고추 탄저균은 땅속에서 5년 이상 생존한다. 땅속의 탄저균이 우기 철이 되면 빗물을 타고 역주행을 하여 고추열매를 공격한다. 직파를 하면 고추열매가 장마가 끝나는 6월 말경 달리기 때문에 탄저균의 공격을 피해 갈 수 있다.
관행농사에서는 탄저균이 발생한 밭에 고추를 계속하여 심지 말라고 한다. 올해 생긴 탄저균이 땅에서 5년을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약을 사용하거나, 탄저균에 강한 품종이 개량된 고추를 심는다. 개량된 고추씨는 1,000립에 10만원이 넘는 것도 많다.
 
둘째 : 지지대를 할 필요가 없다. 직파를 하면 뿌리 발육이 좋아 태풍이 불어도 고추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없다. 토종 고추는 개량되지 않아서 고추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는다.
 
셋째 : 서리가 내릴 때까지 늦도록 싱싱한 풋고추를 먹을 수 있다. 모종으로 5월초에 심은 고추는 8월 말이 되면 붉은 고추를 수확하고 더 이상 풋고추가 먹음직스럽게 열리지 않는다. 일찍 심어 나이가 들어 그렇다. 모종으로 약 3개월을 보내고 5월에 밭에 심어 금방 나이가 들어버린다.
 
2. 고추씨앗 점파하기
 
. 밭 만들기 : 보통 고추 전문 농가에서는 거름과 토양살충제를 투입하고 경운하여 한 개의 이랑으로 두둑을 만들고 비닐 멀칭을 한다. 제초제를 살포한 후 모종을 심는다. 그러나 우리 도시농부는 전문 농가를 흉내 낼 이유가 없다.
비닐멀칭을 하지 않으면 고추 심은 곳 주변에 고추보다 키 작은 잎채소(상추, , 배추, 열무) 등을 섞어짓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이 더 많다. 전문농가 보다 고추가 덜 열리거나 작아도 나먹고 남아 이웃에게 나눔 할 수 있고, 맛이 좋으니 수학하여 냉동고에 저장하여 한겨울 먹을 수 있다.
도시농업 텃밭은 보통 120cm 평이랑 이다. 밭 중간에 1줄 심기를 하고 양 옆으로 키 작은 채소를 혼작(섞어짓기) 한다. , 들깨, 옥수수를 혼작하면 병충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2줄 심기를 하고 고추 간격을 좀 넓게 하여 고추사이(세로방향)에 혼작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작년부터 4(무경운, 무퇴비, 무멀칭, 무농약) 농사를 시작하여 삽으로 120cm 평이랑을 만들었다. 더 이상 밭을 경운 할 이유가 없다. 풀과 함께 편하게 즐기는 도시농사를 한다.
 
. 페트병 놓기 : 고추씨를 점파하여 두 줄 심기를 한다. 우선 줄을 띄어 약 80cm 간격으로 페트병을 놓는다. 줄은 예쁘게 심으려고 한 것이니 눈대중도 가능하다.
페트병은 마개가 있는 것이 좋다. 없어도 상관없다. 페트병의 밑 부분을 가위나 칼을 이용하여 절단한다. 손 조심, 의외로 밭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페트병을 사용하는 이유는
첫째 씨앗의 위치를 파악한다.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으면 알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풀도 나고 씨앗이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때 페트병 속에 씨앗이 있으니 유지관리에 편리하다.
둘째 온도를 유지시킨다. 4월 중순은 아직 고추에게는 추운 날씨이다. 특히 밤에는 더욱 그렇다. 페트병이 보온 기능을 해준다. 비닐하우스 대용이다.
셋째 수분을 유지해준다. 요즘 이상기후로 봄비가 잘 오지 않는다. 페트병을 덮어주면 어느 정도 수분이 유지되어 물관리가 편리하다.
넷째 풀 관리가 편리하다. 어린 고추 싹이 올라올 때가 되면 풀이 더 먼저 올라온다. 고추가 풀에 눌려 초기성장을 하지 못하면 죽는다. 페트병 속과 주변의 풀을 손으로 뽑아주거나 가위로 베어준다.

토종 앉은뱅이초

밭위에 간격을 주고 페트병을 놓는다.
 
. 고추씨 점파하기 : 고추씨앗을 4~5개 정도 떨어트리고 흙을 덮는다. 씨앗은 여러 개를 넣는 것이 좋다. 서로 의지 하면서 싹이 잘 올라온다. 씨앗을 간격을 주고 페트병 속에 들어가도록 떨어트리고 흙을 덮어준다. 덮는 흙은 씨앗의 두께의 3~5배 정도로 한다. 시간이 지나 본 잎이 두 장 정도 나오면 건실한 것 1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가위로 잘라 내거나, 비오는 날 뿌리가 다치지 않게 잘 솎아내서 다른 곳에 심어도 좋다.
 

고추씨앗을 4~5개 놓고 흙으로 덮은 후 페트병을 설치한다.

. 페트병 덮어주기 : 씨앗을 흙으로 덮고 페트병 속에 씨앗이 모두 들어간 것이 확인되면 페트병 하단부가 흙속에 깊이 들어가도록 해주거나, 주변의 흙으로 페트병 주변을 단단하게 보강한다. 봄바람이 대단하여 페트병이 날라 가는 것을 방지한다. 씨앗을 떨어트리고 물주기를 하지 않는다. 밭에 수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밭이 건조하면 씨를 뿌리기전에 물을 주고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페트병 속으로 벌써 수증기가 보인다. 밭에 수분이 있다는 증거이다.

페트병 속에 수증기

. 고추씨 뿌리기 완료 : 4무 농사짓기는 밭에 풀이 있어야 하는데 새롭게 만든 이랑이라 풀이 없다. 그래서 앉은뱅이 밀 씨앗을 흩어 뿌리고 호미를 이용하여 흙을 가볍게 뒤집어 밀 씨가 흙속에 들어가도록 도와준다. 밀이 자라면 베어서 밭 표면을 덮어준다. 밀이 녹비작물인 것이다. 여러분들은 콩을 심으셔도 좋다. 콩의 뿌리에는 질소 혹 박테리아가 있어서 고추에 질소를 공급 해준다. 콩이 고추의 광합성을 방해하면 뿌리는 그대로 두고 줄기와 잎을 베어 밭 표면을 덮는다. 녹비작물로 콩을 이용한다.
 
. 풀 덮개와 혼작 : 주변의 풀을 수거하여 고추밭의 흙 표면을 덮어준다. 흙이 그대로 노출되면 햇빛에 건조해지고 미생물이 번식하는 환경으로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산속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산의 흙은 낙엽이 365일 덮여있다. 시간이 지나면 낙엽이 부식되어 영양분이 된다.
고추밭 두둑 끝(고랑방향 끝)으로 들깨 씨앗을 뿌리고, 고추 사이에 옥수수 씨앗을 뿌려 혼작한다. 들깨가 성장하여 고추의 광합성을 방해하면 베어서 밭 표면에 덮어준다. 옥수수, , 들깨는 고추를 좋아하는 벌레가 기피하는 작물이다. 병충해 예방 차원에서 혼작한다.
  
페트병을 모두 설치하고 풀 덮개를 해준다.

밀, 들깨, 옥수수, 파를 혼작 병충해 예방

3. 5월의 고추 새싹 발아
고추모종을 5월 초순에 심은 것은 꽃이 피고 작게나마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는 5월입니다.
그런데 씨앗으로 직파한 고추는 어찌되어 갈까요? 너무 기대하지는 마세요.
그러나 아직은 시작입니다. 10월에는 씨앗으로 심은 고추가 모종으로 심은 고추를 흉보는 기회가 됩니다. 그래서 고추모종으로 일찍 고추를 심고, 씨앗으로 직파하여 늦게까지 풋고추를 먹고 홍고추를 수확하는 즐거움이 모종심기와 직파하기를 병행하는 것에 있습니다.
 
. 2017416일 씨앗을 직파하고 30일이 경과한 2017515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4월의 밭과 5월의 밭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페트병 사이로 난 파란 풀은 고추씨와 같은 날 뿌린 앉은뱅이 밀입니다. 녹비용입니다. 물주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페트병 속에 물방울이 촉촉합니다.
  
 
페트병 사이 앉은뱅이 밀

페트병 속으로 보이는 물방울

. 고추 잎 사이로 밀 싹과 풀이 올라옵니다. 솎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고추가 잘 자랍니다. 키큰 밀부터 솎아주고 난후 키 작은 풀을 솎아냅니다.
  

페트병 속의 풀 솎아주기

. 고추가 아직 본 잎은 출현하지 않고 떡잎만 보입니다. 페트병을 다시 단단하게 설치합니다. 바람에 날라 갑니다.
 
직파한지 30일 경과한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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