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농의 24절기 도시농업 토종작물 이야기]를 줄여서 "소자농의 도토리"라 하겠습니다. '도시농업' '토종작물' '리야기'의 줄임말이면서 도시농업 스토리의 줄임말입니다. -편집자주
도시농업은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농업을 이해하는 활동
가. 도시농업과 농업의 목적
도시농업과 농업의 목적은 농업이란 같은 단어를 사용함으로 같아 보이지만 완전하게 다르다. 도시농업 지원육성에 관한 법에서 도시농업의 목적은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하는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한다.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서는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에게 안전한 농산물과 품질 좋은 식품을 안전적으로 공급하며, 농업인의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농업, 농촌 및 식품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국가의 정책방향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도시농업과 농업을 구분하는 분기점은 산업화이다. 도시농업은 생태적인 경작활동을 경험하며, 농촌의 농업활동을 이해하여 도농상생의 길을 찾는 비영리적인 시민사회의 활동이라면, 농촌의 농업활동은 농촌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와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영리소득 증대에 비교적 커다란 주안점을 두고 있다.
【도시농업과 농업의 목적 비교】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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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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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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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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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적 도시환경조성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이해 증진
도농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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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지원 육성에 관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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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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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촌의 지속적인 발전
안전한 농산물, 좋은 품질의 식품을 안정적 공급
농업인의 소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업)촌 및 식품산업의 나아갈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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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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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도시농부는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 조성 실천가
자연 친화는 자연(自然)과 친화(親和)의 합성어로 “자연을 오염하기 않고 자연과 잘 어울림”이란 의미이다. 도시환경(都市環境)은 “자연 상태와 구분되는 도시의 자연과 생활 및 공간적 환경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온전한 천연의 자연생태로의 회귀가 아닌 현재의 도시 환경을 식물경작이나 곤충사육 등을 매개로 도시를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하는, 도시환경 활동의 한 분야로 소극적으로 이해 할 수 있다. 도시농업이 경제적인 이윤창출에 목적을 두지 않고 있으므로 국가적인 차원의 공익목적과 사업목표가 확고해야 시민사회의 구성원인 도시농부들이 나만의 경작활동을 뛰어넘어 타자까지도 배려하는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와 도농상생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다. 도시공영농장에서 관련법령의 목적달성을 위한 제언
국내의 도시농업 농장은 대부분 시∙군∙구에서 텃밭을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분양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도시농업은 단순히 농작물을 생산하는 경작활동으로만 이해 할 수 없다. 그러나 행정청에서 텃밭을 주민들에게 분양하는 그 순간 도시공영텃밭은 개인 분양자의 경작공간이 된다, 즉, 나 아닌 다른 사람까지도 배려해야 하는 공영텃밭이 도시농부 개인을 위한 주말농장의 형식으로 운영된다. 세금을 내는 많은 사람이 공영텃밭을 경작하는 개인에게 특별한 대우를 제공하는 형국이다.
이의 개선을 위해서는 행정청의 도시농업 목적에 대한 이해도가 확장되어야 한다. 공영텃밭 안에서는 분양자들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자연친화적 도시환경조성과 농업에 대한 이해를 실천하고, 농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이 있어야 한다. 또한, 도시농업 시민 활동가들의 영역도 확대되어야 한다. 분양자와 분양받지 못한 시민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활동이 이들을 통하여 실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직까지는 어린이와 초중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텃밭 강사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도시농업 정책 틀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민활동의 한계이기도 하다.
【9월21일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날, 인천도시농부들의 작은 실천】
도시농업은 작물재배를 매개로 한 공공의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공영텃밭을 개인이 분양받았다 하더라도 정부 정책과 분양자 활동의 내면적 가치는 지역 공동체와 환경을 향한다.
도시텃밭의 절기 상식 : 기절기 (基節氣)
절기는 왜 생기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하기 때문이다. 지구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우리들이 자주 들어온 『지속가능한 순환활동』 인 돌고 또 다시 돌아가는 일을 지구는 변함없이 계속하고 있다. 지구가 돌기 때문에 계절과 온도의 변화, 낮과 밤의 길이의 변화가 생기고, 달도 지구를 중심으로 돌기 때문에 지구에서 조수간만의 차이와 보름달에서 초생 달 등이 보인다. 우주와 지구의 순환운동이 중지된다면 이 땅의 모든 생명은 멸종한다.
지구의 축 중심이 23.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자축거리면서 타원형으로 돌고 있다. 그래서 24절기의 날짜가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만약 지구의 중심이 똑바로 중앙으로 서게 된다면 절기는 틀림없이 15일을 한 개의 절기로 하여 24번(15일 × 24절기 = 360도) 오게 된다. 지구의 축이 23.5도로 경사가 져서 1년은 365일이 되는 것이다. 어찌하랴 지구가 타원형으로 돌고 있는 것을! 그래도 문제 될 것은 없다. 절기가 순환하는데 해마다 몇 일간의 편차가 있다 하더라도 씨앗을 밭에 던지고 씨앗을 채종하는 농사일이 은행에 이자 돈 상환 하듯이 정확한 날짜를 정해서 하는 농부가 있다는 말을 듣지를 못했다. 일찍 씨 뿌리는 것보다 늦은 씨 뿌림이 차라리 좋다는 말이 있듯이 한 개의 절기 기간인 약 15일의 절기기간에 적합한 농사일을 경험하면 만족할 일이다.
절기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글을 보실 필요가 없다. 이 글에서는 대략적인 절기(철, 기후, 온도, 일장)환경 속에서 경작을 해나가는 도시농업 방법을 익히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토종상추씨앗은 언제 씨를 던지고 언제 채종하는 것인지 등, 절기를 대략 이해함으로 도시농부의 궁금증은 해결된다. 개량된 상추씨앗과 토종상추는 경작방법이 다르다. 토종작물의 경작방법은 이 지방과 저지방이 다르다. 추운 겨울이 오면 따듯한 옷을 입는 때가 지방마다 다르다. 제주도에서 겨울옷을 입는 시기와 강원도에서 겨울옷을 입는 시기가 다른 이치와 같다. 토종작물인 재래종들은 한반도 각 지방의 절기에 적응해서 지금까지 존재해 왔다. 토종조선오이들도 지방(강화오이, 화성오이, 정선물오이, 임실오이, 제주오이, 청주오이 등)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보여 준다.
【 지축이 23.5도 기울어져서 4계절 24절기의 변화가 생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인 춘하추동(春夏秋冬)을 기절기(基節氣)라고 한다. 기절기는 절기의 근본이다. 어쩌면 절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전부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기절기의 변화를 세분화 한 것을 24절기라고 부른다.
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또 다른 말 : 기절기 (基節氣)
기절기 = 기(基 :기초) + 절(節:한 단락) + 기(氣 : 기후)기절기(基節氣)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춘, 하, 추, 동)의 기후가 시작되는 기초 절기를 의미한다. 이날부터 봄이다! 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주의 기운이 한 계절을 마무리하고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기초가 되는 절기라는 뜻이다. 기절기는 해의 길이인 일장과 관련이 있다. 일장에 반응하여 꽃을 피우는 작물들이 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들깨의 꽃은 추분이 다가오는 9월 중순(추분)무렵 꽃이 피고 개화 후 한 달 정도 지난 10월 중하순(상강)무렵 수확하여 말린 후 털어내어 채종을 한다.
기절기는 온도의 변화와도 상관관계가 있다. 씨를 던지고 채종하는데 있어 매서운 추위와 더위가 작용한다.
나. 이상기후로 절기가 틀려간다고 말하는 뒷이야기
요즘은 이상기후로 절기가 틀린다는 말을 한다. 그것은 절기를 온도의 변화로만 이해한 결과이다. 이상기후는 지구온도 상승으로 인한 생태환경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운동하는 절기의 변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상기후로 그 절기의 온도가 과거와 다른 경우는 있어도 해의 길이(일장)에는 변화가 없어서 절기를 무시하는 농사를 하면 도시농부들은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3월중순경 이상기후로 온도가 높아져서 감자를 일찍 심은 결과, 나온 싹이 4월초순경 꽃샘추위로 얼어 죽어 감자농사를 망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철없이 절기를 몰라 생긴 뒷이야기를 도시농부들은 모두 경험하고 있다. 일장과 온도를 함께 이해하면 봄에 씨앗을 심는 채소와 가을에 씨앗을 심는 채소가 같으면서 다르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있다. 수확을 위한 경작은 할 수 있으나 씨앗 받는 일은 작물 따라 봄과 가을이 다르다.
다. 봄, 여름, 가을, 겨울(춘하추동) 기절기의 비밀은?
보편적으로 봄과 가을은 씨 뿌리고 추수하는 계절이다. 다르면서 같기도 하다. 가을에 씨를 던져 월동 후 하지(夏至)무렵에 채종하는 작물이 있고, 봄(입춘)에 씨를 뿌려 하지(夏至)무렵에 채종하는 작물도 있다. 환경과 기후에 적응하면서 종족을 번식시키는 것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물이 진화 해 왔기 때문인데 봄에 씨를 뿌려 하지 무렵 채종하는 작물은 야생의 성질이 많이 남아 있는 잎채소로 씨앗이 무척이나 많이 달리고 쉽게 씨앗이 떨어지기도 한다. 상추 아욱 등이 해당되며, 이들은 풀처럼 2모작 또는 3모작이 가능하다.
여름과 겨울은 확연하게 다르다. 온도의 변화로 덥고 춥다. 그러나 생명을 수태하고 씨앗을 탄생시키는 원리에 있어서는 결코 다를 수 없다. 겨울에 응축 되어 감추어진 생명이 여름에 이르러 씨앗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기절기(춘분과 추분, 하지와 동지)에 대하여 살펴본다. 춘분(春分)과 추분(秋分)은 나누어 구별한다는 뜻의 단어인 분(分)을 사용하고, 하지(夏至)와 동지(冬至)는 극에 도달했다는 단어인 지(至)를 사용하고 있다.
분(分)을 사용하는 춘분(3월21일경)과 추분(9월23일경)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이 지나면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추분이 지나면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 해 길이의 변화로 온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런 환경에 적응하여 진화한 식물은 해의 길이와 온도에 반응한다. 채소가 잎과 줄기를 키우는 영양성장은 봄∙가을이 비슷해도, 생식성장을 위해 꽃을 피우는 시기가 작물에 따라 다르다. 이는 춘분의 봄기운과 추분의 가을기운이 완전히 다름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량상추처럼 생애주기가 짧은 작물보다 토종상추처럼 겨울을 넘기고 하지 무렵에 씨앗을 남기는 생애주기가 긴 작물이 생명의 영양분이 많은 식재료가 아닐까 추측 해 본다.
지(至)를 사용하는 하지(6월21일경)와 동지(12월22일경)는 뜨거운 더위와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는 변곡점의 극에 도달하였음을 말한다. 춘분과 추분은 해의 길이(일장)으로 기준을 삼고 온도로 부연하여 설명되는 개념이라면, 하지와 동지는 온도의 변화가 극에 이르는 변곡점이면서 해의 길이(일장)는 부연하여 강조된다. 하지에 도달하면 길었던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게 되고, 동지에 도달하면 길었던 밤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자연의 변화에 적응한 작물들 중 겨울을 지낸 마늘, 밀, 보리, 양파, 상추, 시금치, 배추, 무 등의 채소는 씨앗을 채종하는 계절이 하지를 기준으로 한다. 이런 채소는 한겨울의 추위를 경험하지 못하면(춘화처리) 씨앗을 맺지 못한다.
하지는 불처럼 뜨거운 기운에 힘입은 생명이 세상에 탄생되어 드러나는 개념이고, 동지는 뜨거운 생명에너지가 흩어지지 않게 추위로 응축시키고 있는 개념이다. 벌거벗은 동토의 땅속에는 생명의 기운이 응집되어 있고, 여름이 시작되는 하지 무렵에 생명의 씨앗들은 결실하게 된다. 즉, 동지의 땅속에 숨어져있던 작물들의 생명에너지가 하지에 이르러 씨앗으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춘분과 추분은 현상계에 해 길이가 같아지면서 춘분은 만물이 성장하고, 추분에는 열매를 수확하는 때이다. 또한 춘분을 기점으로 온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추분이 되면 기온이 낮아지는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내면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와 동지는 덥고 추운 기온의 정점이 세상에 표출되고, 낮과 밤 시간의 길고, 짧은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기절기의 특징 : 춘, 하, 추, 동】
기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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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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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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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春分) : 봄(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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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1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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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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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夏至) : 여름(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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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1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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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 길이가 가장 긴 날,
밤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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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秋分) : 가을(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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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3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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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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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 : 겨울(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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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2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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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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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기인 춘분(3월21일경), 하지(6월21일경), 추분(9월23일경), 동지(12월22일경)의 날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기운이 대략 그 무렵에 현상계에 드러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가 기울어져서 자축거리며 태양을 돌기 때문에 1년이 정확히 360일 되지 못하며, 이로 이해 절기의 날짜가 매년 조금씩 바뀐다.
토종씨앗으로 도시농사를 새로이 준비하는 11월
11월에 무 배추를 수확하면 한해의 농사가 표면적으로 끝나는 듯해도 사실 다음해 농사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한여름 번성했던 지상계의 화려한 생명에너지가 슬슬 지하계로 스며드는 절기이다. 밭은 작물과 풀의 잔사로 가득하다. 밭과 주변에 방치된 낙엽, 풀, 작물 등의 유기 잔사를 수거하여 밭 표면을 덮어준다. 생명의 기운이 땅속에 잘 스며들도록 자연의 원리를 실천한다. 이런 것을 덮개작물로 밭 표면을 덮는(멀칭)다고 한다.
밭에 영양분이 부족하다면, 그리고 마늘, 양파, 밀, 보리 등 월동작물을 경작하지 않는다면 풀 등의 잔사가 흙속에 들어가도록 흙을 뒤집어 준 후 표면을 가지런히 정리한 후 풀로 다시 한번 더 덮어주는 것도 추전 드린다. 풀이 흙속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퇴비를 투입하는 효과가 생겨서 봄에 퇴비 영양분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작물이 잘 자라는 것을 경험 할 수 있다.
이렇게 밭을 만들고 토종상추나 조선(의성)배추 등 월동이 가능한 씨앗을 두 가지 방법으로 심어 결과를 시험 해본다. 한 가지 방법은 씨앗을 밭 표면을 덮어준 풀 속에 떨어트린 후 흙으로 덮지 않는 방법이며, 다른 한 가지는 밭 표면의 풀을 헤치고 씨앗을 점파 하고 흙을 살짝 덮어주는 것이다. 겨울을 지내고 봄이 오면 어느 쪽의 작물이 잘 자라는지 관찰해 보면서 토종씨앗의 생리를 공부해보는 재미를 권유한다. 어찌 보면 도시농업 경작활동에 있어 씨앗과 경작방법 두 가지 중에 보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라면 씨앗보다는 어떻게 경작을 하느냐가 더 중하다고 말 할 수 있다.
씨앗은 그것이 개량종이던 토종이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해 간다. 그 이유는 씨앗은 살아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도시농부가 어떤 방법으로 밭을 관리하고 유지하는지를 씨앗은 기억한다. 우리가 토종 씨앗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씨앗을 나누어 준 농부의 경작방법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경작해 왔다는 믿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만약 토종씨앗으로 산업적인 농사를 지속한다면 그다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토종씨앗으로 경작한 작물은 산업적으로 경작하여 유통되는 작물과 별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토종씨앗은 전통 가족농을 지향하는 환경 친화적인 도시농부에게는 최고의 선물이기도 하다.
씨앗은 기억한다. 농부가 어떤 방법으로 경작했으며, 밭에 무슨 짓을 했는지! 매년 그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이런 환경의 변화를 자신의 유전자에 기록하고 후손들에게 대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킨다. 그래서 토종씨앗은 오랜 세월 그 지역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토종씨앗이 상업용 씨앗과 다른 장점은 기후와 환경에 적응했다는 점이다.
씨앗 나눔 (파종하고 월동시켜 내년 봄 관찰 용도)
가. 나눔1 : 조선(의성)배추
- 내역 : 2015년 인천 살리고, 2016년~2019년 인천 소자농
나. 나눔2 : 메꼬지상추(힌색씨앗)와 괴산적상추(검정색씨앗) 혼입
- 내역 : 2016년 나무아래, 2017년 육송, 2019년 인천 소자농
다. 수량 : 2종류 선착순100명 무료나눔 (1인당 차수저 반 분양)
라. 신청: (사)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설문지로 신청
>> 씨앗 신청하기 : bit.ly/seedshare10-2
마. 접수마감 : 10월 31일까지
사진출처 : 연두네 텃밭, 나무아래님 |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all.dosin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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