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31일 월요일

[도시텃밭을 가다] 서울시 양천구 - 도시농업박람회 그리고 생쓰레기퇴비화 14년의 이야기


2021년 도시텃밭 벤치마킹 첫번째 방문지는 서울시 양천구입니다.

5월 27일 ~ 30일까지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양천구에서 열려 이 때에 맞춰 박람회와 함께 양천구 도시농업사례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아침에 비가 주룩주룩 내렸지만 10시 반경 박람회장에 도착하자 비가 그쳤습니다.

서울 도시농업박람회는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7회 때부터 자치구에서 박람회를 유치하여 진행해서 강동구, 관악구, 중랑구를 거쳐 올해는 양천구에서 박람회를 개최했다.

http://2021.agro-cityseoul.co.kr/

박람회장에 도착하자 양천구생태공원에 전시된 다양한 텃밭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주로 폐파레트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텃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박람회장에서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박람회 추진위원)와 최정심 교수(서울도시농업박람회 총감독)를 만나 전체적인 박람회장에 대한 컨셉과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자세한 설명영상은 곧 유튜브로 올리겠습니다.)

도시농업과 힐링을 주제로 다양한 컨셉을 제시했는데 최정심 총감독은 이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 주제영상 중에 "도시농부의 집"을 보시기를 추천했다. 실제 메인 관람장의 컨셉도 도시농부의 집으로 꾸며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도시농업 주제영상 - 도시농부의 집 https://youtu.be/5n4icb7Hjs0

박람회장을 관람하고 다양한 설명도 듣고나서 이동한 곳은 양천구도시농업공원이다.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생쓰레기순환공동체 이경란 대표님의 안내로 오후 견학이 시작되었다.

작년에 조성하고 운영중인 양천구도시농업공원은 공동체를 중심으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텃밭들과 동마다 주민들을 모아 장담그기를 한 장독대가 눈에 띄었다.

공원에 자리잡은 양천도시농업교육센터에서는 이날 박람회 프로그램으로 치유농업에 대한 심포지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도시농업연구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주로 발표자와 토론자들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여성민우회활동을 하면서 시작된 양천구 생쓰레기퇴비화 활동은 1996년부터 시작되었다. 이미 구청에서 낙엽퇴비화 사업을 하고 있어 이와 맞물려 활동을 시작했다. 생쓰레기는 음식물쓰레기중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조리되기 전에 부산물들을 말한다. 별도로 생쓰레기만 배출하는 날을 정해 아파트마다 수거를 하고 이를 퇴비화하는 활동이다.

이경란 대표는 이를 위해 아파트를 찾아다니며 설명을 하고 설득해, 주민들을 교육(취지, 배출방법 등)하면서 참여하는 아파트를 점점 늘려갔다. 여성민우회에서 이렇게 교육과 주민조직을 하면, 구청에서는 정기적으로 생쓰레기를 수거하고 수거한 생쓰레기와 낙엽으로 신정주말농장(양천구 소재 주말농장)에서 이를 가지고 퇴비를 만들어 농장 주민들에게 쓰도록 연계했다.

침출수 등 문제가 생기자 침출수를 보아 다시 퇴비위에 뿌려주는 시설 등도 고안하고, 주민참여예산으로 퇴비장을 비닐하우스 시설로 만들어 더 체계적으로 퇴비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한해 450톤의 생쓰레기를 수거했고, 같은 양의 낙엽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을 하면 연 900톤의 퇴비를 만드는 성과를 낸 것이다. 주민들이 교육과 협조 그리고 구청의 연계, 퇴비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이다.

14년동안 지속된 생쓰레기 퇴비화 활동은 아쉽게도 지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퇴비장을 제공하고 퇴비를 만들어오던 신정주말농장에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경란 대표는 아직도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계속 고민중이다. 그래서 지난 두해동안 몇번은 동애등에를 이용한 음식쓰레기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진행되려면 역시 지역에 시설을 갖추는게 필요하다.(시범사업은 파주 동애등에 시설에서)









이경란 대표는 아직 멈추지 않은 것 같다. 계속해서 텃밭공동체를 꾸려가며 관련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30년간 시민사회단체에 참여하고 이끌어가면서 내 지역에 필요한 운동은 무엇인지 계속되는 고민들속에서 학교운동도, 생쓰레기퇴비화 활동도 있었고, 텃밭공동체도 있었다.

도시농업, 도시텃밭은 다양한 지역의 활동들과 이어지는 매개가 될 수 있다. 텃밭 그 자체도 의미있는 활동이 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도시의 지역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잘 활용될 수 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천의 도시농부들도 여러 시도들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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