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일 금요일

소자농의 도토리 3 - 어려운 관행농, 쉬운 전통농 마늘심기 비교


*[소자농의 24절기 도시농업 토종작물 이야기]를 줄여서 "소자농의 도토리"라 하겠습니다. '도시농업' '토종작물' '이야기'의 줄임말이면서 도시농업 스토리의 줄임말입니다. -편집자주


즐거운 경작활동 그 이상의 가치와 의미가 있는 도시농업


생활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도시농업 경작활동

도시농업과 농업의 목적을 구별하는 대표적인 기준점이 산업화이다. 도시농업활동의 범위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한 취미, 여가, 학습 또는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농업활동은 농작물재배업, 축산업, 임업 및 이들과 관련된 산업으로서 농업의 범위를 의미한다. 아래 표에서 살펴보듯이 도시농업의 법적인 경작활동은 취미, 여가, 학습, 체험에 중심을 두고 있다. 도시농업과 농업을 비교 할 때 산업화가 기준이 되고 있음을 관련법규에서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러함으로 산업적인 농업의 경작방법과 도시농업의 경작방법은 크게 다르다.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3조에서 도시농업인은 환경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함으로써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힘써야 하고, 도시농업에 사용, 이용된 농자재 등을 안전하게 관리 또는 처리함으로써 생활환경이 오염되지 아니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시농업과 농업의 범위
구 분
범 위
도시농업의
범 위
취미, 여가, 학습, 체험 행위
농작물의 경작재배
수목 도는 화초를 재배
곤충(양봉 포함)을 사육
농업의 범위
경제적공익적인 기간산업
1. 농작물재배업 : 식량, 채소, 과실, 화훼, 특용, 약용, 사료,
풋거름, 버섯, 양잠업, 종자묘목(임용업 종자 묘목은 제외)
2. 축산업 : 동물(수생동물 제외)의 사육업증식업부화업 및
종축업(種畜業)
3. 임업 : 영림업(자연휴양림, 수목원 및 정원의 조성 또는 관리운영업을 포함) 및 임산물 생산채취업


시민단체의 다양한 활동정신을 도시농업법령에 담아야 한다.

도시농업의 환경 친화적인 농법은 산업농업에 있어서 친환경 농업과 유사한 개념이다. 친환경농업은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고, 토양에서 생물적 순환과 활동을 촉진하며, 농어업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전하기 위하여 합성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아니하거나 사용을 최소화한 건강한 환경에서 농산물 등을 생산하는 산업을 말한다. 친환경 농산물은 유기농수산물, 무농약농산물, 무항생제축산물로 구분된다. 산업농에서 친환경농산물 등을 경작하는 방법은 법규에 의하여 규제하고, 농촌진흥청, 지역 농업기술센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국가기관이 세세한 관리를 하고 있다. 반면 도시농업의 환경친화적인 농법에 대하여는 구체적인 법적기준이 없다. 그 이유는 생산물을 판매하는 산업적 목적 보다는 도시농업인이 채소를 자급하면서 얻어지는 주관적인 감정인 취미, 여가, 학습, 체험 행위의 만족도에 목적을 두고 있기이기 때문이다.
 
도시농업관련 법규에서는 환경 친화적인 농법을 하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친환경 농업처럼 세부적인 규정이 없다. 이러한 점은 행정청이 도시농업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함에 있어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공영텃밭에서는 멀칭용 비닐과 화학비료, 농약의 사용을 금지 할 뿐이지 과도한 축분 퇴비를 투입하고, 분양자는 거기에 또 개인적으로 영양분을 투입한다. 농촌에는 가뭄이 들어 농업용수가 부족하고 심지어 식수도 귀한 상황에서 도시농업 텃밭에서는 수돗물로 농업용수를 부족함이 없도록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영텃밭의 공공성과 텃밭은 정갈해야 한다는 이유로 유기잔사인 풀을 쓰레기 취급하여 생태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자연 친화를 도시농부가 가까운 텃밭에서 경험하는 기회를 배려하지 못 한다. 행정청에서는 직간접적으로 상자텃밭을 시민들에게 분양한다. 상자텃밭은 일종의 화분으로 상토라는 배양토를 사용한다. 이 상토는 작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약 20일에서 60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 고추모종 같은 묘를 경작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농자재이다. 배양토로는 지속적인 경작을 하는 흙이 될 수 없다. 업체에서는 영양분이 빠져나간 상토에 화학 복합비료를 추가 투입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또한, 분양한 상자텃밭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쓰레기가 되어 자원을 낭비하게 된다. 틀밭, 상자화분이 썩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된 것들이 많이 있다. 빗물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의 퇴비화시설, 소변의 재활용 등 도시농업 경작활동을 환경을 배려하는 자연친화적이며 생태가 지속 순환하는 대안을 규범화시키고, 농법에 적용되는 농자재들이 그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재활용 되거나 순환 가능하도록 관계법령을 재정비하여야 한다. 필요하다면 틀밭의 지속적인 사용에 필요한 유지관리 예산도 투자하여야 한다.
 
도시농업법규에서 도시농업의 활동범위를 소극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도시농업 시민단체의 도시농업 활동 범위는 다양하다. 도시농업의 지원육성에 관한 법령에서 도시농업의 활동범위를 개인이 느끼는 감정적인 만족도 수준의 활동으로 규정함으로 인하여, 시민사회에서 산업도시의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한 실험적인 다양한 도전에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시민단체의 활동은 도시농업의 개념을 점점 확장시키고 있다. 시민사회가 말하는 도시농업의 개념은 도시농업은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농사행위로 농업이 갖는 생물다양성보장, 기후조절, 대지정화, 토양보전, 공동체문화, 정서함양, 여가지원, 교육, 복지 등 다원적 가치를 도시에서 구현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서의 기능을 수행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어 관련 법규보다 확장되어 있다.
 
농어촌보다 도시가 먼저 산업화되었다. 도시는 산업화가 가져다준 문제들로부터 심각하다. 자연파괴, 이상기후, 넘치는 쓰레기, 신발에서 모자까지, 주식에서 간식까지, 핸드폰에서 자동차까지 많은 분야에 있어서 과도한 소비, 주차와 생활소음으로 인한 이웃과의 싸움, 정신질환, 요양병원 같은 불특정다수인이 생활하는 건물의 대형재난, 전기통신망의 사고로 인한 도시기능마비, 재산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많이 배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장애인여성노인 문제 등등 도시는 산업화의 문제가 많이 있다. 도시의 산업화의 그림자를 치유하고자 하는 민간의 도시농업의 활동정신을 도시농업 관련 법령에 추가시켜야 하고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한 지원 내용이 구체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농어업을 발전시키는 일은 농촌의 산업화를 촉진시킨다. 농촌의 산업화는 스마트 농업으로의 촉진이며, 많은 사람이 정주하지 않아도 산업농업이 가능한 기계화를 의미한다. 도시인구의 농촌 유입은 아닌 것이다. 농장주가 최소의 농업 노동자를 고용하고 기계화된 시설에서 스마트폰으로 작물을 경작하는 것이 미래의 스마트 산업농장이다. 도시는 농어촌의 희생을 담보로 산업화가 이루어 졌다는 것을 부정 할 수 없다. 도시 산업노동자들은 농어촌의 인구가 도시로 이주된 초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값싼 노임비용으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도시민의 식량인 곡물과 채소 가격은 농업활동에 있어 인건비를 농산물 생산가격에 포함시키지 않는 이상한 가격구조는 산업화 초기의 농정정책이 지금까지 관행이 된 것이다. 도시농업 관련 법령에 도시에서 농촌을 지원하는 도농상생에 대한 내용이 도입되어야 한다.
 

도시농업을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까지 확장하는 법령개정 필요

땅이 부족한 도시에서 텃밭이나 인공틀밭은 경작을 체험하고 농업에 대한 이해와 도시농부의 취미, 여가 등을 만족시키간편한 경작도구이다. 현재의 도시농업 관계법령은 낮은 수준의 도시농업 목적으로 설정하였다. 높은 수준의 도시농업은 도시농부를 농촌으로 이주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도시산업화의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농업과 농업()기본법 등 관계법령을 상호 연계하여 연구하여야 한다. 농업인은 생산자, 도시민은 소비자라는 이분화되어 있는 농업의 경제 산업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국토 환경의 균형적 보존, 전 국토에 국민의 보편적 정주, 부자가 아니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농업이 되는 측면에서 도시농업과 농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
농업의 다원적 기능은 친환경농업을 위해 적용하는 영농기술 뿐만 아니라 농업 생산기반의 유지 및 농촌사회의 활력을 유지함으로써 극대화될 수 있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은 친환경농업으로 환경적 손실을 감축하는 것 외에 기존의 농업의 가치를 새로운 개념에서 상승시키려는 노력에서 출발하고 있고, 모든 국민이 그 가치를 누를 수 있는 만큼, 모든 국민의 관심과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장치라고 볼 수 있는 진정한 의미로 지속농업, 친환경농업이 될 수 있다. (자료 발췌 : 친환경농업연구회)
 


도시농부 밭농사의 백미는 한지형 육쪽 마늘심기


어렵고 힘든 관행농의 마늘심기

제가 관행농사방법으로 한지형 육쪽마늘을 심기 시작한 것이 2012년부터입니다. 의성지역에서 오랫동안 마늘농사를 해온 농부로부터 마늘을 구입하여 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농약만 사용하지 않는 관행농사를 했습니다. 기계경운과 비닐피복, 축분 퇴비와 화학비료를 사용했습니다. 관행농법은 농촌진흥청에서 제공하는 농사방법을 의미합니다. 단작으로 대량 농사를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관행농사를 합니다. 지금도 잘 모르는 관행농사의 마늘심기를 경험 없이 그때는 자료를 뒤지고 농촌진흥청에서 알려주는 관행농사 방법을 공부했었습니다. 그 당시 기계로 경운하고 퇴비와 비료를 사용하고, 낙엽으로 덮어 주고 보온을 위해 비닐을 덮어주는 관행농사를 했습니다. 당연히 웃거름으로 요소비료도 보름에 한번씩 3회를 주었습니다. 주말에만 하는 농사로 씨 마늘 25접 정도 심었으니 농사가 제법 규모가 있었습니다. 마늘을 심기 전 쪼갠 씨마늘을 양파망에 담아 물과 희석한 매실 액에 씨 마늘을 2시간 침전하여 소독도 하였습니다.
매실액 씨마늘 소독하기(좌) 골타고 마늘심기(우)

관행농(농촌진흥청의 경작방법)에서 씨마늘을 소독하는 이유를 2012년 살펴보았습니다. 왜 씨앗을 소독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단작을 하고, 씨 마늘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현실에서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전염병이 돌면 마늘이 전멸하기 때문 이였습니다. , 한 가지는 모든 씨 마늘 종구가 이미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다는 겁니다. 우리가 1만평 마늘 농사를 하여 생계를 지켜야 하는 산업농부라면 농촌진흥청에서 제시하는 방안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은 지금도 경작방법이 같습니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에서는 마늘씨앗인 주아를 3년 재배하여 생산되는 씨 마늘 종구를 농가에서 자가생산하여 바이러스 병에 감염이 되지 않는 무병 종자로 마늘농사를 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2012년 여름철에 강화도에서 친환경 젖소를 기르는 지인에게 우분을 2톤 정도 구하고, 향나무 톱밥 2톤 정도를 구하여 퇴비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나름 깨끗한 퇴비를 자가 생산하려고 노력을 다했습니다.

우분과 톱밥으로 퇴비만들기 (2012년 여름)
2011년 가을에는 공원에서 나온 은행잎 낙엽을 덤프트럭으로 5대 분량을 받아 낙엽 퇴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낙엽 퇴비를 1년 정도 자연 발효시켜 마늘을 심고 밭 표면에 덮어주었습니다.

낙엽 자연발효 시키기 (2011년 ~ 2012년 가을)

201211월초 마늘밭을 만들 때 축분퇴비와 화학복합비료를 투입하고 기계로 경운하였습니다. 이때 동네 농부들은 이곳은 마늘 농사를 해보지 않는 지역이라면서 결과가 어찌 될 런지 모르겠지만, 토양살충제 농약만은 꼭 살포를 하고 마늘을 심으라고 신신당부를 하였고 저는 무시를 하였습니다. 사실 씨마늘도 매실소독을 할 생각을 못 했는데 주변에서 겁을 주어하게 된 것입니다. 씨마늘을 쪼개 선별하다보니 5접 기준으로 썩은 것과 곰팡이 핀 것, 작은 것을 골라내니 4접 반 정도의 마늘종자가 나왔습니다.  주말농사를 하다 보니 그 많은 마늘을 모두 심을 수 없어 80접중 25접 정도를 심고 나머지는 지인들과 나누어 먹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매실 액에 침지한 씨 마늘에 뿌리가 나오고 파종할 시간이 없어 나누어 먹었습니다. 마늘을 심고 관행농사 방법을 따라 얼어 죽지 않게 밭 표면에 낙엽을 덮어주고 투명 비닐을 구입하여 300평 밭을 모두 덮어주었습니다. 농업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도시 주말농부에게는 10원의 정부지원은 없었습니다. 다음해 봄 화학 복합비료를 3월 초순부터 보름간격으로 3회 소량 밭 표면에 웃거름을 주기도 했습니다. 6월 하순이 되어 마늘을 수확할 때가 되었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땅이 딱딱해져서 마늘을 수확하는 것이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삽으로 땅을 들척여서 마늘을 수확하니 진도가 나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7월초중순에 장마가 들어오면서 마늘 대는 녹아 없어지고 땅속의 마늘은 벌어지는 상품성 없는 사태가 발생하여 마늘 수확을 포기하고 지인들을 불러 모아 본인들이 캐서 가져가는 방식으로 마늘 농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관행농사를 하면서 마늘농사가 생각대로 되지 못하여 제가 배움과 경험 없는 잎채소나 경작하는 도시농부라고 자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늘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 뜻밖의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수확을 포기한 마늘 밭에서 2016년 봄이 오자 제가 심지도 않은 커다란 마늘대가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것 이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심어왔던 마늘은 큰 것이 500 원짜리 동전 크기였는데, 스스로 풀과 함께 방치되어 자란 마늘은 탁구공크기 이상이 나왔습니다.
 

쉽고 편한 전통 도시농의 마늘심기

2015년 봄에 우연치 않게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실시하는 도시농업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동문수학했던 홍선생으로 부터 자연농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이 높아 졌습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관행농 무농약의 단작하는 농사방법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2015년 말 수료생 몇 분과 자연농법 연구회를 결성하고 저는 작은 텃밭 50평을 자연농사에 적합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연농의 밭 만들기는 쉽습니다. 밭 주변의 풀과 낙엽잔사를 걷어다 두껍게 덮어주는 것입니다. 저는 그해 밭에 심었던 수수대와 풀, 낙엽을 걷어다 50cm 높이로 밭 표면을 덮어주었습니다.

2015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전문가양성과정
2016년 봄 우리나라 자연농업의 창시자 조한규 선생님을 연구회에서 초빙하여 강좌를 개설하고 청강을 했습니다. 강의내용은 간단했습니다. 근권 미생물을 증식하여 밭에 투입하는 것이 주된 골자였습니다. 그 강의를 듣고 2016년도는 각종 미생물 배양을 하여 작물을 경작하는 방법을 일터에 50평 틀밭을 만들어 1년 동안 실습을 했습니다. 경작결과는 관행농사의 인위적인 퇴비나 비료를 투입하는 것보다 작물의 맛, 크기, 형태, 소출이 더 좋았다는 겁니다.
조한규 선생님 자연농업 강의를 듣다. (2016년)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 속에서는 인간이 미생물을 배양하여 투입하는 일이 없다.”그렇다면 밭을 자연 상태처럼 만들어준다면 돈과 노력을 들이면서 미생물을 인위적으로 배양하여 밭에 투입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무렵 지구학교의 교장 최성현 선생님이 번역한 일본의 자연농 관련 서적도 몇 권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2016년 가을 그동안 계속 심어왔던 씨마늘로 자연농 밭에 마늘을 심었습니다. 아무런 짓도 하지 않고, 어떤 것도 투입하지 않고 호미로 밭 표면에 구멍을 내고 마늘을 심었습니다. 씨마늘을 매실액으로 소독 하지 않았습니다. 관행농을 탈피하니 그리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7년 봄이 왔습니다. 주변의 관행농부가 마늘이 잘 되었다고 거들면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참 묘한 일이 생겼습니다. 몇 년 동안 관행농을 하면서 마늘밭에 풀 뽑기를 그렇게나 자주했는데도, 거름주기와 물주기를 자주했는데도 작은 마늘이 생겼는데 농부가 일하기를 게을리 하고, 가끔 햇빛 싸움에서 작물이 풀에 질 때 쯤 풀을 베어 밭 표면에 덮어주었을 뿐인데 풀 속에서 만족할 만한 크기로, 그것도 맛도 좋고, 저장성도 훌륭한 마늘이 생긴 겁니다.

2017년 소자농의 자연농 마늘밭
유기농 마늘과 자연농 마늘의 비교 : 20179월 29
 
2016년 가을에 마늘을 두 가지 방법으로 재배했습니다한 가지는 축분 퇴비를 많이 주고 기계경운과 비닐멀칭을 한 유기농(무농약, 무비료)으로 재배하고 , 또 다른 밭에 자연농으로 무경운, 무퇴비(비료), 무농약, 무비닐멀칭으로 재배를 했습니다그 결과 축분 퇴비 유기농 마늘이 통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마늘편이 6개 이상 나왔습니다. 반면 자연농 마늘은  통은 작았으나 마늘편이 평균 4~5 개 정도가 나왔습니다. 쪽을 비교하면 크기에서는 차이가 없었으나, 소출 면에서는 축분 퇴비 유기농 마늘이 더 많은 수확이 있었습니다.  2017년 저장한 씨마늘을 쪼개고 밭에 심기 전 썩거나 곰팡이 난 것들을 선별하면서 현격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질소과다 축분 퇴비 투입 유기농 마늘이 곰팡이가 나고 썩은 것이 꽤 많았습니다. 자연농 마늘은 외부 충격으로 상한 것 외에는 곰팡이나 썩은 것이 없다시피 했습니다사람도 몸에 지방이 많으면 면역력 상실로 병에 걸립니다. 식물도 같습니다. 비료나 축분퇴비를 과다 투입하면 식물의 잎이나 열매는 비대하여지나 영양적인 면에서 기능이 떨어지고 쉽게 짓물러 저장기간이 짧습니다


전통농사로 씨앗! 비밀의 문을 열다.

씨앗은 생명입니다. 내가 낳고 양육한 자식을 비교하여 생각하시면 쉽게 정리됩니다. 조상씨앗이 건강해야 후손도 건강합니다. 씨앗의 유전자는 계승되고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생명체입니다. 씨마늘을 소독하는 이유는 태어난 아기가 아프거나 질병이 예견되어 의료의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건강한 아이에게 일부러 감기약을 주는 부모는 없습니다. 우리들이 자녀의 건강을 확인하고 예단하는 것은 그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고, 생활 속의 심신적인 장애 유무를 쉽게 알아채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부지 남모르는 아이의 건강상태를 속속들이 내 자식 처럼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씨앗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경작을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그해 자연환경의 기후는, 논밭의 상태는 어찌되었는지? 병충해를 씨앗이 어떻게 견디고 이겨냈는지? 씨마늘과 함께 경작한 작물은 어떤 것인지? 그래서 그 밭에서 계속 농사짓기를 한다면 씨앗은 좋아할 것인지? 아닌지? 알게 된다면 농부는 주관적인 욕망을 벗어나서 씨앗이 중심이 되는 그리고 과다한 비용과 노동력이 감소되는 농사짓기를 할 수 있습니다. 씨앗을 받아서 냉장고에 몇 년씩 보관하거나 유리병에 전시하는 것 보다는 매년 심고 채종하기를 거듭하세요. 전통농사는 씨앗의 비밀을 풀어내는 열쇄입니다.
 
씨앗 나눔은 20201~2월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 몇년간 직접 인천에서 적응시킨 씨앗들입니다. 연재의 취지에 맡게 씨앗이 쓰였으면 합니다.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all.dosinong.net

댓글 1개:

  1. 관행농법 유기농법 자연농법 사실 이렇게 농사법에 대해 알게 뒨건 전뮨가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농사짓는사람에 따라 그럴수밖에 없는것에
    마음이 짠합니다 자연농법을 알게 된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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