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6일 토요일

자연농업, 자연의 원리를 알고 상대의 입장으로 생각하라!

도시농업네트워크 특강 후기 - "도시에서 자연농업 가능한가?" 조한규의 도시농업 이야기


#1. 우리는 누가 키우는가? 가장 가깝게는 낳아주신 부모님(생부모)가 있을 것이고, 길러주신 분과 (양부모) 가르쳐 키워주시는 선생님(사부모)가 있을 것이다. 결국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30대(세대) 정도만 올라가도 10억명(2^30=1,073,741,824)의 부모가 있다. 대략 900년 전(30세대*30년)에 이 만큼의 인구가 없었는데 어떻게 가능할까? 결국의 우리의 조상들은 부모가 같은 사람이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2. 쌀은 우리의 몸을 만들어주는 즉, 우리를 길러주는 존재이다.(양부모) 그런데 우리는 양부모에게 어떤 짓을 하고 있나? 살균제, 살충제를 써서 괴롭히고 있다.

#3. 사람은 임신을 하면 입덧을 한다. 태아가 뭔가 부족해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신호이다. 태아는 뼈부터 만들어져서 성장하는데, 이때 필요한 인산, 칼슘이 부족해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임산부가 애초에 이것을 부족하지 않게 먹었다면 어떨까? 작물도 꽃을 피울때 다르지 않다. 꽃을 많이 피우기 위해서 그전에 충분히 인산, 칼슘을 공급해 주면 어떨까?

#4. 쌀은 탄수화물이다. 이것은 탄소, 수소, 산소에 태양열에너지가 곱해져 만들어지게 된다. 고기는 단백질이다. 이것은 탄소, 수소, 산소, 질소에 태양열에너지가 곱해져 만들어진다. 탄소, 수소, 산소, 질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空)인데 여기에 에너지가 가해져서 쌀과 고기의 유형(色)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쉽게 설명된다. 공기가 물체로 바뀌는 과정은 자연현상이다.


우리는 농사를 지을 때 어떤 관점에서 짓고 있을까? 저마다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을 쏟아부어 농사를 지으려고 하지만, 손쉬운 비료 사용과 농약으로 작물을 혹사 시키고 있다. 혹사 당하고 키운 것을 다시 사람이 먹는다.


조한규 선생님의 강의는 시각을 교정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셨다. 단순히 농법강의, 기술적인 강의가 아니라 농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었다. 자연농업은 철학에서 시작된다. 농사는 자연이 하는 일이고, 중요한 것은 기르는 농부의 마음이 아니라 토마토의 마음이다. 아무리 내 마음에 따라 하려고 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면 결국 파탄이 나고 만다. 그리고 사실 내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은 많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대통령도 되고 연예인도 될 수 있겠지.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농사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말 못하는 갓난아기를 키울 때는 내 맘대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키워야 한다. 아기가 울면 배가 고픈지 똥을 쌌는지 졸려서 그런지 계속 확인하고 파악이 되면 그에 맞춰준다. 그러다보면 어떨 때가 배고픈건지 어떤 때가 졸린 것인지 알아가게 되면서 능숙하게 아이를 키우게 된다. 농부가 토마토를 키우는 것도 다르지 않다. 토마토 마음은 상관없이 무작정 비료 얼마 주고, 농약 얼마 주고 키우는 것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몇가지 방법도 설명해 주시면서 다양한 사례를 말씀해주셨다. 토양회복을 위한 토착미생물의 활용, 바닷물, 풀의 활용법. 재배, 사육환경 회복을 위한 자타일체의 원리, 자연농업 영양주기 등 구체적인 적용사례를 귀에 쏙 들어오게 강의해주셨다. 여러 다른나라에 적용된 사례도 많았지만, 곡성에서 본격적으로 자재를 만들어 쓰는 시설을 운영할 정도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곡성에서는 200 농가 정도가 현재 자연농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강의를 마치고 선생님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여러가지 가능성과 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 이 것이 미칠 영양을 생각했을 때, 오늘의 강의는 작은 시작이지만 큰 파장이 될 수 있을 만한 계기였다.

올해 초 작년 전문가과정을 수료한 몇분의 회원들이 도시자연농업연구회를 결성하고 공부를 겸하여 실습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오늘 강의를 기점으로 할 수 있는 것들, 해야하는 일들이 명확해 진 것 같다. 앞으로 도시농업네트워크에 농사법은 연구회가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기회가 되면 오늘 강의를 듣지 못한 회원들, 특히 텃밭회원들 그리고 인천에 여러단체들과 함께 다시 자연농업 강의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분들이 어느 정도 요구가 있으면 워크샵을 통해 실제 농사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으로 자연농업 도시농부들을 넓혀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위의 책을 추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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