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는 비닐멀칭을 하지 않는 지구를 살리는 농사를 함으로 고구마 순심기도 수평심기가 가능합니다.
비닐멀칭한 밭에서는 비스듬히 고구마 순을 찔러 심어 고구마를 수확하면 크기가 일정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1. 평이랑을 한줄이랑으로 만들기
고구마는 뿌리가 변형된 구근작물이라 땅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두둑을 높게 해주어야 잘 자랍니다. 그래서 두둑을 높인 한줄이랑을 만들어줍니다.
2. 고구마순 심기전 한줄이랑에 물주는 방법
물이 귀한 밭에서 물을 낭비하면 노동력이 많이 들어감으로 두둑의 배를 갈라 물이 땅속으로 온전히 스며 들어가게 합니다. 주의사항은 고구마순 심기전에 물이 완전히 땅속으로 스며들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ㆍ삽괭이로 두둑의 중앙부를 깊이 10cm정도도 파냅니다.
ㆍ1.5cm길이 마다 물흐름 방지턱을 해줍니다.
ㆍ파낸곳에 물을 따라주고 흙속에 스며들때까지 기다립니다.
3. 고구마순 수평심기
고구마순 1개는 보통30cm길이 입니다. 1개의 고구마순은 7개 정도의 마디가 있습니다. 이 마디에서 뿌리가 나오고 고구마가 열리게 됩니다. 그런데 비닐멀칭을 한밭에서는 고구마순을 비스듬하게 심게 되어 고구마가 일정한 크기로달리지 않습니다. 수평심기를 하면 고구마가 일정한 크기로 많이달립니다.
ㆍ물이 스며든 두둑위에 고구마순을 수평으로 놓습니다.
ㆍ고구마순 1개 7마디중 5마디는 흙을 2~3cm정도 덮어주고 힘것 눌러줍니다. 2마디는 하늘을 향하게 세워웁니다.
4. 임원경제지를 저술하신 서유구선생님의 견종법을 응용한 고구마밭에 옥수수와 넝쿨콩(호랑이콩, 동부, 제비콩 등등)을 함께 심는 방법, 전통시대 인디언들의 세자매 농법에 대하여는 5월 초순 (사)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유튜브방송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도시농업의날이 생기게된 배경과 의미 그리고 해마다 도시농부들이 만들어가는 도시농업의날 행사에 대해 인터뷰 형식으로 알아봅니다. 영상들도 소개합니다.
Q. 도시농업의 날이라는게 있나요?
네, 법정기념일입니다. 2017년에 생겼죠.
Q. 그러면 그날은 휴일인가요?
쉬고 싶으면 쉬시면 됩니다…. 농담이구요.
모든 기념일이 공휴일은 아니죠. 다만 도시농부들 도시농업단체들은 이날을 즈음하여 행사를 하거나 도시농업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그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Q. 4월11일이 도시농업의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왜 이날로 정한 거죠?
4월 5일경이 청명이라는 절기입니다. 옛말에 청명에는 부지깽이만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 즈음에는 모든 생명들이 움트는 시기이죠. 텃밭에도 그래서 열심히 파종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도시농부들도 설레이는 시기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텃밭에 나가 무언가를 심고싶어지거든요. 그래서 4월초 정도에 날을 정했으면 했지요.
Q. 그럼 11일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
네 의미가 있습니다. 혹시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Q. 빼빼로데이.... 아니 농민의 날이죠?
맞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로 피해를 보게된 농민들을 달래고자 만들어진 날인데, 공식적으로는 ‘농업인의 날’로 되어 있죠. 그런데 한문으로 11을 쓰면 열십자에 날일을 더해 흙토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는데… 이후에 ‘흙의 날’도 만들어지는데 그날은 3월 11일입니다. 자연스레 도시농업의 날을 제안할 때 11일로 제안을 한 것이죠.
Q. 아~ 그렇게 깊은 뜻이… 도시농업의 날을 제안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제안된거죠?
제가 제안했죠 ㅋㅋ
...그건 아니고 농림부와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함께하는 도시농업행사에서 협의회를 대표해서 제가 제안문 원고도 작성하여 행사에서 발표를 했죠. 2015년 4월 11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도시농업 전국네트워크 출범식인데 농림부장관, 행안부장관도 참여했던 행사로 나름 큰 행사에서 의미있는 제안을 한거죠.
Q. 그때부터 도시농업의 날이 생긴건가요?
그건 아니고, 이때 부터 우리끼리(시민단체) 도시농업의 날로 부르기 시작한 건데…. 몇 년 후 2017년에 도시농업법이 일부개정되면서 법적인 기념일이 된거죠… 그 후부터 농식품부에서 해마다 기념행사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도시농업의 날을 기념해서 여러단체나 기관에서 기념행사를 자체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있구요.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도시농업의날 행사가 있나요?
어느 행사든 기념식같은건 딱딱하기 마련인데… 작년에는 행사도 제대로 못열었어요.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에서 딱딱한 기념식 말고 의미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지구를 살리는 도시농부의 실천” 캠페인을 4월11일부터 시작해서 4월 22일 지구의날까지 진행했었는데 아마도 전국 도시농부들이 함께 참여한 첫 캠페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올해는 도시농업의 날 어떻게 기획하고 있나요?
사실,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여러 아이디어가 있긴합니다. 외발수레위에 꽃이든 상추든 심어서 퍼레이드를 도시농부들이 할 수도 있고, 모종같은 것을 담아서 거리행진하면서 나누어주거나 많은 도시농부들이 게릴라가드닝을 한꺼번에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도시농부만의 발랄한 행사가 가능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있죠…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대신에 회원들에게 씨앗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작물이 아니더라도 공터에 꽃씨를 뿌리면 버려진공간을 생명으로 가꾸는 역할을 하게되니 그런 작은 실천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죠.
Q. 말씀하셨던 게릴라가드닝 비슷한 실천이겠네요.
맞아요. 그리고 하나가 더 있는데, 기후위기와 관련한 도시농부들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맨땅에 식물이 자라면 광합성으로 탄소를 흙속에 가두게 되죠. 그래서, 농지를 놀리는 것보다 무언가를 심는게 중요하고, 자꾸 파헤치는 농사보다 토양속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농사가 필요합니다. 이런 스티커를 회원들과 도시농부들에게 나누려고합니다. 일상에서 텃밭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만들어가는 작은 행동부터 이끌어내자는 취지입니다.
Q. 정말 도시농업의 날에 딱 맞는 캠페인인 것 같습니다. 도시농부의 날은 없나요?
대신 도시농부선언문이 있습니다. 2017년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에서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와 농식품부가 함께 발표를 했죠. 이것또한 도시농업의날 만큼이나 의미있었던 일이고, 상당히 잘 만들어진 선언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구들을 담고 있습니다.
도시농부는 회색의 콘크리트와 도시의 버려진 공간을 생명이 자라는 녹색의 공간으로 만들어간다. 자연과 사람, 단절된 세대와 이웃,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잇는 공동체텃밭을 만들어간다.
올해 인천시와 함께 인천형 공동체텃밭을 조성하고 운영할 예정인데, 그 텃밭의 이름을 이음텃밭이라고 정했습니다. 자연과 사람을 잇고,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자는 취지이죠… 도시농부선언문의 내용을 충실히 실천하는 텃밭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공영텃밭의 목적이 단순한 텃밭체험을 넘어 공공성을 높이고 도시농부들을 길러내서 도시농부 선언문의 선언처럼 사람을 잇고, 버려진 공간을 생명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역할로 확대되길 바라고 그 시도를 어렵더라도 인천에서 먼저하려고 합니다.
Q. 기대가 됩니다. 이음텃밭… 마지막으로 도시농업의날을 맞이하여 해주실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도시가 우리의 텃밭이다. 도시를 경작하자!
도시농부선언문의 마지막 문구입니다.
도시텃밭은 시민들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빈 공간과 옥상, 학교 등을 일구어가는 도시농부들은 경작을 할 권리가 있죠. 당당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마치 주차장을 만들어달라는 요구처럼 말이죠.
반면, 그에 따르는 도시농부들의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관을 어지럽히거나 내 농사와 수확을 위해 주변에 피해를 주면 안되겠죠. 거기에 생태적인 농사를 통해 환경과 미래세대들을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도시농부들은 훌륭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실천이 결코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니라 작게는 이웃과 공동체의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이고, 결국 이런 실천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벡엘루왕 농장(La Ferme du Bec Hellouin)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내일(Demain)’이라는 영화를 통해서다.
벡엘루왕 농장은 프랑스 노르망디에 있는 약 20ha(60,500평) 규모의 농장이며, 한 부부가 ‘퍼머컬처’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벡엘루왕 농장은 가장 성공적인 퍼머컬처 농장 사례로 유명하다.
백엘루왕 농장(La Ferme du Bec Helloin) 전경
퍼머컬처(Permaculture)식 농법은 석유 없는 시대를 대비해 자연 생태계를 모방하여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 하면서도 농업 생산력을 높이는 방식을 추구한다. 1970년대에 제안된 퍼머컬처식 농법은 그간 호주와 유럽 여기저기에서 환경과 생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시도해 왔다. 하지만 퍼머컬처식 농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 지원은 부족해서, 퍼머컬처는 신념의 문제로 머물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랑스 유수의 연구기관 2곳이 퍼머컬처의 생산성을 연구하고, 그 우수성을 증명했다. 생명과 식품, 환경과학 분야에서 프랑스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아그로파리테크(AgroParisTech, 파리농업연구소)와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INRA)가 벡엘루왕 농장을 대상으로 2011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퍼머컬처식 유기농 채소재배의 경제적 생산성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연구 결과, 벨엘루왕 농장의 방식이 일반적인 상업농 방식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약 15배 정도 높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벡엘루왕 농장은 무가온 비닐온실 3동을 제외하고는 석유와 기계 없이, 사람의 노동력과 수동 농기구, 그리고 약간의 축력만을 이용한다고 하니 더욱 놀랍다.
벡엘루왕 농장은 아그로파리테크와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의 연구가 끝난 후에도,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며 퍼머컬처, 숲정원 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벡엘루왕 농장의 주인인 페린과 샤를 부부(Perrine & Charles Hervé-Gruyer)는 2008년부터 시도한 퍼머컬처식 농장운영의 경험을 집대성하여 2019년에 ‘지구와 함께 살기(Vivre avec la Terre)’라는 책을 냈다.
앞으로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몇 편의 글을 써보려고 한다.
지구와 함께 살아가기(VIVRE AVEC LA TERRE) 전 3권
제1권 퍼머컬처와 생태문화, 제2권 식용작물과 숲정원, 제 3권 소규모농장 만들기로 구성된 매뉴얼 중심의 책이라, 어떻게 요약하여 전달할지는 고민이지만 최선을 다해 보겠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벡엘루왕 농장 홈페이지로 들어가 보니, 홈페이지는 바뀌었고 이러한 공지사항이 첫 화면에 딱 붙어있었다.
‘그동안 벡엘루왕 농장은 농산물 생산 단위로서의 농장, 농부로서의 직업훈련센터인 퍼머컬처 학교, 연구 단위인 벡엘루왕 농장 연구소 등 3가지를 축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2021년부터는 위기 상황에서 탄력적인 농업을 설계하기 위한 연구에 우리의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2019년-2025년까지의 우리 연구 프로그램을 참조하라.’
코로나19와 코앞으로 들이닥친 기후위기 징후를 겪으면서 더욱 마음이 급해진 것도 같고, 지금까지의 농장운영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은 ‘지구와 함께 살기’에 다 담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농장의 주요 수입원이 되어왔을 농장투어도 그만 두고, 농장 상점도 닫아 버리고, 오직 내일의 농업을 찾기 위한 연구에만 매진하겠다는 그들의 결의가 존경스러우면서도 밥그릇까지도 떨쳐버리고 나서야만 할 만큼 위기의식을 느꼈을 상황을 생각하니 두렵기도 하다.
벡엘루왕 농장을 운영하는 페린과 샤를(Perrin & Charles Herye-Gruyer) 부부
일단 그들이 던져주고 간 이 책을 찬찬히 살펴보며,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와 후세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바삐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