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5일 목요일

[소식] 퇴비간 만들기 Making a Compost Bin


도시텃밭에서 농사를 짓다보면 자연스레 퇴비를 자급하는 것으로도 이어집니다. 특히 텃밭에서 발생하는 잔사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퇴비를 만들어 다시 땅으로 순환시켜주는 과정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준비해놓으면 좋은 것이 바로 퇴비간입니다. 텃밭를 계획설계할 때 농사짓는 공간(경작 공간)만 구획하는 것이 아니라 농사가 잘 될 수 있게 필요한 부대시설들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본이 되는 시설은 창고와 쉼터, 관수시설(수도, 관정, 둠벙, 물통 등)이 있고, 화장실과 퇴비간까지 갖추면 좋습니다. 특히 퇴비간은 유기순환하는 농사에 있어 필수 요소입니다.

퇴비간을 만들 때는 다양한 방식으로 계획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냥 공간 한 쪽을 비워두고 퇴비재료들을 쌓아두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물이 고이지 않게 바닥을 돋우어주고 비가림을 위한 포장(덮개)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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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칸막이를 만들어 주는 방식입니다.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칸막이를 만들어주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좀 더 정돈되게 퇴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쓰는 방법은 폐나무팔레트로 틀을 고정하여 사용하는 겁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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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퇴비통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적은 양의 퇴비를 만들 때, 옥상이나 정원같은 공간에서 많이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외국에는 퇴비통이 다양한 상품으로 판매 될 정도로 많이 쓰는 방식이고, 최근 서울시에서 '퇴비텀블러'라 불리우는 제품을 많이 보급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퇴비통의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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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 두번째 방식인 칸막이를 만들어 퇴비간을 설치하는 방식을 소개합니다.

이 경우도 다양한 모양과 방식이 있습니다. 앞에 말했듯이 폐팔레트 활용하기, 철망을 이용하는 방법, 비가림 시설이 있느냐 없느냐, 칸막이의 갯수 등 여러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각 텃밭의 상황에 맞게 적당한 방식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경우는 미추홀구 어울림농장(미추홀구에서 운영하는 공영농장)내에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의 실습텃밭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하고 있는 일명 [지렁이텃밭] 조성계획에 따라 퇴비간을 설치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실습텃밭의 최초 디자인 컨셉]
지렁이 모양 통로에 입구쪽(그림 오른쪽) 쉼터, 안쪽 퇴비간 조성


준비단계

먼저, 어떤 형태로 만들지와 크기를 정합니다. 이 때 텃밭의 규모와 활용방식에 따라 퇴비간의 크기와 모양을 정합니다. [지렁이텃밭]은 교육용 텃밭이라 퇴비만들기 실습을 할 계획이고 전체적으로 공영농장의 경관을 생각해서 보기에도 깔끔한 퇴비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퇴비간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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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칸 짜리 퇴비간으로 비가림 뚜껑을 설치하기로 하였고, 앞에 입구를 개폐할 수 있는 형태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사방을 철망으로 하여 공기가 잘 통하게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미리 규격에 맞춰 반조립 된 상태에서 현장으로 재료들을 가지고 옵니다.

설치단계

바닥을 고르고 퇴비간을 세울 기초의 높이를 잡아줍니다. 이 때 기초의 높낮이를 최대한 정교하게 잡아주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뒤틀릴 수 있고, 구조물 자체의 균형이 안맞아 조립하기도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퇴비간을 설치할 곳에 바닥은 블록이나 시멘트바닥과 같이 되어있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최대한 물이 고이지 않고 평평하며 다지어 바닥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준비된 재료들을 조립만 하면 설치는 마무리됩니다. 이번 퇴비간의 경우 안쪽 용량을 1제곱미터(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1미터)로 하여 제작했습니다.3칸 퇴비간을 만들기 위해 각각의 칸막이를 미리 제작하고 이것을 이어서 설치하는 과정은 금방 진행되었습니다. 

위의 지붕은 양철지붕으로 비가림을 해주고 작업시 열린 지붕을 받칠 수 있는 받침대까지 준비했습니다. 삼면을 이루고 있는 칸막이는 철망을 기본으로 하되 외관을 좋게하기 위해 나무틀로 한 번 더 마감처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앞쪽도 개방하지 않고 칸막이를 달았는데 나무칸막이 하나 하나가 분리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 칸막이는 실제 퇴비작업시 높이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며 퇴비를 쌓을 수 있어 퇴비를 뒤집고 다시 퇴적하거나 하는 작업들도 수월합니다. 앞 문을 일체형으로 할 수도 있으나 그러면 층층히 쌓아가며 올리는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마무리

마무리하면서 퇴비간 주변정리와 바닥고르기를 한 번 더 해줍니다. 앞 칸막이의 개폐가 잘 되는지와 비가림 지붕의 개폐도 확인합니다. 설치시 바닥 균형이 맞지 않으면 어긋남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처리해줍니다. 

퇴비간의 앞부분은 공터가 필요합니다. 퇴비를 뒤집거나 퇴비재료를 가지고와 작업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퇴비간으로 통하는 통로는 최소 외발수레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퇴비재료들을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공영텃밭이나 도시농업공원, 커뮤니티가든과 같은 공간에는 퇴비간의 외관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용성과 경관성까지 함께 갖추어 퇴비간을 설치하여 실제로 공영농장, 도시농업공원에서도 충분히 퇴비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텃밭마다 잔사물 처리로 골머리를 앓는 것보다 순환을 위한 중요한 시설로 이용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퇴비간 만들기도 중요하지만 실제 퇴비가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앞으로 퇴비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퇴비간 만들어진 장소 :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 실습텃밭 (미추홀구 주안동 1224-5)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all.dosin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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