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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8일 수요일

[흙놀이회원 인터뷰]나를 성장하게 하는 텃밭과 아이들

-텃밭교육활동가 흙놀이 선봉순-
글_임농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10년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연을 이어오며 텃밭교육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흙놀이 초기 회장을 맡으며 기초를 닦고,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찬란함과 흑역사를 함께한 (텃밭)교육활동가 선봉순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2009년 생태텃밭 강사양성교육 첫 시간에 이렇게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20년간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하면서 주부로 살아온 동남아입니다.”(네에/아있는/줌마) 이제는 나를 '해당화'라고 소개한다. 진짜 꽃이 아니라 가 갈수록/당하고 멋진/려한 여자라는 뜻이다.(웃음)
 

Q. 작년 어디어디 교육하셨나요? 월 평균 몇 회 정도 교육을 나가시고 교육시간은 어느 정도 되나요?

20103기관으로 시작하여 2019년 기준으로 총 12기관을 교육했다.(어린이집 8/초중학교 4) 시간은 한 기관 당 월 2~4회로 회당 2~3시간을 진행했으니 평균적으로 따지면 약 72시간정도 되는 것 같다.
 

Q. 처음 생태텃밭 강사양성 과정을 지원했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9년 그때당시 옥상텃밭에서 고추, 토마토, 상추 등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여성회에서 활동하던 친구가 생태텃밭 강사양성과정이 있는데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추천해줬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어떤 기관인지도 몰랐고 수료 후 강사로 활동할 생각도 없었다. 그냥 한번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Q. 처음 강의를 하셨을 때의 심정은 어떠셨나요? 어떻게 준비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오랫동안 주부로 지내온지라 교육을 받고도 이정도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대표님께 자신 없어서 못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래도 꾸준히 텃밭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소모임(프로그램 기획 및 시연)에 참여했다. 혼자라면 못했겠지만 때마침 인천하정초등학교에서 주강사와 보조강사를 원해서 보조강사로 참여했다. 주강사했던 분이 환경관련 교육을 했던 분이라 옆에서 수업에 임하는 자세를 많이 배웠다. 이후 2학기 때는 한명만 할 수 있게 돼 내가 전담하게 됐다. 주 1회에 1~3학년이 함께 있던 돌봄교실이라 많은 부담이 있었지만 그래서 더 자신을 끌어내고 공부하고 준비했다. 그전까지는 주강사분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면 이제는 내가 어떻게 수업을 구성할지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다. 돌아보면 홀로서기를 통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
 

Q. 그럼 그때부터 텃밭교육에 자신감을 가지신 건가요?

두번째 계기는 첫 어린이집 수업을 맡게 되면서다. 미추홀구에 있는 어린이집이었는데 원장님이 4~5세 기준이라서 아이들이 5분 이상 집중을 못하니 많이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수업 전에 미리 알려주셨다. 어떻게 해야 집중할 수 있을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최대한 심을 작물을 그대로 보여주기로 했다. 작은 씨앗만 보여줘서는 설명하기도 어렵고 아이들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감자, 애기배추, 고추를 구해서 작물이 씨앗에서 이렇게 자란다고 보여주었다. 그리고 흙을 만져보고 감자를 심었다. 사실 그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너무 정신없어서 기억도 잘 안 난다.(웃음) 수업 후에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반응이 좋았다. 책으로만 보여주지 않고 실물로 직접 보니 참 좋았다고 했다. 그렇게 하정초와 어린이집 2곳을 맡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책임감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게 됐다.

 
Q. 초기 겨울텃밭 프로그램 기획에 큰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상반기에는 심고 가꾸고 할 것이 많지만 가을이 되고 10월말 이후에는 김장 전까지 텃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이다. 그래서 10월에 콩이 나오면 콩 꼬투리를 준비해서 아이들이 직접 까보고 송편을 만들어 보는 등 연계할 수 있는 텃밭(전통)요리를 했다. 무 뽑아서 무말랭이 만들기, 시래기 엮기, 감을 깎아서 곶감 만들기, 도토리묵과 무쌈 만들기, 쪽파요리 등 다양한 실내수업을 시도해보았다. 특히 메주 만들기가 반응이 좋았다. 콩을 까고 삶아서 메주를 빚고 짚으로 엮기까지 하니 아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왼쪽위부터 무말랭이, 메주, 쌀강정, 동지팥죽 만들기

Q. 교육활동가 흙놀이가 10주년이 됐습니다. 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마음가짐이나 교육에 있어 달라진 것이 있을까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사실 변화는 생태텃밭강사양성 교육을 받으면서 있었다. 도시농업이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회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크게 공감했다. 교육에 있어서도 이런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 지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내가 아이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고 배우려고 노력한다.
 

Q. 교육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은 아이들, 선생님이 있다면?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라 텃밭에 관심 갖았던 아이들과 선생님이 모두 기억에 남는다. 1~2주 만에 가면 선생님 너무 보고 싶었다고 반겨주고, 밭에 뭐가 달린 것이 신기하다고 종알대는 아이들을 꼭 안아주곤 했다. 선생님들 중에도 관심가지고 물 한번이라도 더 주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셨다.
 


Q. 매년 반복되는 교육이라 단조로울 수 있는데 그때마다 극복하거나 새롭게 환기하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틀은 비슷하지만 몇 년을 계속 하면서 조금씩 새로운 것들을 한 두가지 추가하고 있다. 항상 수업 전에 여유롭게 가서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 시간에 수업 피드백도 하고 추가로 원하는 수업이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눈다. 체험이나 학부모와 함께하는 수업을 하는 것도 새로움을 주는 하나의 방법이다.

 
Q. 교육한 기관에서 굉장히 만족도가 크다고 알고 있는데요. 선생님만의 노하우나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담당선생님들과의 소통텃밭요리 같다. 아시다시피 작물을 심고 키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수확하고 먹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다. 요리해서도 먹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수확해서 본연의 맛을 느껴본다. 그러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나눠먹는 게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고 오이 하나도 깍뚝 썰어서 스무명이 나눠먹을 수 있다. 거창한 요리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텃밭을 최대한 활용하는 말 그대로 텃밭요리다.

 
Q. 선생님께 흙놀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단순히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솔직히 지금은 흘놀이 1~3기 때의 마음은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 ‘마음이란 수입과 상관없이 아이들을 교육하고 봉사하는 것 자체로 만족하는 마음이랄까... 이게 가능했었던 것은 내가 가정에서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 자신 또한 한해 한해 교육하는 기관이 늘어나면서 좀 달라진 느낌이다.
흙놀이는 내가 힘닿는 데까지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곳이다. 언제까지 수업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수업을 맡지 않더라도 생태적, 환경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텃밭을 좋아하는 이 사람들과 계속 함께 하고, 뒷받침해주는 서포터가 되고 싶다.

 
Q. 올해 흙놀이 신입회원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요새 선생님들은 다방면으로 교육도 많이 받고 능력도 뛰어나신 것 같다. 스펙이 빵빵한 느낌이랄까? 그런 만큼 단체에 소속되면 기대치가 클 것이다. 모두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들어왔는지 자세히 모르지만 우선순위에 있어 경제적인 부분이 크다면 지속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농한기도 있고 외부강사로 주수입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선생님은 인터뷰가 끝나고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해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10년의 무게와 성장, 변화가 조금은 전해지는 것 같았고, 더불어 10년을 함께한 사람들과 흙놀이 그리고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해가 갈수록 더 당당하고 화려해지는 선생님의 다음 모습이 어떨지 무척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선봉순 선생님은 첫해부터 텃밭강사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강사양성과정에 참여하게된 계기와 함께 이 작은 시작인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으로 작용하기도 했고, 자기 안에 있는 소중한 능력을 발견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도시농업은 이런 개인의 능력을 발견하고 발휘하게 기회를 만들어주었을 뿐이다. 이후에 선봉순 선생님은 또 새로운 시도를 지속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한해에 모두 합격하시기도 하고 최근에는 인생을 연극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능력있는 텃밭강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편집자주] 


2020년 4월 7일 화요일

텃밭교육 10년 무엇을 남겼나?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텃밭교육 10년을 돌아보다.



2009년 11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생태텃밭전문강사양성과정을 열어 2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2010년 3월 ‘생태텃밭교실’이라는 이름의 텃밭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도시농업활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림_생태텃밭교실 홍보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텃밭교육, 무엇이 달랐나?

물론 이미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와 귀농운동본부가 함께 진행했던 텃밭교육이 있었고, 여성환경연대에서 진행했던 학교텃밭프로그램도 먼저 진행중이었다. 하지만 도시농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텃밭교육 프로그램을 확장시키기 위해 시작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생태텃밭교실’은 지속적인 강사양성과 텃밭교육의 확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하여 양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는 협동조합으로 참여한 기관을 대상으로 텃밭활동 참여기관을 모집하고 귀농운동본부의 텃밭보급원의 활동으로 아이들의 생태교육차원에서 텃밭활동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10개 기관정도의 규모에 조합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많게는 한 해에 6개 학교까지 진행하였다.  

사진_여성환경연대 학교텃밭, 생태유아공동체 텃밭활동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2009년 겨울부터 텃밭교육을 준비하면서 ‘생태텃밭교실’에 대한 개념과 원칙 운영방법 등을 강사들과 세부적으로 논의하며 준비하기 시작했고 이에 더해 인천을 중심으로 텃밭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여 참여기관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1차 수요기관으로 보아 홍보물을 배포하고, 학교의 경우 교육복지투자우선지원 대상 학교에 프로그램계획서를 가지고 직접 지역복지전문가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첫해에 진행되었던 텃밭교실은 12명의 강사가 38개의 기관에서 운영할 수 있었다.

표_2010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생태텃밭교실
구분
기관수
교육인원
영유아기관
30
758
초등학교
3
69
중학교
5
100

세부적으로 보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영유아기관이 30개 기관으로 가장 많으며, 전체 927명의 교육인원과 평균 15회 정도의 연속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 연인원으로 계산하면  564회의 교육으로 14,159명 나타낸다. 38개 기관 중에는 인천이 22, 서울 9, 경기 8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후 매년 점증적으로 조금씩 교육기관이 증가하였고, 2019년 한해는 영유아기관과 학교텃밭 그리고 학교밖 청소년프로그램을 모두 합쳐 97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6,040명의 교육인원을 한 해 동안 텃밭교육을 통해 만났다. 지난 십년간 프로그램의 확대는 2.5배(38 → 97), 텃밭교육 인원은 6.5배(927 → 6,040)가 늘어났다. 누적합계 32,112명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텃밭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고 농사를 짓고 자연과 만났다. 전체 교육횟수를 고려하여 연인원으로 따지면 466,774명이 지난 10년간 텃밭교육을 통해 함께 했다. 

그림_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연도별 텃밭교육현황


텃밭교육 확대의 필수조건, 교육활동가

이처럼 꾸준히 그리고 점차 확대될 수 있었던 텃밭교육의 가장 기본은 교육역량을 갖춘 활동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 시작한 생태텃밭강사양성과정은 2011년까지 3기의 과정을 통해 안정적인 강사활동을 위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몇년간 강사과정을 진행하지 않았고 2016년 4기 강사양성과정을 진행하였다. 그 이후에는 도시농업전문가양성과정 수료생중 일부가 텃밭강사활동으로 결합하여 함께 활동을 하고 있다.

강사의 양성도 중요하지만 함께 활동하며 교류하고 수업연구를 통해 더 나은 교육활동을 할 수 있게 밑받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생태텃밭강사단을 운영한다. 사실상 모든 텃밭교육을 위한 준비를 강사단 모임을 통해 함께 진행했고, 텃밭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도시농업활동의 핵심활동가로 함께 성장하게 된다. 2010년 시작한 생태텃밭강사단은 2014년 ‘흙놀이’로 이름을 바꾸고 이후 강사단에서 교육활동가로 정체성을 바꾸어 가기 시작한다.

지난 2월 강사단에서 시작한 흙놀이는 10주년을 맞이하여 자축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 스케치보기 - https://www.dosinong.net/2020/02/10-10.html ) 지난 10년을 돌아보기도 했고, 앞으로의 10년을 고민하는 흙놀이는 텃밭교육이라는 새로운 도시농업활동의 지평을 계속해서 넓혀오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며 텃밭교육도 새롭게 공부할 꺼리들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10년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교육활동가로 우리들의 준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본다. 흙놀이는 이를 위해 올해 모임과 활동방식을 바꾸고 더 확장성있는 교육활동가와 이를 통한 텃밭교육의 확대를 준비하려고 한다. 

표_ 교육활동가 흙놀이 운영방식
구분
내 용
정기모임
매월 1회 월례회의 + 역량강화연수
정기워크샵
매년 2회(7월 여름워크샵, 1월 겨울워크샵) 
운영진
임원 - 회장, 총무, 감사
운영위원회 - 회장, 총무, 분과장 포함 7인
운영위원회
월 1회, 흙놀이 활동점검 및 정기모임준비, 기타 운영논의
분과모임
월 1회 이상 분과별 연구모임
2020년 분과
- 영유아분과 - 영유아대상 교육연구
- 학교텃밭분과 - 학교텃밭 연구
- 기후특별분과 - 기후위기와 텃밭교육 연구
- 신입분과 - 신입회원들의 분과
회비규정
연회비 12만원
정회원 의무사항
흙놀이 회원의 의무사항
- 규정의 준수
- 회비의 납부
- 연 10시간 이상 역량강화 교육
- 정기모임의 참석 (일정 시간 이상)
- 연 10시간 이상의 자원봉사활
- 교육활동 및 연구활동, 자원활동 성과의 공유
신입회원
흙놀이 신입회원자원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정회원 이면서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도시농업전문가과정 또는 이와 유사한 과정을 이수한 자
- 정회원이 되기 위한 신입회원들의 기본 이수사항
- 모임 및 워크샵 참석
- 10시간 이상 기초연수
- 10회 이상의 교육활동 참고 및 보조활동 / 보고서발표
- 교육프로그램의 작성 및 발표
규정 및 규칙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교육활동가모임 흙놀이 운영규정
흙놀이 운영 세부규칙


사진_흙놀이 10주년 기념행사식 '10년활동가상' 시상식

교육활동가 흙놀이의 구성원들은 물론 텃밭교육활동을 중심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도시농업네트워크의 활동 전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활동가이기도 하다. 도시농업네트워크의 지역조직에서 임원역할을 하기도하고, 토종씨앗, 도시양봉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농업 확산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텃밭교육, 그리고 제도화

텃밭교육활동은 미래의 우리사회를 살아갈 세대들을 위한 활동이다. 어찌보면 이는 지금의 도시농부들을 양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 있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를 지나고 뜨거워진 지구라는 생존환경에서 살아야하는 미래세대들에게 필요한 교육이며 텃밭자체가 가지고 있는 지구온난화 대응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의 텃밭교육은 정서적발달과 생태환경감수성, 생명존중, 건강한 먹거리, 공동체형성 등(학습효과 증진, 진로교육도 포함 되지만 이는 또다시 입시라는 굴레로 작용한다.)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이에 더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활동으로 텃밭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사태에서 보듯이 일상화된 전 지구적위기 상황이 환경위기에서 초래하고 이는 경제위기, 식량위기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제 텃밭교육은 미래를 살아갈 세대들에게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시할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시급한 것은 텃밭교육의 제도화이다. 지금의 텃밭교육은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구분한 ‘학교교육형 도시농업’이라는 근거에서 지원되고 있으나 이는 1년 단위의 지원체계로 인해 지속적이고 일반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교육현장(학교)에서 바라보는 텃밭교육은 외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강사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텃밭은 도시농업으로 부터 지원을 받는 대상이지 텃밭교육의 주체는 아니다.

그림_ 학교텃밭의 지속적 유지를 위한 요소와 구성원


지난 몇 년간 학교텃밭 지원조례가 일부 지자체에서 제정되었다. 경남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에 이어 인천에서도 ‘학교텃밭 활성화를 위한 지원조례’가 만들어졌다. 학교에 강사를 파견하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식을 넘어, 전체 교육과정 중에 한 두 학기라도 텃밭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교육정책 차원에서 고민해야하며, 이는 학교(교사)나 교육당국(교육부) 차원에서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아가되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확대되고 지속적인 협조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이때 지역사회는 마을이며 또한 도시농업지원센터와 같은 전문역량을 갖춘 기관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의 경험은 더 많은 텃밭교육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바닥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텃밭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텃밭교육활동가의 확대와 제도기반의 마련, 그리고 미래세대들에게 필요한 교육이라는 것을 더 넓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도시농업관리사(도시농업관련 국가자격증)를 양산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활동가로써의 역량을 어떻게 쌓을 것이고, 아이들에게 텃밭교육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all.dosinong.net



흙놀이 10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함께한 성장

-강사 배출 7기... 3만여명 생태텃밭 교육-
글_흙놀이 김경숙
2007년 도시농업의 가치에 주목하다

14년 전인 2007, 김진덕(생태텃밭협동조합 대표) · 김충기(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두 사람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뭉쳤습니다. 도시농업이 갖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지속’, ‘여성 · 노인 · 장애인들의 복지 개선’, ‘공동체 생활 실현등의 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도시농업이 가진 이러한 다양한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의 생태텃밭교육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생태텃밭교육은 학교에서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이루는 동시에 강사라는 일자리 창출 효과와 더불어 도시농업활동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었습니다. 이런 계획으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생태텃밭강사 양성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하여 20091기생으로 20여명의 교육생이 배출되었습니다.

 ▲도시농업의 다원적 가치 

생태텃밭 강사단에서 교육활동가 흙놀이까지

그 해 겨울, 배출된 교육생을 중심으로 함께 생태텃밭교실을 준비하였습니다. 봄이 오면 바로 수업에 들어갈 수 있기 위해서였습니다. 텃밭교육은 다들 처음이었기에, 일단은 가상의 대상을 정하고 거기에 맞게 주제를 정해서 계획안을 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생태텃밭교실홍보물을 만들어 주위 기관에도 알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생태텃밭 강사단이 2010년 탄생하게 되어, 201031개 기관 927명으로 수업을 시작하여 2019년 기준 60기관 총인원 32,112명을 교육하며 규모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2009년 텃밭프로그램 홍보자료 


2010년에는 2기 과정, 2011년에는 3기 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강사단을 전담할 체계가 필요하여 워크샵에서 사업단이 결성되고, 2012년 인천형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강사단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사단의 소속이 사업단인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인지가 애매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입장은 201412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면서 명칭도 흙놀이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사업단은 생태텃밭협동조합으로 전환되었고, 강사단은 생태텃밭협동조합원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2020년 현재 7기 신규 선생님들이 들어왔습니다. 회원신청 기준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외에 곳에서 교육을 받았더라도 텃밭을 사랑하고 도시농업의 가치와 철학에 공감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7일의 신입흙놀이 7기 선생님들


교육활동가로서의 역할, 역량강화

흙놀이는 강사단간의 교류와 역량강화 및 텃밭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교류를 위해 선배강사 수업참관, 현장실습, 함께 식사하기 등의 시간을 가지고, 역량강화를 위해 원예, 요리, 노래, 놀이, 강의 등 서로의 재능을 공유합니다. 10주년을 맞은 2020년부터는 신입, 영유아, 학교텃밭분과로 나눠 아이들의 나이에 맞게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텃밭프로그램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흙놀이 정기모임 역량강화 활동

이외에도 2016년부터 흙놀이 강사단은, 서창텃밭에서 더불어 함께라는 청소년봉사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활동은 강사단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이끌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밭을 만드는 데서부터 작물을 심고, 거름을 주고, 풀뽑기 등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수확된 작물은 푸드뱅크를 통해 사회소외계층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더불어 함께2016년인천풀뿌리시민운동상을 받았으며, 지금도 부평구 · 남동구 · 미추홀구에서 청소년텃밭봉사단 활동이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2019년 회원한마당 텃밭요리대회 흙놀이 활약상 

흙놀이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늘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2010년 간석동에서의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실 개소식 준비에서부터 가을텃밭 수확제, 남동구 텃밭 개장식, 회원송년회, 소식지 발송, 텃밭영화제, 도시농부들의 명랑한 운동회, 총회 등 많은 행사에 흙놀이가 같이 했습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최초의 정회원이 바로 흙놀이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흙놀이는 도시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작으면서도 큰 가치를 발견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발견한 이 가치들이 바탕이 되어 앞으로 만들어질 10년 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흙놀이 선생님들의 텃밭후기

1기 선봉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나도 같이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
2기 이경숙 새싹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을 키우던 감동을 느낀다.
3기 김태분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힘이 난다.
4기 정승실 토마토를 안 먹던 5학년 친구가 생전 처음 먹어보는 텃밭 토마토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다. 텃밭은 나도 변화시켰다.
5기 문승분 마지막 수업에서 아이들이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6기 김경숙 텃밭채소로 요리해 먹으면서 아이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어 좋았다.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all.dosin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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