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전통적 삶에 대하여....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책읽는 도시농부들이 이번달에도 모였습니다.
11월 25일 화요일 오후7시, 낙타사막
이번달 책은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입니다.
계속 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실에서 모임을 하다가 이번에는 장소를 옮겨서 하기로 했습니다.
"낙타사막" 이름 참 특이하죠? 장소도 특별한 곳에 있습니다. 인천의 개항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중구. 차이나타운으로 잘 알려진 동네입니다. 실상 차이나타운이라 할 만큼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것은 아니고 그저 짜장면의 원조를 시작으로 중국집이 많다는 특징만 있을 뿐인데요... 암튼 그중에 조개지 계단이 있고 꼭대기에 공자상이 있습니다.
블로그에도 몇개 소개되었는데요... http://blog.daum.net/zkalee/15850726 참고하세요.
그 '낙타사막'의 주인이 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입니다.
유사품에 주의하세요.낙타사막에는 반드시 이게 있어야 합니다.
오랫만에 전철타고 인천역에서 내려 걸어서 찾아갔습니다. 7시전인데도 많이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벽화길을 걸어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다들 잘 찾아오셨더라구요.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처음 와 본지라 구경하면서 기다리는데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7시가 되자 오시기로 한 분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차를 주문하고 카페 2층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모임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에 한옥구조로 보강한 목재구조가 아늑해서 좋습니다.
어떤 모임이든 진행자의 준비가 어떻느냐에 따라서 중구난방 또는 짜임새있게 진행되게 되어서... 준비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네요... 앞으로도 알찬모임을 위해 꼭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날 준비한 순서는
- 생활나눔 및 인사(30분)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소식(15분)
- 책나눔(60분)
- 다음모임준비(15분)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뇌구조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다들 이런건 처음 본다면서 어찌해야할지 몰라하면서 잘 작성하시더라구요. 요즘 관심사나 고민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있고, 서로의 궁금한 부분을 말할 수 있어 좋네요. 다들 한번씩 해보시길.... ^^
다들 고민거리와 살아가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알게되어 웬지 더 친해진 느낌...
단체활동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면서 비소쌀 문제나 식량주권운동, 이후 있을 텃밭열린토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책나눔을 했습니다.
먼저 이희만님이 책에 대해 정리한 내용을 쭉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항상 책읽기의 모범을 보여주시는 이희만샘. 밑줄 기본에 메모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훝어보는 센스. 그에 비해 벼락치기 읽기의 모범을 보이는 김충기, 노옥경... 언제나 정독으로 읽는 한세란....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암튼 이희만샘의 정리로 책내용을 한번더 훑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은 크게 1. 전통에 관하여 2. 변화에 관하여 3. 미래를 향하여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다크에 들어간 저자가 16년간 그곳에서 지내며 서구사회와 달리 공동체를 유지하면 전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방식을 소개하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조금씩 그들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서구사회의 질서를 개발이라는 이름의 탈을 쓰고 전통적인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이 책은 단순히 공동체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서정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책읽고 내용나눔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이야기거리가 나왔다. 개발, 전통적인 삶, 교육, 행복, 공동체...... 우리도 불과 4~50년전까지는 농사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가 살아있었다. 나도 어렴풋이 농사가 기본이된 마을공동체를 경험했다. 다함께 모여 모내기하고 벼베기하고 마을 잔치때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모여 일을 하곤 했던......
잘 살고 있던 라다크사람들에게 과연 개발이 필요했을까? 누구를 위한 개발일까?
잘 살고 있던 라다크 아이들에게 현대식 교육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전기는? 돈은?
개발 이후 라다크 사람들은 더 행복해졌나?
노동,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늘 하루종일 컴퓨터앞에서 글을 쓰느라 엄청많이 일을 했다고 하는데......
미생에서 나오는 상사맨의 최고의 실적은 실적을 얼마 올렸느냐라고 하는데.....
여러분은 지금 무슨일을 하고 계신가요? 그것은 내 사람을 위한 일인가요? 아니면 돈을 벌기위한 일인가요?
근본적으로 가장 가치있는 일은 농사를 짓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먹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한다면서 책상앞에 있거나 바쁘게 돈을 벌고 있습니다.이 것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돈을 벌면 그 돈을 가지고 소비를 합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일은 돈을 좆도록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었나요?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해지셨나요? 그 돈 벌려고 가족들과는 더 힘들어지지 않았나요?
많은 물음을 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다음 모임준비에 대해...
12월 모임이라 송년회를 겸하자고 제안을 했고 내용과 형식 관련해 함께 의견을 모았습니다.
미리 12월 모임 공지하니 관심있는 분들 함께 참여하세요~!
[주경야독 12월 책모임 및 송년회]
2014년 12월 23일 오후7시
낙타사막
[1부] 12월의 책 -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19:00 강의- "체게바라에서 도시농업까지" 쿠바를 가다 (김충기)
19:30 책내용나눔 - 책읽은 소감 나눔
[2부] 주경야독 2015년
20:00 나의 2014년 그래프 (진행-이희만)
20:30 2014년 도시농부의 책 선정 (진행- 노옥경)
[3부] 뒷풀이 - 2015년 주경야독
21:00 책나눔 경매 (진행- 한세란)
21:30 2015년 주경야독은?
[참가자 준비물]
- 본인이 소개하고 싶은 책 한권 (주경야독에 권하고 싶고 자신에게 의미있는 책)
(이 책은 경매를 통해 원하는 사람에게 나눔합니다)
- 뒷풀이 음식 한가지
* 회원 뿐 아니라 함께 책읽고 나누는 자리에 관심있는 누구나 환영합니다.
* 망설이지 말고 전화주세요 (010-3294-9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