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와 건강한 관계맺기
도시농부는 회색의 콘크리트와 도시의 버려진 공간을 생명이 자라는 녹색공간으로 만들어간다. 도시농부는 버려지는 유기자원을 이용한 자원순환 퇴비만들기, 빗물의 이용, 화석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배우고 실천한다. [도시농부선언문 중]
올해도 도시농업지원센터로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했습니다. 공동체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텃밭을 조성하고 도와주는 일부터 직접 퇴비를 만들어봤던 퇴비학교, 현장을 견학하며 배우고, 사례들도 공부했습니다. 학교에 논을 만들어 아이들과 논농사도 지었죠.
토종씨앗을 나누고 모종을 퍼뜨리기도 하면서 도시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함께 배우고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아쉬운게 없지는 않죠. 최근에 너무 도시농업을 일자리 측면으로 보고 도시농업관리사양성과 일자리로 치우치다보니 도시농업 본래의 기능, 도시농부들의 공익적인 활동이 부각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도시농부들은 빗물을 모으고, 퇴비를 만들면서 자원순환도 그리고 토양속 탄소를 저장하는 일도 하고 있거든요. 텃밭에서 이웃을 만나고 나눔을 하면서 새로운 관계들도 만들어집니다. 건강한 관계들이 모여 공동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도시농부들의 활동을 더 넓혀가는 것이 지원센터의 역할이죠. 앞으로도 그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김충기
2022년에도 어김없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도시농업지원센터 활동을 마치고, 이 활동들을 공유하기위해 어떤 형식을 취할지 고민했습니다. 사업의 성과를 수치로 보여주거나 사업계획서를 공유하는 것들은 이전 자료집에서 많이 해왔던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읽을까? 의문이 들면서 자료집의 독자들은 사업을 고민하는 몇 안되는 담당실무자나 연구자 중 어느 누구 밖에 되지 않을 것이고, 그나마 딱딱한 사업소개자료들을 읽어볼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목부터 파격적으로 바꾸고, '성과'라는 말도 빼버리고 도시농업지원센터의 지원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도시농부들의 이야기를 담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사업과 관련한 자료들은 온라인상에 올려서 둘러볼 수 있도록 하면 되니까요. 촉박한 시간안에 사업도 마무리해야하고 자료집도 만드느라 아무래도 100% 마음에 드는 완성도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도시농부들], 그리고 지원센터활동을 통해 관계맺은 여러 다양한 공간에서 생긴 이야기를 담은 [텃밭에서 생긴일], 사진과 그림을 실은 [텃밭을 담다], 다양한 활동들이 그려 가려고 하는 소망을 담은 [도시텃밭 꿈꾸는 내일]은 도시농업지원센터 상근활동가들이 썼습니다. 마지막 [부록]에는 소통을 하기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도시농부퀴즈도 넣고, 자료집에 못 담은 자료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하기 위한 QR코드를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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