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8일 수요일

[활동소식] 텃밭영화제, 우리는 영화가 없어도 즐겁다.

텃밭끼리도 한번 만나야지요~

지난 주말(6월24일)에 여우재텃밭은 시끌벅적했습니다. 4시부터 모여든 도시농업회원들이 모두 모이니 아이들까지 100여명 정도가 되었습니다. 작은 텃밭에 이 정도가 모이는 일도 드물지만 모두가 흥겹다는 것이 중요하죠. 이날은 3년만에 다시 열리는 텃밭영화제가 있는 날입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체텃밭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여우재텃밭에는 50구좌에 회원들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함봉산 기슭에 자리잡고 십정동에서 가좌동으로 넘어가는 여우재길에 있어 2010년 열우물에서 이곳으로 옮길때 '여우재텃밭'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3년전 2014년에 3번째 공동체텃밭인 '도림텃밭'이 처음으로 생기던 해에 있었던 텃밭영화제를 오랫만에 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불발되었던 행사입니다. 처음엔 그냥 여름저녁 시원하게 텃밭에서 영화보면서 술한잔하자고 시작되었던 행사가 다양한 회원들의 참여를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하다보니 일이 커졌지요.

2014 텃밭영화제 @도림텃밭

더위도 걱정이고 피할 수 없는 모기가 걱정되어 올해는 되도록 모기가 더 많아지기 전에 시작하자고 했고 날을 잡다보니 6월에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간단하게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놀이터

가족단위 회원들이 많아서 아이들도 중요 회원으로 참여하는 텃밭에서 행사에 중요한 부분은 아이들의 놀거리이죠. 이번에 준비한 아이들 프로그램은.... 영화(아이들 시선에 맞춰), 미꾸라지 잡기, 옛날팥빙수, 텃밭보물찾기. 프로그램 수로는 아이들을 위한 행사같습니다.

미꾸라지 잡기는 초반의 의욕적인 기획에 비해 물사정으로 간단하게 진행했는데 아이들에게 인기는 정말 높았습니다. 문제는 미꾸라지를 애완으로 키우려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이 곤란해졌다는 후문.


팥빙수도 정말 인기 가득. 옛날 각얼음을 손으로 직접 돌려 얼음을 깍는 재미와 함께 맛있는 팥빙수까지... 금방 완판된 팥빙수.


텃밭보물찾기도 커다란 기획이었는데 역시 사정에 맞추느라 조금 달라지긴 했습니다. 텃밭전체에 보물(쪽지)을 숨기려 했는데, 아이들이다보니 텃밭에 해가될까 싶어 공동텃밭 주변으로 보물을 숨겼습니다. 보물찾기 진행은 흙놀이(강사단)에서 진행. 예쁜 선물까지 준비되어 모든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영화는 아이들이 집중하는 사이에 어른들이 편하자고 준비했는데 결국 우천과 다양한 문제로 시작만 했다가 접게되었습니다. 텃밭영화제에 영화가 빠져버리게 되었네요... 훌륭한 장비를 빌려주신 인천여성영화제(사회적협동조합 모씨네)에 감사드립니다.


특별한 상품을 향해, 윷놀이 대회

멋진 멍석은 이날을 위해 준비된 것 같았습니다. 낮부터 한잔씩 했지만, 걸출한 입담에 여우재텃밭 장재환회원의 사회가 흥을 더합니다. 윷놀이의 진수는 역시 응원과 말놓기 훈수. 옆에서 구경꾼들이 더 신이납니다.



2명이 한조가 되어 몇번의 토너먼트 끝에 마지막 결승은 3팀이 한경기로 진행. 결국 최종 우승을 거머쥔 김진선, 오선경 조. 특별한 상품을 받았습니다. 여우재에서 내놓은 상품, 몇시간 전에 잡은 토종닭!




텃밭영화제의 절정, 텃밭요리왕!

5팀이 출전한 텃밭요리왕 선발대회에는 15만원의 우승상금이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주제는 GMO청산, 조건은 텃밭에서 나온 채소가 들어갈 것.



첫번째 출품작은 경서동의 공동체텃밭인 인자농(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자연 농장)에서 출품한 일명 토종 4종요리(우리밀된장쌈밥, 우리쌀빵과 자영감자를 이용한 샌드위치, 직접수확한 마늘과 파슬리로 만든 마늘빵, 구억배추와 의성배추 겉저리)와 아이들 간식으로 준비한 앉은뱅이밀 뻥튀기까지 정말 다량, 다양하게 준비해오셨습니다.


두번째 출품작은 여우재텃밭에서 준비한 '시레기 주먹밥' '날으는 병아리 & 막걸리를 부탁해' 연합팀이었습니다. 오전에 직접 잡은 토종닭으로 볶음탕을 준비했습니다. 지난번에 우승을 했던 여우재텃밭에서 다시한번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습니다.


세번째 출품작은 '90.9% 우리꺼'라는 작품명으로 아주 맛있고 예쁘게 준비된 샐러드를 서창텃밭에서 준비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직접 기른 채소만을 가지고 멋진 드레싱을 입혀 정말 훌륭한 샐러드가 완성되었습니다.


네번째 출품작은 도림텃밭에서 아이들과 텃밭을 키우는 '아이그대로'팀의 '묵은지 김치찜'과 '오이상추 겉절이' 가장 젊은 팀이면서 신입회원들이 많은 팀입니다. 아이까지 보면서 준비하느라 고생이었지만 훌륭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다섯번째 출품작은 역시 도림텃밭에서 준비한 '오디막걸리'와 샐러드. 막걸리를 담기위해 2주전부터 준비해서 텃밭에서 자라는 오디를 곁들여 냉막거리를 준비했는데 무엇보다 맛이 일품에 많은 사람들이 모두 막걸리를 맛볼수 있을만큼 준비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심사는 공정한 심사위원 6명의 시식과 청중들의 반응을 모아서 엄중하게 우승팀을 뽑았습니다. 여러 모임별로 로비와 회유가 있었지만, 공정한 심사결과 우승은...

우승팀은 심사위원들의 엇갈린 의견이 있었습니다. 맛으로보면 도림 '드셔보랏'팀의 오디막걸리와 샐러드, 의미와 양으로 보면 인자농의 토종요리세트. 그래서 어느때보다 심사하기 어려웠던 이번 요리대회는 공동우승으로 두팀을 선정키로 했습니다.



행사가 있는날 비예보가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회원들에게 '오늘 행사 그대로 진행하냐?'는 문의가 있었습니다. 이슬비가 오락가락해서 오히려 덥지 않고 좋았지만 비가 완전히 그치는 것도 내리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그대로 진행키로 합니다.

다행히 4시~7시까지 비는 안오고 행사하기 딱 좋은 날씨. 이제 영화만 틀면 완벽한 마무리, 그런데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고... 영상막을 펼치고 상영을 하려는데 음향이 문제를 보이고... 결국 영화상영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영화제에 영화가 없다니... 그것도 빵빵한 기기를 빌려오고도... 그래도 하루가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남긴 2017텃밭영화제를 통해 함께여서 더 행복하고 즐겁고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 큰 상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정성스레 요리출품을 해주신 경서밭, 여우재, 서창텃밭, 도림텃밭 회원들.
  • 바베큐, 윷놀이, 미꾸라지잡기를 준비해주신 여우재텃밭.
  • 아이들을 위해 선물도 준비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해주신 흙놀이 강사단. 
  • 스크린을 빌려주신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 오락가락 했지만 잘 참아준 날씨.
  •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 김정임 허윤정 이경일 심영보 이향경 박영미 정근자 최영애 박효영 소영균 차경진 황보화 가필현 이명숙 장재환 이기성 김경란 정영재 이종필 장준혁 이강 오선경 김충기 임계자 신영옥 김진선 장수연 천민영 박진태 장치율 박한수 안영수 엄혜경 정용옥 이은자 육남현 신상미 전기훈 송민 김현미 정수연 임진실 유선영 방제식 이아람 김태분 유형민 김수정 김장진 장원철 이종범 김경종 박문희 권영진 이미화 한세란 조덕희 희망세상엄마들 4명 기자 2명 (성인 총  63명)
    • 그리고 아이들.

특별히 감사합니다.
  • 오늘 이렇게 멋진 행사를 있게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모든 회원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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