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3일 수요일

10월 텃밭 가꾸기 - 겨울을 나는 월동작물

김진덕(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

10월은 다음해에 수확하는 월동 작물을 심어야 하는 시기이다.
여름작물인 고추, 토마토, 땅콩, 들깨, 콩을 수확하고 빈 텃밭 공간에 겨울작물을 심으면 내년 봄에 수확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월동작물의 수확시기를 고려하여야 한다. 봄 작물 심는 시기와 잘 연결되지 않으면 봄 작물을 심을 공간이 부족해 질 수 있고 딸기, 도라지와 같이 다년생 작물은 별도의 정해진 공간에 심어야 한다. 또한 월동작물들은 파종시기가 너무 늦지 않게 심어야 뿌리를 깊이 내려 겨울을 날 수 있다.


월동작물 밭 만들기겨울 작물을 심는 곳에 밑거름을 충분히 넣어주고 갈아준다.마늘과 양파는 심은 후에 왕겨나 볏짚으로 두툼하게 덮어주어 냉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한다.작물을 심지 않는 빈 공간에는 녹비작물인 호밀이나 헤어리벳치를 흩어뿌림하여 심어주면 텃밭 경관을 좋게 할 뿐이니라 봄에 흙과 함께 갈아주면 자연퇴비의 역할도 한다.

마늘 재배법
백합과로 토심이 깊고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준비하기
  1. 퇴비를 뿌리기 1주전에 석회를 밭 전반에 골고루 뿌리고 깊게 갈아 주고 퇴비는 마늘심기 1~2주전에 1㎡ 당 퇴비 3kg을 넣고 밭을 일군다.
  2. 두둑 너비 120cm의 평이랑을 만든다.
  3. 씨마늘 고르기 - 상처나 병해충 피해가 없으며, 뿌리가 나올 부분이 건강한 것을 고른다.
  4. 마늘쪽을 쪼개 씨마늘을 준비한다. 5~7g 정도가 적당하다.
파종하기
  1. 줄 간격 20cm에 포기간격 10cm로 6~7cm 깊이에 뿌리 쪽이 아래로 향하게 하여 심는다.

씨마늘준비하기.JPG
씨마늘 다듬기
씨마늘심기.JPG
마늘 심기 - 뿌리가 아래로 향하게 하여 심는다.

관리하기
  1. 볏짚으로 덮어 주기 - 11월 말에 볏짚을 두툼하게 깔아 준다.
너무 일찍 피복하면 지상부가 너무 많이 자라 뿌리 발육이 부진하여 냉해 입을 수 있다.
  1. 마늘쫑 제거 - 4하순~5월경에 마늘쫑이 나오면 제거한다. 양분이 총포 속에 있는 주아의 발육을 위하여 분산되므로 제거해 준다.
  2. 물주기 - 봄 가뭄 시기에 충분히 물을 준다.
수확하기
  1. 잎의 50~75% 정도 말라 누렇게 될 때 수확한다. 땅이 젖어 있지 않은 맑은 날 상처가 나지 않도록 수확한다.
  2. 수확 후 2~3일간 물기를 말려서 건조한다. (모래나 시멘트 위에서 말리면 마늘통이 벌어진다)


상자텃밭에 마늘심기
햇볕이 잘 드는 옥상이나 실외가 적합하다.

화분마늘싹.jpg화분에 마늘.jpg

  1. 깊이 30cm이상의 텃밭용기를 준비한다.
겨울철 냉해를 피하기 위해 스티로폼 박스를 활용하여도 좋다.
  1. 상토와 흙을 반반 섞은 배합토에 완숙퇴비 1~2줌을 넣고 섞는다.
  2. 마늘 종구를 가로세로 간격 10cm으로 깊이 6~7cm의 구멍에 뿌리 쪽이 밑으로 향하게 하여 심는다.
  3. 냉해를 입지 않도록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볏짚으로 덮어준다.

양파 재배법
백합과로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물 빠짐이 잘되고 수분보존이 잘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산성토양은 싫어한다.
준비하기
  1. 석회 100g을 퇴비 넣기 1주전에 넣고 갈아 준다. 아주심기 1~2주전 1㎡ 당 퇴비 4kg을 넣고 밭을 일군다.
  2. 두둑 너비 120cm의 평이랑을 만든다.
  3. 양파 모종을 구입하여 옮겨심기 한다.  

옮겨심기전양파모종.JPG
양파모종

아주심기
양파심기1.jpg양파심기.jpg
  • 줄 간격 25cm 깊이 7cm의 골을 내고 12~15cm 간격에 모종 하나씩 심는다.
  • 심은 후 보온을 위해 볏짚이나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준다.

관리하기
  • 웃거름 주기 : 4월 초순 이전에 웃거름을 준다. 양파사이에 골을 내고 퇴비를 묻어준다.
수확하기
  • 전체 줄기의 60~70%가 쓰러지면 한꺼번에 뽑아서 수확한다.
  • 수확 후 바로 이용할 것은 줄기를 잘라 버리고 오래 두고 이용할 것은 줄기째 묶어서 그늘에 매달아 둔다.
딸기 재배법
장미과로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여름철 고온기에 휴면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준비하기
  1. 파종 1~2주전 퇴비 3kg을 넣고 밭을 일군다.
  2. 두둑 너비 120cm의 평이랑을 만든다.
  3. 모종을 종묘상에서 구입하여 심는다.
잎이 대칭이며 윤기가 나고 뿌리가 튼튼하며 옆으로 퍼진 모종이 좋다.
모종심기
  • 포기간격 30cm 간격으로 딸기 중심부가 땅위로 보이게 심는다. 너무 깊이 심지 않도록 한다.
딸기모종.JPG
딸기모종

관리하기
  • 웃거름 주기 : 겨울에 접어들 시점과 3월 말에 포기사이에 퇴비를 한줌씩 묻어준다.
  • 3월말 퇴비를 넣어준다.
  • 4월에 딸기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이때 런너를 통해 번식을 한다. 딸기 열매를 실하게 하기 위해 런너를 제거해 준다.
수확하기
  • 딸기 꽃이 지고 나면 수확기에 접어든다.
딸기꽃과열매.jpg
딸기 화분재배

딸기 화분재배
딸기심기1.JPG딸기심기2.jpg상자텃밭딸기.jpg
  1. 깊이 20cm 이상의 용기를 준비한다. 딸기는 런너를 통해 번식하므로 넓은 용기가 좋고, 여러 개의 용기를 모아 두는게 좋다.
  2. 상토와 마사를 반반 섞고 퇴비를 1~2줌 넣고 딸기 모종을 심는다. 용기 하나에 1~2개 심는다.
  3.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와 실외가 적합하다.


도라지 재배법
초롱꽃과 식물로 부식질이 많고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 식질양토에서 잘자란다.

도라지밭.jpg

준비하기
  1. 파종 2주전에 1㎡ 당 퇴비 2kg을 넣고 밭을 깊이 갈아준다.
  2. 두둑 너비 120cm의 평이랑을 만든다.
파종하기
  1. 줄 간격 10cm에 씨앗 간격 1~2cm로 줄뿌림을 하고 흙을 얇게 덮어 준다.
  2. 파종 후 물을 충분히 준다. 파종 후 20일이 지나면 발아한다.
※ 가을에 파종하는 게 좋다. 봄에는 풀이 무성하여 관리가 어렵다.
관리하기
  1. 본 잎 3~4매시 포기사이 5~6cm 간격으로 솎아준다.
  2. 꽃대 제거 : 6월 중 하순경 꽃이 피기 전 꽃대를 제거하여 뿌리 발육을 좋게 한다.
  3. 장마철에는 배수 정리를 잘하여 습해를 방지한다.
  4. 웃거름 주기 : 6월 하순경 꽃망울이 필 때 7월 하순 꽃이 필 때 2회에 걸쳐 한다.
수확하기
  • 파종 후 2년째부터 언제든지 수확가능 보통 8~10월에 수확한다.

2015년 9월 15일 화요일

캠프마켓, 시민들이 원하는 운영방안을 통해 디자인되어야 (세미나)

2015 도시농부시민축제 - 도시농업세미나

정리-김충기



"부평미군기지 반환부지 도시농업공원 가능한가?"
2015년 9월 12일 오전 10시30분, 부평아트센터 2층 세미나실

도시농업시민축제의 한 행사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곧 반환될 부평미군기지에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공부를 하는 시간이었다.

부평에 위치한 미군기지의 이름은 '캠프마켓'이다. 시민들의 반환운동으로 반환을 약속받고 늦어도 2016년 말까지는 반환될 예정이다. 반환약속 이후 환경오염문제, 친일파후손 땅찾기 소송 문제 등이 있었고, 지금은 반환이후 활용방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 있다.

이날 인사말을 해주신 정유섭 위원장(인천광역시 캠프마켓 반환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시민참여위원회)은 시민들의 요구를 모아 30%의 부지는 공공시설로 70%는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확정되었지만, 인천시의 재정난 속에서 반환비용과 조성비용의 문제가 가장 크나큰 난관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11월~12월 시민참여위원회에서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들과의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경기도에 비해 인천은 여전히 도시농업 정책이 부재하다. GCF유치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도시농업과 같은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기후와 관련해 노력하는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으나 인천아시안게임 등의 국제행사를 치르는데 역량을 집중하느라, 그리고 가중되는 재정위기로 인해 오히려 여러사업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도시농업에 신규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안철환 상임대표(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인사말을 통해 도시농업공원은 2011년 부평에서 먼저 시작을 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졌지만 제도가 갖추어지기 전에 이미 시도한 사례가 있다. 도시농업공원의 상징성이 부평에서 다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자는 인천시민사회에서 캠프마켓관련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시민활동가와 공원과 관련한 커뮤니티활동을 다양하게 시도했던 전문가, 그리고 도시농업공원과 관련한 다양한 법, 제도적인 의견을 줄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되었다.
  •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위원)
  • 이강오 (서울어린이대공원 원장, 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 이양주 (경기연구원 경영기획본부장)


캠프마켓은 시민참여로 이어져야

첫번째 발표는 '캠프마켓에서 시민공원으로 시민참여가 답이다.'라는 주제로 이광호 사무처장의 발표가 있었다. 부평미군기지는 일제 조병창이 있었던 지금보다 폭넓은 부지에 해방이후 미군이 점유하여 '에스캄'에서 '캠프마켓'으로 불린다. 95년 이후 시민들이 미군기지에 관심을 갖게되고 이어 반환운동이 시작된다. 2002년 반환결정 이후 일제친일파 땅찾기 소송, 환경오염문제 등이 제기되었다. 부산의 하야리아기지가 시민공원으로 조성되었는데 시민참여하는 방식은 적용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캠프마켓은 시민참여위원회가 반환공여구역 활용방안관련 결정권을 갖고 현재 운영중에 있다. 얼마전 시민참여위원회가 열려 근린공원에서 주제공원(문화공원)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인천시의 2030위원회에 반영되기 위해 최근 결정되었다. 문화공원으로 조성시 20%의 건폐율이 가능해 현재 기지내 건물들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캠프마켓이란 이름은 현재 이곳이 기지의 역할보다 빵공장, 세탁공장 등 실제 마켓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부평미군기지라는 지역적인 이름보다 인천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 캠프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도시농업공원과 관련해 제안사항을 제시했다.
  • 인천에 도시농업 또는 도시농업공원이 필요한가?
  • 다른 공원도 많으데 왜 캠프마켓인가?
  • 주민들의 문화, 환경, 역사, 경제적 욕구에 대한 해법은 있는가?
  • 다양한 욕구와 융합할 수 있는가?
그동안 캠프마켓의 역사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되찾았고, 반환 이후의 과정에서도 시민공원으로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하게된다. 이후 활용방안 관련해서도 시민들이 어떻게 참여하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도시농업을 적용하는데 있어서도 이 것이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



마스터플랜이 아니라 운영계획이 있어야

두번째 발표는 이강오 원장의 '도시농업공원에 대한 짧은 생각'이란 주제로 진행되었다. 공원을 바라보는 두가지 관점이 있다. 고전적관점에서 녹색공간+열린공간이다. 그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재원, 생산적 디자인, 거버넌스 생각한다. 공원조성은 1~2년이면 끝이나지만 조성이후 유지관리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게된다. 즉 조성은 공원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운영하는 것까지 함께 포함된다고 본다. 따라서 세금에만 의존한 재원은 한계가 있다. 기부와 서비스 등 재원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중요하다. 공원을 디자인할 때 프레임만 적용하고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과정도 생각해보자. 생산적인 디자인을 생각할때 텃밭은 장점이다. 시민들의 참여에 유리한 것도 도시농업이 가진 장점이다. 다만, 전통적 관점에서 공원의 경관이나 독점적 이용에 대한 문제는 단점으로 극복해야할 것이다. 일본의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은 고전적관점에서 전시, 체험, 교육의
공간에 그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커뮤니티가든은 활발한 교류와 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도시농업공원은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의 경우 마스터플랜이 없다. 매니지먼트 플랜만 있을 뿐이다. 어떻게 쓸것인지를 정하고 천천히 그 용도에 맞춰 운영한다. 재정을 주고 운영과 조성권을 넘기는 법이 만들어졌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도 텃밭이 있다. 카페주변에 키친가든을 만들고, 커피숍주변에는 커피열매를 심는 것을 구상중이다. 굳이 도시농업공원이라는 용어를 써야할까? 도시공원에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도시농업공원을 위한 완벽한 3박자가 캠프마켓에 있다.

세번째 발표는 이양주 연구원의 ‘부평미군기지 반환공여구역 도시농업공원 가능한가?’에 대한 발표였다. 먼저 이야기한 것은 캠프마켓은 도시농업공원을 적용하기 가장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반환공유구역법에 따라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구역의 경우 공원조성을 위한 지원이 전혀 없는 반면 캠프마켓은 이것이 가능하다. 도시공원법의 일부 개정에 따라 주제공원으로 도시농업공원과 시설로 도시농업공원시설이 추가되었다. 최근 장기미집행공원에 대한 이슈도 있다. 경기도의 경우 미집행부지를 조성하려면 150조원이 들어가게 된다. 설사 이비용을 누가 준다고 해도 이를 받을 수도 없다. 유지관리비용 때문이다. 텃밭은 공원에 비해, 조성 및 관리비용이 5%이하이다. 도시텃밭은 최근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정부들의 측면에서도 고려해야할 대상이다. 특히 최근 도시숲에 대한 요구도 있어, 융합도시공원으로 공원, 숲, 텃밭이 함께 협력하여 조성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이어서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3개의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대략 캠프마켓의 활용방향에 대한 것은 정리가 되었던 것 같다. 시민들의 참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조성방안을 넘어 이후에 어떤 기능과 역할로 운영될 것인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급하게 조성하지 않는다. 내용을 먼저 생각하고 디자인을 생각한다. 도시농업공원은 융복합적인 기능으로 구성한다. 텃밭은 공원의 기능을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공원에 새로운 관점에서 도시농업(텃밭, 도시에서 농사짓기)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좋다.



2015년 9월 14일 월요일

2015 도시농업시민축제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2015 도시농업 시민축제 사진들 공유합니다.






사진더보기

2015년 9월 10일 목요일

세균, 생명이 넘치는 행성을 만들다. - 공생하는 세균, 모든 동식물의 기원



[텃밭에서 읽다] 린 마굴리스의 <공생자 행성>
 
구름너머
 
지난 3월 언론 발표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지대 과학자들은 인간 몸속의 DNA 일부가 미생물로부터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박테리아, 원생생물, 바이러스, 균류들로부터 외부 DNA를 가져왔다. 인간의 ABO 혈액형 관련 유전자, 면역반응과 산화 활동 관련 유전자 등이 외부 생물로부터 받아온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동물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이것은 전통적인 진화론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신문기사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공생자 행성>을 읽고 나면 그것은 괜한 호들갑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식물도 아닌 것이 동물도 아닌 것이
이미 생명은 원시 지구 시절부터 공생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다른 생명체의 유전자를 품고 있으며, 현재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저자 린 마굴리스는 말한다. 우리의 몸속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식물의 세포 내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산소호흡세균이 고세균과 융합하여 진화한 것이다. 식물의 엽록체나 우리 눈의 망막에 있는 색소체도 시아노박테리아가 진화한 것이다. 인간과 동식물 모두는 미생물들이 수십억년 동안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들이다. 세균 세포가 동식물들의 출발점이다. 원시 지구에서 뜨거운 열과 황을 좋아하는 고세균과 헤엄치는 세균, 산소 호흡 세균이 만나서 삼자복합체를 만들었고 원생생물, 곰팡이, 동물 등으로 진화했다. 삼자복합체에 광합성세균이 더해져 식물의 조상인 조류가 되었다. ‘공생은 서로 다른 개체가 묶여 완전히 새로운 존재를 만든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 식물-동물이라고 불린 콘볼루타 로스코펜시스. 프랑스 북서 해안에서 볼 수 있는 이 생명체는 육안으로 보면 그저 끈끈하고 긴 바닷말일 뿐이다. 그러나 이것을 현미경으로 보면 편형동물과 조류가 공생하는 개체임을 알 수 있다. 편형동물은 조류의 광합성 산물을 먹이로 삼고, 조류는 편형동물의 배설물을 양분으로 삼는다.
 
지구는 생태계의 망
생명체는 탄소, 수소, 질소, , 인 등의 원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원소들은 재순환되어야만 생명체의 삶은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재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 단위가 바로 생태계이다. 지구는 이러한 생태계들이 서로 얽혀 있는 거대한 망이다. 지구는 우주에서 바라보면 화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대기 구성을 가지고 있다. 지구 대기에서 흔히 보이는 수소, 질소, 산소는 반응하기 쉬운 기체들이다. 이 기체들은 금세 반응하여 지금보다 훨씬 낮은 농도를 가지고 있고 메탄과 같은 비반응성 기체들로 채워져 있어야 자연스럽다. 화성의 대기가 바로 그렇다. 하지만 생명체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현재의 지구 대기는 지금과 같이 유지되고 있다. 1000만 종의 생물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지구규모의 물질 재순환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생물 다양성은 물질의 재순환에 절대적인 필요조건이다.

초바다, 육지를 생명의 터전으로 바꾸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원소들은 물을 통해 움직여 순환한다. 최초의 생명이 바다에서 태어난 이유이다. 세포 내부가 물로 채워져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육지에서 각종 원소들은 어떻게 순환할 수 있을까? 강을 통해서?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도 생명은 넘쳐난다. 그것은 초바다의 덕분이라고 책은 말한다. 식물-곰팡이 복합체 즉 식물과 근균의 공생이 바로 초바다다. 초바다는 물질 순환의 통로로서 육지에 있는 물의 망, 살아 있는 바다라 불린다. 식물-균근 공생이 바탕이 된 숲은 육지를 생명의 터전으로 만들었다. 물질과 에너지를 순환하게 했다. 육지 생물량의 84%를 나무가 차지하며, 식물의 90%는 균근 공생자를 가진다. 식물의 80% 이상은 균근이 없어지면 죽는다. 생명의 기본 원리는 재순환이다. 이는 공생을 통해서 가능했다.
 
인간 중심의 생명관에 의문을 제기하다
지구의 이질적인 존재들은 우리의 친이자, 우리의 조상이자, 우리의 일부다.”(본문 196)
 
EBS 다큐프라임 <기생>에서 크론병에 걸린 학생이 등장한다. 크론병은 장의 염증으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는 병이다. 이것은 치료하기 어려운 병인데, 기생충을 몸에 주입하여 치료하는 사례를 다큐프라임은 보여준다. 기생충이 몸의 일부가 된 것이다.
 
살아 있는 존재들은 명쾌한 정의를 부정한다.”(본문 27)
 
생명은 고정불변의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의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공생자 행성>은 우리에게 지구와 그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은 절대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하나의 사유방식이기 때문이다. 인간 중심의 생명관을 되돌아 볼 것을 권한다.
 
책은 생물의 분류와 성(SEX)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동물 대 식물의 이분법에 문제를 제기하고,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보다 우월하다는 망상을 깨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