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2일 월요일

[텃밭n지금] 집에서 길러 심는 고구마순, 3월부터 시작!

글 : 유형민(소자농,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이사)



소자농의 파종에서 채종까지

이 연재글은 변현단(씨드림대표)선생의 토종농사는 이렇게 라는 책과 오도선생(홍성씨앗도서관원장)의 씨앗받는 농사매뉴얼이란 책, 가와구치 요시카츠(일본 아카메 자연농학교 교장)씨의 자연농교실 그리고 농부들의 경작 경험과 자료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계절별로 씨뿌려야 하는 작물 중 밭농사 중심으로 원산지, 토종의 종류, 일반적인 특징, 파종(씨앗, 모종), 혼작작물, 재배관리, 채종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려합니다. 도시농부들이 기왕이면 토종씨앗으로 농사를 짓고 좋은 씨를 받아 재배하기를 반복하여 자기씨앗 한 개정도는 보유하기를 바랍니다.
먹거리가 산업화되어 저렴하게 소비함으로 우리들이 먹는 음식이 공산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사람,식물,동물,미생물 등)는 땅에서 살고 있는 생명을 먹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은 우주의 탄생에 근원합니다.  생명의 먹거리는 지구 진화와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주 아버지의 기운과 지구 어머니의 조화로움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우리는 그것을 먹습니다.
씨앗은 지속되어야 하며 순환되어야 합니다. 도시에서 씨받는 농사가 번창하길 바랍니다.

1. 원산지 및 고구마이야기

. 원산지 등 : 남아메리카 메꽃과 씨앗수명 1
고구마 씨앗을 받아 재배하였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의 해법은 원산지에 있습니다. 지구에 원시 식물의 종이 다양성을 확장하던 시대, 남아메리카 열대 지역에서는 땅속에 저장기관을 가진 몇몇 식물이 자라나게 됩니다. 이 식물들은 휴면기에 덩이 속에 탄수화물을 저장했다가 휴면기가 지나면 덩이에서 다시 싹을 틔워 번식하는 생존전략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극심한 건조기가 없는 열대기후에서 수분 부족으로 죽음을 앞두고 씨앗이나 열매로 종족을 보존 할 이유가 없었던 자연환경의 순응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자는 토마토, 가지, 고추와 같은 가지과입니다. 고구마는 메꽃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메꽃과 식물은 덩굴식물입니다. 나팔꽃이 고구마와 같은 메꽃과라서 덩굴과 꽃이 고구마와 유사합니다. 2000년 전부터 중·남아메리카에서 재배하였습니다. 콜럼버스에 의해서 에스파냐에 전해졌고, 그 뒤 필리핀, 중국의 푸젠성[福建省]에 전해 졌으며 차차 아시아 각국에 퍼졌습니다.
 
. 우리나라 고구마재배 유래
조선시대에는 고구마를 감저(甘藷조저(趙藷남감저(南甘藷)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하여 전래되었습니다. 고구마라는 이름도 일본말 고귀위마(古貴爲麻)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1663(현종 4)에 표착하였던 사람이 그 곳에서 고구마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작물을 재배하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고 보고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1600년대 중엽부터 일본에 표착한 어민이나 통신사들을 통하여 고구마의 존재가 우리나라에 알려지기는 하였으나, 이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고구마와 관련된 우리나라 고서는 운석유고(雲石遺稿), 강씨감저보, 감저신보등이 있습니다. 고구마는 구황작물로 중요성이 인정되어 조선시대부터 관심과 재배보급에 노력하였습니다.
 
2. 씨 고구마 보관 방법

. 고구마의 보관온도 : 영상 10~20이며, 추위에 약해서 영상 10이하에서 오래 노출되거나 영하에서 5~6시간만 노출되어도 냉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냉해를 입은 고구마는 썩어 식용하지 못합니다.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 가정에서 고구마 저장방법 : 고구마를 가정에서 보관할 때 너무 높은 온도에 두게 되면 싹이 일찍 올라 오게 됩니다. 고구마 보관 시에 이곳저곳으로 움직이면 고구마가 상하는 등 보관상태가 불량하게 됩니다. 영상 10도에서 15도 쯤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서늘한 창가에 박스에 숨구멍을 내어 보관 하시면 됩니다. 저는 종이박스에 신문지를 층층 깔고 고구마를 보관하여 온도가 일정한 아파트 거실 출입구에 보관합니다. 210일경이 되면 고구마에서 싹눈이 올라옵니다.
 
3. 가정에서 고구마 순 기르기

전문농가에서는 3월초 하우스에 고구마를 심고 온도를 유지하여 고구마 순을 냅니다. 가정에서도 가능합니다. 10평정도 고구마 순을 심기위해서는 약 3(300) 정도의 고구마 순이 필요합니다. 1개의 고구마에서 순을 15개 정도 수확(전문농가는 30개 이상)한다면 20개 정도의 고구마가 필요하겠습니다. 도시농장의 작은 텃밭에는 그리 많은 고구마 순이 필요 없으니 5~10개 정도의 고구마에서 순을 기르면 적당하겠습니다.
 
. 씨 고구마 선별 : 고구마가 상하거나 상처가 있는 것을 골라냅니다. 외형상 건강한 고구마를 선별합니다. 고구마 크기는 작아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컴퓨터 마우스 크기에서 스마트폰 길이면 적절합니다. 그 이상 큰 것도 문제는 없습니다. 씨 고구마 소독은 48도 정도의 따듯한 물에 15분정도 담그면 흑성병(검은별무늿병)을 예방 할 수 있습니다.
 
. 고구마 순 수경 재배하기 : 고구마를 적당한 그릇(바가지, 김치냉장고용 통 등)에 가지런히 세워줍니다. 이때 싹눈이 많이 올라온 곳이 하늘을 보도록 세워줍니다. 고구마가 3/1정도 잠기게 물을 부어 줍니다. 소량의 고구마는 컵이나 페트병 등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고구마 순이 잘 자랍니다. 해가 잘 드는 따듯한 곳에 보관합니다. 주의사항은 물에서 냄새가 나면 새물로 교체합니다. 물이 고여 썩으면 냄새와 가끔 날파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5월초 고구마를 밭에 심기 전 고구마 잎이 나오는 마디를 약 7(30cm)정로로 가위로 잘라줍니다. 자른 고구마 순이 밭에 심고 남으면 밭의 흙을 파서 가식하면 뿌리가 내려 활착이 더 좋아 집니다. 자르고 남은 고구마를 그 상태로 계속 두면 자라서 한 번 더 수학하여 심을 수 있습니다. 자른 고구마 순을 스티로폼 박스에 흙을 담고 30cm길이의 순을(3/2정도) 흙에 묻어준 후 물을 충분히 주고 2~3일 정도 지나면 뿌리가 나와 밭에 옮겨 심게 되면 활착률이 더 좋아집니다.
 
가정에서 고구마 순 수경재배

@ 3월 그릇에 씨 고구마를 가지런하게 세우고 물을 3/1정도 채워준다
 
. 고구마 순 화분에서 재배하기 : 스티로폼 박스에 흙이나 상토를 담고 고구마를 뉘어서 심어줍니다. 깊이는 고구마 위부분이 흙에 1cm정도 덮이도록 합니다. 나머지는 수경재배와 같습니다.

고구마 순 수확하기
@고구마 순을 자를 때 마디가 약 7개정도 되도록 한다
 
4. 고구마 순 밭에 옮겨심기

. 밭 만들기 : 5월 초순에 보통 고구마를 심게 됩니다. 고구마는 한줄 이랑에 심는 것이 수확하기가 수월합니다. 그러나 도시농업 밭은 평이랑 이니, 그 상태에서 그냥 심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전문농가에서는 고구마를 상품성(크기가 작고, 균일하고, 다수확)있게 재배하기 위하여 여러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도시농부들은 자급을 목적으로 하니 상업 농사를 따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도시농부가 약간의 도움만 주어도 고구마가 알아서 잘 자랍니다.
 
. 심기 전 물주기 : 물주기 전 호미로 고구마 순 심을 자리를 한 줄로 배를 갈라줍니다. 그리고 물을 주면 물이 다른 곳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흙속으로 침투됩니다. 그 이유는 흙속에 수분을 유지하면 고구마 순에서 뿌리가 나와 물을 찾아 깊이 들어갑니다. 만약 고구마를 심고 흙 위에 물을 주면 고구마 뿌리가 땅속으로 깊이 가지 않고 위로 올라와 쉽게 가뭄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구마 순을 심고 나서도 비가 오지 않으면 순이 죽습니다. 밭의 건조 상태를 확인하셔서 고구마 새순이 성장하는 초기에는 물을 주셔야 합니다. 고구마의 원산지가 습기가 있는 열대지방임을 참고하세요. 뿌리가 활착되면 물주기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6월 하순부터는 장마 등 우기가 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감자를 수확하고 6월중순경 고구마 순을 심는 것이 고구마 생리 특성상 더 적합 할 수 있습니다. 고구마가 성장하고 배수가 불량하면 고구마가 갈라지고 병이 듭니다. 물 관리를 잘 하여야 합니다.
 
. 고구마 순 심기 : 도시농부는 비닐멀칭을 사용하지 않고 고구마 순을 심습니다. 차라리 고구마 순 심기에는 비닐 멀칭이 없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고구마 마디가 7개라면 5~ 6마디는 흙속에 들어가도록 흙바닥과 수평으로 순을 놓고 2~3cm깊이로 흙을 덮어주고 힘 것 눌러 밀착 시켜줍니다. 이런 방법을 수평심기라고 합니다. 고구마 순은 잎이 있는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고구마가 달리게 됩니다. 6마디가 흙속에 들어가게 되면 최소 6개 이상의 고구마가 열리게 됩니다. 또한 수평심기는 고구마의 크기를 균일하게 해 줍니다. 전문농가에서는 수평심기를 합니다. 고구마 순을 나무 심듯이 세워서 일직선 또는 비스듬하게 심어도 고구마는 달립니다. 단지 고구마의 크기가 일정하게 나오지 않을 뿐입니다. 먹는 것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습니다. 여기서 주의 사항은 흙 밖으로 나온 고구마 순의 가냘픈 순이나 잎이 충분하게 살아 있어야 합니다. 만약 첫마디의 잎이 부실하다면 2번째 내지 3번째 마디의 잎이 흙 밖으로 나오도록 심습니다. 심고 나서 흙밖에 있는 잎이 타 죽어도 며칠 지나서 뿌리가 활착되면 새로운 순이 나옵니다. 고구마의 상태를 확인하고 죽은 곳에는 새로이 고구마 순을 심던지 혼작하는 작물을 심습니다.

밭에 고구마 순 심기
@ 한줄 이랑을 만든 후 두둑에 물을 주고 고구마 순을 심는다.
 
. 순 심는 간격 : 전문농가에서는 심은 줄기에 바로 이어서 줄기를 반복하여 심습니다. 수확량을 높이고 고구마를 상품성 있는 작은 크기로 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시농부들은 밭의 규모가 협소하니 이런 방법으로 하는 것도 좋습니다. 고구마 순이 많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밭의 규모가 크고 고구마 순이 여유가 없다면 심는 줄 간격을 넓게 합니다. 그러면 고구마가 크게 달립니다.
 
. 고구마 줄기 심고 풀 덮어주기 : 감자심기에서 언급하였듯이 맨 흙이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땅을 건조하게 하고, 미생물의 활동에 악영향을 줍니다. 주변의 풀이나 유기물을 이용하여 밭 표면을 덮어줍니다. 만약 감자 후작으로 고구마를 심는 다면 감자줄기와 잎으로 덮어 주어도 좋습니다.
 
5. 감자 후작으로 고구마 심기

감자를 일찍(320일경) 심게 되면 수확을 620일경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몇 년간 320일경에 심었습니다. 감자를 수확하고 이어서 그 자리에 고구마 순을 심어도 고구마를 수확 할 수 있습니다. 어른신들 말씀으로는 예전에는 후작으로 고구마를 심어 늦게 수확했는데 요즘은 일찍 심고 일찍 수확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상업농들이 추석을 앞두고 고구마를 좋은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서 입니다. 고구마는 6월 중하순에 심어도 자급하는 것에 하등의 문제가 없습니다. 고구마 수확을 서리가 내리기 전인 10월 초중 순에 하면 먹고 남은 것은 씨 고구마로도 충분하게 보관 할 수 있습니다.
 
6. 고구마 수확하기

고구마는 120~130일 정도는 되어야 맛도 있고 씨종자로서도 훌륭합니다. 5월초에 심으면 9월초부터 수확이 가능합니다. 6월 중순경 심으면 10월 초중 순경 서리 내리기 전에 수확합니다. 만약 시기를 놓쳐 수확이 늦어진다면 고구마 줄기를 서리 내리기 전에 미리 베어 놓고 며칠 늦게 수확합니다. 고구마는 열대작물이라 온도에 민감합니다. 영상 9도 이상에서 수확합니다.
 
7. 고구마 저장

고구마는 캐면서 껍질에 상처가 납니다. 저장하기 전 30도 정도의 온도에 펼쳐서 말려야 하는데 도시농부는 그런 전문적인 저장 시설이 없음으로 햇빛이 있거나 통풍이 잘되는 곳에 고구마를 펼쳐서 7일정도 말립니다. 그런 곳이 마당하게 없다면 아파트 거실이나 베란다에 신문지를 깔고, 고구마를 펼쳐서 말립니다. 그리고 종이박스에 통풍이 되도록 사면에 적당하게 구멍을 내주고 신문지를 깔고 고구마를 한층 올리고 신문지를 까는 것을 반복합니다. 종이박스의 윗덮개를 테이프로 밀봉하지 말고 통풍이 되도록 덮습니다. 그리고 15도 정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적당한 곳에 보관하고는 가능한 이동시키지 않습니다. 고구마를 박스에 저장 할 때 상태가 나쁜 것들은 선별합니다.
 
8. 고구마와 혼작 가능한 작물

고구마를 심으면서 참깨를 적당한 간격을 두고 점파합니다.
5월 초순이나 감자 후작으로 고구마를 심는 6월 중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혼작 가능합니다. 고구마를 심으면서 적당한 간격으로 옥수수를 씨앗을 점파하여도 잘 자랍니다.
 
9. 고구마 수확 후 후작 심기

고구마를 수확하면 배추 등 가을 작물 심는 시기가 지납니다. 겨울 작물을 심습니다. 마늘(11월초까지), 보리(10월말까지), (10월말까지), 양파(10월말까지)등 입니다.
 
10. 토종고구마

1930년대 일본에서 들어온 밤고구마 원기가 가장 많이 보급되었고, 1938년 원예시험장에서 고구마 육종을 시작해서 신품종이 계속 공급되었습니다. 목포작물시험장에서 전국 각지 재래종을 수집한 결과, 진도 1,2,3 해남재래 1,2,3, 제주재래, 당진재래 등 16개 품종을 보존 중입니다. 주로 원추형 모양에 속은 홍백색의 밤고구마이며, 제주재래는 물고구마입니다. 이밖에 횡성과 원주, 장흥에서 각각 재래 물고구마를 찾았습니다. 고구마순은 물고구마의 순이 부드럽고 맛이 좋습니다.
 
11. 맺는 말

고구마줄기에도 천연적인 방제성분이 있습니다. 자연계의 모든 식물은 수만 년 진화하면서 자신을 병해충과 다른 식물의 공격으로부터 지켜내고 번식을 위한 방편으로 기능성 물질을 만들어 냈습니다. 겨울 작물을 심고 고구마 순을 밭 표면에 덮어줍니다. 거름도 되고 밭의 흙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죽음도 순환되어야 삶이 건강해 집니다. .


 

댓글 2개:

  1. 완전 도움 많이 되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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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훌륭한 정보입니다.
    5년째 고구마를 심어봤는데 오늘에야 고구마 심기전 물주기의 중요성을 알게되었습니다.
    도구로 푹 질러 심었는데 그또한 잘못된 심기라는걸 깨닫습니다.
    많이 죽은경험 고구마가 달리지 않았거든요.
    올해는 잘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글을 읽게됨을 진심으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진심으로 감사합니다.초보때 많은 유투를 보고 공부했는데 심는 방법등만 몇가지 나열해도 물을 먼저 주고 하라는 분의 글은 첨입니다.
    대부분 고구마심고 물을 듬북줘야 한다고들 했지요.

    5년을 실패한 이유를 오늘 선생님 글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비닐 멀칭하지 않고 심으면 안되는줄 알았습니다.
    진심 이글 쓰신분께 감사인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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