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6일 목요일

[박노자 인터뷰] 3 - 인터뷰영상, 한국의 희망적인 대안 체제는 생태형복지국가


인터뷰의 마지막은 김충기 대표의 질문으로 대신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아직은 도시농업이나 농업의 중요성 그리고 생태사회로의 전환에 있어 한국과 북유럽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지면에 싣지는 못했지만 한국사회는 경직되지 않은 유연한(유동적인) 사회라 경직된 사회에 비해 아래로부터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부분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해야할 것들이 많은 것이 한국이고 그 중 미래사회 대안적인 체제에 중요한 도시농업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편집자주)

[영상인터뷰]



김보혜 : 이번 질문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충기 대표가 드리는 질문이예요.
지속가능한 체제의 전환에 있어서 도시농업과 농업의 역할이(특히 한국사회에서) 어때야하는지 (실천적 입장에서) 의견을 구합니다.

박노자 : 글쎄 이거는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이지요. 한국에 희망적인 대안 체제가 있다면 그것은 생태형복지국가일겁니다. 그러니까 국가에 의해서 제공된 (복지사회가) 잘 돌아가고 그리고는 생태 문제가 전 사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는 그런 사회가 우리의 희망이라면 희망인데 아무래도 거기서는 먹을거리 문제와 자연문제 그리고 차세대를 키우는 문제. 여러가지 차원에서는 도시농업과 농업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한국은 여러모로 대외의존율이 높은 나라인데 쌀 빼고는 특히 먹을거리 대외의존은 절대적이죠. 자국생산이 20프로 정도 밖에 안되는데 그러니까 이게 잘 나갈때는 괜찮은데, 만에 하나 외풍이 또 불면 휘어청 거리게 되고 만에 하나 외부적 쇼크를 받게 되면 무너지기 쉬운 구조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세계가 기후재앙이 직면할 거고 이미 시작은 되었지만 앞으로 더 기후재앙이 클거고 기후재앙이 클수록 먹을거리 가격도 왔다갔다 하고. 엄청나게 불안정하게 될 수도 있죠. 우리가 그것을 미리 대비해야 되고 우리가 미리 대비하는데는 죽어가는 농업을 살려야 하고, 지금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는 학원가에서 내는 수입이 농업보다도 더 클겁니다. GNP에서 차지 하는 비율이. 이러면 안되지요 사실은 농업과 도시농업이 힘을 합해서 지속가능한 새로운 사회 모델 제시에 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보혜 : 2017년에 한국에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에서 만든 도시농부 선언문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선생님께서 여기에 서명을 받아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 기증을 해도 될까요? 

박노자 : 그럼요. 지금 한국에서 농업을 국가가 방기한 거잖아요. 포기한 거잖아요. 이거는(농업을 포기한 것은) 분단 만큼이나 큰 재앙이라고 평소에 생각한거죠. 우리가 분단된게 한국인의 탓이 아니지만, 이거는 스스로 사지에 몰아넣은거죠. 앞으로 장기적으로 본다면 한국이라는 국가가 농업을 포기한게 그거는 사실은 공멸을 결정한거죠.



김보혜 : 마지막으로 도시농업과 관련해서 더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박노자 : 하여간 저도 여생 보낼 적에 뭔가가 늙어서 이걸로 보내고 싶어요. 땅을 가꾸면서 아직까지는 노르웨이에서 그런 거 경험이 별로 없는데 언젠가는 가능해지면 여유가 생기고 가능해지면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도시농부선언문 보기] https://all.dosinong.net/intro/cityfarmer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박노자교수와의 인터뷰는 한시간반이 넘게 진행되었다. 긴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노자교수께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all.dosin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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