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5일 월요일

[활동소식] 공동퇴비 만들던 날! 부영텃밭!


시민들과 공동퇴비 만드는 날!

부평구 부영공원에 위치한 부영텃밭은 올해부터 운영하는 공영농장이다. 3월 말부터 부평구주민들이 텃밭을 이용하고 있다. 부평구청은 특히 이 텃밭을 주민공동체형성의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6월 23일은 그 일환중에 하나로 텃밭참여자들과 함께 가을에 쓸 퇴비를 공동으로 만드는 행사를 가졌다.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의 기획으로 진행한 이번행사는 텃밭참여자들이 직접 퇴비를 만들어보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음식물쓰레기를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다.

더운 여름날씨에 황금같은 주말오전시간 얼마나 나올까 싶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각자 가지고 온 유기폐기물(음식물쓰레기 등)을 모았고, 텃밭주변의 풀들을 직접 베어 퇴비재료를 함께 모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퇴비량이 부족하다. 도시농업네트워크는 (주)인천대교에 협조를 받아 마분 약1톤을 전날에 옮겨왔다. 부평구청에서는 공원에 쌓여있는 낙엽을 옮겨주었다. 사실 이런 재료들은 모두 도시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들이지만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 인천대교 사회공헌팀에서 기르는 말은 승마치료를 위한 말이고 마분은 아주 좋은 퇴비거리이다. 해마다 공원에서 쏟아져나오는 낙엽도 폐기물로 처리하는 형편이다.

퇴비만들기는 텃밭을 거름지게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재료들은 모두 버려지는 것들이다. 시민들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1.5톤의 퇴비가 만들어지만 흙이 살아나고 폐기물을 순환시키는 효과가 있다.



라면끓이기보다 간단한 퇴비만들기

퇴비강의를 할때 어느강사의 말이다. "퇴비만들기 라면 끓이기보다 쉽습니다." 사실 간단한 원리만 알면 정말 어렵지 않은 것이 퇴비만들기이다. 다만, 조건과 시간 등에 다라 양질이 다소 차이가 날 뿐이다.

아주 퉁쳐서 설명하면 이렇다.

  • 퇴비재료 : 영양이 많은 재료(음식물쓰레기, 축분, 깻묵, 쌀겨...)와 부피와 양이 많은 재료(낙엽, 짚, 풀, 톱밥, 왕겨...)를 적당한 비율로 잘 섞어서 만든다.
  • 조건 : 물기가 충분하지만 물이 너무 많아 고이면 안된다. 산소가 잘 통해야 한다.
  • 온도가 높이 올라가야 잘 발효된 퇴비가 되고, 잡균 풀씨도 사멸된다.
  • 중간에 골고루 발효되도록 뒤집기를 해주고, 숙성시킨다.

실제 이날 퇴비만들기는 이런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 재료준비 : 마분, 낙엽(약간 부숙된), 풀(녹색풀, 마른풀), 음식물쓰레기, 깻묵, 균배양체(유기농퇴비), EM, 막걸리
  • 분량의 재료들을 퇴비를 쌓을 공간으로 가져온다.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는 곳)
  • 먼저 마른풀을 충분히 두툽하게 깔아준다.
  • 그 위에 낙엽을 한켜 깔고 음식물 쓰레기를 고루 펴 깔아준다. 깻묵, 균배양체도 살살 푸려준다.
  • 그 위에 마분을 퍼올려 깔아준다.
  • 다시 풀과 낙엽을 깔고, 그 위에 음식물쓰레기, 깻묵, 균배양체를 뿌려준다.
  • 위 작업을 반복하면서 호수로 물을 뿌려준다. (마른풀에 수분 보충, 전체적으로 수분이 60%가 좋지만 과한 물들은 모두 빠져나가니 충분히 물을 공급한다.)
  • 마지막에는 낙엽과 풀로 덮어주고 비가림을 위해 포장으로 덮어준다.












퇴비 쉽게 만들려면 퇴비간 필요.

이렇게 많은 재료를 한꺼번에 쌓아주는 방식도 필요하지만 사실 작은 텃밭의 경우에는 그때그때 나오는 풀들과 잔사물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를 자주자주 처리하면서 퇴비로 만들수 있는 것이 더 필요하다. 개인이 몇톤씩 퇴비를 만들일은 없기 때문이다.

도시텃밭 또는 정원에 간단한 칸막이를 세워서 퇴비간을 만드는 방식은 아주 널리 쓰이는 방식이다. 나무 틀로 재료들을 모아둘 수 있게 만들면서 공기가 통하도록 하면 된다. 비가림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큰 문제는 안된다.

일부에서는 퇴비통(퇴비 텀블러)도 사용한다. 주로 풀이나 낙엽보다 음식물쓰레기가 더 많을 때에는 (벌레 등으로 부터) 더 잘 통제될 수 있는 퇴비통이 좋다. 하지만 부피가 큰 탄소질재료(낙엽, 마른풀, 톱밥)가 많다면 칸막이 형식의 퇴비간이 좋을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퇴비용기들(Compost Bin) - 칸막이형식과 퇴비통(텀블러) 형태

퇴비만들기를 경험하는 것은 텃밭농사에 있어 초급에서 중급으로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유기농농사의 핵심은 순환을 통한 흙살리기라 볼 수 있다. 단순히 유기자재를 사서 쓰는 단계에서 스스로 순환시키는 단계로 올라서는 것이다. 다양한 형태로 퇴비를 만드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일단 혼자가 어렵다면 공동퇴비부터 연습하자.


[부영텃밭 공동퇴비 만들기 다음일정]
  • 7.12 19시 1차 퇴비 뒤집는 날
  • 8.11 14시 2차 퇴비 뒤집는 날
  • 9.1 14시 퇴비나눔하는 날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부평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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