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0일 일요일

[도시농부 이야기] 지렁이가 아니라 나눔을 키우는 농장

작물과 나눔을 함께 키우는 지렁이 주말농장 

나눔과 연대로 10년간 키워온 인천사람연대



인천 만의골 근처 '지렁이 주말농장' 현수막이 걸려진 밭이 있다. 주말농장의 이름이 '지렁이'이지 지렁이를 키우는 것은 아니니 지렁이가 필요해 찾아간다면 실패할 것이다.

지렁이 텃밭은 나눔과 연대를 모토로 주안5동에 터를 잡고 활동 중인 '인천사람연대'가 운영하는 텃밭이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인천사람연대는 여러분야에서 몸소 나누고 행동한다.

인천사람연대가 하고 있는 활동 (출저. 인천사람연대 홈페이지)

일상의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봉사, 나눔, 기부 등의 이름으로 사회 소외계층을 향한 활동들이 다양하게 많다. 인천사람연대는 일회성의 기부나 시혜적 복지와 다르게 일상의 나눔을 골목골목에서 진행하고 있다. 박순남 집행위원장(이하 위원장)은 "삶을 복원하며 사람과 인연을 맺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단체가 만들어 질 당시, 인천사람연대는 3개의 단체의 연대가입 단체로 활동하였지만 지금은 8개의 단체로 성장하였다. 각 단체들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교감, 노동자와 장애인의 교감, 지역주민들 간의 교감을 만들어 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제투쟁을 중심으로 한 활동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상의 나눔활동이 더 중심되어 진행한다.

인천사람연대에 소속된 단체는 주말 공동대안 교육을 핵심으로 하여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수 있는 공간인 '소똥구리 주말학교'와 장애아동들이 사회적응을 할 수 있고 비장애인들과 교감할 수 있는 '꿈샘인연맺기학교'가 있다. 또한 교육의 분야로 '작은자야학'과 '바래미야학'도 소속되어 있다.

또한 10년째 꾸준히 매월 2회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깨끗한 집에서 살다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배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의 자립과 권리향상을 위한 '인천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여성들의 행복한 수다와 나눔을 실천하는 '인천여성네트워크', 순수 후원을 통해 청소년 의료비와 활동비를 지원하는 '동행'까지 참 여러분야로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는 단체들이 소속단체로 있다.


골목 나눔장터를 통해 동네주민과 인연을 맺기도 한다. (사진. 방미정)


텃밭을 통한 나눔과 연대

인천사람연대가 운영하는 지렁이 주말농장도 올해 10년이 되었다.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현재 운연동에 500평을 5년째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농장을 하게 된 계기가 "어린이, 청소년, 지역주민들이 텃밭농사 경험을 통해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땅을 밟아 봄으로 인해 생태감수성을 키우기 위함"과 "소속 단체 회원들이 1년에 한번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김장나눔'을 진행하는데 거기에 필요한 작물을 키우기 위함"이라 하였다.

그래서 지렁이주말농장은 다른 주말농장과 다르게 상반기만 밭을 주민들에게 분양한다. 밭을 분양밭는 분들은 이런 취지에 동의하여 8월까지만 작물을 키운다. 그 후에는 배추, 무, 쪽파, 갓을 재배한다.

농장은 소속된 단체들이 활동과 연계하여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화학 농약과 비료없이 키우지만 비닐멀칭은 아직 사용하고 있어서 고민이 많아요", "몇 명의 회원들이 비닐이 아닌 풀로 시험재배를 하기도 했는데 적용되지 못했어요"라며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민을 가지고 더 생태적인 방법으로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올해 농장 개장식 (사진. 인천사람연대)

나눔과 연대를 키우다

인천사람연대가 창립한 해보다 지금은 더 많은 방법으로 주민들과 만나며 나눔을 이어간다. 단체의 성장은 농사의 규모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첫 해에는 배추 500포기로 김장나눔을 시작하여 지금은 2,500~3,000포기를 하고 있다.

도배로 시작되었던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가구를 고쳐주고 나누는 활동까지 연계되었고, 아이들이 뛰어 오는 공간으로 시작하여 청소년 문화놀이터 '출구'를 만들었다.

"주안 5동에는 장애인가족, 다문화가족, 혼자사시는 어르신 등 소외계층들이 많아요"

그들과 함께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인천사람연대는 배추 포기수만큼이나 더 많은 활동을 고민하고 사람을 키우고 연대의 마음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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