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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6일 화요일

[소자농의 도토리] 10 - 땅심 좋은 밭 만들기 전략



땅심 좋은 밭은 미생물이 살기 좋은 밭

땅심 좋은 밭이란  토착미생물이 스스로 개체를 끊임없이 증식하는 밭을 말합니다. 토착미생물은 먼곳에서 가져온 EM이나 고향이 어디인지 모르는 외래미생물이 아닌 내 밭은 미생물을 말합니다.


토착미생물을 이해하시면 지하생명들이 서로 어울어져 살아가는 땅속 생태 환경이 땅심좋은 밭을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땅심 좋은 밭을 가꾸시려면 먹는 것(먹이사슬)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바다의 먹이사슬 맨 아래는 플랑크톤이 있고 가장 높은 위치에는 고래나 상어 같은 것이 있습니다. 땅의 먹이사슬 맨 아래는 미생물이 있고 가장 높은 위치에는 사람이나 육식하는 맹수들이 있습니다.


미생물의 먹이 활동 특징은 식물이 먹지 못하거나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을 미생물이 먹어 분해시킨 후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합니다. 미생물이 풍부하다는 것은 미생물이 좋아하는 먹이감이 많이 있다는 겁니다. 미생물은 살아있다 죽은 것을 먹습니다. 나뭇잎, 풀, 벌레, 동물 등 


그런데 밭에는 항상 미생물이 먹을 것이 부족합니다. 왜 부족할까요?



미생물에 먹이를 공급하는 농사를 지어야한다.

비닐멀칭을 하여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하고 기계 경운을 하기 때문입니다. 기계로 경운 할 때 식물의 잔사물이 있으면 기계가 고장난다고 하여 밭에 있는 들깨대, 콩대, 풀, 고추대 등을 모두 걷어냅니다.


이런 관행농법으로는 밭에는 미생물의 먹이감이 항상 부족하기에 식물의 영양분도 항상 부족합니다. 그래서 퇴비나 비료를 끊임없이 투입해야 하는겁니다. 땅심 좋은 밭을 만드시기를 원하신다면 땅속에 미생물의 먹이감을 넣어주시고 밭표면을 풀이나 짚 낙엽으로 항상 덮혀 있도록 해주세요.


아래 두장의 사진 중 미생물의 먹잇감이 많은 밭 즉, 땅심이 좋은 밭은 어느것 일 것 같나요?

친환경인증 농산물의 경작방법이 과연 지구를 살리는데 환경 친화적일까요?


1. 친환경농산물 인증받은 과거의 소자농밭



2. 현재 소자농의 놀이터 밭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all.dosinong.net

2017년 7월 18일 화요일

[텃밭n지금] 가뭄예방과 작물의 생육을 돕는 흙 살리기

오창균(도시농업지원센터 지도교수요원, 좋은이웃농장 대표)

 
농사는 흙의 지력(地力)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지력이 좋다는 것은 흙속에 유기물(양분)이 충분하고, 물빠짐과 수분유지가 잘 되며, 공기순환이 원할한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력이 좋지 못한 흙이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가뭄으로 작물의 생육장애가 발생하고 품질도 낮아지고 있다. 작물의 생육조건에 대한 이해와 흙을 살리는 농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퇴비를 넣어 유기물을 보충하고, 물과 공기순환이 잘 되도록 흙이 뭉치지 않게 해야한다. 이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흙이라면 농사에 유익한 토양미생물의 증식과 활동의 지속성도 유지된다. 미생물의 생육조건도 유기물과 산소를 필요로 하며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는 토양환경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흙속에 유기물수분산소미생물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작물은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고, 병충해에 대한 면역력과 저항력도 커진다. 이 네가지 조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겉흙이 드러나지 않는 유기물 덮개(멀칭-mulch)를 해줘야 한다. 작물생육에 방해가 안되는 조건으로 풀도 적절하게 키우면서 관리하면 토양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생물군의 균형이 만들어진다. , 흙의 맨살을 보이지 않는것이 지력을 높이는 기본이다.

유기물 멀칭은 가뭄예방과 수분유지, 산소의 순환으로 작물생육을 돕는다.
 
위의 다섯가지 조건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고리로서 지속적으로 순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흙속에 아무리 많은 양분(유기물)이 있더라도 물이 없거나 부족하면 작물은 양분을 충분하게 흡수할 수가 없다. 뿌리를 통해 물을 빨아들이면서 양분도 함께 흡수를 하는데, 이때 산소가 충분해야만 뿌리호흡이 활발하여 충분한 물과 양분을 흡수할 수 있다. 물빠짐이 좋지 않다는것은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이며, 뿌리는 질식상태에 이르게 된다. , 물과 산소의 순환이 안되는 불균형은 양분과 물이 있더라도 산소가 부족하면 필요한만큼 충분하게 흡수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나무더미에 불을 붙일때 바람을 일으켜 불이 잘 붙도록 하는 원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풀을 적정하게 키우면 병충해예방에 도움이 된다.

뿌리호흡이 잘 안되는 이유로는 필요이상으로 많은 물이 흙속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물빠짐이 좋지못한 흙은 가뭄에는 흙이 응축되어 딱딱하게 뭉치고, 공극(흙속에 물과 산소가 순환되는 공간)이 줄어든다. 이런 흙은 배수(물빠짐)가 안될뿐만 아니라, 공기순환도 안되기 때문에 작물이 건강하게 생육을 할 수가 없다. 때문에 불빠짐도 잘 되면서 적정량의 물도 갖고 있어야 하는 모순(矛盾)된 조건의 흙이 밭작물에게 안성맞춤이다. 이처럼 모순된 조건을 갖추려면 흙의 입자가 고운 진흙과 굵은 모래흙이 적정한 비율로 섞여있는 흙이어야 한다.
 
요즘처럼, 가뭄이 지속될 때는 흙이 거북이등처럼 갈라지는것은 진흙의 논 뿐만 아니라, 밭흙도 갈라지는 경우가 있다. 흙의 입자가 고운 진흙이 많기 때문이며 겉흙이 마르면서 흙입자는 응축되어 갈라지고 모세관현상으로 가뭄은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작물이 뿌리를 내리는 흙의 깊이는 바깥쪽의 표토층으로부터 깊지 않고 얕다. 또한 뿌리를 내리는 뱡향도 수직으로 깊이 내리지 못하고 옆으로 뻩는 천근성(天根性-하늘과 가깝게 뿌리가 깊이내리지 못함을 말함)작물이 많다. 표토층에는 양분이 모여있고 미생물이 활동하기 때문에 적정한 수분을 유지하며 산소순환이 될 수 있게 하는것이 중요하다. , 표토층의 겉흙이 보이지 않도록 유기물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유기물멀칭과 적절하게 키운 풀은 가뭄이 심할 때, 그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많은 작물들이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전체 생육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쓰러질때, 유기물멀칭을 한 농장의 작물들은 별 다른 생육장애없이 성장속도에 맞춰서 자랐다.
 
풀은 뿌리를 통해서 지하수를 표토층으로 끌어올리고, 겉흙을 단단히 움켜쥐어 흙의 응축이나 갈라짐을 예방한다. 생육을 마친후에 뿌리는 작물의 양분으로 되돌려지고, 물과 공기의 순환이 되는 길(공극)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생육을 방해받지 않도록 작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두둑위의 풀은 키우는것 보다는 유기물 멀칭으로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것이 생육에 도움이 된다. 두둑의 바깥부분과 고랑의 풀은 키우면서도 작물보다 크게 자라지 않도록 적당한 때에 뿌리는 그대로 두고 줄기의 아랫부분을 베어서 그 자리에 덮어주면 자연스런 유기물멀칭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유기물멀칭은 겉흙을 보호하며, 양분으로 순환되고 미생물을 활성화 시킨다.
 
풀을 잡초라고 했던것은 쓸모없는 대상으로 봤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흙이 있는곳이라면 끊임없이 올라오는 풀은 흙의 지력을 높이는데 꼭 필요한 식물이다. 풀을 잡초가 아닌 농사에 필요한 조력자로 본다면 풀과 함께 하는 농사는 즐겁다.
 

2016년 12월 26일 월요일

[텃밭n지금] 땅살리기의 기본은 퇴비만들기

오창균(도시농업지원센터 지도교수요원)
 
김장김치의 맛이 가장 좋을때는 발효와 숙성이 무르익은 지금쯤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다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한 것은 퇴비는 김치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퇴비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쉽게 하려고 김치에 비유를 한 것인데, 퇴비 만들기는 김치 담그는 것과 공통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치의 발효와 숙성과정의 이해를 한다면 퇴비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겨울에는 퇴비를 만들어보자

퇴비는 처음상태의 재료가 시간이 지나면서 부숙(형태가 바뀌는 것)이 된 것을 말한다. 퇴비의 재료는 흙을 기반으로 생육활동을 한 식물체와 그것을 먹이로 하는 동물의 배설물을 섞어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거 농촌에서의 퇴비를 생각해보면 농사를 짓고 남은 부산물에 가축분뇨나 인분을 섞어서 만들었다. 그것은 환경오염을 막고 버려지는 쓰레기도 없이 흙으로 되돌리는 유기순환을 하는 농사였다.
 
그러나, 지금의 생활방식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대에 퇴비재료를 준비하고 만드는것은 여러 가지 현실을 볼 때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작은 규모의 텃밭농사라면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을 이용해서 퇴비를 만들수 있다.

퇴비만들기 작업

퇴비의 원리는 탄소(Carbon)와 질소(Nitrogen)재료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데, 두 재료의 비율을 탄질비라고 한다. 탄질비는 재료에 따라서 혼합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양을 섞어서 맞춰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론적인 부분에 집착을 하는것 보다는 원리에 대해서 이해를 했다면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서 퇴비만들기를 익혀보는것이 좋다. 과학적인 이론이 부족했던 과거처럼 농사는 몸으로 익히고 경험을 통해서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다.



탄소재료는 갈색, 질소재료는 녹색

음식물 잔반과 낙엽을 섞어서 퇴비를 만드는 과정
 
퇴비는 탄소재료를 질소재료보다 2~3배정도 더 많게 넣어주고 수분과 산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순환되어야 기간을 단축시키고 품질 좋은 퇴비가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탄소재료는 나무()에서 파생된 톱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무껍질과 마른낙엽도 좋다. 색깔로 보면 갈색을 띄고 있는 것으로 쌀을 도정할 때 나오는 껍질인 왕겨도 톱밥과 함께 탄소재료로 많이 쓰고 있다. 나무에서 파생된 것만 아니라, 작물의 잔사(부산물)로는 깻대(참깨,들깨의 줄기)나 수분이 증발되어 목질화가 된 고추,토마토,콩의 줄기처럼 딱딱하고 잘 마른 작물을 잘게 파쇄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질소재료는 녹색을 띄고 있는 식물체를 이용하는데,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의 잔반도 질소재료로 쓸 수 있다. 또한, 사람과 가축의 분뇨에는 질소가 많아서 오래전부터 퇴비재료로 사용했다. 수세식화장실이 보편화되었지만, 소변은 어럽지 않게 모을 수 있으므로 퇴비에 적극 활용하면 좋다.
 
탄소와 질소재료를 골고루 섞어주고 퇴비더미를 만들어 물을 뿌려주는데, 재료가 충분히 젖을수 있도록 한다. 재료의 비율과 수분이 적절하게 맞춰졌다면 며칠뒤부터 미생물의 활동으로 점차 재료를 분해시키며 퇴비가 만들어진다.
 
분해과정에서는 퇴비더미 안에서부터 온도가 올라가는 발열이 시작되는데, 퇴비더미의 부피가 클수록 발열이 높고 오래간다. 퇴비더미에 온도계를 꽂거나 속을 열어보면 발열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에 발열현상이 없다면 질소재료나 수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질소재료를 보충하면 된다.

퇴비가 부숙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정상적으로 퇴비가 진행된다면 미생물에 의해서 탄소재료의 화학물질은 분해되고, 질소재료는 미생물의 먹이로 완전분해되어 형태는 사라진다. 만약에 질소재료가 남아 있거나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탄소재료가 부족해서 생길 수 있는 현상으로 탄소재료를 보충하면 된다.
 

미생물의 활동을 돕는 물과 산소
 
퇴비재료의 분해는 미생물에 의해서 진행이 되는데, 미생물의 증식과 활동을 돕는 것이 적절한 물과 산소다. 이 두가지는 발열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줄어들게 되고 온도가 내려간다. 이 때 퇴비더미를 뒤집어준다. 바깥과 안쪽 재료의 위치를 바꿔서 뒤집기를 해줘야 골고루 분해가 되고 이 과정에서는 퇴비더미에 산소가 공급된다. 물은 재료가 축축히 젖을만큼 뿌려준다.
 
한달여의 간격으로 여러 차례의 뒤집기를 통해서 퇴비만들기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점차 분해가 진행되면서 퇴비더미의 부피는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은 질소재료가 분해되어 사라지는 현상으로 정상적인 과정이다.
 
퇴비가 만들어지면 탄소재료만 남게 되고, 더 이상의 발열이나 냄새가 없으면 다 만들어진것이다. 색깔은 짙은 커피색의 검은색상을 보이며, 흰색의 곰팡이균이 번식되면 잘 만들어진 퇴비라고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숙성과정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부숙이 되면서 품질좋은 퇴비가 된다.
 
퇴비더미, 왕겨와 음식물 잔반, 풀, 소변으로 만드는 퇴비(왼쪽), 같은과정으로 만든 1년된 퇴비

부숙이 잘 된 퇴비는 처음의 형태가 바뀌면서 짙은 커피색깔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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