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도시농부들의 텃밭배추로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나눔


사무국장에게 온 전화 한 통에 일이 커졌다.

“배추 50포기 정도 주려고 하는데 괜찮아요?”

그 전화 한 통이 일 복이 터진 사무국장을 또다시 쉴틈 없게 만들었다.

“배추 50포기 준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김장 담궈서 나눔할까요? 회원들에게 배추, 무 좀더 기부받고, 공동체텃밭에 배추 수확하면 꾀 나올 것 같은데... “
“그럼 기부할 곳도 알아봐야 하고... 양념준비에 배추절임도 해야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고 기부처를 찾았다. 생태텃밭협동조합에서 무와 배추를 기증받고 도림텃밭에 심은 공동텃밭 배추까지 하면 얼추 150포기는 되겠다는 판단으로 배추나눔을 결정한다. 복잡한 일이지만 언제 그렇듯 일사천리로 짧은 기간에 일을 벌여낸다.

도시농부-김장나눔.jpg

이렇게 하기로 한거 도시농부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김장나눔행사 "텃밭김장"

11월29일(일) 10시~14시
텃밭에서 기른 배추로 김장을 만들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합니다.

[기부하세요]
- 텃밭배추, 무, 쪽파, 갓 등 직접 기른채소를 기부해주세요.
- 기타 김장재료도 좋습니다.
- 재료비용도 후원받습니다.
(농협 355-0003-7254-13)
- 공동체텃밭은 28일 수확합니다.

[참여하세요]
- 28일 오후 5시 배추절임
- 29일 10시~14시 김장담그기

문자에 페이스북 공지까지

페이스북페이지(www.facebook.com/iuanet) 공유 7명, 좋아요 388명, 12,447명에게 전달

11월 28일까지 물품으로 도와주신 분들은 아래와 같다.

[물품으로 도와주신 분들]
이정아- 배추35포기
유형민(소방관의자연농장)- 무 2포대
박미영- 무, 배추, 대파, 고추가루
권현주- 절임배추 20kg
한세란- 고추가루
이경숙- 고추가루
신영옥- 고추가루
권미정- 천일염
강선자- 된장, 수육용 돼지고기
선봉순- 무, 갓
강현옥- 무, 갓
김충기- 배추, 무, 쪽파
2015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료생일동 - 무, 배추, 갓, 쪽파
생태텃밭협동조합- 배추, 무, 갓, 쪽파
도림텃밭회원일동 - 배추, 토종(구억)배추
그릇대여 - 고정임
[몸으로 도와주신 분들]
수확(25일) - 길병원 치유텃밭프로그램 참여자
수확(28일) - 구순례, 신하루, 신물결, 신수아, 송호, 백성숙, 김창규, 백창현, 권미정, 권이루
배추절임, 재료준비(28일) - 신하루, 김창규, 백성숙, 강선자
김장담그기(29일) - 이협, 이연주, 강선자, 김준서, 이경숙, 선봉순, 고정임, 정인재, 김충기, 신영옥
배달(29, 30일) - 이협, 이연주, 정인재, 장현태, 최성용, 이덕재, 장주경


배추는 들쑥날쑥 노란부분보다 파란색이 많고, 갓은 양은 많은데 크기가 작아 다듬는데 손이 많이 가고, 무는 개성있고, 쪽파는 애매했다. 그렇지만 도시농부들의 텃밭배추는 시장에서 흔히 보는 배추와 달리 씹는 맛이 좋고 무르지도 않고 야무졌다. 갓은 특유의 맛이 살아있고, 무는 땅땅하게 맛이 있었고, 쪽파는 싱싱함 그 자체였다.

유기농 인증마크를 딴 채소들은 아니지만 땅심 그대로 키우는 채소들이 김장 속에 어우러졌다.
그리고 이 김장을 만들어낸 사람들도 특별히 부자이거나 형편이 넉넉하기 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정성이 하나하나 모였고, 무엇보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국장이 무엇보다 이런 보배들인 구슬을 잘 꿰어 내었다. 뿔뿔이 제각각 개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힘이다.

만들어진 김장은 남동이행복한재단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의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년가장들에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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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남동이행복한재단이 함께한
2015 도시농부 텃밭김장 나누기

* 도움과 마음을 나누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해피예스~ 대학생 봉사단 텃밭, 김장, 나눔, 돌봄, 지역

행복! 그래~ 대학생들 텃밭만들기

날이 추워지고 첫눈이 내렸다. 11월에 비가 오히려 장마철 비보다 많이 오는 것 같다. 지난 11월 7일 토요일에도 비가 내렸다. 이날은 3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대학생 김장담그기 자원봉사활동이 있었던 날이다. 30여명의 대학생들이 9시부터 송림복지관에 모여 어르신들에게 드릴 김장을 담는 날이었다. 많은 자원봉사 활동 중에 11월이면 빼놓지 않고 하는 활동이 김장담그기 행사이다. 수확의 풍성함과 나눔의 기쁨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빨간 양념들이 어우러지면 행사분위기가 난다.

흔히 대학생 봉사하면 떠올리는 풍경이라 새로울 것이 없다. 벽화도 그리고 연탄도 나르고, 김장도 담그고... 하지만 이날 김장행사는 뭔가 달랐다. 8월 부터 이어진 과정의 마지막행사로 진행된 김장담그기행사는 대장정의 피날레였다.

이야기는 6월부터 시작된다.
티팟이라는 사회적기업에서 연락이 왔다. 송림동에서 만나기로 하고 약속을 잡았다.
인천의 동구는 구도심지역이 밀집되어 있는 대표적인 동네다. 송림동 달동네는 비어있는 집들이 경관상 좋지도 않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방치된 공간에 지역주민들에게 텃밭을 만들어주겠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대학생 자원봉사프로그램으로 현대제철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해피예스 대학생봉사단 전국 120여명이 4곳의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되는데 인천지역은 텃밭만들기로 기획한 것이다. 동구청과 협조하여 몇 곳의 폐가를 둘러보고 텃밭만들 장소를 알아보러 다니는 것을 시작으로 대학생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7월 초에 만들기로 예정되었던 일정이 메르스의 여파로 취소되었다. 대신 8월 오리엔테이션에서 간단한 교육과 활동을 하기로 하고 9월에 텃밭만들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주변의 벽들을 이용해 벽화도 그리고 경관도 좋게하기 위한 데크작업도 하기로 결정했다. 텅 비어있던 공간을 학생들의 힘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8월에 오리엔테이션에서 간단하게 상자텃밭을 직접 만들어보는 실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간만들기에 들어갔다.


드디어 텃밭을 만드는 9월 5일. 이날도 비가 내려 과연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다행히 오전에 내리던 비가 잦아들어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고, 삭막했던 공간들이 하루만에 확 바뀌게 된다.


완성된 텃밭모습 (9월 5일)

학생들은 텃밭을 만드는 팀, 데크를 만드는 팀, 벽화를 그리는 팀으로 나누어 하루만에 방치된 공간을 멋진 텃밭으로 만들었다.

이후에 작물관리는 가까운곳에 사는 학생들이 매주 관리를 하기로 했다. 자람도 보고, 물도 주고 방제도 해주기 위해 매주 일요일 오전에 모니터링을 하는 역할도 한다.

9월 말 텃밭 사진

10월 초 사진

10월말 가족들과 잠깐 들렀던 텃밭 모습


그리고, 11월 7일 조금 이르긴 하지만 텃밭의 작물들을 수확하고 김장담는 것 까지 하는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날도 비가 왔지만 옆에 복지관의 장소를 대여해 진행했다. 9월에 직접 모종을 심고 씨를 뿌렸던 작물들이 이렇게 잘 자랐다.

수확하기 전 텃밭 (11월 7일)



기업의 사회적공헌이 중요시되는 때이다. 겉으로 실적과  성과가 잘 보이는 활동도 있을 것이고 더디지만 뜻깊은 활동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생 봉사단을 꾸려서 하게되면 학생들에게는 큰 경험이 되면서 의미있는 활동도 할 수 있다.

이번 해피예스 텃밭자원 봉사활동은 많은 것이 복합적으로 의미를 갖는다.
  • 공동화된 구도심의 도시재생을 하는 측면에서 도시의 환경을 꾸미는 활동이다.
  • 소외된 지역에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을 통해 따뜻함을 전하는 일이다.
  • 버려진 공간을 새로 꾸며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 텃밭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여가와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 텃밭이 가진 경관적인 단점도 보완하여 주민들에게 친근한 공간이 되었다.
  • 학생들은 직접 텃밭을 만들고 기르고 수확하는 경험을 얻었다.
  • 직접기른 작물로 김장을 담는 기회를 얻었다.
  • 이런 방법의 지역활성화와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만들었다.
  • 대기업, 사회적기업, 비영리민간단체, 대학생들의 콜라보레이션!

도시농업은 많은 면에서 이런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다.
그냥 김장이 아니라 직접 기른 채소로, 그냥 텃밭이 아니라 도시재생공간을 활용하는 텃밭, 만들고 끝이 아니라 가꾸고 돌보는 과정들이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지역주민들과 관계,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가는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내년부터 농사지을 주민들이 만들때부터 관심을 갖고 이후에는 지역에서 함께 가꾸는 공간이 되어야 의미가 지속된다. 주민들이 그 공간의 주인이 되어야할텐데 또다시 관리되는 공간으로 될까 걱정이다.

아마도 수많은 지역에서 비슷한 사례들이 많을 것이다.
시간이 얼마 지난 일인데 이제라도 이렇게 공유하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남기는 것은 훌륭하든 그렇지 않든, 성공한 사례이든 아니든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포기하고 글을 남긴다.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도시농부HandBook - 텃밭에서 일년살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도시농부 HandBook 에서 일년살이

2015년 도시농업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농림부)으로 제작한 소책자입니다. 
텃밭에 나갈 때 간단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나왔습니다.






책자 샘플보기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후원회원)께는 연말에 소식지와 함께 책자를 한권씩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기타 소책자 관련 문의는 도시농업지원센터 사무국(032-201-4549)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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