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약속을 잡고 달려간 곳은 부평의 동수초등학교. 작은 키이지만 추진력있어 보이는 모습에 신뢰가 갔다. 더구나 한다리 걸러보면 아는 사이였다. 인천에 초등학교 선생님들 젊은 층에 속하는 선생님들(그중에서도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선생님들)은 어렵지않게 여러 활동을 하다가 만나게 되니...
"안녕하세요... 혹시 김00선생님 아시죠?"
"예, 잘알죠"
"우리학교에 신00, 김00 선생님 다 계세요"
"아~ 그래요?"
알고보니 동수초등학교는 인천에 몇 안되는 혁신초등학교였다. 지원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교육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선생님들을 불러모았다며...
본론으로 들어가자.
4, 5, 6학년 모든 반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텃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어떤형식으로 얼마가 들며 공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궁금하다고...
운동장 한켠을 텃밭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예산은 어떻게든 만들어보겠다고..
여기가 텃밭만들 공간이다. (사진은 조성후)
틀밭을 조성을 할 수 있고, 한개 반에 하나씩 혹은 작은 것 두개씩 하면 좋겠다고 하고 대략의 조성비용도 이야기해주었다.
몇일 지나 대략의 견적서를 이메일로 건내고, 텃밭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예산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후 식생활교육네트워크에서 사업비도 지원결정을 받았다.
일사천리로 쭉쭉 진행되었다.
여느 학교 여느 선생님이었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대부분의 학교예산과 행정이 많이 경직되었는데 추진력하나는 알아주어야 한다.
'텃밭 보러가도 될까요?'
'와주시면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럼 월요일쯤 갈께요'
사무실 한켠에 있는 토종모종 몇개(들깨, 까치콩, 결명자 등)를 챙겨서 학교로 갔을때 정문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주말에 텃밭이 쑥대밭이 되었다며 텃밭쪽으로 안내하셨다.
"중학생 놈들이 어제 밭을 다 망가뜨려놨어요... 지금 수배중인데 누군지 알것 같아요. 여기학교출신... 작년에 6학년이었던 놈들이에요..."
6각형 모양으로 텃밭동아리 텃밭을 하나 더 만들어놨는데, 이 텃밭이 토마토며 지주대며 다 뽑혀있었다. 하지만 텃밭은 그다지 상한 것 같지는 않았다.
동수초등학교 텃밭은 13개의 틀밭을 되어 있다.
4, 5, 6학년이 13개 반이라 각 반마다 텃밭이 하나씩 돌아가 밭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었고, 저학년 아이들은 자매학년을 두어 함께 형님들과 함께 쓰도록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잘 자라고 있었다.
정성드려 가꾸는 것이 눈에 보였다. 토마토가 조금 많이 심어져있는 것 말고는 훌륭한 텃밭이었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매일매일 손길을 주어 키웠고 벌써 쑥갓이며, 호박이며 수확도 많이 했다. 내일은 전체적으로 수확하는 날로 정해 '비타민데이'에 아이들이 다같이 채소를 경험한다고 했다.
이 정도면 엄청 큰규모의 학교텃밭인데, 내년에 더 만들어야겠다고 했다. 모든 아이들이 충분히 누리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때로는 어머니들의 손을 타기도 하지만 큰 걱정은 아니다.
선생님들중에 생태텃밭팀을 만들어 텃밭연구도 하고 텃밭운영과 관련하여 함께 논의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직접 단 오이를 아이들에게 맛보면 되겠다며 시식하기도 하고, 1학년은 치커리를 잘 안먹었는데 4학년은 쑥갓을 직접 수확해 한명한명 다 맛보았는데 잘 먹는다며 선생님들 끼리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돼지호박을 걷어내고, 까치콩을 심으면 되겠네요~"
"아이들에게 직접 해보라고 해야겠어요~"
"내일 5, 6학년은 체험학습을 가니 저희 반 것도 좀 해주세요~"
강신호 선생님은 5학년 회의가 있다며 급하게 다시 발길을 옮겼다.
대부분 학교텃밭을 만들고 나면, 선생님들은 걱정이 앞선다. 일거리가 하나 더 생겼고, 어떻게 키우는지 걱정이다. 학교의 구조상 텃밭을 만드는 것부터 운영하는 일들이 쉬운일이 아니다. 결코 작지 않은 동수초등학교의 텃밭은 그리고 아이들은 임자 잘 만났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