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8일 수요일

도시농업의 날(4월11일) 그리고 도시농부선언문

 


4월 11일은 도시농업의 날입니다. 
도시농업의날이 생기게된 배경과 의미 그리고 해마다 도시농부들이 만들어가는 도시농업의날 행사에 대해 인터뷰 형식으로 알아봅니다. 영상들도 소개합니다.

Q. 도시농업의 날이라는게 있나요?
네, 법정기념일입니다. 2017년에 생겼죠.

Q. 그러면 그날은 휴일인가요?
쉬고 싶으면 쉬시면 됩니다…. 농담이구요.
모든 기념일이 공휴일은 아니죠. 다만 도시농부들 도시농업단체들은 이날을 즈음하여 행사를 하거나 도시농업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그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Q. 4월11일이 도시농업의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왜 이날로 정한 거죠?
4월 5일경이 청명이라는 절기입니다. 옛말에 청명에는 부지깽이만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 즈음에는 모든 생명들이 움트는 시기이죠. 텃밭에도 그래서 열심히 파종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도시농부들도 설레이는 시기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텃밭에 나가 무언가를 심고싶어지거든요. 그래서 4월초 정도에 날을 정했으면 했지요.

Q. 그럼 11일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
네 의미가 있습니다. 혹시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Q. 빼빼로데이.... 아니 농민의 날이죠?
맞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로 피해를 보게된 농민들을 달래고자 만들어진 날인데, 공식적으로는 ‘농업인의 날’로 되어 있죠. 그런데 한문으로 11을 쓰면 열십자에 날일을 더해 흙토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는데… 이후에 ‘흙의 날’도 만들어지는데 그날은 3월 11일입니다. 자연스레 도시농업의 날을 제안할 때 11일로 제안을 한 것이죠.

Q. 아~ 그렇게 깊은 뜻이… 도시농업의 날을 제안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제안된거죠?
제가 제안했죠 ㅋㅋ 
...그건 아니고 농림부와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함께하는 도시농업행사에서 협의회를 대표해서 제가 제안문 원고도 작성하여 행사에서 발표를 했죠. 2015년 4월 11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도시농업 전국네트워크 출범식인데 농림부장관, 행안부장관도 참여했던 행사로 나름 큰 행사에서 의미있는 제안을 한거죠. 

Q. 그때부터 도시농업의 날이 생긴건가요?
그건 아니고, 이때 부터 우리끼리(시민단체) 도시농업의 날로 부르기 시작한 건데…. 몇 년 후 2017년에 도시농업법이 일부개정되면서 법적인 기념일이 된거죠… 그 후부터 농식품부에서 해마다 기념행사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도시농업의 날을 기념해서 여러단체나 기관에서 기념행사를 자체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있구요.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도시농업의날 행사가 있나요?
어느 행사든 기념식같은건 딱딱하기 마련인데… 작년에는 행사도 제대로 못열었어요.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에서 딱딱한 기념식 말고 의미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지구를 살리는 도시농부의 실천” 캠페인을 4월11일부터 시작해서 4월 22일 지구의날까지 진행했었는데 아마도 전국 도시농부들이 함께 참여한 첫 캠페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올해는 도시농업의 날 어떻게 기획하고 있나요?
사실,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여러 아이디어가 있긴합니다. 외발수레위에 꽃이든 상추든 심어서 퍼레이드를 도시농부들이 할 수도 있고, 모종같은 것을 담아서 거리행진하면서 나누어주거나 많은 도시농부들이 게릴라가드닝을 한꺼번에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도시농부만의 발랄한 행사가 가능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있죠…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대신에 회원들에게 씨앗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작물이 아니더라도 공터에 꽃씨를 뿌리면 버려진공간을 생명으로 가꾸는 역할을 하게되니 그런 작은 실천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죠.

Q. 말씀하셨던 게릴라가드닝 비슷한 실천이겠네요.
맞아요. 그리고 하나가 더 있는데, 기후위기와 관련한 도시농부들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맨땅에 식물이 자라면 광합성으로 탄소를 흙속에 가두게 되죠. 그래서, 농지를 놀리는 것보다 무언가를 심는게 중요하고, 자꾸 파헤치는 농사보다 토양속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농사가 필요합니다. 이런 스티커를 회원들과 도시농부들에게 나누려고합니다. 일상에서 텃밭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만들어가는 작은 행동부터 이끌어내자는 취지입니다.

Q. 정말 도시농업의 날에 딱 맞는 캠페인인 것 같습니다. 도시농부의 날은 없나요?
대신 도시농부선언문이 있습니다. 2017년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에서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와 농식품부가 함께 발표를 했죠. 이것또한 도시농업의날 만큼이나 의미있었던 일이고, 상당히 잘 만들어진 선언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구들을 담고 있습니다.

도시농부는 회색의 콘크리트와 도시의 버려진 공간을 생명이 자라는 녹색의 공간으로 만들어간다. 자연과 사람, 단절된 세대와 이웃,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잇는 공동체텃밭을 만들어간다.

올해 인천시와 함께 인천형 공동체텃밭을 조성하고 운영할 예정인데, 그 텃밭의 이름을 이음텃밭이라고 정했습니다. 자연과 사람을 잇고,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자는 취지이죠… 도시농부선언문의 내용을 충실히 실천하는 텃밭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공영텃밭의 목적이 단순한 텃밭체험을 넘어 공공성을 높이고 도시농부들을 길러내서 도시농부 선언문의 선언처럼 사람을 잇고, 버려진 공간을 생명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역할로 확대되길 바라고 그 시도를 어렵더라도 인천에서 먼저하려고 합니다.

Q. 기대가 됩니다. 이음텃밭… 마지막으로 도시농업의날을 맞이하여 해주실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도시가 우리의 텃밭이다. 도시를 경작하자! 
도시농부선언문의 마지막 문구입니다. 

도시텃밭은 시민들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빈 공간과 옥상, 학교 등을 일구어가는 도시농부들은 경작을 할 권리가 있죠. 당당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마치 주차장을 만들어달라는 요구처럼 말이죠. 

반면, 그에 따르는 도시농부들의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관을 어지럽히거나 내 농사와 수확을 위해 주변에 피해를 주면 안되겠죠. 거기에 생태적인 농사를 통해 환경과 미래세대들을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도시농부들은 훌륭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실천이 결코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니라 작게는 이웃과 공동체의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이고, 결국 이런 실천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호미로 도시를 경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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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도시농업의날 도시농부들은 무엇을 했을까?



도시농업의날 그리고 도시농부선언문, 소개영상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와 부평구청이 함께 진행한 씨앗나눔행사, 도시농부들에게 토종씨앗을 나누어주고 도시농부들은 폐건전지를 모아주었다.
[관련기사] http://www.kpnews1.kr/news/articleView.html?idxno=22737 
















도시농업의날 인사말 -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김진덕 대표

울산도시농업네트워크 도시농업의날 행사

여러 곳에서 함께 도시농부들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도시농업의날을 알리고 도시농부들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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