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형 공동체 도시텃밭 "이음텃밭"이 2022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장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800여명의 참여자가 함께하는 이음텃밭은 작년에 주민참여예산으로 시작한 시업이 확대되었습니다. 시민텃밭 394개, 공동체텃밭 37개가 참여하는 시민들은 자기농사만이 아닌 공동체활동, 나눔텃밭과 체험활동을 통해 함께 이음텃밭을 가꾸어갈 예정입니다.
4월 16일 토요일 오전,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많은 참여자들이 부지런히 땅을 일구기 시작하고, 공동으로 구매한 유기농 퇴비와 상추모종을 받아 밭을 갈기 시작합니다. 신규로 조성한 구역에서는 돌을 캐내며 밭을 일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10시 정각이 되자 이음광장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시농제에 함께하기 위해서 입니다. 시농제는 농사를 시작하며 하늘과 땅, 해와 바람 등 자연에 신들에게 농사를 알리고 한해 농사가 잘 되도록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사람의 힘만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기에 자연을 잠시 빌려쓰는 것이고 자연의 도움이 없이는 농사가 어렵겠죠.
간단히 준비한 제사상위에는 떡과 막걸리 그리고 작년에 이음텃밭에서 농사지었던 토종쌀과 토종씨앗들이 가지런히 올라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농제 축문낭독을 했습니다. 이음텃밭참여자 두 분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시민텃밭 3번 류한정님과 공동체텃밭 30번 GCF Farmer 공동체에 Marc Dumas-Johansen이 한글과 영어로 된 축문을 번갈아가며 낭독했습니다. 국제도시에 있는 텃밭답게 글로벌한 시농제가 되었습니다.
많이 기다리던 막걸리를 올리고 제를 지내는 시간에는 많은 참여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고수레(고시래)를 외치며 막걸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이어서 소원지묶기, 솟대 사이로 꼬아진 새끼줄틈에 각자 적은 소원을 담아 묶어두었습니다. 저마다 소원하는 바가 모두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햇님밧줄놀이를 위해 다시 참여자들이 둥글게 마주보며 이어 섰습니다. 그리고 먼저 '밀과 보리가 자라네' 노래에 맞춰 함께 율동을 하며 몸을 풀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몸을 움직여 함께 소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보리밟기 처럼 땅을 다지며 이음광장 전체가 들썩였습니다.
햇님밧줄놀이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이어져있는 밧줄로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놀이입니다. 땅에 놓여진 밧줄위에 아이를 태워 하늘로 이어주게 띄어줍니다. 모두의 마음을 모아 소원을 빌며 하늘(天)과 땅(地) 그리고 사람(人)을 서로 이어주는 놀이를 통해 다시 한번 자연, 땅(지구)과 사람이 따로가 아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렇게 이음텃밭 시농제를 했습니다.
많은 인사들이 함께하며 인사말을 듣는 것은 생략하고, 참여자들이 즐겁게 텃밭의 시작을 알리는 놀이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더 떠들썩한 행사가 이어져도 될 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레스코드 노란색에 충실한 참여자들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삐에로를 만난 아이들은 특별한 풍선아트 선물도 받았을 것입니다. 올해 한 해 이음텃밭이 내내 즐거운 일들로만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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