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장에게 온 전화 한 통에 일이 커졌다.
“배추 50포기 정도 주려고 하는데 괜찮아요?”
그 전화 한 통이 일 복이 터진 사무국장을 또다시 쉴틈 없게 만들었다.
“배추 50포기 준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김장 담궈서 나눔할까요? 회원들에게 배추, 무 좀더 기부받고, 공동체텃밭에 배추 수확하면 꾀 나올 것 같은데... “
“그럼 기부할 곳도 알아봐야 하고... 양념준비에 배추절임도 해야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고 기부처를 찾았다. 생태텃밭협동조합에서 무와 배추를 기증받고 도림텃밭에 심은 공동텃밭 배추까지 하면 얼추 150포기는 되겠다는 판단으로 배추나눔을 결정한다. 복잡한 일이지만 언제 그렇듯 일사천리로 짧은 기간에 일을 벌여낸다.
이렇게 하기로 한거 도시농부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김장나눔행사 "텃밭김장"
11월29일(일) 10시~14시
텃밭에서 기른 배추로 김장을 만들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합니다.
[기부하세요]
- 텃밭배추, 무, 쪽파, 갓 등 직접 기른채소를 기부해주세요.
- 기타 김장재료도 좋습니다.
- 재료비용도 후원받습니다.
(농협 355-0003-7254-13)
- 공동체텃밭은 28일 수확합니다.
[참여하세요]
- 28일 오후 5시 배추절임
- 29일 10시~14시 김장담그기
문자에 페이스북 공지까지
페이스북페이지(www.facebook.com/iuanet) 공유 7명, 좋아요 388명, 12,447명에게 전달
11월 28일까지 물품으로 도와주신 분들은 아래와 같다.
[물품으로 도와주신 분들]
이정아- 배추35포기
유형민(소방관의자연농장)- 무 2포대
박미영- 무, 배추, 대파, 고추가루
권현주- 절임배추 20kg
한세란- 고추가루
이경숙- 고추가루
신영옥- 고추가루
신영옥- 고추가루
권미정- 천일염
강선자- 된장, 수육용 돼지고기
선봉순- 무, 갓
강현옥- 무, 갓
김충기- 배추, 무, 쪽파
2015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료생일동 - 무, 배추, 갓, 쪽파
생태텃밭협동조합- 배추, 무, 갓, 쪽파
도림텃밭회원일동 - 배추, 토종(구억)배추
그릇대여 - 고정임
[몸으로 도와주신 분들]
수확(25일) - 길병원 치유텃밭프로그램 참여자
수확(28일) - 구순례, 신하루, 신물결, 신수아, 송호, 백성숙, 김창규, 백창현, 권미정, 권이루
배추절임, 재료준비(28일) - 신하루, 김창규, 백성숙, 강선자
김장담그기(29일) - 이협, 이연주, 강선자, 김준서, 이경숙, 선봉순, 고정임, 정인재, 김충기, 신영옥
배달(29, 30일) - 이협, 이연주, 정인재, 장현태, 최성용, 이덕재, 장주경
배추는 들쑥날쑥 노란부분보다 파란색이 많고, 갓은 양은 많은데 크기가 작아 다듬는데 손이 많이 가고, 무는 개성있고, 쪽파는 애매했다. 그렇지만 도시농부들의 텃밭배추는 시장에서 흔히 보는 배추와 달리 씹는 맛이 좋고 무르지도 않고 야무졌다. 갓은 특유의 맛이 살아있고, 무는 땅땅하게 맛이 있었고, 쪽파는 싱싱함 그 자체였다.
유기농 인증마크를 딴 채소들은 아니지만 땅심 그대로 키우는 채소들이 김장 속에 어우러졌다.
그리고 이 김장을 만들어낸 사람들도 특별히 부자이거나 형편이 넉넉하기 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정성이 하나하나 모였고, 무엇보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국장이 무엇보다 이런 보배들인 구슬을 잘 꿰어 내었다. 뿔뿔이 제각각 개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힘이다.
만들어진 김장은 남동이행복한재단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의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년가장들에게 전해졌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남동이행복한재단이 함께한
2015 도시농부 텃밭김장 나누기
* 도움과 마음을 나누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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