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7교시 수업이 끝난 늦은 오후. 집이 아닌 소소담 활동교실로 발걸음을 향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긴 학교일과를 마치느라 지칠법도 하지만 아이들의 눈빛에 상기된 기대감이 느껴집니다.
빠르면 10년 안에 임계점을 넘어갈 수 있다는 기후위기의 시대. 학교텃밭에 진심인 인주중 동아리 아이들은 지구를 지키기위한 실천으로 또 다른 활동을 계획합니다.
학교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퇴비를 직접 만들어 텃밭으로 순환시키자!!
조성된 지 3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 한 번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주중 퇴비간!
작게나마 우리의 자원순환실천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나비의 날개짓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팔을 걷어부치고 장갑을 끼고는 각종 농기구를 집어듭니다. 무심히 방치되어 쌓여 있는 각종 부산물을 끄집어내고 본격적인 퇴비만들기 작업이 시작됩니다.
준비된 재료는 오늘 급식실에 모아 진 음식찌꺼기, 학교정원에 떨어져 있는 낙엽 및 잔가지들, 인근에서 모아 온 낙엽, 교무실에 모아 두었던 파쇄종이, 텃밭에서 정리 한 잡초들 입니다. 그냥 두면 쓰레기로 폐기될 자원들이 퇴비간 앞으로 모인거죠!!
으악!! 오늘 점심 때 먹은 음식인데도 음식물 쓰레기로 모여 있는 것은 가까이 대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얼른 삽으로 떠 넣고는 바로 탄소질 출동!! 덮어덮어!! 낙엽과 갈색 부산물들이 재빨리 투입됩니다.
수분보충은 필수죠? 놓치지 않고 충분히 수분도 보충해 줍니다.
오랫동안 쌓아 둔 텃밭부산물에서 살아가던 벌레들이 다리를 물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튀어서 옷에 얼룩이 지기도 하고, 외발수레를 이용해 낙엽을 모아 오다가 넘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왁자지껄 신나는 에너지에 이끌려 퇴근하시던 선생님들이 두리번두리번 호기심을 가지고 둘러보기도 하시고, 집에 가던 아이들이 몰려와 함께 도와주기도 합니다.
역할을 바꾸어가며 쌓아 올리기를 여러 번.
드디어 완성!! 낮은 퇴비간 앞에서 작업하느라 구부러진 허리를 쭈욱 펼치며 "냄새가 하나도 안난다!! 다행이야~" 라고 안도의 웃음을 짓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3통, 낙엽 2포대, 학교주변 자연물 3수레, 파쇄종이 2포대, 텃밭잡초1수레.
오늘 퇴비 만드는 데에 사용한 버려지는 자원들입니다.
이 자원들은 발효과정을 거쳐 가을 텃밭의 귀중한 퇴비로 쓰여질 예정입니다.
매일매일 변화되는 온도를 체크하고, 몇 번의 뒤집기와 부족한 재료 보충 하는 등의 활동 또한 아이들의 주도로 시끌벅적 이루어 질 것입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학교텃밭학생농부들의 활기찬 자원순환 퇴비 만들기.
다음 퇴비뒤집기 날에 또 만나요!!!
- 2023년 5월 19일 인주중 텃밭동아리 아이들과 바람과 꽉팔이
#기후위기 #자원순환 #인주중텃밭동아리 #음식물쓰레기줄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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