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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9일 목요일

[박노자 인터뷰] 성장만능주의를 벗어나 다음세대를 위한 실천 만들어야

 


지난 6월 30일 정오 서울대학교 한 교수식당에서 박노자교수를 만나 기후위기에 대한 분석과 해결을 위한 방안을 인터뷰하였다. 이 인터뷰는 공동체텃밭지기이면서 학교텃밭 강사를 하고 있는 김정임님이 그간 공부하고 고민한 도시농부의 정체성과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선배시민의 진심이 담긴 질문을 건네고 답하는 대화형식으로 진행했다.

기후위기와 농업활동을 어떻게 볼 것인가?

김정임 : 오늘 인터뷰는 기후위기에 관한 건데, 저희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는 소모임이 하나 있어요. 주경야독이라는 책모임인데, 며칠 전에 [기후정의]라는 책을 읽고 소감도 얘기하고 토론도 하고 했었거든요. 근데 제가 궁금한 건, 그때 책에서 보니까 농사가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나와 있어서 아.. 정말 혼돈스러웠어요.

박노자 : 그건 어떤 농사인가에 따라서 다릅니다. 소규모 농업은 그다지 큰 영향 그러니까 이산화탄소 배출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고요. 음식쓰레기나 농사에서 만들어지는 쓰레기 혹은 메탄가스 배출이 문제입니다. 근데 농사 중에서는 영향을 좀 미치는게 아마도 가축농사, 가축사육 일겁니다.

김정임 : 논농사도 영향을 미친다고.

박노자 : 물론 온실가스 배출효과는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근데 양으로 봐서는 공업이 석화에너지를 사용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나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서 배출하는 액칭 가스라든가 등등 수소불화탄소에 비해서는 미미합니다. 사실은 기후자본에서는 한국은 반도체사업이 세계 중심 중에 하나인데 반도체 사업은 기후 빌런(Climate Villein), 기후악당 중에 하나죠.

김정임 : 그런데.. 또 아시아 농사짓는 나라들한테 기후세를 더 물려야한다 이야기도 있습니다.

박노자 : 그건 말이 안됩니다. 일단 기후정의를 생각할 때는 기후과세의 역사적인 축척과정은 정치적으로 봐야 합니다. 기후과세의 축적이 어제오늘 시작된 게 아니거든요. 역사적으로 보면 기후과세의 축적농도가 막 올라가기 시작한 것은 1770년대입니다. 영국에서의 산업화 시작 직후 이지요. 그때는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은 바로 영국에서 석탄사용 그러니까 석탄층을 건드려서 거기에서 나오는 석탄을 태우기 시작한 거고 우리가 알고 있는 기후위기가 시작된 겁니다. 역사적으로는 기후과세의 역사적 축적과정의 배출의 원천을 보면 1770년대부터 지금까지 전체에서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합니다. 아주 미미합니다.

김정임 : 유럽이나 노르웨이에서는 기후위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

박노자 : 노르웨이나 유럽은 다원주의 사회입니다. 기후우파중에서는 기후위기 부정론자도 있겠지만 거의 없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우파의 경우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가겠다는 겁니다. 배출할당을 가지고 배출권을 돈으로 산다던가 하는 방식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노르웨이는 제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전체 배출량을 과연 어느정도 효과적으로 줄이는가이죠. 거기에 대한 좌파적인 비판은 정치, 사회, 경제를 전체적으로 문제삼는 것인데, 좌파적 비판은 대체로 탈성장문제이죠. Degrowth. 지금도 노르웨이 사회는 기본목표로 삼는 것이 GNP성장과 소비성장인데 이것 자체를 바꿔야 한다. 이윤창출과 성장으로부터의 탈피를 해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기후위기 반대 시위를 지지하자

김정임 : 제가 학교에서 텃밭교육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지식적으로 많이 알고는 있어요. 근데 행동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테면 그레타 툰베리(스웨덴의 환경운동가, 2003년 출생)는 어떠한 교육을 받아서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학교 가는 걸 거부하거나 하는 것을 우리 청소년들이 행동 할 수 있을지. 이런 차이가 교육의 문제인지, 또 청소년들에게 할 수 있는 교육은 뭐가 있을지 궁금증도 가지게 되거든요.

박노자 : 대한민국의 학교는 대한민국 공장의 대기실이지요. 학교나 군대에서는 공장이나 물류센터, 배달 이런데서 일 할 인력을 키웁니다. 뭘 학습하는지가 중요하지 않고요. 또한 이런 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이냐 하면 하루에 4시간 자면서 계속해서 시키는 대로 할 수 있다는거 그런 인간을 키우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런 학습 지옥을 한 번 통과한 사람은 나중에 하루에 12시간 배달 노동 하다가 죽어도 어쨌든 거부를 못합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프로그램밍하는거지요. 일찌감치 사람을 프로그램밍 하는거지요. 한국은 일본보다 과로사 건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학습지옥이 만들어내는 인간형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무의식적으로 죽을 줄 알아도 계속해서 시키는 대로 합니다. 그러다 죽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프로그램밍 하는거지요.

우리는 예를 들어, 기후정의를 위한 동맹휴업, 학교에서는 뭐 이런 것을 하면 딱 좋을텐데. 재작년이었던가, 2019년 유럽에서는 애들 다 동맹휴업 했지요. 학부모들도 적극 지지했지요. 당연히 지구가 지금은 망가져가는데 노르웨이 정부는 지금은 매우 보수적인 방법은 계속 고수하고 있고 당연히 망가져갈 지구에서 살아야 할 아이들이 제 생각에는 한 학기동안 다 동맹휴업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야말로 동맹 휴업을 해야합니다.

김정임 : 그렇게 행동을 하면서 많이 자꾸 알려야 하는데.

박노자 : 그렇지요 그렇게 하면 학부모의식도 달라지고 사회의식도 달라집니다. 이거는 당사자가 아이들이거든요. 우리는 인제 이삼십년 한 사십년 후에는 죽을 텐데 이들은 죽기 전까지 아직은 많이 남았으니까 이렇게 망가진 곳에서 살아야 할 거고 이해당사자이지요.

김정임 : 요즘 우리 청소년들이 하는 얘기는 스스로가 멸종위기종 이라는 얘기까지 쓰거든요.

박노자 : 멸종위기..그게 무슨 뜻입니까?

김정임 : 스스로가 없어진다는 그런 위기에 놓였다라는, 사람을 하나의 종으로 생각해서 스스로가 멸종위기종이라고 한 대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않는데, 그런 청소년들한테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요즘 학교교육이 조금 바뀌는 거 같긴 한데 학교에 텃밭들 많이 하거든요 혹시 학교 텃밭 아세요?

박노자 : 그런거 아주 좋은 거지요

김정임 :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등교를 많이 못했잖아요. 그럴 때에 텃밭 강사로써 저도 저희들도 굉장히 힘들었었거든요. 얘들은 나오지 않는데 저희는 얘들한테 뭔가를 전달해야 하고 학교는 텃밭이 형성이 되어 있고 작년 같은 경우 저희들은 영상을 제작해서 얘들한테 보여주기도 하고 줌을 활용해서 실시간으로 우리가 활동하는 걸 얘들에게 보여주고 그런데 이렇게 비대면으로 했을 때 생태적으로 제대로 전달이 됐을까 의심이 되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박노자 : 아무것도 안하는것보다 하는게 낫지요.

김정임 : 또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박노자 : 코로나 시기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는게 차라리 나은 편이지요.

김정임 : 그레타 튠베리 같이 학교를 결석하고 그렇게 해봐라라고 얘기를...

박노자 : 우리는 그렇게 얘기를 못하는데, 결국에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언젠가는 결단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 기후인식 엉터리, 성장만능주의 벗어나 분배개선 필요

박노자 :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국이 일국 차원에서 사실은 기후위기를 해결 못합니다. 거기서 제일 큰 빌리언들이 한국도 그 빌리언 중에 하나인데 탄소가스배출로 6위 정도 되지요.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는 작은데 한국인들이 할 수 있는건 결국엔 문제를 의식하고 의제화하고 요구를 하는 겁니다. 이 요구가 가시적이어야 하고 유럽, 미국 다른 데에서 나오는 기후정의하고는 되도록 같이 나왔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이 솔선수범했으면 좋겠는데.

김정임 : 많이 미흡하지요.

박노자 : 문대통령의 기후2050년 녹생성장(탄소중립)은 엉터리 이런 엉터리가 세상에 없어요. 기본적으로 문대통령는 두 가지 병폐가 있는데, 하나는 성장만능주의이고 하나는 기술만능주의입니다. 그러니까 녹색성장이지 그냥 녹색은 아니고 그리고는 뭔가 새로운 기술도입으로 온실가스배출 줄이겠다. 이것은 기술만의 만능으로 해결이 안돼요. 사실 문제는 온실가스는 석탄 태우는 것도 그렇지만 문제는 우리의 소비 패턴이예요. 이게 엄청난 양의 쓰레기 배출이예요. 그런데 이게 쓰레기를 줄이자면 포장지 이런거 줄여야하고 기본적으로는 우리 소비패턴을 바꿔야 하고 그런 말은 이제는 성장이 줄어야하는 것인데 그런건 절대 못합니다.

김정임 : 성장이 줄어든다는 것 그런 비판에 못견디는거 같아요.

박노자 : 한국 사회는 아직은 탈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에 인지 못합니다. 사실은 지금은 한국도 이미 부국이지요. 한국의 일인당 GMP는 사실 지금 이태리나 스페인보다 높고 지금 이태리정도거든요. 지금 한국도 부자나라지요. 근데 지금 우리 문제는 부가 없는게 아니고 분배가 잘 안되서 그러는 것인데, 저는 한국의 경우에는 예컨대 방글라데시의 경우에는 정당한 성장의 권리는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성장 못했고 아직은 세게 평균보다 훨씬 안되는 그 GNP 1인당 GNP가지고 있는데, 한국 같은 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2배이상이거든요. 1인당 GNP가 한국에서 고쳐야 할 것은 사실상은 더 이상 성장한다고 해서 각자가 잘 살게 되는 법도 이미 없고 사실은 성장률이 가져다 주는게 뭐냐하면 유동성의 증가고 유동성의 상당 부분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그러면 집값이 올라갑니다. 한국에서는 성장률이 집 없는 사람한테 유해하지요. 그러니까 한국에서 필요한 것은 분배를 위한 획기적인 개선이지 더 이상의 성장은 인구도 이미 성장하지 않는데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더 이상이 성장은 한국의 경우에는 의미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저는 공멸이 아니면 탈성장이라고 봅니다.

김정임 : 그럼 유럽이나 노르웨이에서는 기후위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떠한 논의가 있습니까?

박노자 : 노르웨이나 유럽은 단일적인 사회가 아니고 다원주의 사회이지요. 그러니까 기후문제에 있어서도, 기후우파라고 한다면 기후위기 부정론자들이 들어가겠지만 기후위기 부정론자들은 극소수이고요. 노르웨이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일단 노르웨이에서는 기후위기에 있어서의 우파는 지금 같은 방법대로 하겠다는 건데 말하자면 클러터(Clutter) 그러니까 배출 할당을 가지고 배출할 권리를 돈으로 사온다든가 뭐 그런 방식이지요.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노르웨이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무엇인가 하면 그렇다고 하면 그것은 돈으로 그런 할당을 살 수 있지만, 전체 배출량을 과연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줄이는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좌파적인 비판은 노르웨이 같은 나라의 정치 사회 경제 전체를 같이 총체적으로 문제 삼는 것인데, 좌파적인 비판은 대체로 탈성장주의적인 비판이지요. 탈성장은 디글로우스(Degrowth)지요. 그러니까 지금도 노르웨이 사회는 어쨌든 간에 기본목표로 설정한 것이 GNP의 성장과 소비 성장 등등인데 그 그거 자체를 바꿔야 한다, 우리가 이윤 창출과 성장으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그래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건 좌파고요.

김정임 : 그게 정답일 수 있을까요?

박노자 : 제 생각엔 정답 맞습니다.



다음 세대에 대한 미안함과 우리의 노력

김정임 : 제가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고 싶은건 기후위기와 관련해서 자꾸 무언가를 하고 하고자 하는데 당장 끝나는 일이 아니고 오랜 시간 계속해서 해야하는 일이 잖아요. 우리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하기 위한 원동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노자 : 미안함 아닙니까. 아이를 낳는데 저도 아이를 둘이나 낳는데 이 아이들이 살 지구를 생각하면 저는 사실은 애초부터 아이를 낳은 것 후회가 되요. 뭐랄까 자원고갈도 그렇지만은, 아마도 제 아이가 살 세상은 예컨대 방글라데시 인구의 절반 이상이 기후난민이 돼서 유럽이나 동아시아로 옮겨야 하는 세계 그 과정이 엄청 비참할 겁니다. 지금도 난민문제가 심각한데 앞으로 기후난민 수천만명이 발생될 거고요. 그리고는 자원이 고갈되고 기후문제로 예컨대 물부족이 심해지고 거기다가 세계 열강들의 각축이 가미되어서 앞으로 세계는 전쟁도가니 일겁니다. 그러니까 큰 세계 대전은 아니더라도 여러 열강들이 여러 그룹해서 하는 나라사이의 전쟁이나 내전 이런 것이 아마 시리아 전쟁 같은 것이 지속적으로 퍼질 것이고요. 그것도 수십만명이 죽고 수백만명이 난민이 됩니다. 그러니까 제 아이가 이런 세계에서 살아야 할 거고 이런 데로 간다면 아마도 불평등이 심각해질 것이고요. 중하층이 하층으로 편입되고 결국에서는 과거의 중산층과 같은 라이프 생활패턴을 유지할 수 있는 15프로나 20프로 밖에 안 남을 겁니다. 지금대로 간다면 그러니까 이런 세계를 생각하면 아이 낳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미안하지요 그러니까 미안함 아닙니까.

김정임 : 우리 후손들한테 나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내가 할 것은 다해봤다라고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노자 : 저희 한국사회는 지금 기본적으로 보면, 여론조사 보면 좌파는 유럽에 비해서는 조금 더 오른쪽으로 있고 온건보수는 중간이라고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는 데 이런 사회에서 혁명을 얘기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사회적 분위기상 소화가 안되니깐. 그런데 그 선까지는 안가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해야 한다면, 결국 비폭력 행동이죠. 시위부터 시작해서, 학생들 경우에는 동맹휴학 같은 것으로 시작해서, 노조들도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위해서 파업이라던가 할 수 있었으면 좋을 것이구요. 그리고 이 문제를 계속해서 의제화하고 하고 중복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게 그다지 많다고 할 순 없어요. 근데 이거는 매일매일 해야 하는 실천인거죠.

인터뷰를 정리하며

기후위기의 현상을 논의하고 위기에서 살아남을 혹은 살아갈 방법을 찾는데 흥이 나지 않는 건 한국사회에서 운동성이 가지는 오랜 무력감이 아니다. 지금의 위기가 진실이기 때문이다. 오슬로대학에서 일하고 노르웨이에 거주하고 있는 박노자교수는 인터뷰에서 기후위기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지향해야할 가치는 탈성장이라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 3년간 오슬로에 머물렀던 경험으로 탈성장은 우리에게 성장 이면의 다른 가치를 알려줄거라 믿는다. 먼저 탈성장이 우리에게 보여줄 멋진 가치를 논하자. 경쟁에서 탈진하지 말고 이웃과 행복한 관계를 만들자.

우리는 도시농부로써 도심에 작은 텃밭 쉼터를 만들고 골목마다 골목 텃밭을 만들자. 자동차 대신 걷기와 자전거로 도로를 달리자. 어린 청소년들에게 자원을 아껴야 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우리 아이들이 사는 동네를 바꿔보자. 지금 당장 성장으로 우리가 잃었던 가치들을 회복하자. 기후위기의 때를 사는 진지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자


인터뷰 진행

김정임 (도시농부이면서 학교텃밭 강사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최근에는 공동체텃밭 리더로 그리고 기후위기 관련 공부를 하면서 들었던 다양한 고민들이 많아지고 잇다.)

인터뷰 정리

김보혜 (도림텃밭 회원으로 아이키우는 부모들과 참여했고, 노르웨이에 3년간 거주하면서 느낀 우리의 와의 차이를 연재하여 소개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 텃밭농사를 시작했다.)



2019년 12월 26일 목요일

[박노자 인터뷰] 3 - 인터뷰영상, 한국의 희망적인 대안 체제는 생태형복지국가


인터뷰의 마지막은 김충기 대표의 질문으로 대신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아직은 도시농업이나 농업의 중요성 그리고 생태사회로의 전환에 있어 한국과 북유럽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지면에 싣지는 못했지만 한국사회는 경직되지 않은 유연한(유동적인) 사회라 경직된 사회에 비해 아래로부터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부분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해야할 것들이 많은 것이 한국이고 그 중 미래사회 대안적인 체제에 중요한 도시농업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편집자주)

[영상인터뷰]



김보혜 : 이번 질문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충기 대표가 드리는 질문이예요.
지속가능한 체제의 전환에 있어서 도시농업과 농업의 역할이(특히 한국사회에서) 어때야하는지 (실천적 입장에서) 의견을 구합니다.

박노자 : 글쎄 이거는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이지요. 한국에 희망적인 대안 체제가 있다면 그것은 생태형복지국가일겁니다. 그러니까 국가에 의해서 제공된 (복지사회가) 잘 돌아가고 그리고는 생태 문제가 전 사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는 그런 사회가 우리의 희망이라면 희망인데 아무래도 거기서는 먹을거리 문제와 자연문제 그리고 차세대를 키우는 문제. 여러가지 차원에서는 도시농업과 농업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한국은 여러모로 대외의존율이 높은 나라인데 쌀 빼고는 특히 먹을거리 대외의존은 절대적이죠. 자국생산이 20프로 정도 밖에 안되는데 그러니까 이게 잘 나갈때는 괜찮은데, 만에 하나 외풍이 또 불면 휘어청 거리게 되고 만에 하나 외부적 쇼크를 받게 되면 무너지기 쉬운 구조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세계가 기후재앙이 직면할 거고 이미 시작은 되었지만 앞으로 더 기후재앙이 클거고 기후재앙이 클수록 먹을거리 가격도 왔다갔다 하고. 엄청나게 불안정하게 될 수도 있죠. 우리가 그것을 미리 대비해야 되고 우리가 미리 대비하는데는 죽어가는 농업을 살려야 하고, 지금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는 학원가에서 내는 수입이 농업보다도 더 클겁니다. GNP에서 차지 하는 비율이. 이러면 안되지요 사실은 농업과 도시농업이 힘을 합해서 지속가능한 새로운 사회 모델 제시에 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보혜 : 2017년에 한국에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에서 만든 도시농부 선언문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선생님께서 여기에 서명을 받아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 기증을 해도 될까요? 

박노자 : 그럼요. 지금 한국에서 농업을 국가가 방기한 거잖아요. 포기한 거잖아요. 이거는(농업을 포기한 것은) 분단 만큼이나 큰 재앙이라고 평소에 생각한거죠. 우리가 분단된게 한국인의 탓이 아니지만, 이거는 스스로 사지에 몰아넣은거죠. 앞으로 장기적으로 본다면 한국이라는 국가가 농업을 포기한게 그거는 사실은 공멸을 결정한거죠.



김보혜 : 마지막으로 도시농업과 관련해서 더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박노자 : 하여간 저도 여생 보낼 적에 뭔가가 늙어서 이걸로 보내고 싶어요. 땅을 가꾸면서 아직까지는 노르웨이에서 그런 거 경험이 별로 없는데 언젠가는 가능해지면 여유가 생기고 가능해지면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도시농부선언문 보기] https://all.dosinong.net/intro/cityfarmer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박노자교수와의 인터뷰는 한시간반이 넘게 진행되었다. 긴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노자교수께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all.dosinong.net

2019년 12월 24일 화요일

[박노자 인터뷰] 2 - 기후재앙과 미래세대 교육차원 도시농업 필요


노르웨이 도시텃밭이야기를 연재하면서 마지막으로 박노자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외지인으로 알지 못했던 노르웨이의 도시텃밭이야기 그리고 시민사회이야기를 좀 더 깊이있게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박노자(본명 블라디미르 미하일로비치 티호노프) 교수는 소련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나 1991년 한국으로 유학하였고 95년 한국 바이올린 연주자와 결혼하였다. 소련출신의 교육인·언론인·사회운동가·역사학자·한국학자로, 반파시즘을 대표하는 지식인이다. 잘 알려진 이름인 '박노자'는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필명이며,  2000년 노르웨이로 건너가 오슬로 대학교 동양학과 교수로 근무중이다. (편집자 주)

시민사회 활동을 지원하는 노르웨이 정부

김보혜 : 오슬로시 도시농업과에서 지난 12월 첫 주 설명회가 있었어요. 올해와 작년 2백만 크로네 (약 2억 6천만원)을 50여개 단체와 개인이 지원을 받았고 내년에도 그 만큼의 지원을 일반 시민과 단체들의 신청을 받는다는 설명회가 있었어요. 혹 그 예산의 규모가 어떤 건가요?

박노자 : 잔돈이예요. 여기에서는 교수의 일년 월급은 세금 많이 떼니까 공제 이전의 일년 월급이 한 70-80만 크로네(약 9천만~1억원) 정도가 좀 더 되는데 따지자면 2.5명 교수의 월급 정도 되는 거지요. 잔돈이예요. 그리고 여기는 국가가 지원 안 하는 게 없어요. 웃기는 얘기지만, 노르웨이 공산당(옛날 친소련 공산당)이 아직 남아있는데, 그들도 지원금 받아요. 공식적인 목표는 혁명이고 노르웨이 국가 파괴예요. 그런데 그들도 지원금을 받고 있고. 예를 들어서 가장 급진적인 좌파신문인 ‘계급투쟁지’도 국가 지원금을 받으니까 광고도 안 받아요. 그들이 광고·스포츠뉴스도 없으니 품위를 지키는 거지요.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그 만큼 지원금이 들어오기 때문이예요. 노르웨이에서는 법적으로 특별한 틈새를 가진 데는 지원금을 받을 권리가 있어요. 거기에다가 예를 들어서 제가 시간이 없어서 못쓰지만 제가 만약에 노르웨이말로 대중적인 학술서를 쓰게 되고 그게 나오게 되면은 국가 돈으로 국가가 그것을 몇 백부 정도 되나? 한 500부인가를 사가지고 모든 공립도서관에 배치해요. 그래서 노르웨이말로 책 쓰면 어느 정도까지 판매는 보장되어 있어요. 여기 국가가 지원 안 하는데가 별로 없어요.

김보혜 : 도시농업이 정부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시민단체가 만들어가고 있는지 제 질문 중에 하나였는데, 시민단체가 하더라도 정부의 지원인거네요.

박노자 : 결국은 다 정부 돈이예요. 그러니까 우리 세금돈이지요. 정규직은 중간 정도 월급 받으면, 45프로 정도 내요. 엄청난 돈을 각급 정부들이 관리하고 있는데 뭐 써야죠. 여기서 NGO들이 대체로 정부 돈 먹고 사는 사람들이예요.

김보혜 : 정부지원금을 받는 게 쉬운가요?

박노자 : 이미 받아온 전력이 있고 그게 어떤 특정 사회의 그룹에 직결되어 있으면 비교적 쉽습니다. 예산이 풍부하니까.

실제 오슬로 홈페이지에 도시농업보조금 관련 내역이 상세하게 공개되어있었다. 매년 이런 활동을 위한 지원금을 신청받아 지원하는데 2019년의 경우 147개의 신청자중 52개를 선정하여 지원했고, 공동주택·개인·민간단체·기업·복지관 등 다양한 조직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지원 단체에 우리가 소개했던 복센엔가 텃밭도 포함되어 있다. 오슬로시 콜로니하게, 스콜라하게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다양한 도시농업활동(뒤뜰, 정원, 옥상 등)을 홍보하고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추가로 찾은 정보로 콜로니하게 뿐만아니라 오두막이 없는 형태의 텃밭인 파셀하게Parsellhage가 24개가 있고 시에서 안내하고 있다. 이는 커뮤니키가든과 비슷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도시축산으로 양계와 양봉을 지원하는데 심지어 닭을 도축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상세한 메뉴얼도 제공하고 있다.
Holmlia Parsellhage (사진출처 : commons.wikimedia.org) 
1917년 시작된 가장 오래된 오슬로의 Egebergløkka parsellhage (사진출처 : 구글맵 캡쳐)
[참고자료] 오슬로 도시농업 참고자료

자연과 함께 자라는 것 만큼 중요한게 있을까?

김보혜 : 텃밭이나 농사하는 게 근본적인 가치가 있고 지금 도시 안에서 그것을 한다는 건 다양한 가치를 포섭할 수 있거든요.

박노자 : 그렇죠. 예를 들어서, 아이들한테는 휴대폰이 아닌 뭔가 손으로 할 수 있는걸 주는 거고, 휴대폰만 앉아서 보는걸 저도 도저히 차마 볼 수가 없는 현상인데, 텃밭은 자연과 친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 식물을 알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그리고는 각종의 곤충류라는가 등을 체험할 수 있고요. 그러니까 뭔가 자연계, 생명을 대하는 거지요. 생명을 직접 보고 이해하는 거지요. 중요한 거죠.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불행인거 같아요. 우리집 근처에 두 군데에 큰 농장이 있어요. 아직까지 제가 사는 곳은 도농혼합이예요. 거기는 그러니까 도시 구역이긴 하지만, 농장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농장가면은 좋지요. 예를 들어서 승마 연습도 시켜주고. 그리고 제 아이가 다녔던 중학교 바로 옆에 농지가 있는 거지요. 거기서 곡물을 가꾸는 거구요. 파종부터 가을걷이 수확까지 다 지켜볼 수가 있어요. 귀중한 거죠. 한국은 자연환경에서 아이가 거의 크지 못하잖아요. 거의 아파트에서 살고 땅을 밝지 못하고 사는 거고, 보통 음식은 슈퍼에서 사는 게 음식인줄 알고 그리고 손으로 거의 아무것도 만드는 게 없는 거, 한국아이들이 정답 외우는 거 밖에는 사실 하는 게 거의 없죠.

김보혜 : 그래서 요즘은 학교텃밭을 많이 확산하려는 운동을 하고 있어요.

박노자 : 좋지요. 왜냐하면은 한국은 고층 아파트 비율이 너무 높고, 초고층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지 우리가 연구가 덜 되어서 아직은 모르지만, 굉장히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거 같아요.

김보혜 : 주거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졌음 좋겠어요.

박노자 : 자연 속에서는 직선이 없거든요. 직선도 없고 이렇게 커다란 콘크리트 덩어리도 없어요. 그리고 이 엄청난 높이에서 사는 것도 자연적이지는 않은 거죠. 아이들이 예를들어서 고소공포증 비슷한 거 생길 수도 있고, 엄청난 압박감, 밀폐감이 대단할 수도 있고요. 아주 큰 문제예요. 크게 봐서 고층아파트는 굉장히 편해진 안락해진 변형이예요. 군대가 변형이죠. 똑같잖아요. 일률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모르겠어요. 저는 그것에 대해서 집이라는 느낌이 전혀 하나도 안 들어요. 저도 이제 노르웨이 환경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서울에 가면 밀폐감 그리고 심적으로 굉장히 부담이 커요. 그리고 제가 알던 동네들이 하나하나씩 망가지니까. 옛날에는 귀국 할 때마다 피맛골 골목있잖아요. 그 식당들 하나하나 다 알고 지냈어요. 옛날 그 화교 중국집들도. 화교들이 하는 중국집들 깡그리 없어졌지요. 지금 거의 고층 건물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조금씩 하나하나씩 없애는 거지요. 서울다운 동네도 안 남았어요. 가봐야 아직 조금…. 그나마 남은 동네들이 거의 다 관광지구화 되어서 사람이 살 수 가 없어요. 주민들이 엄청 불편하고 북촌마을 아시죠? 거의 살 수 가 없지요 본인들이 박물관 소유물도 아니고…. 서울에 가면 맨날 이런 거 느끼는 거지요. 불편하지요.


기후위기는 농업의 위기, 곧 생존의 문제이다.

김보혜 : 도시농업의 역할과 가치 중에는 토종종자를 지키고 식량주권을 회복하는 것도 있습니다.

박노자 : 주권이라기 보다 생존의 문제예요. 앞으로는 기후위기가 지금 이제 시작단계인데 이게 본격화 되면 세상이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아무도 몰라요. 정말 아무도 몰라요. 방글라데시 같이 일억이상이 사는 나라가 통째로 그냥 수몰 될 수가 있는 거죠. 그것도 한 50년 내로. 그러니까 식량이 정말 생명이 될 수가 있어요. 인류 전체가 아마 거의 인류 역사 원시인간이 생기기 시작한지가 한 400만년이 지난거죠? 400만년 만에 제일 큰 시련인거 같아요. 빙하기와 비슷한, 빙하기보다 더한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은 식량은 생명의 문제가 될 거예요. 이건 주권 이런 건 아니고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한테는 하루 세끼 제공하는게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큰일이지요. 한국은 지금 농촌에 가면 평균 연령이 70세인데 뭐 굉장히 큰 문제이지요.

박노자 : 우리 대한민국도 도시농업이 북한만큼 발전되었음 좋겠어요. 북한은 도시에서 가꿀 수 있는데에서는 가꾸고 그렇지요. 평양은 관리가 심하고 그렇지만 평양보다 지방소도시는 아파트마다 뒷 뜰에서 뭔가 가꾸고 그런게 있습니다. 식량자급률로 봐도 사실 북한이 식량자급률이 더 커요. 이건 큰 문제예요. 사실은 한국은 여전히 빈민층의 영향 섭취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빈곤청년들 중에서는 절반 정도가 식사를 거르거나, 그거는 심각한 거죠. 대한민국도 도시가 북한만큼 발전되었음 좋겠어요.

김보혜 : 아직 발전이 안된 전통적인 모습으로 남아있다는 건가요?

박노자 : 근데 북조선이 이거는 미발전된 부분이긴 하지만 예를 들어서는 시골에 가면 저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제 선후배들이 러시아대사관에서 근무를 해요. 근데 지방에 가도 중국제 태양열판이 거의 집마다 다 있대요. 대체 에너지로 전기가 잘 안 들어오니까 요즘은 중국제가 하도 싸니까 중국하고 교역이 많고, 암시장 장마당을 통해서 얻을 수가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어찌보면 미발달과 초근대 초현대의 재미있는 혼합이죠. 미발달만도 절대 아니고 그리고 요즘은 어느 지방을 가도 휴대폰이 다 터지고 그러니까 휴대폰 보유 갯수도 한 3백만개 넘었고요. 혼합이지요. 글쎄요. 발달이라는 것이 단선이 아니잖아요. 단선 직선이 아니잖아요. 과거에 인간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잘 보유하고 계속해서 가꾸고 뭐 이런 것이 좋은 발전이죠. 한국은 오히려 이 부분이 너무 부족해요. 저는 지금 한국에서 농업을 국가가 방기한 거라 생각해요. 포기한 거잖아요. 이거는 분단만큼이나 큰 재앙이라고 평소에 생각한거죠. 우리가 분단된게 말하자면, 한국인의 탓이 아니지만은 이 것(농업을 방기한 것)은 스스로를 그냥 사지에 몰아넣은 거죠. 앞으로 이게 조금 장기적으로 본다면 50년이나 100년 단계적으로 본다면 한국이라는 국가가 농업을 포기 한 게 공멸을 결정한 거죠. 무엇보다 그렇죠. 제가 90년대 소련에서 별장에서 텃밭 가꾸고 겨우겨우 살아가는 사람들 많이 봤거든요. 이거는 사실은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일 수도 있어요.

이어서, 마무리하는 영상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편은 3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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