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9일 수요일

[공지] 도시농부특강 6월 - 도시농부가 만드는 자연농약



2019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
도시농부특강 6월 [도시농부가 만드는 자연농약]


2019. 6. 11(화) 19시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

주소- 미추홀구 승학길104번길 40-3 (주안동 1224-5)
대상 : 관심있는 시민 70명 (선착순)
참가비 : 5천원 (미추홀구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 50% 할인)
신청 : 미추홀구 도시농업포털 michu.incheon.kr/farm > 도시농부교육 > 도시농부특강
바로신청하기 bit.ly/201906특강

친환경농사의 가장 어려운 문제
화학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농사짓기~ 
텃밭오일을 만드는 원리를 배우고, 함께 만들어 갑니다.


강사소개


오창균 / 좋은이웃농장
2009년 도시농부로 시작해 유치원텃밭강사, 도시농업 사회적기업 대표를 거쳐 현재 시흥에 있는 좋은이웃농장에서 농사를 책임지고 있다. 귀농을 꿈꾸던 잘나가던 개인사업자가 도시농부로... 다시 도시농부에서 도시로 귀농을 했다. 현재 자연에 가까운 농사를 몇 천 평 짓고, 자신의 경험과 농사짓는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으며 도시농업관련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도시농부특강안내

주관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 (070-4352-7190) http://michu.incheon.kr/farm

2019년 5월 28일 화요일

[도시농부이야기] "농사짓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은자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벌써 한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단체로서는 여러 가지 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바쁜 시기. 남동 1기 농부학교에서 대표님의 첫 강의(거름의 이해)가 끝나고 조금은 긴장되고 후련해 보이는 대표님을 만났다. 
잠깐 숨을 고르고 남동구 주민이자 남동구에서 텃밭을 일구고 있는 한 사람의 도시농부로서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이은자입니다. 요즘에는 남과 여를(사람과 사람을) ‘이은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의 일상은 어떤가요? 주된 활동은? 
크게 봤을 때 전업인 병원일과 도시농업 활동이 주가 된다. 평일 오후까지는 일을 하고, 평일저녁시간과 주말에는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서창텃밭, 양봉과 같은 도시농업 활동을 한다.

Q. 현재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의 조직과 운영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는 대표, 사무국장, 운영위원, 정회원, 온라인회원으로 구성된다. 월 1회 정기운영회의를 통해 큰 틀에서 사업의 방향성을 논하고, 이외에도 숱한 임시회의를 통해 세부사업을 논의하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Q. 2019년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주요사업은 무엇인가요?
2019년 사업은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와 함께하는 대외협력사업과 축제나 어린이날 행사와 같은 남동구 내 지역사업과 남동구 도시농업지원센터사업(교육, 텃밭지원, 교류사업) 그리고 청소년 텃밭 프로그램과 같은 자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그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각 사업마다 세부적인 목표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도시농업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예로부터 농업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했다. 도시농업을 통해 공동체를 이루고 도시농업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     

Q. 이제 창립 된지 2년차로 접어 들어가는데, 상당히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 원동력이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십니까?
함께하는 사람들로 인해 힘을 얻는다. 든든한 운영위원분들과 회원분들 그리고 뛰어난 실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강사진들이 계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받는다. 물론 피로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기적인 교육사업이 마무리되는 7월 즈음에 한번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이제까지 활동들을 돌아보고, 어려운 점이나 섭섭한 것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자리가 필요하다.       

Q.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로서 고민되는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으신가요?
리더십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앞에서 이끌어가는 것보다 회원들과 함께하는 리더십을 가진 대표가 되고 싶다. 회원들이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대표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 그리고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성장하는 것과 발맞춰 나 또한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다.

Q. 대표님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오래된 회원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단체가 변화하는 것이 느껴지시나요?(지부설립도 하나의 변화로 볼 수 있겠지요.) 어떤 변화를 느끼고 계시며, 어떻게 변화했으면 하신가요?   
2013년 도시농업전문가양성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연을 맺었다. 그때는 대표와 운영위원 체제의 규모가 작은 단체였다. 현재 하나의 지부에서 하는 일만큼의 사업을 맡고 있었다. 그러다 2015년 즈음 갑자기 단체의 규모가 커졌다. 개인적으로는 사무국의 추진력과 든든한 뒷받침을 통해 대표님이 외부에서 폭 넓게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본다. 물론 이외에도 서로 마음이 맞고, 책임감을 공유한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더 확장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업이 다양해지고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나 기초가 되는 모임들에 소홀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문자나 페이스북, 블로그 를 통해 열심히 소식을 전해주어 거리감을 덜 느끼고 있다.   

Q. 서창텃밭 멤버에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 그리고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까지 점점 역할이 확장되어 가는 듯합니다. 스스로 성장해가는 것을 느끼시나요? 그전에 활동이 도움이 되시나요? 
그렇다.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상 서창텃밭, 운영위원,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활동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관점의 변화이다. 서창텃밭만 보이다가 운영위를 하면서 다른 텃밭과 모임에 관심을 갖고, 문제가 있으면 함께 고민하고 조언을 나누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좀 더 시각을 넓혀서 조직의 다양한 부분을 봐야한다는 책임감이 든다. 그래도 나의 가장 기본적인 터는 서창텃밭이다.


Q. 도시농업과 관련해서 남동구에 제안하거나 바라는 것이 있나요? 
2018년 남동구 정책포럼에서 1)남동구 53만명 중 5만 도시농부 육성, 5개소 공영농장 확보 2)도시농업공원 2개소 이상 조성 3)민영주말농장 지원 4)학교텃밭 지원과 연계된 일자리 창출 5)민관협력체계 구축 6)남동구 도시농업육성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올해 공공주말농장에서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이름으로 분양자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시발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로 남촌동 공공주말농장이 계약만료로 없어지는데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텃밭부지 확보가 현재로서는 시급한 과제인 것 같다.   

Q.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창립총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사실은 모두 기억에 남는다. 도시농업특강 때 교수님이 한 시간 가량을 지각하셨으나 참여자분들이 대부분 기다려주셔서 특강을 잘 마무리한 기억. 포럼 때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 이종범 대표님에 열강에 빠져 있다가 시간배분을 잘못하여 정작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발표를 다 못한 기억. 창립총회 후 처음 남동청소년문화관에서 했던 상추모종 나눔 행사를 했던 기억. 특히 창립총회는 처음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창립총회 시작 전 접수대에서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보다 먼저 오신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분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던 게 인상 깊었다. 부탁하지 않았음에도 먼저 일을 찾아서 하시는 걸 보고 나또한 내 것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더 넓게 공동체를 살펴야겠다고 생각했다.

Q. 대표님이 도시농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방송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귀농해서 농사를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걸려서 내려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도시에서라도 농사를 짓고 싶어서 알아보던 차에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를 알게 됐다. 한마디로 귀농에 대안이랄까?   

Q. 도시농업의 매력 포인트는?
내가 하는 일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내일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농사를 지을 수 있다.

Q. 대표님이 생각하는 도시농업은?
농업이라고 하면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겁내는데 도시농업은 참 쉽다. 노동이 아니기에 친근하고 접근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텃밭에 가고 싶을 때 가고, 텃밭에서 나온 수확물을 사람들과 나눌 수도 있고... 참 쉬운 도시농업이다^^

Q. 공공주말농장 분양자교육, 농부학교를 통해 시민분들을 만나보니 어떠신가요?
처음은 항상 선명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분들을 보면서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져서 잊고 있었던 신선함과 호기심, 새로운 것에 대한 애정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자극이 되고 환기가 되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서로 낯설었는데 이제는 먼저 다가와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는 관계가 됐다. 관계를 잘 쌓아서 나중에는 그분들이 주체가 되어 남동구에서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시농부로서 외롭지 않게 그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공동체로서 함께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 및 남동구 도시농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선 운영위원분들에게는 항상 감사하고 수고하신다고 꼭 말하고 싶다. 그러나 앞으로 더 큰 수고를 해야 할 것 같다. 조직이 안정화될 때까지 함께 수고하고 조금 더 힘내자! 남동구 도시농부들에게는 사람은 외롭다. 특히 도시민들은 자의든 타의든 고립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혼자 하지 말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손을 내밀테니 잡아주길 바란다.

인터뷰가 끝나고 바로 서창텃밭으로 간다고 하신다. 밭도 살피고, 서창텃밭 회원들도 만나고... 대표님의 말처럼 도시농업은 어렵지 않다. 내가 즐겁고, 함께 즐거운 우리가 되는 것.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가 즐겁게 텃밭을 넘어 남동구를, 사람을 일궈 나가길 기대한다.   

글 임농부


[우리 짚과 풀 인터뷰] 짚과풀, 과거와 현재를 엮다


지난한 세월, 가난의 기억
 
내 대는 배고픔을 겪었지, 내 자식들도 배고픔을 겪었고. 그래서 어느 때는 그 애들을 보면 좀. ... 없어서 못 먹인 걸 어떡해. 근데 지금은 세월이 좋잖아, 어느 집이고 먹고 남아. 그래서 만족스럽다.”
 
지난 51, 1939년생 이홍기 어르신을 만나러 인천 서구에 자리한 꽃뫼농원으로 갔다. 현재는 아들·며느리가 농사를 이어받아 꽃뫼농원이라는 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어르신의 농사일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아침에 일어나면 전혀 농사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밭고랑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면 몸이 풀려 농사일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하신다. 이홍기 어르신의 짚풀공예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몇 년 전 농업기술센터주관 소래포구광장에서 열렸던 농업박람회에서였다. 전통농기구 전시 코너에 농기구와 어우러져 보기 좋았던 투박한 솜씨의 짚풀공예품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부설기관인 우리짚풀전수회 짚과풀의 긴 여정의 첫 만남은 그때의 인연에서부터 첫발을 내딛었다. 올 한해 짚과풀이 계획한 것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기관에서 배운 것이 아닌 순수하게 부모나 동네분들로부터 배워 지방색이 살아있는 짚풀을 다룰 줄 아는 어르신들을 만나 뵙는 것이다.

그 분들의 짚풀 엮는 기술을 배우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지만 그 보다도 짚풀과 연결된 기억과 생활사들을 기록하고 싶은 것이 내심 더 큰지도 모르겠다. 과거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셨던 어르신들이 점점 돌아가시는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그분들을 만나 뵙고 그들의 삶을 짚풀을 통해 기록하여 다음세대에 전달하고자하는 도시농부로서의 작은 소망이기도 하다.
 
이홍기 어르신과의 인터뷰 첫 질문은 짚풀 관련 기억에서 부터 출발했다.
 
▶아버님, 짚풀공예에 대한 기억들이 있으세요?
그럼요, 아버님께서 여름,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대청마루에 짚을 펼쳐놓고 새끼줄꼬고 메꾸리도 만들고 삼태기도 만들고 멧방석도 만들고 짚신도 삼고, 용구세도 만들고 그랬죠.
 
메꾸리가 무엇을 할 때 사용하는지, 삼태기를 어떻게 엮는지, 멧방석의 이름이 왜 멧방석인지, 짚신을 만들다거나 엮는다고 하지 않고 삼는다고 하는지, 용구세가 어디에 사용되는지등을 이야기해주셨다.
 
 
▶아버님, 짚풀이나 메꾸리 이런 것 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장려품은 못되고 손공이 많이 드니까... 요즘 젊은이들은 그게 뭐냐 할거고...그렇게 살아왔다면 아이구... 그렇게 살아왔구나. 그때시절에는...
 
말을 잇지 못하는 어르신에게 다시 물었다.
 
▶어려웠던 시절 생각나세요? 짚풀공예품 그런거 보시면?
, 그럼요. 그렇죠. 그때시절에는... 춘궁기. 춘궁기가 지금 쯤 돼. 내가 이렇게 써보기도 했어. 고개 고개 넘기 어려운 고개가 무엇이냐? 보릿고개다. 배고파 허리띠를 졸라매고 넘어가는 고개가 보릿고개다. 그때는 쌀농사를 많이 짓지는 않았지. 쌀은 이미 다 먹었고 보리를 바라보는데 보리는 아직 덜 익었고... 그 고개가 참 어려운 고개죠.
 
▶그 고개의 어려움과 짚풀하고 연관이 되세요? 짚풀 엮던 어머니, 아버님 생각도 나시구요?
, 그럼요. 볏짚가지고 멧방석도 곱게, 곡식이 끼지 않도록 곱게 다듬어 만드시고 짚신도 삼으시고 짚신 만드시는 것을 직접 보기도 했고... 짚신골로 틀을 만들고 쐐기를 박아 늘리기도 하셨고...

과거에 어떻게 사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때는 과거로 돌아간 듯 신이 나서 말씀하시다가 어느 순간 어머님은 나물바구니 들고 나가셔. 자식들 배 채워 주려구. 나물 뜯어 나물죽을 끓여주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보릿고개의 어려운 시절이 교차하는 듯, 가난의 기억이 찾아드니 말수가 줄어드신다.
 
▶보관하기 어렵고 만들 때 시간이 걸리고 벼농사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고 해서 그것을 장려하지 않는다하셨잖아요. 그러면 그런 기술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시절의 것을 잊어가는 것도 안쓰럽고 어떻게 보면 잘갔다! 내대는 그래도 자식대에는 현대화를 쫒아야지.
 
전통적인 것들이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시며 젊은 세대들이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실줄 알았으나 나의 예측은 빗나갔다. 오히려 과거의 짚풀공예품에 깃들어있던 지난한 세월의 가난한 기억을 훌훌 벗어버리고 싶으셨을까? “잘갔다!”라고 표현하시는 모습에서 아림을 느낀다. 전통의 맥을 잇고 싶어하는 우리들은 필히 그 시대를 살아오셨던 분들의 몸에 체득된-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가난의 기억까지도 품고 가야하지 않을까?
첫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그 시절의 삶의 기억을 나눠주신 이홍기 어르신께 감사드리며 그 분이 말씀하시는 좋은 시절을 좀더 누릴수 있도록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글_ 한세란

말씀중에 등장한 짚풀공예품

▲새끼줄


▲메꾸리(둥구미)


                         
▲삼태기


▲멧방석

                                                                                      ▲짚신


                                                                                     ▲용구세(용마름)









2019년 5월 27일 월요일

[텃밭을 느끼다] 불로장생의 영약, 구기자



텃밭의 약용식물 - 구기자

아래의 두 텃밭에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첫 번째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시텃밭의 모습입니다. 두 번째는 텃밭에서 키울 수 있는 과수, 허브, 꽃, (약용)작물 등이 어우러진 조금은 색다른 텃밭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도시텃밭은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텃밭에서 심을 수 있는 다양한 식물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림1. 일반적인 텃밭 (그림 - 성씨앗)
그림2. 다양한 텃밭 (그림 - 성씨앗)

구기자

● 특성
  * 가지과 낙엽성 관목(한국, 일본, 중국)
  * 여러해살이 작물로 당년에 식재하여도 7월 상·중순에 개화하여 8월 하순부터 11월 상·중순까지 수확이 가능함.
  * 상약이기 때문에 다량복용하거나 다른 약재를 섞어 써도 부작용이 없다.
    ‣ 구기자 - 지방간치료, 간기능 보호, 콜레스테롤 감소, 중성지방감소, 시력보호, 세포성 면역증가(생약재, 음료, 차)
    ‣ 구기엽 - 혈관계 질환치료, 항산화 작용, 항당뇨(차, 나물, 약용)
    ‣ 지골피 - 해열, 저혈당치료, 혈압강하, 항암, 항진균, 황산화(생약재, 약술)

● 재배환경
  ‣ 기상 - 내한성 강, 전국재배 가능, 햇빛이 좋고 통풍이 잘되는곳
  ‣ 토양 - 사양토, 식양토, 배수가 양호한 곳

● 재배방법
  ‣ 번식 - 삽목, 휘묻이, 분주, 종자(삽목 유리)
  ‣ 시기 - 3월 중순~3월 하순
  ‣ 재식거리 - 120 × 400cm
  ‣ 수분수 혼식- 자가불화합성으로 타품종과 혼식 (2:1 비율)
  ‣ 유인 -1차 적심 후 지주 세우고 줄을 매어준다.

구기자 씨앗

구기자 열매


● 이용방법
  ‣ 구기자차
   ① 깨끗이 씻어 중간 정도의 불에 살짝 볶는다.
   ② 대추, 계피, 감초 등을 섞어 구기자 300g을 8L 정도의 물에 넣고 약한 불로 5시간 정도 달인다.
   ③ 여름철에는 냉장고에 넣고 마시며 갈증해소에 좋다.
  ‣ 구기자밥 -구기자 삶은 물을 넣고 밥을 짓거나 알구기자를 넣고 밥을 짓는다.
  ‣ 구기자주 -알구기자 400g을 설탕 500g, 소주 1.8L에 담가 밀봉한 뒤 2개월 후에  마신다.


글 - 산야초 / 그림 - 성씨앗


[텃밭요리] 미나리의 향긋한 향이 솔솔솔~ 미나리탕평채

현대인들에게 미세먼지 제거하기 좋은 건강채소! 미나리가 건강을 지킨다!
겨우내에 쌓인 독서 이제 안녕~!


텃밭 한쪽 개울가에 자생하는 미나리가 한껏 몸체를 자랑하며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미나리는 봄부터 초여름이 제철이다. 정화식물인 미나리는 입맛을 돋우어줄 뿐 아니라,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액을 정화하는 힘을 지녔다. 요즘 같이 미세먼지를 많이 마신 날 미세먼지 제거하기에 딱 좋은 건강채소로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봄철 영양식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식재료이다. 탕이나 찌개, 볶음, 부침개, 미나리삼겹살, 탕평채와 같은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 가족과 함께 미나리의 놀라운 효능을 느껴 보는 건 어떨까?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 없이 조화와 화합을 중시하는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탕평채이다. 녹두가루로 만든 청포묵과 제철채소 미나리가 들어간 탕평채를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한다면 초대음식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음식보약으로도 우리의 몸을 건강하고 이롭게 할 것이다.


미나리나물 무침 만드는 법
초록 빛깔에 미나리 특유의 향과 식감은 새콤달콤하게 무쳐먹으면 입맛이 더욱 살아남을 느낄 수 있다.

[ 재 료 ]

미나리 300g, 간장1숟가락, 설탕1/2, 다진마늘 10g, 대파1/2대, 참기름1숟가락, 참깨1숟가락 


[만드는 법]


1. 미나리는 누런 잎을 떼어 내고 뿌리쪽 억센 부분을 잘라 깨끗하게 손질한 후 식초물(1L에 식초 1숟가락정도)에 30분간 담갔다가 여러번 깨끗이 헹궈 낸다.

2. 끓는 물에 굵은 소금 1숟가락 넣어서 20초 정도 짧게 데친 후 찬물에 행궈 물기를 꼭 짜서 먹기 좋은 길이로 약 5cm로 썬다.

3. 무침 할 양념을 만든다. (고추장 1숟가락, 고춧가루 2숟가락, 식초2숟가락, 매실액 1숟가락, 설탕 1/2숟가락, 간장1숟가락, 다진마늘 1/2숟가락, 참기름1숟가락, 참깨1숟가락)

4. 데친 미나리에 위의 양념장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가급적이면 최소한의 양념으로 요리하면아삭하고 향긋한 미나리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5. 예쁜 접시에 완성된 미나리나물무침을 담고 그 위에 통깨를 솔솔 뿌려준다. 미나리부침개와  함께 하면 늦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미나리 오징어 부침개 만드는 법
미나리 오징어 부침개는 통통한 오징어의 씹는 맛과 향긋한 미나리의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재 료 ] 

미나리 150g, 오징어 한마리, 당근80g, 양파80g, 붉은고추 1개, 계란 1개, 부침가루 1컵, 튀김가루 1컵, 물 2컵, 소금 1/2작은술, 후추 조금, 포도씨유 


[만드는 법]

  
  
1. 오징어는 깨끗하게 씻은 후 0.5*5cm 크기로 썰어 소금과 후추를 넣어 밑간을 한다.

2. 미나리는 5cm 크기로 자르고 당근과 양파는 채 썰기, 붉은 고추는 어슷썰기를 한다.

3. 볼에 부침가루 1컵, 튀김가루 1컵, 물 2컵, 계란1개를 넣어 잘 저어준다. 튀김가루를 넣으면 바싹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튀김가루가 없을 경우에는 부침가루를 2컵으로 반죽하면 된다.)

4. 위3번에 썰어놓은 미나리, 당근, 양파, 붉은 고추와 밑간을 한 오징어를 넣어 골고루 잘 섞어준다.

5. 팬에 포도씨유를 두른 후 반죽을 국자로 떠서 먹기좋게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6. 예쁜 접시에 동그랗게 부친 부침개를 담아내거나 먹기 좋은 크기의 사각모양으로 썰어 담는다.



탕/평/채 만드는 법
탕평채는 눈으로 봐도 너무나 아름답고 치우침이 없는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 재 료 ] 

청포묵 400g, 쇠고기(우둔살) 100g, 미나리 100g, 숙주 100g, 김 2g(1장), 붉은 고추1개, 
달걀 4개, 포도씨유, 소금


[부재료] 
<고기양념> 간장1큰술, 설탕 1/2큰 술, 다진 파 2작은술, 다진 마늘,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양념> 간장1 1/2큰술, 식초1 1/2큰술, 설탕 1작은술


[만드는 법]





1. 청포묵은 5*0.7*0.7cm 크기로 채 썰기를 한 후 끓는 물에 데친다. 청포묵이 투명해질 때 채반 꺼내어 찬물에 행궈 준다.

2. 쇠고기는 5*0.2*0.2cm 크기로 채 썰고, 고기 양념으로 간이 베이도록 양념하여 식용유에 볶아서 식힌다.

3. 달걀은 흰자, 노른자로 나누어 풀은 후 지단을 부쳐서 채 썰기를 한다.

4. 미나리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서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치고 5cm길이로 썰어 놓는다.

5. 숙주는 머리와 꼬리를 다듬어서 끓는 물에 데쳐 낸다.

6. 준비된 재료를 간장, 식초, 설탕 양념으로 무쳐서 그릇에 담고 위에 황,백 지단과 붉은 고추를 고명으로 얹는다. 



[글, 사진] 김경숙

[도농교류워크샵 후기] 농민을 만나고, 농촌을 경험하는 것...


어릴적 농사를 짓는 집에서 자랐던 사람들은 '농사'하면 떠오르는 것은 '고된 노동'일 것이다. 나 역시 고등학교까지 농사짓는 집에서 나고 자라서 그렇게 많은 일을 도운 것 같지도 않은데 일요일과 휴일은 집안 농사일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항상 편하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도시에서 다시 농사라니...

도시에서 텃밭은 위안받는 공간이며 농사는 하나의 치유받는 행위이다. 그러니 농사가 좋다. 하지만 그 위안받는 공간에서 느끼는 것은 그외에도 많다. 생명과 자연, 먹거리와 에너지,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 나는 도시에서 텃밭농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아버지'였다. 내가 도시농업을 시작할 때 쯤 아버지는 큰 병에 걸리고 결국 얼마 못있다가 돌아가셨다. 이것저것 물어볼 것도 많았고, 농사짓는 방법도 그렇지만 농사지으면서 산다는 것에 대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된 것이 많이 아쉬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농업, 농촌, 농민에 대한 이해는 아버지와 고향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지만 농사의 주체는 아니었다. 다시 도시농업을 시작하면서 농업과 농촌을 고민하지만 이 또한 도시농부의 입장에서 고민이다.

일년에 2번씩 정기적으로 가기 시작한 철원군농민회와의 만남은 또다른 고민들을 낳게 한다. 나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집에서 자라서 공감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도시농부들이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농사지으며 산다는 것에 대해 (생계, 삶의 방식, 처한 현실과 어려움 등)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농촌마을에 대한 환상(전원의 여유로운 삶, 인심많은 사람들)이 왜 깨지고 있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철원군 농민회는 건강한 농민들이 자신만을 위한 농사가 아니라 농민 전체를 위한 농사와 정책, 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다. 당연히 농촌(특히 철원)이라는 사회는 농사이슈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평화통일도 이야기하고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도 이야기한다.

우리가 철원에 찾아간 5월 25일에 아직도 자유로운 출입이 어려운 드넓은 철원평야의 북단에서 통일논 손모내기를 하는 행사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초대를 받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연대차원에서 함께 했다. 도시농부들은 손모내기라는 이색적인 체험도 하고, 평화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 평가설문에서 손모내기, 평화, 역사 등을 가장 많이 언급함)



오후에 사과 적과(사과 열매 솎아내기)를 돕기위해 역시 민통선 안쪽 과수원으로 들어가 3시간 정도 손을 돕는 작업이 있었다. 이럴 때 힘들다며 짧게 끝내자는 말들이 나오면 복잡한 생각이 든다. '이 정도가 힘들다고?' '도움이 될라면 제대로 해주고 싶은데...' '너무 힘들어하면 다시는 안온다고 하려나?' 그러면서 어린시절 집안농사를 돕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투덜대며 일을 돕다가도 끝나고 집에 돌아와 저녁밥을 먹을때면 엄마의 한마디가 내 자신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오늘 밥값했네" 그 말 한마디에 많은 의미가 있다.




철원에서의 우리도 '밥값'을 하고 잘 차려진 밥상을 받아 평소보다 과하게 먹으면서도 모두들 웃음 띤 표정이었다. 그리고 저녁시간 농민 몇분이 함께하는 뒷풀이가 있었다. 하루의 경험을 서로 나누면서 정리할 수 있고,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하루밖에 안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앞으로 인천에서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튿날 오전 평화기행(제2노동당사, 월정리역, 평화전망대)을 마치고 돌아왔다.



매번 철원에 갔을 때는 다짐을 하게 된다. 다음엔 더 많은 사람들과 오고 싶다. 그렇게 준비하자. 하지만 막상 일정에 치여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함께 갈 도시농부들을 설득하면서 준비하는 것도 못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어릴적 아버지가 나에게 일하러 가자고 했을때 '도와줘야지'라는 마음과 '놀고싶어'하는 마음이 부딛치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일정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일이 끝나고 '밥값'을 한 내가 느꼈던 감정을 함께 느끼게 하고 싶다.

하지만, 약간의 욕심을 버리고 우리(도시농부와 농민회)가 만났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꾸준히 잊지 않고 찾아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누군가는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 아메바


사진더보기 - 2019 도농교류워크샵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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