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7일 월요일

[강의록] 전환기의 도시농업, 멀리 내다보고 한걸음씩 내딛자!


매년 열리는 도시농업박람회가 의미있는 것은 볼거리보다 들을거리 때문이다. 학술대회, 워크샵 등에서 발표하는 다양한 연사들은 최신의 도시농업 소식과 사례 그리고 이에 대한 의견들을 쏟아낸다. 이를 한꺼번에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8회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청주 5.23~26)에서 처음열린 지식포럼은 [민관합동 도시농업정책워크샵]이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공익적가치이다. 특히 이튿날 있었던 [전환기의 도시농업 : 도시농업의 공공성과 학장성] (이창우 한국도시농업연구소 소장) 특강은 지금까지 도시농업에 대해 새롭게 환기시켜주는 좋은 강의였다. 강의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해본다.


전환기의 도시농업?

그레타 툰베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지구는 과연 안전한가? 지속가능한가? 기후변화는 이제 기후위기, 기후붕괴로 불리울 만큼 영국, 유럽에서는 커다란 사회적 이슈이다. 스웨덴의 16살 소녀 그레타 툼베리의 등교거부 시위는 전세계에 기후변화위기에 대해 공감을 사면서 강력한 노벨평화상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럽의회에서 그녀의 강연은 EU지도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 였다.

기후변화의 주요한 원인중에는 먹거리의 생산방식도 크게 차지하고 있다. 질소의 순환, 생물다양성 등의 취약에서 지구생태계의 위협에 큰 비중을 차지고 한다. 인류에 닥친 시대적 전환의 시기에 도시농업의 전환도 고민해봐야 한다. [지구 한계의 경계에서]라는 책은 레이첼카슨의 침묵의봄 이후 지구환경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책이다.

시대의 전환
  • 기후변화 위기 시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밀접한 연관성)
  • 한반도 비행화와 남북한 통일 기반 마련
  • 경제성장시대 종언
  • 사회적 가치 중시
  • 미니멀리즘, Less is More
도시농업의 전환
  • 도시농업 성과평과와 새로운 방향 모색의 적기
  • 친환경 도시농업을 넘어 재생적 발전에 기여하는 도시농업으로
  • 사적인 활동을 지양하고 도시농업의 공공성 강조
  • 양적 성장에서 질적 향상으로 전환
  • 도시농업의 가치에 대한 인식전환 : 도시농업과 건강, 사회적 농업

내자리 살피기

지금 우리가 실천하는 도시농업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텃밭의 면적이나 참여인구가 아니라 도시농업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The patch of eden]에서 텃밭 1구획에 투자한 비용은 그 6배의 가치가 있다는 발표를 했다. 또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소비되기까지 5-10일간 시치가 생기면 30~50%의 비타민C 손실이 있다고 한다. 또한 유기농 섭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5% 더 적게 암에 걸린다(7만명 추적조사 결과). 이런 텃밭 30평이면 4인가구에 필요한 1년치 채소를 생산 비타민, 철분의 영양필요량을 제공한다.

최근 영국은 도시농업이 급격한 변화를 갖고 있다. 도시농업협회와 치유농업협회가 통합하여 '사회농업협회 Social Farms & Gardens'로 바뀌었다. 미국의 북미커뮤니티가든협회ACGA는 올해 총회의 주제를 '전환기의 도시농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도시농지 임차 원활화법을 도입해 도시농업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앞서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의 양적인 성장을 했지만 텃밭중심의 도시농업, 조정기에 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제도적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이다.(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 등) 새로운 도시농업의 전략과 목표가 필요하다.  또한 도시농업과 일반농업의 관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도시안에 있는 농업인의 농업을 어떻게 볼 것인가? 도시농업의 범위와 생산녹지의 기능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멀리 내다보기

서울 도시농업의 빙하기라는 표현으로 당장 다음 서울시장으로 바뀌었을때 현재 박원순시장만큼 도시농업을 이해하고 중요한 정책으로 생각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강동구에서는 텃밭 부근에 들어서는 아파트입주민들이 텃밭을 없애달라는 민원이 많다고 한다. 3선의 구청장의 주요정책이었던 것이 구청장이 바뀌자 반대민원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는 입주조건을 따질때 역세권을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숲세권이 또하나의 트렌드이다. 왜 텃밭이 가까운 텃세권은 호응을 못받을까? 장기적으로 텃밭이 가까운 집들이 각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자원과 기술에 따라 사회적인 변동이 크게 있을 것이다. 기후, 에너지, 물, 식량등의 자원의 변화에 따른 각각의 영향과 4차산업혁명이라는 기술적 변화에 다라 도시농업 분야도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인구구성의 변화에 따라 1인가구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도시권과 표용도시에 대한 의제는 유엔과 해비타트III 등에서 핵심이 되었다. 도시농업도 거버넌스 변화에 대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


한걸음 내딛기

최근 사회적농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문재인정부의 공약중 하나가 농업과 복지이고 '사회적 농업'법도 입법을 추진중이다. 사회적가치가 중요시 되는 시대에 농업은 식량생산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는 기능까지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복지농원, 취약계층 지역으로 찾아가는 모바일 농부시장, 공원내 텃밭조성 가이드라인, 사회적경제기업 매뉴얼을 제공하는 sustain. 청소년,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도시농업,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먹거리숲 등을 통해 전환기의 도시농업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시도는 지역사회단체들을 비롯한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경작지나 제도의 정비, 정책의 마련등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야 가능하다.

St. Louis MetroMarket
모바일 농부시장
도시농업의 과제

텃밭의 면적이 얼마나 늘어나고, 예산은 얼마를 투입하고 있으며 참여자는 매년 얼마나 늘 고 있다는 다양한 통계자료들은 양적인 성장을 강조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그안에 미담사례, 또는 실패사례 등 스토리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제 도시농업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도시농업을 실천하고 계획하는 주체와 범위, 대상은 모두가 다르다. 농식품부의 계획과 각 도시의 계획은 당연히 다를 수 있고, 우리마을의 도시농업도 다르기 때문에 각 층마다 의제, 논의구조, 목적, 접근방법, 소통방식이 달라야 한다.

도시농업의 인간과 환경의 치유 효과에 주목하여야 한다. 아이들이 도시농업, 도시농부들을 쉽게 접하고 알 수 있게 교과서에 말이 들어가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그동안의 도시농업은 성과중심의 양적인 성장을 위해 그리고 그 자체를 알리기 위해 진행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농업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된다. 우리는 도시농업이 왜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활동이 중요한지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에서의 농업이라는 행위 그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가치실현을 위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우리의 도시농업은 이제 대략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속에서 큰 성장을 해온 것처럼 보이지만 취약한 토대 위에 올라선 헛간처럼 보인다. 튼튼한 기반을 다지고 하나하나 쌓아가는 집이라기보다 빨리빨리 만들어놓은 임시천막처럼 보인다. 작은 바람에도 취약하고, 어느순간 치워내기도 쉬워보인다. 이번 강의는 특히, 멀리 내다보고 한걸음 내딛자는 제안속에서 먼 방향에서 도시농업 그리고 현재자리에서 내디딜 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강의였다.



[참고할 자료들]

책 - 지구 한계의 경계에서


영화 - 인생후르츠


강연 - 그레타 툼베리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노르웨이 도시텃밭이야기] 1 - 복센들판 이웃들의 친환경텃밭을 소개합니다.


"2015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모임 '아이그대로'에서 농사를 함께 지으려고 시작한 도림공동체텃밭에서 3년간 활동하다가 배우자의 유학으로 2017년 가족들이 함께 노르웨이로 건너 간 김보혜회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텃밭을 탐색하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의 도시농부들에게 전하는 인천도시농부의 노르웨이텃밭 적응기를 앞으로 월 1~2회 정도 소개하려 합니다. 되도록 편하게 경험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세요?
오늘은 두서없이 제가 회원 가입한 오슬로 대표(?) 도시텃밭을 소개하겠습니다.

저의 집에서 밭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과 버스를 한 번씩 갈아타야합니다. 버스가 오르는 길에 버스창 너머로 노르웨이 유일한 그리고 유명한 Holmenkollen 스키점프대를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 어른 걸음으로 7~8분쯤 숲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Voksenenga Nærmiljøhage(복쎈엔가 나르밀요하게)가 짠~하고 펼쳐집니다. 텃밭 이름에 담긴 의미를 보면 voksen은 동네이름이고 [복센들판에 이웃들의 친환경적 텃밭]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밭은 오슬로 시내에서 20여분 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100여년 전에는 농지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오슬로시가 소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혹은 15년 쯤 후에 공동묘지로 쓰일 예정이고 풀만 무성했던 이곳에 경작행위가 실현될 수 있었던 건 리더가 오직 개인 혼자의 프로젝트로 오슬로시에 제안하고 수락되어 무상임대를 받을 수 있었고 그리하여 위대한 도시텃밭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2016년 여름에 땅을 고르고 그 이듬해 4월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해 세번째 씨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www.voksenenga.no

회원수는 아이들과 가족을 포함해 250여 명쯤 되고 회원을 모집할 때 개인땅을 분양받는 사람과 공동체밭을 가꾸는 사람을 따로 구분해 등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동체밭을 가꾸는 회원으로 가입했고 년회비는 원화로 27만원쯤 냅니다. 개인밭은 1년 이상 기다려야 순서가 올거같다고 합니다. 그럼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니까~^^. 저처럼 공동체밭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45명쯤 된다고 합니다.

밭운영의 중요한 키는 모든 회원들이 각각의 소모임에 가입해 텃밭에 필요한 일들을 나누어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닭장 그룹, 거름 만드는 그룹, 문화행사 그룹, 음식만드는 그룹, 구조물설치 그룹 등 7개의 그룹에 속해 경작활동 외에 공동체 활동이라고 해야할까요? 회원과 비회원을 위한 지역사회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텃밭이 주요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시행사들이 있는데 그것은 또 차츰~ 따로 소식 전하겠습니다.

 Pernille Leivestad 대표 (출처 : www.voksenenga.no)
밭의 리더는 이곳 Voksen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직업은 도시설계사이고 지금은 이 일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든 이를 위한 텃밭공간을 갖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매주 화요일 오직 밭일을 하러 텃밭에 갑니다. 이 곳은 이제 조금씩 파종을 하고 있어요. 경작 기간이 짧은듯한데 그래도 여름이 지나면 무성하게 자라 제역할을 하더라고요. 오늘도 저는~ 리더가 직접 만든, 밭에 있는 화덕에 불을 피워 구운 재가 잔뜩 묻은 뜨끈한 빵으로 점심을 먹고 발바닥에 땀나게 삽질을 하고 왔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오늘 함께 일 한 분들과 '드림팀!!' 이라며 페이스북에 또 제 얼굴이 걸렸군요^^~~

2019. 5. 22.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밭에 화덕에서 구운 빵.
(날이 좀 덥다싶더니 여지없이 웃통을 벗어재꼈다. 의도하지 않은 샷)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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