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4일 목요일

[텃밭을읽다] 회원인터뷰 "텃밭 가꾸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개성 살리고 다양한 의견 나누는 도림텃밭 되기를
 


추위로 단단했던 흙이 조금씩 풀리고, 텃밭에 풀꽃들이 하나둘씩 피어나는 3. 다시 생기를 찾아가는 공동체 텃밭은 텃밭회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텃밭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이때에 작년에 처음 도림밭 회원으로 들어왔다가 일년이 지난 지금 어엿한 텃밭매니저가 된 김정화 회원을 만났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도시에서 농사짓고픈 도림텃밭의 김정화라고 합니다.
 
Q. 요즘 주된 활동이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일상은 항상 비슷하다. 일하고, 퇴근하고는 사이버대학교의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 그 외 시간에는 가족을 보러가거나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Q.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어떻게 알고 가입하시게 됐나요?
텃밭을 일군지 3년 정도 후 페이스북 검색을 통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를 알게 됐다. 그전에 는 유기농법에 관심이 있어서 꾸준히 귀농귀촌 카페나 주말농장 카페에서 정보를 얻었다. 사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알기가 쉽지 않았다. 많은 경우 유기농, 인천도시텃밭으로 검색하는데 그러면 주말농장만 나오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안 나온다,
 
Q. 텃밭은 어떻게 하시게 됐나요?
외삼촌께서 텃밭을 하셨는데 참 좋다고 내게도 권유하셨다. 그 후 남동구 공영농장에서 텃밭을 분양 할 때 신청해서 5평을 받게 됐다. 처음엔 상추씨앗을 뿌렸는데 상추가 정말 잘 자라서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줬더니 다들 굉장히 좋아했다. 나눔을 통해 스스로도 큰 희열을 느꼈다.
 
Q. 텃밭을 시작하며 변화된 것이 있다면?
일상에 굉장히 큰 변화가 생겼다. 취미가 여행이라서 주말에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한 달에 2~3번은 혼자서 강아지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 텃밭을 시작하고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텃밭을 하며 나에게만 투자하던 시간을 가족에게 쏟게 됐다.
 
Q. 일 년 동안 경험한 공동체 텃밭은 어떠셨나요?
솔직히 처음에는 기존회원들 모임에 꼽사리 낀 느낌이었다. 텃밭에 가도 만나는 사람들은 늘 한정됐다. 그러다 텃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분들과 공감대를 찾게 됐던 것 같다. 인사도 자주하고, 도림 밭에 아이들과 친구도 되며 서서히 공동체의 일원이 됨을 느꼈다.
 

도림텃밭 draw by 오선경
 
Q.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체 텃밭의 좋은점은?
첫 번째는 궁금한 것을 물어볼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주말농장을 했을 때는 물어볼 곳이 없어 주로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어 한계가 있었다. 두 번째는 나와 공감대가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다. 도시에서는 다들 각자 살아가지 않는가. 내 곁에 공동체가 있다는 게 위안이 되고 든든하다.
 
Q. 2019년 텃밭 매니져로서 꿈꾸는 공동체 텃밭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지난 1월에 공동체텃밭 토론에서 나눈 이야기처럼 올해는 텃밭회원 간에 교류 활성화, 공동텃밭의 체계적 운영, 남성회원 확보 등에 대해 회원들과 함께 의논해가며 도림텃밭을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걱정이 되는 것은 일을 해서 주말에만 밭에 갈 수 있는 시간적 한계,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그리고 건강이다.
 
Q.도림텃밭 회원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신입회원분들은 지금 무엇을 심고 뭘 해야 할지 불안하실 텐데, 즐거운 마음과 편안한 신발과 복장, 곤충을 보고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 정도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리고 작물이나 곤충에 대해 단체카톡방에 물어보면 항상 대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잘 활용하길 바란다. 처음에는 상추나 열무, 시금치, 부추 같이 키우기 쉽고 주변사람들과 나눠먹기 좋은 작물을 심고 나중에 삼채나 허브같이 다양한 것을 심어보면 좋을 것 같다. 기존 회원분들은 지금처럼 해주셨으면 좋겠다. 도림텃밭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리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다.
 
Q.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홍보를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유투브 같이 SNS을 활용) 알면 알수록 자랑스러운 단체인데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속상할 때가 있다. 더욱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어떤 도시농부가 되고 싶으신가요?
우선 공동체텃밭을 계속 하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수확해서 남는 것이 있으면 인천시 플리마켓처럼 장터에서 판매를 해보고 싶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키운 농작물을 자신있게 판매하면 재밌을 것 같다. 관련해서 협동조합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지면의 한계로 인해 세세한 이야기를 다 담지 못해 아쉽지만 짧은 글 속에도 그가 가진 공동체 텃밭에 대한 마음들이 느껴질거라 생각한다. 그의 텃밭매니저로서의 첫 시작과 함께 2019년의 도림텃밭, 더불어 2019년의 여우재, 학익, 경서, 서창텃밭을 응원한다!!

임농부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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