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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8일 목요일

포용적이고 회복탄력적 도시를 위한 공동체텃밭

 포용적이고 회복탄력적 도시를 위한 공동체텃밭



도시농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직도 주말농장과 같은 형태의 텃밭이다. 실제로 도시농업을 정책으로 쓰고 있는 우리나라의 많은 지역에서 공영도시농업농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경관과 형태는 조금 다를 수 있으나 운영의 측면에서는 대부분 주말농장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주말농장의 방식이란 간단히 표현하자면, 매년 참여자들을 선발(선착순 또는 대부분은 추첨에 의해)하여 몇 개월 정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땅을 할애하고, 이를 위한 편의를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일부 텃밭에서는 여기에 약간의 교육을 추가하기도 하지만, 매년 참여자가 바뀐다는 것과 봄-가을만 운영한다는 것 그리고 재배체험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 다른나라의 도시텃밭은 어떨까? 얼마 전 흥미로운 정보를 SNS에서 접했다. 베를린 커뮤니티 가든 프로그램이 베른린 상원의회에서 결정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230개소의 베를린 공동체텃밭을 유지하는 것과 더 많은 시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텃밭을 추가 확보한다. 이를 제안한 상원의원 Bettina Jarasch은 “도시공간과 도시사회를 위한 공동체텃밭의 이점은 텃밭 자체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정체성 형성 공간, 환경 정의 및 교육의 장소, 이웃의 생산적인 커뮤니티 상호 작용, 생물 다양성, 기후 적응 및 도시 식량 생산입니다. 베를린 공동체텃밭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요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밴쿠버의 communitygardenbuilders는 유휴 부지에 공동체텃밭을 조성하는 비지니스를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틀밭을 활용해 텃밭을 조성하고 공동체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치, 유지, 관리, 제거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그러면서 접근성과 포용성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모두를 위한 접근가능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장치들을 두고 있으며, 의도적인 행동없이 본래 포용성이 있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예를들어 환영선언 Welcome Declaration을 통해 “귀하의 인종, 성별, 출신 민족, 성적 취향, 능력, 종교, 혈통, 정치적 소속, 언어, 재정 상태, 연령, 범죄 기록, 이민 또는 가족 상태에 관계없이 귀하는 여기에서 존중받을 것입니다.” 라는 문구를 공유하고, 정원 계약 및 규칙Garden Agreement and Rules을 통해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기도 한다.


출처 : https://www.communitygardenbuilders.com/accessibility-inclusion


밴쿠버시는 포용적 공동체텃밭 Inclusive Community Gardens이라는 책자를 통해 공동체텃밭이 가져야할 포용적이고 누구나 환영받는 대표성이 부족하기에 텃밭의 리더나 참여자들에게 도움이 되기위해 공동체텃밭에서의 포용성에 대해 더 자세히 지침과 함께 방법과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Inclusive Community Gardens (2014)

Planning for Inclusive and Welcoming Spaces in Vancouver




2014년 호주에서는 공동체 회복력을 위한 경로로서의 공동체텃밭 Community gardens as pathways to community resilience 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참여자 인터뷰에서 “농사를 위한 공간을 찾았는데, 실제 텃밭에서 발견한 것은 공동체적인 측면”이라는 답변이 흥미로웠고, 먹거리체계에 대한 불만과 불안, 유기농산물의 가치, 이웃과 나눔, 기후변화에 대해 무언가 행동하기 같은 의미를 찾기도 했다.


https://set.adelaide.edu.au/news/list/2020/11/09/scientists-dig-up-soil-secrets-of-adelaides-community-gardens


도시텃밭의 가치는 공간적인 의미만으로도 다양한 존재가치가 있다. 워싱턴 주립대(시애틀) 제프리 호우 Jeffrey Hou 교수는 공동체텃밭의 다원적 공간 기능1. 유쾌한 공간 Convivial Space 2. 문화적 공간 Cultural Space 3. 포용적 공간 Indusive Space 4. 회복의 공간 Restorative Space 5. 민주적 공간 Democratic Space 6. 탄력적 공간 Resilient Space 으로 설명했다. 특히 2017년 시애틀 시정부는 비상지원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공동체 비상 허브 Community Emergency Hub로 시애틀 공동체텃밭을 모두 지정했다. 시애틀의 P-patch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도시텃밭은 이미 시애틀 곳곳에 모든 지역에 존재하고 있어 접근이 편하고, 식량생산, 모임공간, 부엌시설과 급수시설(빗물이용을 포함)을 갖추고 있으며 커뮤니티가 만나고 대화하면서 공동체의 회복력을 위한 공간으로 기능을 설명한다. 허리케인과 같은 재난이 왔을 때 사람들이 모여서 회복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료출처 : 더농부 https://blog.naver.com/nong-up/221304451702 



뉴욕에서는 텃밭을 더 탄력적으로 만드는 실용적인 팀을 메뉴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공간의 회복력자체도 중요하다고 보았는데 특히 자연재해(허리케인)로부터 회복탄력성을 갖기 위해 빗물배수와 시설의 정비 그리고 바람과 폭우에 강한 식물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많은 도시의 공동체텃밭이 한 가지의 기능에 국한하지 않으며 다양한 사회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동체의 형성은 다른 다양한 기능들이 만들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필요조건이다. 공동체성의 강화없이 포용성이나 회복탄력성이 강해질 수는 없다. 공동체가 활성화되면서 포용성도 생기고 사회적 회복탄력성도 강해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시텃밭정책은 지금까지 텃밭 면적의 확대, 텃밭 참여자수의 확대에 치중해왔다. 공공성이 결여된 도시텃밭은 지속성 측면에서 취약하기 마련이다. 코로나 우울증이 한참이던 시기 텃밭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공간으로 주목받았고, 최근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시텃밭의 역할 확대로도 이야기되고 있지만 치유프로그램 제공이라는 서비스 측면에 그친다면 시민참여와 지역 사회 공동체역량 확대와 별개로 또다시 개인적인 측면으로 한정될 수도 있다. 사회적농업에 대한 지원도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취약층에 대한 배려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에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성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도시텃밭정책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의 도시텃밭은 누구나 환영받는지, 참여하는데 장벽이 있지는 않은지? 지역 사회에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능이 작동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려운 이야기들을 제쳐두더라도 도시의 공동체텃밭에서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찾아가는 상호 관계들이 생겨나고 있는지 살펴봐야만 한다.


2020년 8월 26일 수요일

밴쿠버 텃밭가이드 - 커뮤니티가든 디자이너 매뉴얼


우리는 텃밭이 생기면 특히 함께 농사지을 수 있는 농지가 생겨서 공동체텃밭을 조성한다고 하면 그 텃밭의 공간 구성을 어떻게 할까? 아마도 여기에는 무엇을 심고, 저기는 누가농사짓고, 물은 어떻게 하고 정도를 우선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농사짓는 목적에 맞추어 텃밭공간의 쓰임새도 달라질 것이며, 그렇다면 그 쓰임새에 맞추어 텃밭의 공간구성도 생각해야할 것인데 대부분은 농사지을 것을 중심으로 생각하다가 나머지것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우리가 공동체텃밭을 만들기로 했다면 거기에 맞추어 텃밭설계를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지역사회와 통합된(마을 한 가운데) 공간에 텃밭을 조성한다면 고려해야할 것이 더욱 많아진다. 주변환경과의 관계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동체텃밭 디자인에 있어 단계별로 고민하자면 아래의 단계대로 고민해야 한다.
참을성있게 천천히 디자인하라!
밴쿠버의 도시농업 텃밭가이드 2장에서는 커뮤니티가든을 새롭게 만드는데 있어 텃밭의 설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는 시가 커뮤니티가든을 승인하는데 결정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밴쿠버 텃밭 가이드에서 제공하는 디자이너 매뉴얼에 제시된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텃밭디자인의 첫번째 고려사항은 프로젝트에 맞춘 디자인이고 이는 반드시 주변 지역사회와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음과 같은 수순에 의해 참을성있게 천천히 진행하라고 당부한다. 가장 넓게 시작하여 더 자세하게 접근한다.
1. 문맥 (Context)
2. 개요 (Layout)
3. 세부사항 (Detail)

대부분의 경우 1번과 2번을 건너뛰고 바로 디테일한 것부터 시작되는데 전체 맥락과 레이아웃을 먼저 하지않으면 이 두가지는 바로잡기가 어려워진다. 세부사항은 언제든지 되돌리거나 옮길 수 있으니 오랫동안 쓸 텃밭이라면 1번과 2번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전체적으로 텃밭이 위치한 상황과 그 주변의 환경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 인접한 지역사회의 조건과 환경, 물리적 사회적 관계성
- 텃밭의 통로와 입구가 주변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 전체 텃밭의 규모(이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한도가 정해진다)
- 기존에 위치하고 있는 나무
- 경사와 배수
- 입구, 출구 및 보행자의 동선
- 지붕있는 야외 쉼터공간, 어린이놀이공간, 주방및 식사공간, 화장실, 휴식과 교류를 위한 야외좌석공간
- 그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비영리단체
- 공동체모임, 도시농업프로젝트는 텃밭사용자 그리고 공원사용자 모두를 위한 공간을 제공해야한다. 파티를 위한 테이블, 휴식공간, 어린이놀이터, 그늘이 있는 의자는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
- 텃밭과 주변환경 사이에 완충지대 또는 전환구역을 통해 교통, 도난, 소음으로 부터 보호한다. 경관용 테두리 정원을 제공하고 울타리의 경우 높이를 1미터 이하로 한다.
* 밴쿠버의 경우 시소유부지의 경우 공동체텃밭(커뮤니티가든)을 조성시 평균크기의 2개 정도의 구획을 지역의 비영리단체나 인접한 보육원 또는 자선목적의 공동구역으로 제공해야 한다.
큰 맥락이 정해지면 텃밭내부의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짜들어가야 한다. 이때 텃밭의 통로(이동 빈도를 고려하여), 휴게공간, 시야, 이용자(접근성 고려), 다양한 텃밭형태에 대해 생각해야한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내용들에 맞추어 디자인에 적용시킨다.
- 태양의 방향, 나무와 그늘 작물의 위치 고려
- 사람들이 공간을 이동하는 움직임, 주통로(152cm에 딱딱한 재료로)와 부통로(91cm에 바크같은 재료), 3차통로는 색이나 두께로 구분할 수 있다.
- 높임텃밭은 틀의 규격을 고려하여 설치
- 자재를 부어놓을 단기간 보관할 장소(임시선적할 장소)도 필요
- 지원시설로 수도꼭지, 도구창고, 퇴비시설, 전기콘센트, 조명, 필요시 작은 온실
- 퇴비간은 수레를 놓을 수 있을 만큼 넓고 접근가능한 통로에 위치하고, 필요시 2개 이상 설치
- 계획만들기
- 경계는 울타리나 식물(관목)로 구분할 수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상세한 계획을 위해 필요한 것들
마지막 단계로 세부적인 공간에 재배계획과 그에 맞는 재료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려하여 디테일한 계획을 세운다. 이때 고려해야할 주제별로 나누면 다음과 같은 고려사항에 따라 설계한다.
접근성과 포용성 Accessibility and Inclusion
- 접근성을 고려한 입구와 통로의 너비, 경사도, 높임틀밭의 규격
- 테이블형텃밭은 휠체어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다.
- 그늘이 있는 의자는 텃밭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하는 좋은 방법이다.
- 눈에 잘 띄는 색상의 수도꼭지와 높이
-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표지판
- 이동성이 제한된 사람이 농사를 쉽게할 수 있는 도구들
안전과 가시성 Safety and Visiblity
- 가능하면 주변지역에서 텃밭이 잘 보이도록 한다.
- 입구는 주변지역과 텃밭을 구분하는 심리적 제어기능
- 야간 센서조명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경고가 됩니다.
- 간판
- 울타리는 낮고 안이 보이는 방식으로 경계를 통해 텃밭이 별도의 공간인을 인식시킨다. 1미터 이내로
- 조경을 활용하여 경계나 테두리를 구분할 수도 있다.
모든 감각에 이끌리게 Engaging all the Senses
- 시각적으로 색깔은 다양한 재료와 맞물려 즐거움을 더해준다. 색깔의 대비활용, 색온도 및 색감 등 다양한게 활용
- 패턴과 모양을 통해 포장, 울타리, 모양이 다른 잎이나 나무껍질 등의 흥미로운 패턴을 얻는다.
- 시각적인 면에서 동적인 요소는 움직이는 나무, 큰 풀의 움직임, 물, 움직이는 조각상 등 바람과 함께 활용
- 텃밭에서 촉감은 다양한 재료의 질감, 식물의 다양함, 물 등을 통해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 통로의 폭, 방향, 경사 등을 변경하여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통나무, 감감정원, 조각품, 수로 등은 다양한 놀이를 만들 어낼 수 있다.
-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텃밭의 다양한 소래는 나뭇잎, 새, 빗방울, 풍경 등 청각을 자극합니다.
- 다양한 식물의 냄새뿐만 아니라 나무부스러기, 단풍, 흙, 비 등이 후각을 자극
- 미각을 자극하기에 텃밭의 작물뿐 아니라 열매나무도 큰 도움이된다.
생태적 건강 Ecological Health
- 새(조류)는 해충방제, 수분 및 종자분산의 생태계 서비스 제공하므로 이를 위한 서식환경 조성
- 수분매개식물, 꿀벌과 나무는 도시에서 감소하고 있다. 꽃가루가 풍부한 텃밭을 만들어 개체수를 늘릴 수 있다.
- 양봉장의 도입에는 꿀벌 비행경로 보장을 위해 입구와 보행통로 3미터 이상 멀게하고 안전벽 1.8미터이상으로 하되 보이는 벽으로하고 우려사항이 발생시 연락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표지판 게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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