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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30일 수요일

[텃밭n지금] 병충해 방제에 앞서 '농약' 만능주의를 다시 생각해보다.

소자농의 도시농 일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 #썩지않는기적의사과』 주인공 기무라 아키노리에게 어떻게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사과를 재배 할 수 있었는가를 물었다. 기무라는“실은 내가 아니라 사과나무가 힘을 낸 거지. 이건 겸손이 아니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과나무를 돕는 것 정도야”라고 답한다.

기무라씨가 도움으로 선택한 것은 식초였다. 그는 식초 이외에는 다름 어떤 천연농약도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한 때 무농약 관행농으로 1,000평 배추 농사를 하면서 돼지감자, 자리공뿌리, 쑥, 은행나무, 식초 등을 사용하여 방제를 해보았고, 효과 좋다는 친환경인증 허가 받은 농자재을 사용해 본 경험도 있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초기 예방에 실패하면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9월초에 모종을 심어야 하는 배추를 8월 중순에 심고, 과다한 계분퇴비와 배추 한가지만 단작을 한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농약은 사용을 하지 않았다. 무농약은 그전부터 원칙이였다.
배추가 9월 중순까지는 잘 성장했다. 그러나 배추흰나비와 거세미나방 등 애벌레 피해가 발생하고 진딧물이 창궐하여 천연농약과 식초를 이용한 방제를 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관행농에서는 과다한 퇴비를 투입하고 단작을 할 경우 농약을 사용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체험하였다.

배추농사를 포기했는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찬바람이 부는 10월이 되자 배추애벌레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배추가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고 있었다. 배추가 생생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그이후는 김장배추는 반드시 9월 초에 모종을 심고 있다. 퇴비도 조금만 사용한다. 초기 벼룩벌레 등의 피해가 있었지만 배추가 스스로 병충해를 이기고 성장을 하여, 우리집 김장은 문제없이 자급한다. 지금도 식초를 포함해 그 어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경험을 통하여 병충해가 생기는 이유가 농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농부의 욕심이 절기를 모르고,
낮과 밤의 길이,
더위와 추위,
건조와 습함을 배우려하지 않고 철 모르는 짓을 하여 배추에 병충해를 가져 다 주었던 것이다.

혹시 내 밭은 필요 이상의 퇴비나 비료 등 거름을 주어 채소를 비만으로 만들어 벌레를 유인하지는 않았는지?
완연한 봄이 되어 20도 이상의 기후가 되어야 성장하는 고추를 추위가 있는 이른 봄에 심어 면역력이 상실되어 병충해를 이기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닌지?
필요이상으로 물은 많이 주어 뿌리가 활동을 못하도록 방해 한 것은 아닌지?
삼투압에 영향 받는 뿌리에 농도가 높은 액비나 거름을 준 것은 아닌지?
한가지 작물만 심는 단작을 한 것은 아닌지?
등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먹을거리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자동차나 텔레비젼과 같은 공산품이 아님에도 소비자의 막연한 의식으로 마트에서 구입한 규격화되고, 깨끗하고, 크고, 색상이 좋은 채소를 선택한 행동이 내 밭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지? 농업을 하는 생산자들과 유통사업을 하는식품기업가에게 어떤 부담을 주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시기를 바란다.

만약, 한 제품의 자동차가 인천과 부산이 다르다면 그것은 용납 할 수 없다. 그러나 배추가 인천과 부산이 다른 것은 이해하기가 쉽다. 이것도 이해가 어렵다면 형제자매의 모습이나 성격, 혈액형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부정 할 수는 없다.

생명은 수백만 년 진화하면서 개체로서 특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소우주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까?
인간만이 소우주가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소우주인 것이다.

텃밭의 병충해도 방제를 하여야 먹을 것이 생기기는 하지만 좀 못생기고 벌레 먹은 자국이  있는 배추가 장애를 이기고 충실히 살아 온 것에 감사하며 채소의 생을 우리는 온전하게 먹어야 한다.

생산은 남이 하더라도 내가 선택하여 먹는다. 먹고 사는 온전함은 내가 바뀌어야 환경이 변화된다.


병충해가 온 배추밭

미국 자리공 열매

미국 자리공 뿌리를 주정에 담다

은행잎 낙엽을 퇴비화하여 밭에 투입하면 밭흙의 벌레는 없어진다. 지렁이도 없어진다. 독한 성분이 있나보다. 배추 성장초기에 효과 있을 수 있다.

천연농을 애벌레에 시험하였으나 기력이 조금 약해질뿐 죽지는 않았다. 식초원액에는 죽었다. 그러나 식초원액은 배추도 죽인다.

2017년 5월 15일 월요일

[텃밭n지금] 자연농약도 농약! 예방이 가장 좋은 병충해관리

오창균(도시농업지원센터 지도교수요원, 좋은이웃농장 대표)


농사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절기인 우수(雨水), 곡우(穀雨)에는 충분하지는 않아도 비가 내려서 봄가뭄은 없었다. 하지만, 초여름같은 낮과 가을처럼 쌀쌀한 밤의 일교차가 20도 이상 차이가 나는 시기가 계속되었다. 일교차가 큰 시기가 지속되면 작물은 생육성장이 더디고 환절기에 걸리는 감기와 같은 몸살을 앓게 된다. 때 이르게 심은 고추와 고구마 같은 작물은 냉해피해를 입기도 한다. 일교차가 크고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이 계속되면, 충분히 물을 주는것이 작물생육과 병충해에 저항력을 키울수 있다. 
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작물의 병()은 고온다습한 여름의 장마철에 집중된다. 봄가을에는 벌레피해가 많다면, 장마철에는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발생이 집중된다.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흙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은 흙 속의 토양생태계를 파괴하여 미생물집단의 항상성(일정하게 균형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깨진다. 검은비닐은 흙속의 공기순환을 막고, 수분이 많은 과습상태를 만들어서 뿌리의 생육장애를 발생시킨다. 이처럼, 자연스럽지 못한 농사는 병충해의 원인과 작물의 면역력을 해친다.
 
흙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해서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퇴비와 흙속의 광물질의 양분으로도 작물생육은 충분하다. 또한, 토양미생물이 증식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겉흙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유기물멀칭을 해주는것이 병충해의 예방과 작물의 영양장애를 막아서 생육을 돕는다. 풀도 무조건 뽑기 보다는 적절하게 키워주는 것이 여러 가지로 농사에 도움이 된다.
 
냑엽으로 유기물 멀칭을 한 마늘밭은 적절한 수분유지를 하면서 가뭄에 의한 잎마름병 피해가 없다.

겉흙이 드러나지 않게 흙위에 덮어주는 유기물 멀칭의 재료는 풀과 나무의 식물체에서 나온 것이면 무엇이든지 쓸 수 있다. 낙엽볏짚왕겨 등 작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두둑주변의 풀은 뿌리채 뽑아서 그 자리에 덮어주면 작물생육에 방해되지 않고 풀의 기()를 꺽고 성장을 늦춘다. 고랑의 풀은 작물보다 크지 않게 키우면서 뿌리는 뽑지 않고 밑둥을 베어서 그 자리에 눕혀준다.
 
유기물멀칭의 효과는 흙이 수분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보습효과로 가뭄을 막을수 있다. 햇볕차단으로 풀의 성장을 억제하고 막을 수 있으며, 여름철 지온이 높아지는 것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겉흙이 말라서 굳어지는 현상을 막아주므로 흙은 항상 포슬포슬한 상태에서 공극(산소와 물이 순환되는 길)을 유지하며 물과 공기의 순환이 되게 한다. 이와 같은 효과는 미생물이 증식하고 토양생태계가 그물처럼 엮어지는 토양먹이그물을 만들어서 병충해를 예방한다.

풀은 작물생육에 방해가 안되는 지점에서 적절하게 키워주면 벌레의 천적에 의한 먹이사슬을 만들고, 개체수가 조절되어 작물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 풀은 흙속에 뿌리를 내리면서 물과 공기가 순환이 되는 길을 만들어 주고, 미생물과 양분을 주고 받으면서 공생을 한다.
 
유기물멀칭과 적절하게 풀을 키우는 것으로 병충해를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농사는 기후변화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들로 인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병충해를 예방하고 방제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화학성분으로 만든것이 아닌, 미생물과 자연재료로 만든 친환경농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식물체마다 가지고 있는 독성분을 추출해서 사용하는데, 생즙으로 쓰거나 물에 삶거나 알콜(주정)로 숙성시켜서 쓰기도 한다.
 
명아주 뿌리를 소주(담금주)에 넣어서 3개월 이상 숙성시킨다.

흔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체로는 돼지감자와 자리공이 있다. 잎과 줄기 열매까지 쓸 수 있으며 뿌리를 많이 사용한다. 알콜 도수가 높은 소주(담금주)에 재료를 넣고 3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에 사용한다. 여러 가지 식물재료를 함께 넣어도 되며, 물에 300배를 기준으로 쓰되, 효과에 따라서 희석배수를 높이거나 낮추면서 조절한다. 자연농약은 즉시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효를 보이기도 하므로, 살포후에 효과가 있는지 관찰하면서 사용법을 익히면 된다.
 
또 다른 자연농약으로는 식용유와 계란노른자로 만든 난황유가 있으며 만드는 방법도 쉽다. 계란노른자 1개에 식용유 100ml를 넣고 믹서나 교반기로 돌려주면 된다. 충분하게 섞이면 마요네즈처럼 굳어진다. 이것은 물 20리터에 희석해서 쓸 수 있는 양이다. 난황유가 잘 만들어졌다면 물에 희석했을때 우유처럼 흰색을 띄고, 그렇지 않다면 물과 섞이지 않아서 기름과 물이 분리된다.
 
식용유와 계란노른자로 만드는 난황유, 우유처럼 하얀액체가 된다. 제대로 섞지 않으면 분리되므로 잘 썩어준다.

난황유는 해충에 살충효과가 있으며, 탄저병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의 번식을 막는 예방과 방제에도 효과가 있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작물에 살포하면 기름성분이 코팅막을 형성하여 곰팡이균을 막는다. 또한, 식물로 만든 자연농약과 함께 섞어서 사용하면 효과는 더 높아진다.
 

2017년 4월 17일 월요일

[텃밭n지금] 자연스럽지 않은 농사, 화학농약과 비료


오창균(도시농업지원센터 지도교수요원, 좋은이웃농장 대표)

농사를 하면서, 병충해는 당연한 것으로 알고, 그나마 스스로 위안을 했던 것인지, 화학농약이 아닌, ‘자연농약은 괜찮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죽어야 하는 상대에게 화학농약이나 자연농약의 차이는 없다. 어차피, 생명을 죽이는 것인데....그후로, 어떤 생명이라도 정당한 방법이라는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농사라는 것은 작물을 중심에 두고 하는 것이라서 부득이한 경우에는 농약을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 화학농약과 비료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다음호에는 자연농약을 알아본다.
 
 
필요한 농자재가 있어서 종묘사(농사에 관련된 농자재를 판매하는 곳)에 갔을 때의 일이다. 봄농사가 시작되는 때라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씨감자를 구입하는 사람에게 손님중 한명이 말하는 것이 들렸다.
 
감자는 00(토양살충제) 안치면 굼벵이가 다 먹어요. 작년에 안 쳤다가 망했어요
 
씨감자를 구입하던 그는, 주인의 같은 말에 토양살충제를 구입하면서 사용법을 물었다. 바쁜 주인은 밭에 뿌리고 흙을 갈아주면 된다며 사용법을 읽어보라고 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는 관행농업이나 작은 텃밭을 하는 주말농부들도 병충해는 당연히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농약사용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원인분석과 진단을 하기보다는 독약과 같은 농약을 쉽게 선택하는 것에는 혹시..’라도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흙 위에서 생육을 하는 작물과 달리, 흙속에서 생육을 하는 감자고구마를 비롯해서 마늘양파대파와 같은 뿌리채소는 벌레에게 작물이 피해를 받고 있더라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흙속에 토양살충제살균제를 비롯해서 풀씨의 발아를 막는 제초제까지 뿌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흙 속에 뿌려진 각종 농약은 농사에 해롭거나 유익한 것들을 구분하지 않고 흙속의 생태계를 파괴한다. 작물은 농약에 의한 피해가 없는것처럼 보이지만, 병충해에 대한 면역력과 저항력은 떨어지고, 농약에 내성이 생긴 병충해에 피해를 키우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화학비료는 성장촉진제, 병충해의 원인
 
마늘과 양파의 영양성장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흙을 보호하고 작물성장에 방해가 되는 풀의 기운을 꺽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것을 알면서도 해마다 한마디씩 던진다.
 
복합비료 한줌씩 팍팍 넣어, 마늘과 양파는 작으면 돈 안돼
풀약(제초제)도 치고, 고자리(뿌리채소에 피해를 주는 파리애벌레)약도 쳐야지, 안그러면 농사 망해
 
농산물시장이 요구하는 규격화된 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농업의 안타까운 현실과 자주 마주친다. 농산물 시장의 왜곡된 유통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병충해를 불러오는 원인으로 파종에서 수확때까지 화학농약과 비료에 의존하게 만든 관행농업이 되었다.
 


작물의 성장에 필요한 특정 양분으로만 구성된 화학비료는 작물이 스스로 커 나갈수 있는 생육과정을 무시한 채, 빨리빨리 크게 키우는 성장촉진제와 같으며, 병충해를 불러들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흙의 지력을 높이는 퇴비도 발효가 안된 미숙퇴비를 쓰거나 필요이상으로 많이 사용하면 작물의 생육장애를 일으키고 병충해를 불러온다. 양분이 많은 곳으로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것 처럼, 작물에 피해를 주는 병충해도 양분이 많은곳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농사에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생각해야 한다.
 
농약과 비료 사용으로 농토는 피폐해지고 환경을 오염시킨다. 농약과 비료가 잔류된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는 소비자의 건강은 위협받는다. 그러나 농약사용의 가장 큰 피해자는 농민이다. 상시적으로 농약에 노출되어 몸에 축적되고 건강을 잃을수 밖에 없다.
 
30여년 관행농사를 해온 이웃한 농민은 가끔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다니지만 원인을 모른다고 한다. 농약중독이 의심되니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적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해온 관행농사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비닐하우스에서 농약을 쳤던 그가 호흡곤란으로 119에 실려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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