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종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종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6년 5월 4일 수요일

강연도 듣고 토종종자 18가지도 나눔 받은 도시농부들

강연도 듣고 토종종자 18가지도 나눔 받은 도시농부들 



4월의 마지막 날
인하대 학생회관 회의실에서 토종종자 나눔 및 강연이 있었다.

100여가지의 토종종자들이 전시물과 토종종자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있었다.

우리는 그냥 강낭콩이라고만 하지만 강낭콩도 넝쿨종류, 키 작은 강낭콩이 있고, 색도 검은색, 적색, 갈색, 흰색에 다채롭고 얼룩무늬들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한 쪽에는 변현단선생님 저서와 토종씨드림 대표인 안완식대표님의 씨앗메뉴얼도 판매되었다.





앞으로 인천에는 종자를 받기위해 재배되는 채종포를 18개 단체와 개인 한 명의 텃밭에서 운영하기로 하였다.

(채종포 : 우리농촌살리기인천운동본부, 공항소방서, 남동희망공간, 녹색연합 도시농사꾼, 부평자활센터 도시농업팀, 생태텃밭협동조합, 서구민중의집, 소방관의자연농장, 숲속의유치원, 인천대학교 동아리 ‘터앝’, 인하대학교 동아리 ‘씨앗’, 인천사람연대 지렁이농장, 철학하는 꼬마농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도림텃밭, 서창텃밭, 살라리텃밭, 여우재텃밭, 자연농업연구회, 김태분 개인밭)

이런 여러사람의 마음을 모아서 내년에는 더 많은 토종종자가 인천 시민들의 품으로 갈 것이다.



이날 자리에는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김진덕 상임대표님이 축사를 해주셨다.
인천에서 토종종자를 계기로 많은 단체들이 교류하고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변현단 선생님의 강의는 매우 열정적으로 진행되었다. 예상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넘긴 강의는 선생님이 토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토종종자란 '한 세대 이상 한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적응되어 농부의 손에서 채종[採種]되고 육종[育種]되어진 종자'라고 한다.
그래고 우리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의 몸에는 토종작물들이 가장 건강에 좋다고 한다. 우리기후에 맞지 않은 외래 음식들은 우리를 병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수입과일이나 채소들이 많아 다양한 것을 먹을 기회가 많지만 그것은 우리 기후, 내 몸에 맞는 것인 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토종종자들은 고정된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지역에서는 새대가리팥이 다른 지역에 가면 개골팥이라고 부르는 데 그것은 모두 한 종자의 이름이다. 지역마다 사람들이 옛날부터 부르던 이름이 다르기 때문이라 고정된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지역에 따라 같은 종자를 가지고도 다른 형질의 채소가 발현되기도 한다.
붕어초를 여러 지역에서 심었는데 그것이 지역마다 모양이 다르게 나와서 다시 여러갈래로 갈라져서 불려진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밭에 몇 년째 심어서 형질이 다르게 나온 작물이 있다면 그것의 이름을 '여우재매운고추', '소자농키작은고추' 식으로 이름을 변형하여 불러도 된다는 것이다.

변현단 선생님은 현재 형질이 다르게 나오는 채소들을 불리해서 따로 심어 그 형질이 고정될 수 있도록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채종포에서도 따로 분리. 관리를 해보라고 권하셨다.













토종가지의 껍질은 개량가지보다 얇다. 자연적으로 껍질이 두꺼운 경우는 가뭄에 의해 수분섭취가 원할하지 않을 때 작물은 껍질이 두껍다고 한다.
그러나 개량가지가 껍질이 두꺼운 것은 종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형질인 것인데 이것은 유통과 농약에 있다. 농약에 이겨야 하기때문에 껍질을 두껍게 하는 것이고 유통과정에서 채소가 무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껍질을 두껍게 개량하는 것이다.

 채소를 수확하고 소비자가 있는 도시로 유통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도 무르지 않는다면 해외로 수입, 수출에도 자유로울 것이다. 그래서 토종채소들은 로컬푸드로 근처에서 바로 2~3일내에 먹을 수 있게 하지 않는 이상 유통을 목적으로 재배하면 실패를 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토종은 집에서 내가 길러서 내가 먹는 용이 적합한 경우가 많다. 사과참외도 유통에는 불리하지만 당도가 높아서 집에서는 꼭 길러먹고 싶은 토종참외 중에 하나이다.

 농민의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한 농민당 소비자의 식탁을 책임져야 하는 식량의 양은 더 늘어 나서 농약의 사용량이 증가되었고, 유통을 중심으로 종자를 선택하다보니 점점 다양한 우리 종자들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변현단 선생님은 현재 토종배추 중에 결구 배추 하면 모두 구억배추만 있는 줄 알고 다들 구억배추만 심고 있다면서 이것 역시 문제라고 생각하신다고 하셨다. 관행농으로 인해 종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종자를 거대자본인 종자시장이 파는 소수의 것만 심게 되는 것이 현재 농사의 문제이다. 그런데 결구되는 배추중에 마치 구억배추만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되어 구억배추만 심으면 그것역시 토종의 단일화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토종결구배추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다.



강연 마지막에 변현단 선생님은 인천토종종자 채종포를 운영하는데 채종포 단체들이 2~3가지 종자를 선택하면 그것이 계속 곳에 가면 얻을 수 있는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특화하길 바란다고 하셨다. 그래야 종자도 형질이 변형되지 않고 안정화 될 수 있고 진정한 종자 나눔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강연을 들은 후에는 18가지의 종자(적배추상추, 청근대, 조선오이, 사과참외, 적까치콩, 흰까치콩, 당귀, 청참외, 노란참외, 넝쿨납작강낭콩, 잿밭, 율무, 토종아욱, 구억배추, 곡성초, 차조기, 쥐이빨옥수수, 흰올들깨)중 5가지를 받아 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강연후 변현단 선생님과 뒤풀이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토종종자보급사업을 인천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타 지역보다 조금 늦은 시작이지만 이것을 단순히 종자 보급만으로 하지 않고 더 넓게 우리 먹거리를 지키고 GMO를 막아내는 운동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길 바라셨다.



토종종자를 지키고 키운다는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농민이 종자를 선택할 수 있는 것, 우리 몸에 맞는 것을 먹는다는 것 등 다양한 의미가 있기에 앞으로 인천에서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2015년 6월 3일 수요일

종자, 세계를 지배하게 놔둘 것인가?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를 읽고


김충기




몇 년 전 KBS 특집으로 방영되었던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가 책으로 엮여 발간되었다. 한 시간 정도 되는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내용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엮어 다시 한번 잘 정리된 교과서같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록된 소장용 영상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GMO로 대표되는 종자의 특허권과 여기에서 족쇄가 채워진 농민들을 통해 초국적기업의 종자독점과 이를 통한 먹거리지배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와 지표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인도의 목화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몬산토의 종자로 농사를 지으면서 오히려 수확이 떨어지고 생계가 막막해졌지만 토종목화씨앗을 잃은 농민들은 대안이 없이 계속 유전자조작 목화를 심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굴레에서 "지난 10년 동안 20만 명에 이르는 인도 농민들이 자살을 선택했다"




지식채널e - 사라진씨앗

우리나라도 97년 IMF사태이후 대부분의 종묘회사들이 다국적기업으로 인수되면서 순수 육종기술이 있는 굴지의 회사들이 모두 외국자본으로 넘어가게되었다. 멀리보면 일제치하, 한국전쟁때 미국과 일본이 수집해간 다양한 유전자원(씨앗)이 이제 거꾸로 로열티를 내고 쓰는 특허로 돌아오고 있다. 

종자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녹색혁명을 통해 모든 농사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바뀌게 되면서 종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량종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하고, 대규모 단작을 통해 농사방법도 단순화, 기계화되게 된다. 당연히 종자도 한가지만 쓰게 된다. 종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된다. 

"대규모 단작화 정도가 매우 심각한 미국의 경우 0903년 당시 미 농무부에 등록되어 있던 상업작물중 96퍼센트가 현재는 재배되지 않는다. 배추 종자의 93퍼센트, 옥수수의 96퍼센트... " - 본문 99쪽 -

1845년 아일랜드의 감자기근도 결국 한가지 종의 감자를 키우면서 대기근을 만들어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광교콩, 통일벼의 실패사례도 마찬가지이다.

종자독점은 유전자조작과 패키지로 판매하는 농약, 씨앗을 받아쓰지 못하는 특허를 소유한 자본, 대규모단작으로 인한 종다양성의 파괴, 결정권을 잃게 된 농민들,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를 먹게되는 시민들, 소농 가족농의 붕괴 등 복잡한 문제들을 낳게된다.

암울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실제 KBS에서 방송이 나갔던 2011년에 비해 독점은 계속해서 공고화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다양한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이에 대응하는 운동을 일어나고 있다.

이를 위한 중요한 개념이 몇가지 등장한다.

'농민권'
'식량주권'
'토종종자'
'종자주권'
'소농'

그리고 인도의 '나브다냐 운동', 소농국제연대조직인 '비아 캄페시나', 한국의 토종종자 운동을 하는 '토종 씨드림'의 활동을 소개한다.

"식량 주권은 생태적으로 건전하게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어 건강에 좋고 문화적으로 적절한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권리이다. 또한 사람들이 스스로 먹거리와 농업 체계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이다. 식량 주권은 시장과 기업의 요구가 아니라 스스로 식량을 생산,유통,소비하는 이들을 먹거리 체계와 정책의 중심에 놓는다. ... " - 2017년 닐레니 식량주권 포럼 선언문
"비아캄페시나에게 종자는 자연으로부터 사람들을 위한 부를 만들어내는 데 땅과 물, 그리고 공기에 이어 네 번째로 중요한 자원이다. 유전자원은 생산자에게나 소비자에게나 의, 식, 주, 연료, 의약, 생태균형 등을 만들어내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된다." - 비아캄페시나, 2001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비아캄페시나의 발리 씨앗 선언문이 실려있다. 농민권의 보장, 시앗에 특허를 보장하는 것에 대한 반대, 종다양성 반대, 토종씨앗의 공유와 종다양성 유지, 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속가능한 소농농업 지지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마지막에 이 선언문을 읽으며 문제를 정리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거대한 자본에 의한 먹거리의 체계는 이미 슈퍼마켓에서 대형마트에서 접하는 일상적인 생활이 되었다. 우리는 종자의 독점부터 먹거리의 체계까지 이미 구조화된 시스템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지 머리 아파한다.  하지만, 이미 국제적인 큰 움직임이 있고, 연대하고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대안적인 먹거리, 농업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관심이다. 이미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자본들의 먹거리체계안에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나쁘다고 할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단 실천할 일들은 명확하다. 관심을 갖고 의식적으로 행동하며,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갖게 하는 일이다. 소비자 뿐 아니라 농민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인기있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