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일 화요일

미추홀구 학교텃밭 첫 번째 이야기 『인천학익초등학교』

텃밭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미추홀구 학교텃밭 첫 번째 이야기- 인천학익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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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 중 하나는 바로 씨앗이다. 조그마한 씨앗은 싹을 틔우고 조금씩 자라다가 어느새 푸르른 잎사귀와 열매를 맺는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엄청난 생명력을 품고 있다. 씨앗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닮았다. 학교텃밭은 식물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성장하고 자라는 공간이다.

미추홀구 학교텃밭은 2018년 2월부터 미추홀구의 지원으로부터 시작했다. 기존에 텃밭이 있던 학교에는 관리하기 편하게 틀을 설치했고, 텃밭이 없는 학교는 상자틀밭을 설치했다. 틀밭을 조성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인천남중학교 특수반, 대화초등학교 돌봄반, 학익초등학교, 석암초등학교 5~6학년(4학교) 70명이 총 3,655시간 학교텃밭과 함께했다.

2019년에는 인천학익초등학교, 석암초등학교, 남중학교 3개 학교에서 텃밭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중 오늘은 학익초등학교 학교텃밭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5월 24일에 학익초등학교 5학년 3~4반 아이들과 선생님과 함께 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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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문을 지나 본관 앞으로 가니 1평정도 되는 상자틀밭 5개가 나란히 줄지어 조성되어있다. 틀밭에는 상추, 강낭콩, 감자, 고추, 토마토, 목화, 가지, 완두콩  등이 다양하게 심어져 있고, 때마침 쉬는 시간이라 지렁이 생사확인(?)과 물주기를 위해 아이들이 내려와있었다.

“쌤! 지렁이가 탈출하려고해요!”라며 지렁이상자 앞에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쌤은 “지렁이가 왜 탈출하려고 할까?” 답을 말하기에 앞서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하게 한다. 결국 원인은 과한 ‘수분’ 때문이었고, 아이들은 신문지를 찢어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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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텃밭수업은 지난 번 수업에 만들었던 친환경 칼슘영양제인 난각칼슘 주기와 아이들이 직접 씨앗으로 뿌린 상추를 수확해서 상추까나페를 만드는 것이었다. 텃밭에 온 아이들은 신이났다. 엇비슷해 보이는 감자지만 본인이 심은 감자라며 뿌듯하게 자랑하고, 잎에 붙어 있던 토실토실한 애벌레를 보며 깜짝 놀라기도 한다.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반짝이며 여기저기서 쌤을 부르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 싱그럽다.

상추를 씻고 반으로 돌아가 까나페를 만들어 먹었다. 크래커에 상추와 토마토, 수제소스, 치즈를 올려서 먹으니  “집에서도 만들어 먹어야겠다”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어떤 친구는 오늘 처음 본 나에게 까나페를 건네준다.(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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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텃밭활동을  “재밌다”라고 한다. 무엇이 재밌을까? 씨앗이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자가 땅속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토마토를 심은 것이, 비실하던 목화가 살아남은 것이.
어떤 생명을 내 손으로 길러보는 것이. 친구들은 크고 작은 것들을 기억하며 그렇게 작은 농부가 되어 간다.

5학년 3,4반 선생님께 텃밭활동을 하며 아이들이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여쭤봤다.
첫째,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아이들이 등교, 하교시간 및 점심시간에 스스로 텃밭을 관찰한다.
둘째, 책임감과 자발성을 갖는다. 자발적으로 모둠별로 당번을 정해서 물을 주고 지렁이를 보살피고 있다.
셋째, 텃밭활동 시간을 기다린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 또한 이 시간을 기다린다고 하신다.
무척 즐겁고 기대되는 시간이라고 한다.

혹시 아쉬운 점이 있으신지 여쭤봤다. 아이들에 비해 텃밭 공간이 좁다는 공간의 열악함과 텃밭 시간이 너무 짧은 점을 이야기하셨다. 현재 약 2주에 한번씩 1교시(40분) 텃밭활동을 하고 있는데, 적어도 한번에 2교시 정도는 해야 할것 같다.   

미세먼지, 기후변화, 환경오염 문제가 이미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회색빛 도시에서 태어나 푸르른 생명들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져가는 이 시대에 도시농업은 미래를 여는 길이고, 지속가능한 삶터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대안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앞으로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텃밭을 만나고 배우며 그곳에서 뛰어 놀았으면 좋겠다.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텃밭을 경험하는 내일을 꿈꾼다!

출처 미추홀구 도시농업포털 michu.incheon.kr/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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