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9일 금요일

소자농의 도토리 11 - 토종씨앗 채종하기와 전통농사 풀관리의 지혜


 

소자농의 도토리 제11

(6월 채종 작물전통농사 풀관리 지혜뿔시금치 채종실습)

 


6월에 채종하는 작물


6월을 서양에서는 June()이라 한다결혼과 출산의 신인 로마 신화의 여왕 주노(Juno)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동양의 6월은 24절기 중 망종(芒種)과 하지(夏至)가 들어오는 계절이다. 6월부터 겨울을 잘 이겨낸 월동작물의 씨앗을 거두기 시작한다. 6월 초 중순에는 무배추유채마늘 ,양파쪽파 등의 씨앗을 거두고중하순부터는 시금치고수보리감자당근상추 씨받기를 한다망종은 까끄라기(까락)가 있는 종자와 관련된 일을 한다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하는 절기를 의미한다하지는 무더위를 땅에서 느끼는 절기를 말한다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이곳저곳에서 작동하고 있다망종에 모기가 한 두 마리보이더니 어느새 하지에 이르러 극성을 핀다. 55일 입하절기에 심은 고추토마토가지가 6월 하순에 이르러 꽃이 만개하고 열매가 출현하지만 아직 먹기에는 풋내가 난다.


조선파

조선파 (2019년 614일 촬영)

추워도 월동을 잘하는 인천지역의 토종파겨울을 이기고 새순이 올라오는 4월의 파를 움파라고 하는데 이때 파김치로 먹으면 1년 중 가장 맛이 좋다.

파 씨앗 채종방법은 파 꽃이 지고 파 씨앗이 60%정도 보일 때 파 대궁을 잘라 말려 대봉을 잡고 그릇에 톡톡 씨앗을 털어낸다.

누구나 쉽게 채종 할 수 있다.

6월은 작물보다 풀이 더 빠르게 자란다여름이 왔기 때문이다보통 4~5월의 풀은 봄풀로서 냉이쑥 등 키 작은 풀이고 세력도 심하지 않아 설렁설렁 풀꽃도 관찰하면서 풀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지만, 6월의 풀은 5월 하순에 잡지 못하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 6월은 절기상 망종이라 까끄라기(가락있는 씨앗이 살기 좋은 때이다작물만 그런 것이 아니다풀도 그렇다강아지풀은 우리가 주식이나 잡곡으로 먹는 쌀수수의 조상이다강아지풀은 벼과에 속한다.


풀밭? 마늘밭?


마늘밭 (2017년 611일 촬영)

요즘 마늘밭에 풀이 많이 올라온다그러나 걱정할 이유가 없다마늘은 이미 필요한 광합성을 마쳤기 때문이다. 6월 마늘 밭에 풀이 많이 있어도 그대로 둔다수확량도 좋고 병에도 걸리지도 않고 무엇보다 맛이 좋다맛이 좋다는 것은 영양분이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것을 혀가 느낀다는 의미이다.


 

전통농사의 풀 관리 지혜

 

농사짓기가 개량되기 이전그래야 1970년대 말까지 대중적인 생활로서의 전통적인 농사방법 중 밭 김매기 5단계와 논김매기 3단계를 소개한다김매기는 호미 한 자루로 설렁설렁 해야 고생을 하지 않게 된다.

 

전통농사의 밭 김매기 5단계

1. 아이매기 (애벌매기) : 4월말 5월초 – 손으로 풀을 관리한다.

2. 흩기 : 5월 말경 – 호미로 밭 표면을 긁어준다.

3. 고잽이 : 5월 말경 – 흩기를 하고 남은 풀이 성장하면 한번더 손이나 호미로 풀을 관리한다.

4. 껄떠기 (그루 넘기기) : 6월 중순 – 밀 보리 베어낸 그루터기를 갈아 주고이모작으로 콩 심은 곳에 북주기를 한다.

5. 돌갈이 : 6월 하순김매기 마지막으로 늦은 풀이 올라오는 것을 소부(사람의 힘으로 쟁기질을 함)하여 풀 관리하기

 

이렇게 하면 장마 전 김매기가 마무리 된다전통 농경공동체 시절에는 김매기가 마무리 되면 그때부터 이듬해 사용할 퇴비를 준비한다퇴비의 주 재료는 그해 자라난 야생산야 등지의 억세어진 풀과 어린 관목들의 잔가지 등이다마을마다 풀 관리가 마무리 되면 다들 모여서 풍년을 기원하면서 잔치를 했다이것이 바로 "풋굿"이며동네에 따라 "풋구 먹는다". "풀구 논다". "여름굿 먹는다등으로 불렀다풋굿을 놀고 나서 마을 촌장이나 어르신이 "풀을 베도 좋다"라는 영(명령)을 내리면 그때부터 퇴비용 풀베기에 매진하게 되는데어느 누구라도 허락 없이 미리 풀을 베거나 하면 마을에서 큰 제재를 가했는데이는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위함이였다(* 경북 봉화에서 토종으로 농사짓는 농부 (토농회불유구님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습니다.)

 

전통농사의 논 김매기 3단계

강원 영동지방에서는 모내기를 한 지 20일쯤 지나면 아이 김매기[초벌 김매기]’를 하는데이때는 손으로 풀을 뽑는다두벌 김매기는 그로부터 20일쯤 지나서 하고마지막 세벌 김매기는 다시 20일쯤 지나서 했다고 한다.

[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강화도 지역 토종 뿔시금치 씨앗 채종하기

 

도시농부의 텃밭은 여러 채소를 같이 기르는 섞어짓기(혼작)나 시간차를 두고 하는 사이짓기(간작)를 하게 된다감자밭에 사이짓기는 키작은 강낭콩이나 시금치를 심는다강낭콩은 감자를 수확하고 그 이후에 수확하며시금치는 감자수확 전에 씨앗을 채종한다.

 

여자시금치
남자시금치


강화도지역 토종 뿔시금치
시금치는 은행나무처럼 여자 꽃과 남자 꽃이 각각이다남자 시금치는 꽃대를 하늘 높이 올려 사랑가를 부른 후 일찍 꽃이 지고 수명을 다 한다반면여자 시금치는 겨드랑이에 씨를 맺으면서 후손이 영글고 나서 죽는다남자 꽃을 받아 심어보니 헛일이다반듯이 여자 꽃의 씨를 받아야 한다여자 꽃은 이렇게 중하다. 

시금치가 꽃을 피우고 누렇게 변색이 되면 낫으로 시금치대를 베어 말린다강화 뿔 시금치는 말 그대로 씨앗에 뿔 같은 가시가 있다찔리면 피도 나고 많이 불편하다두꺼운 장갑을 끼고 조심하여야 한다시금치가 잘 마르면 포대자루에 시금치를 넣고 신발짝이나 막대기로 두드려 준다씨앗이 우수수 떨러지게 되어있다줄기는 손으로 걷어내고 채로 치거나선풍기 바람으로 이물질을 날려 보내고 씨앗을 정선하여 다시 반그늘에서 보름정도 말려 병에 넣어 보관한다.



배추나 시금치아욱씨 등 채종하는 간단한 방법


1. 준비물 포대그릇신발말린 시금치



2. 포대에 시금치를 넣어줍니다.



3. 신발짝(막대기)으로 포대를 두드립니다막대기는 찾기 어려워도 신발짝은 어디에나 있다.



4. 줄기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키질이나 채로 쳐서 정선한다.

선풍기 등을 이용하여 씨앗을 선별한 후 한 번 더 반그늘에 7~15일정도 바짝 말려준다.




1. 토종씨앗으로 경작하여 채종하는 등 토종도시농부 활동을 하시고 싶은 인천분들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씨앗이음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032-201-4549)

 

2. 소자농의 개인 온라인 방을 소개합니다토종씨앗이 필요하신 분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함께 공유하겠습니다네이버 밴드 소자농의 토종씨앗 전통농사 (https://band.us/n/a8a321v6E4pep)


2020년 5월 26일 화요일

[소자농의 도토리] 10 - 땅심 좋은 밭 만들기 전략



땅심 좋은 밭은 미생물이 살기 좋은 밭

땅심 좋은 밭이란  토착미생물이 스스로 개체를 끊임없이 증식하는 밭을 말합니다. 토착미생물은 먼곳에서 가져온 EM이나 고향이 어디인지 모르는 외래미생물이 아닌 내 밭은 미생물을 말합니다.


토착미생물을 이해하시면 지하생명들이 서로 어울어져 살아가는 땅속 생태 환경이 땅심좋은 밭을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땅심 좋은 밭을 가꾸시려면 먹는 것(먹이사슬)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바다의 먹이사슬 맨 아래는 플랑크톤이 있고 가장 높은 위치에는 고래나 상어 같은 것이 있습니다. 땅의 먹이사슬 맨 아래는 미생물이 있고 가장 높은 위치에는 사람이나 육식하는 맹수들이 있습니다.


미생물의 먹이 활동 특징은 식물이 먹지 못하거나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을 미생물이 먹어 분해시킨 후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합니다. 미생물이 풍부하다는 것은 미생물이 좋아하는 먹이감이 많이 있다는 겁니다. 미생물은 살아있다 죽은 것을 먹습니다. 나뭇잎, 풀, 벌레, 동물 등 


그런데 밭에는 항상 미생물이 먹을 것이 부족합니다. 왜 부족할까요?



미생물에 먹이를 공급하는 농사를 지어야한다.

비닐멀칭을 하여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하고 기계 경운을 하기 때문입니다. 기계로 경운 할 때 식물의 잔사물이 있으면 기계가 고장난다고 하여 밭에 있는 들깨대, 콩대, 풀, 고추대 등을 모두 걷어냅니다.


이런 관행농법으로는 밭에는 미생물의 먹이감이 항상 부족하기에 식물의 영양분도 항상 부족합니다. 그래서 퇴비나 비료를 끊임없이 투입해야 하는겁니다. 땅심 좋은 밭을 만드시기를 원하신다면 땅속에 미생물의 먹이감을 넣어주시고 밭표면을 풀이나 짚 낙엽으로 항상 덮혀 있도록 해주세요.


아래 두장의 사진 중 미생물의 먹잇감이 많은 밭 즉, 땅심이 좋은 밭은 어느것 일 것 같나요?

친환경인증 농산물의 경작방법이 과연 지구를 살리는데 환경 친화적일까요?


1. 친환경농산물 인증받은 과거의 소자농밭



2. 현재 소자농의 놀이터 밭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all.dosinong.net

2020년 5월 25일 월요일

[텃밭의 풀로 만드는 요리 특강후기] 풀은 인간에게 효자노릇을 한다!

풀은 인간에게 효자노릇을 한다
 인천도시농업네크워크 회원 김경희

 도시농부 야외에서 진행된 풀로 만드는 요리 특강에 참여했다.
이번 강사님은 은평구의 전환마을부엌 밥풀꽃을 운영하시는 소란선생님이신데 이날은 여러 풀들의 효능과 활용방법을 알려주셨다.
밥풀꽃은 잎의 가운데에 정말 밥알같이 흰 것이 2개가 나란히 들어있다. 그 설화는 서글프지만 로컬푸드의 부엌의 의미와 맞는 이름을 지은 듯 하였다.이 밥풀꽃은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농부들과 건강한 먹거리를 지키고 싶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든 마을부엌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오늘의 주제는 야채도 과일도 쌈채소등등도 아닌 풀이었다.

 

<텃밭 풀들와의 만남>

길을 걷노라면 밟히는 것들이 풀이고 텃밭을 지날 때는 사방에 널린 것들이 풀들인데 그 풀로 요리를 한다니 너무 궁금하기도 하였고 어떤 풀들이 식용이 가능한지 호기심이 마구 생기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

소란선생님은 도착하시자마자 주변의 풀들을 뜯어 오셔서 풀들의 명칭을 적어서 풀들과 함께 나란히 올려놓으셨다. 우선 여기서 감탄...!!
미리 준비를 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먹을 수 있는 풀들을 이용하여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믿음이 급상승하였다.
테이블에 놓여 진 풀의 명칭은 대략 알겠지만 풀잎으로만 보니 여간 헷갈리는게 아니었다.

 

봄이 되면 노란 꽃을 피우는 달맞이꽃
잎을 보면 쑥갓인 듯 쑥갓 아닌 쑥갓 같은 개쑥갓
그나마 아는 건데 나물은 없고 꽃만 있는 냉이
줄기의 마디가 쇠의 무릎이랑 비슷하다고 쇠무릎(우슬)
꽃은 아는데 잎에는 관심 없었던 제비꽃
호랑가시처럼 잎이 뾰족뾰족한 방가지똥
빨간색 꽃과 함께 갈퀴가 없는 살갈퀴
마디 끼우기 놀이가 재미있다는 쇠뜨기
뾰족한 가시 잎이 난 가시상추
맨 날 밞고 다녀도 언제 밟혔냐는 듯 질긴 질경이
잎줄기 끝에 노란 여린 꽃을 달고 있는 쏙쏙이풀
줄기가 굽이굽이 타고 올라가는 메꽃
김치로 많이 먹어본 고들빼기와 왕고들빼기, 이고들빼기
바람 불면 씨앗이 부딪혀서 소리가 난다고 소리쟁이
보기에는 맛없어 보이지만 냉이보다 맛있는 잎에 잔털이 많던 보리뱅이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잘 자라는 계란꽃처럼 보이는 개망초
자세히 보아야 아름다움을 아는 작은 아씨 꽃마리
개망초 친구지만 꽃이 핑크 핑크한 봄망초
잎보다 꽃모양을 보고서야 찾을 수 있는 쇠별꽃
민들레 홀~~씨 되어!!의 주인공 서양민들레
봄이 되면 토실토실 살이 오르는 돌나물
생태교란에 가세하여 왕미움을 받고 있지만 약효는 좋아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환삼덩굴
살갈퀴 보다는 성질이 더 있어 보이는 까칠한 갈퀴덩굴
행운을 찾는다며 맨 날 행복의 의미를 무시하는 토끼풀
고양이가 소화가 안 되면 찾아서 먹는다는 시큼한 괭이밥
줄기를 자르면 노란 유액이 나오는 애기똥풀
보라색꽃이 붓처럼 생겨 생태수업재료에 귀한 역할을 하는 억수로 쓴맛의 지칭개
 
이날 본 풀들의 종류이며 단순히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적어보았다.
이 모든 풀들의 효능과 활용방안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다양하고 상상이상 이었다는 것에서 놀라웠다. 장아찌,꽃차,샐러드,김치,볶음,술 등 먹거리로도 이용이 되지만, 약효의 기능 또한 뛰어나서 사용방법만 안다면 가정에서도 소소하게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었다.
 
<먹는 풀 찾아 텃밭만리>
 
이 후에는 모듬별로 생태텃밭 주변으로 가서 각조에서 정한 메뉴에 해당하는 풀들을 뜯어 와서 요리하는 시간이었다.
문제는 하나씩 볼 때와 여러 풀들 속에서 식용풀들 이름을 생각해가며 찾는다는 것이 또한 쉽지는 않았지만 선생님들을 뒤쫒아 가며 하나씩 물어가며 뜯다보니 정말 간만에 봄나물 캐는 소녀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텃밭의 풀들 중 버릴 것 들이 없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더 감탄하였다.
물었던 것 또 묻고, 또 물어도 계속 말씀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장금이로 변신한 들풀요리 시간>

각조에서 수집한 풀들로 요리를 시작하는데 풀을 뜯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모두가 장금이로 변신하셨다.

개망초 패스트를 만드는 조에서는 개망초를 한소쿠리 뜯어서 잘게 썬 후 소스에 버무려 바게트빵 위에 올려놓았으며.

개망초 페스토 파스타는 파스타면에 개망초페스트와 고소한 버터를 넣고 살짝 볶은 후 버무려 완성하였다.

민들레 그린 샐러드는 민들레를 메인으로 들풀과 함께 소스와 버무려 고소,상큼한 샐러드를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게 먹었었다.

들풀 샤브샤브는 각종 들풀들을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와 함께 건강한 육수를 우려내어서 살짝 데친 후 샤브샤브 소스에 찍어먹었는데 그 진한 육수의 맛은 건강한 맛 그 자체였다.

들풀 부르게리타는 먹을 수 있는 들풀이란 풀들을 모두 뜯어서 한소쿠리 준비한 다음 다진토마토와 각종 재료를 사용하여 바게트 빵 위에 올려먹었는데 생각이상으로 쌉쌀한 맛에 푹 빠졌었다.

 

다섯가지의 재료를 맛보면서 개인적으로 제일 긴장이 되면서도 호기심이 많이 갔던 요리는 들풀샤브샤브였다. 국물과 함께 풀들을 입에 넣었을 때 씹을수록 오감의 맛들이 순차적으로 느껴지는 이 오묘한 맛에 한입 넣을 때 마다 어떤 맛이 나올지 기대감이 마구마구 생기는 요리였던 것 같다.

 

<풀은 인간에게 효자노릇을 한다>

이번 풀요리 특강에 참여하면서 느낀점은 그냥 지나치는 그 수많은 풀들이 우리 인간에게는 쓸모없는 것들이 아니라 먹거리를 제공하고 텃밭의 멀칭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기후위기에 효자 같은 귀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풀의 존재는 수분을 보호호고, 토양유실을 방지하여, 건강한 토양 유기층을 형성하여 충분한 영양분을 땅에 공급하여 줌으로써 건강한 나무를 성장하게 하고, 병해충을 감소하게 하며 더불어 가뭄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병충해가 감소되면 자연히 농약 사용량이 감소가 될 것이며 이는 건강한 풀로 다시 생장하게 되는 자연순환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플라스틱대신 풀로 생활재를 만들어 쓰며, 약효를 이용하여 샴푸도 만들고 비누도 만들며 귀한 자연재료의 쓰임을 제대로 쓸 줄 아는 도시농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된 날이었던 것 같다

수년간 요리강의를 하면서 주부,학생,유아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해주기 위하여 과연 나는 건강한 먹거리의 재료를 사용하였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며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수강생들의 입맛에 맞추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힘들어 했었던 적도 많았는데 이번 풀요리 특강의 참여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새로운 요리를 창조할 수 있고 바른 먹거리를 이용한 식생활 활동가로서의 역할에 조금은 더 다가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준 귀한 시간이었다.
귀한 체험을 하게 해준 인천노시농업네트워크에 감사함을 전한다.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기후위기와 도시농업 특강 후기]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대안, 도시농업!!



이근행 농어촌사회연구소 부소장님의 ‘기후위기와 도시농업, 먹거리’라는 주제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대감에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여 아쉽게도 실시간 유튜브 강의를 듣게 되었다. 강사님의 강의를 통해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새로운 각도로 ‘기후위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온실가스가 어떤 것들이 있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기에 생활 속에서 작은실천 생활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동참이라고 생각해왔다.

강사님은 기후위기에 대해 먹거리와 관련하여 우리의 일상에 항상 함께 하는 ‘밥’을 화두로 시작하였다. ‘밥’은 농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우리가 먹는 주식에 해당된다. 밥은 농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근본은 하늘과 땅, 환경과 생물들의 활동, 물질의 순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날씨에 의존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지만 현재는 날씨와 무관하게 작물을 생산하고 있고, 이러한 방식은 기후위기의 주원인인 에너지산업생산 26%에 비해 낮은 비율이긴 하지만, 농업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전체의 12%를 차지하고 있어 그 비중이 적지 않아 ‘기후위기’의 원인이기도 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농업이 얼마나 ‘기후위기’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것들은 밀림을 태워 목장을 만들고 가축을 기르는데 가축들을 풀 대신 곡물을 이용하여 기르고, 농업 생산의 다수확을 위해 다양한 무기화학비료합성, 질소화합물, 인산비료를 사용하고, 여러 품종개량종을 만들기 있으며, 살충제, 제초제 등의 이용, 독극물을 이용, 몇몇 국가가 독점하는 농업생산 시스템은 역사상 가장 비합리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화석에너지를 이용한 농업과 생산물 수입수출에 따른 에너지 비용을 쓰고, 사람의 활동을 통해 농사를 짓기 보다는 기계를 이용하여 대량생산을 하고 있으나 에너지이용율의 비용은 투자8: 곡물저장에너지 2인 비율의 결과가 나타나 가장 비효율적인 생산체계(8을 투입하여 2을 얻는)라는 충격적인 내용도 알게 되었다. 대량생산과 녹색혁명에 기여한 학자들 중에는 곡물의 생산성을 높이기는 했지만 많은 독극물로 인해 대다수의 살생을 한 학자들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어이없는 일도 있지만 먹거리의 풍요함의 결과가 나타나긴 했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 기저에 생명체에 치명적인 살포와 무분별한 살충제, 제초제, 화학비료, 비효율적인 석탄에너지활용을 통한 농업은 지속적으로 ‘기후위기’와 생태위기의 결과가 자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디 농업이란 사람의 노동력을 투입하여 사계절에 따른 날씨와 기온에 맞는 다양한 계절 작물들이 생산되는 것인데 현재는 사람의 노동력 대신 석탄에서 오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자동기계화가 된 작동체계로 계절과 관계없이 다양한 식물들이 언제, 어디서나 재배되고 얻을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얻고 싶은 것을 쉽게 얻을 수 있고 농업인들을 다수확, 다수익의 큰 장점을 있으나 지구환경적인 입장에서 보면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에 공감이 되었다.

이런 체계에서는 ‘기후위기’ 대비 문제 해결을 위한 온실가스 줄이기와 관련하여 탄소배출, 탄소발자국 등의 실천 생활이 어떤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이 강연을 듣기 전까지 녹색식물이 기후위기의 극복할 수 있는 대체식물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었는데 농업이 ‘기후위기’에 오히려 큰 기여(온실가스배출원인 12%차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는 기후변화가 농업의 기후위기를 초례하고, 연쇄적으로 기후위기는 농업에 또한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산지의 변화와 작물생산량의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난다. 결국 선진국들의 대량생산을 위한 기계농업, 계절과 상관없이 작물을 얻을 수 있는 대형시설농업, 곡물과 사료를 이용한 가축생산 등의 생산체계를 친환경적이고 환경순환이 가능한 생산 체계로의 전환을 시도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 우려되는 현상은 ‘작물을 포함한 지구의 생명체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지?’이다. 1도라는 숫자는 참 작은 수이긴 하지만 1도라는 온도의 변화는 많은 생물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불균형의 생태를 만들고 있으므로 생산량에도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물가불안 및 식량위기의 폭동, 빈부의 격차, 기타 사회문제, 생존 위협마저 나타나 그 심각성이 아주 크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종자 및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심히 우려가 된다. 그나마 우리나라 주식인 쌀은 어느 정도 자급자족이 되고 있어 다행하긴 하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며 농업생산을 위한 에너지사용에 있어 대체할 친환경적이며 환경·생태순환이 가능한 에너지 활용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어떤 연구를 통해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자연순환적 기능과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이 또한 또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결국 농업은 본질적인 농업에 충실하여 자연에 의존한 농업만이 가장 안정정적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미 세계의 인구가 많음에 따른 대량생산이 필요하며 생산자들의 부의 축적 추구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은 어렵고 조금이나마 ‘기후위기’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적합한 활동으로 ‘도시농업활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농업생산 작물은 주로 식물이고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태양에너지를 식량으로 비축하여 우리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를 줄인다. 도시농업 활동은 작물재배에 있어 소규모의 토지를 이용하여 사람의 노동력을 투입하여 생산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화석에너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화학비료나 제초제, 살충제를 기피하기도 하고 종자 또한 토종을 이용하고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이나 유기물을 이용한 순환적 농업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활동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강연을 통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 소속된 ‘도시농업활동가’이자 토종지킴이 활동가인 씨앗이음회원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얻게 되었고 앞으로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도시농업활동가로서, 토종씨앗이음 활동가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특강, 사진전, 그림전, 요리, 씨앗&모종나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토종을 알리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씨앗이음(우측 상단에 상큼하게 V를 하신분이 문경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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