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9일 수요일

도시에서 꿀벌을 기른다고?

3명의 아마추어와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의 도시양봉 이야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는 다양한 소모임이있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시도를 하는 모임이 있다. 바로 도시양봉 모임이다. 작년에 처음 관심있는 몇명이 모였는데 꾸준하게 3명의 회원이 양봉모임을 지속하고있다. 도시에서 벌을 기른다는게 어찌 보면 도시농업보다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이미 다양한 사례는 많이있다. 도시양봉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전문적으로 도시양봉을 시작한 사회적 기업가와 도시 양봉 모임 회원들이 모여 양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단순히 달콤한 꿀을 얻기 위해 양봉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꿀벌과 연관되어 많은 이야기 꺼리가 나왔다.  



사회자 - 우선 어떻게 벌을 기를 생각을 하게되었는지 궁금하다. 자기 소개와 함께 양봉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으면 좋겠다.


박현준 (이하 박) - 저는 세가지 인 것 같다. 첫 번째는 호기심, 두번째는 생태적 인 가치로써 텃밭을 시작했듯이 양봉에도 관심을 갖게되었다. 세 번째는 귀농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혹시나 전문적이지 않아도 돈 버는 문제도 어느 정도 생각했다.




김홍희 (이하 김) - 기본적으로는 호기심에서 시작되었고, 순환에 대한 경험들이 컸다. 그래서 시작했는데 궁극적으로 나중에 잘 되어서 협동조합 형태로되거나 작은 수익 구조가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SAM_0382.JPG


이희만 (이하 이) - 얼떨결에 같이 시작하게되었는데 쉽지 않았다. 지난번 실패한 경험이 결국 성공에 대한 스토리가 되겠구나 생각한다. 예전엔 벌이 무서웠는데 지금은 벌에게 미안한 점이 많다.



송권 일 (이하 송) - 2013년에 도시양봉에 대한 기사를 보고 영국, 일본 등 사례를 접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사업으로하면 어떨까 고민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양봉과 관련된 생태 환경도 공부를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어반비즈서울에서도 활동을 했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제 벌을 직접 키우고 있는데, 광명과 김포에서 벌을 키우면서 활동하고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를 만나서 김포에 있는 것을 인천으로 가져올까하는 고민도 있다. 김포에 7통을 광명에 10통을 키우고있다.
양봉 모임이 작년 이맘때 시작 되서 실제 시작한 건 가을 쯤이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혹시 어려움 중에 해결 된 것이 있는지?
김 - 제가 볼 때 어려움은 장소였다 . (저희) 아버님이 (양봉을)하고 있으니까 쉽게 생각했는데 (결국 시작하려고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인천 양봉 협회 회장님도 만났다 양봉업을 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지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리 다툼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회장님의 자리 일부에서 시작했다. 도시에서 다양한 밀원을 잘 갖춘 환경에서 벌을 키워야하는데, 옥상으로 온다고해도 한계가 있다. 환경을 어떻게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문제가 어떻게 풀릴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하다.


밀원 식물 - 벌이 꿀을 빨아 오는 원천이 되는 식물. 꽃이 많이 피고 꿀이 많은 식물을 뜻한다.


이 - 기초 지식도 없이 (인천양봉협회)회장님만 믿고 너무 쉽게 생각했다. 막상 부딪치며 하려고 했는데 병이 걸리고, 부저 병이 걸리면서 어려워지고, 하나씩 깨닫기는 했지만, 하나 하나 지식이 없어 어려웠다. 텃밭도 가까운 곳에서해야 잘되는 건데, 양봉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자주 돌봐주어야하는데 자주 못 가보고 한 것이 아쉽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인데 잘해서 분봉을 해보고 싶었는데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쉽다.




박 -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관련 단체가 있었으면 연대하고 함께하기 좋았을 텐데 상업적인 양봉을 하시는 분을 만나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바에 맞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했는데 자주 가보지 못한 것과 별개로 자주 갔어도 이렇게 실패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송 - 저도 작년에 어반 비즈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장소였다. 밀원이 없어서 어려운 건 아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꿀벌이 숲에 있어야지 왜 도시에 있냐? 한번은 꿀벌이 죽어 있었는데 농약으로 꽃을 관리를해서 그렇게 되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다른 대안을 찾을 때 이미 경험 한 사례가 없어서 어려웠다. 농진청 박사님에게 전화도 해보고 주먹구구 식으로 한 것이 어려웠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먹이 관리, 온도, 세력 관리, 응애 관리 등을 벗어나 그 이상은 어쩔 수 없었다. 어반 비즈에서 2~3년 된 꿀벌들은 병에 잘 안 걸리는 것 같기도하다.
도시양봉을 하는 의미가 분명이 있을 것이다. 일자리 창출도 있지만 양봉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시도들이 있을 것 같다. 재미로 시작을 했지만 어려움을 겪기도 하면서 느낀 것도 있을 것인데, 이 시대에 도시 양봉을 왜 시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이 - 처음에 양봉을 했을 때는 단순하게 꿀을 얻겠다는 생각이었는데하다 보니 다양한 문제 의식이 생겼다. 우리가 텃밭을 하면서도 친환경적으로 하려고 하고 농약도 안하고 비료도 안하고하려고한다. 벌을 키우는 것도 다르지 않더라. 작년에 응애약을 주었다. 부저병 약도 뿌려 줬는데 그 약이 어떤 건지 모르고 과하게 뿌려 주었다. 농부가 화학 농약를 뿌리는 거랑 내가 벌들에게 뿌려주는 거랑 다르지 않다라고 느꼈다. 벌을 대하는 것에 대해 생각 안했는데 시간이 지나고하다 보니 우리도 양봉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다르게 해야 하지 않냐는 필요성을 느꼈다.


김 - 무턱대고 들이댔다가 이렇게 된건데 벌의 생태계를 느끼고 싶은 부분이 있다. 개인적인 욕망인데 어떤 생명체를 느껴 볼 수 있다는 거다. 그런 차원에서 매력을 느낀다. 처음에는 꿀 따서 얼마 얼마 계산을 했었는데 (생명과의 교감) 그런 것이 저 한테는 크지 않을까 싶다. 개인이 아니라 우리가 잘 네트워크가 된다고 하면 그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상징성, 문화적인 측면, 교육적인 것들 파급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확산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조합 형태로 가서 어느 조건에서는 잘 될 수도 있겠지만 서울이나 이런데서 수익성이 어렵지 않을까?
송 - 오히려 서울에서 잘 자라 더라. 밀원이 부족한게 아니라 벌이 부족하다. 작년에 분봉을 아주 많이 했다.
홍 - 그런데 오히려 도시 양봉이라면 옥상에서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좀 방법이 다르지 않는가?


송 - 그렇게 다르지 않다. 밀원 식물에 대한 조사를 하려고했는데 관리하는 행정에서도 알지 못 하더라. 경험상으로 보면 자라는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다.


송 - 저는 원래 양봉에 관심이 아예 없었는데 사회적 취약 계층에 관심이 많았다. 장애인이나 아동복지,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에 대해 조사를 하다보니 도시양봉을 알게되었고 우리나라에서 가능할까 싶었다. 덴마크에서는 노숙인들 양봉 프로그램을 한다. 작년 서울시 노숙인 양봉단을 꾸려 꿀을 떴었다. 저는 양봉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번째는 환경적인 건데 양봉을 할 때 장거리 이동, 농약 등 하지 않는 것 외에 할 수 있는게 없으니 내가 할 수있는 것 중에 생태적인 방법을 찾아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아직 CCD가 없었는데 나중에 CCD가 왔을 때 우리 벌들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키우고 싶다. 세 번째는 문화인데 도시에 사는 애들은 텃밭, 흙, 개미, 모기 등을 싫어하는데 벌을 통해 생태계 순환에 대한 공부를 하게된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 교육에 대한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노인들 파지 줍기 노동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수익이 많지 않아도 꿀벌을 기르면서 경제적인 도움도 되는게 파지 줍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라는게 제 생각이다. 사회적기업은 결국 장애인들 고용해서 커피를 만든다는 식의 연계인데 이것이 (내가 양봉을 하려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봉군 붕괴 증후군 (CCD : 식민지 축소 장애)은 세계적으로 벌집에서 일벌이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문제의 발생 원인은 휴대폰의 전자파나 신종 바이러스, 기상이변 등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나 명확하게 원인이 증명되지 않았다.



김 - 결국 도시양봉이 활성화 되려면 다른 것들과 잘 연계가되어야 한다. 교육과 텃밭 등
이 - 처음에는 양봉 따로 텃밭 따로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연결되어있는 순환 고리더라.
송 - 일본 긴자 꿀벌프로젝트도 양봉을 하다가 옥상녹화, 텃밭까지 이어졌다. 그런 틀을 장기적으로 생각 해봐야 할 것 같다.
꿀벌없는 세상, 결실없는 가을 - 로완 제이콥슨이 쓴 책으로 CDD 현상에 대한 다양한 추적과이를 통해 양봉 산업, 꿀벌의 몰락, 농업과 다양한 생태적 인 연관성을 통해 꿀벌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 (꿀벌없는 세상, 결실없는 가을 ) 책을 읽고 나니 고민해 볼 수있는 계기가 되었다. 적어도 우리가하는 도시양봉은 달라야하지 않을까 싶다. 꿀을 아무 생각없이 권하기도했는데 내가 먹는 꿀에는 응애약이나 이런게 얼마나 들어갔을까? 먹을 거에 대한 고민으로 텃밭을 시작하듯이 꿀벌도 마찬가지이다.
김 - 양봉을 한다고 하니까 지인이 시골 거는 좋지만 도시양봉은 좀 안좋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했다.


송 - 꽃에는 중금속이 많이 들어 있기는 하다. 그런데 꿀에서는 중금속이 검출이 안된다. 꿀벌 몸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검출이 안된다. 꿀벌들에게는 안 좋을 수 있다.
박 - 양봉을 하면서 더 구체적으로 얼마나 생태계 균형이 깨져 있는지 알게되었다. 양봉 자체로는 느끼기 어렵지만 양봉을 하면서 관련 기사도 만나고 전문가도 만나고하면서 생태계 균형에 대해 중요한 매개가 되는 것 같다. 교육, 캠페인이라든지 서양의 도시에서는 밀원을 만들어 달라는 압력을 놓기도한다는데 결국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가자는 주장이 결론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도시양봉이) 어려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진제공 강동구청)


송 - 제가 알기로는 일반적인 양봉산업에서는 도시양봉, 항생제, 농약에 대한 문제의식이 깊지 않다. 꿀벌 생태에 대해 친환경적인 걸 생각하면서 도시양봉에 대한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 도시양봉의 확대 속에서 사람들이 생태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하는 것이 좋다. 강동, 노원, 세종시, 부평구청도 양봉사업을 하고있다. 다만 양봉가에 대한 대우가 조금 안 좋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양봉을 통해 환경을 바꿔가는 것도 하면 좋겠다. 가로수에 뿌리는 농약을 줄이거나, 밀원식물 식재 등에 대한 생각을 좀 더했으면 한다.
이 - 행정에서 홍보 목적이나 성과 중심으로 사업을 하면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잘못된 오해를 불러와 오히려 양봉이 왜곡되게 전달되어 위축 될 수도 있다. 꿀벌에 대한 제대로 된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저도 단순히 꿀을 얻는 것이 양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해보니 도시 양봉의 목적이 뭘까?라는 생각을 먼저해야할 것 같다. 도시농업도 산업농업과 달리 농약치고 화학비료 치고하지 말고 생태적인 것을 지향한다. 도시양봉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도시양봉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양봉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송 - 일반적인 산업 양봉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생태 환경에 해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도시양봉하는데 왜 토종벌 안하냐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토종벌이 도망을 잘 가니 어렵겠다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도시양봉에서 가져 가야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실험도 하고 인천대에서 토종벌도 연구를 하기도 한다.
박 - 그 전에 왜 토종벌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의를 먼저 이야기를하면 어떨까?
송 - 토종벌은 종이 다르다. 원숭이랑 오랑우탄의 차이라고 보면된다. 토종벌이 좋아하는 것과 서양 벌이 좋아하는 꽃이 다르다. 벌들이 좋아하는 작물이 다 다르다. 다양성을 지켜줘야한다는 측면에서 토종벌이 적어지면서 수분이 안되 과실이 적어지니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가기도 한다. 많은 영향들이 있을 것이다. 가장 큰 건 수분이 안된다는 것이다. 서양 벌보다 토종벌을 보존해야한다. 서로 역할이 다르다. 다른 종류의 역할까지 도시양봉에서 손을 뻗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농진청에서는 가위벌을 보존하는 일도 한다. 다양한 벌들이 공존 할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서 설치해 주어야한다. 지금부터 도시양봉이 그런 생태적인 관점을 가져야하고 사회에 구조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 이런 시도를 하면 좋겠다. 양봉통이 사람의 편의성에 의해서 만들어졌는데 대량생산과 효율성에 의해 만들어졌다. 벌들에게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병도 많이 발생한고한다. 도시양봉에서도 그렇게 편리성만 생각할 필요가 있는가? 소량이라도 벌들의 본성을 살리는 방법으로 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양봉통도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나 틀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공장식 방식보다 어려 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할 것 같다. 또 굳이 클 필요가 있는가?
송 - 제 생각엔 우리나라 벌통은 16~18mm 정도 되는데요. 너무 얇다. 그것보다 단열이 잘 되게 만들 수 있는데 안하는 이유는 이동양봉을 위해서다. 우리는 이동할게 아니니 얇을 필요가 없다. 또 IT가 접목이 되면 습기, 온도, 내검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온도, 습도, 꿀의 양, 여왕벌의 상태 등 기술적으로 해결하면 벌들의 움직임이나 생리를 연구하기도 좋을 것이다. 그런 벌통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번 내검을 하고 나면 벌들이 이를 재정비하는데 3 시간이 걸린다.
박 - 내검 후 재정비가 3 시간이 걸린다는 걸 처음 알았다. 충격적인 얘기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IT 기술을 쓰는 것은 마치 식물 공장을 떠올리게한다. 대규모의 자본 등이 하는 방식이다. 그건 해법이 아닐 것 같다. 다른 방법으로 고민하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앞으로 방향은 자연 양봉에 가깝게 가야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꿀을 판매해서 대안적인 경제 활동을 하는 방향이라면 경제적인 것이 중요 할 것이고, 교육이나 생태계에 고민이라면 최대한 자연양봉에 가깝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 환경에 필요한 토종벌이 중요 할 것 같다.
송 - 식물공장처럼 실제로 키우는 사례가 있다. 외국에서 폐쇄된 공간에 홍삼섞은 당액을 갖다 놓고 꿀을 만들어 파는 경우도 있고 한 작물 만 길러서 100% 순도 꿀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벌들에게 얼마나 스트레스를 덜 줄 것인지와는 다른 측면 인 것 같다. 이번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벌통이 소개되었다. 클라우드 펀딩으로 나온 것이다. 플라스틱을 살짝 돌리면 꿀이 흘러 내리는데 오히려 그게 더 벌들에게 스트레스를 덜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있는 것은 벌들의 환경에 대해서 심도 깊은 공부가 더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김 - 우리는 아직 분봉도 못해 봤다. 근본적으로 다 엮겨져있는 일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사업화되거나 꿀을 생산하는 것은 먼 이야기 인 것 같고 텃밭 등과 프로그램이 잘 연계되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퍼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꿀도 생산이 많아 질 것이다. 소규모로 한두 통씩 하는 것이 합쳐지면 전체적인 양이 꾀 될 것이다. 또 하나 그것이 만들어지는 꿀들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양은 나온다. 사업화 시킨다고하면 보급과 함께 네트워크하는 것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벌들처럼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야하지 않을까한다.
송 - 어반 비즈에서했던 것들이다.


이 - 작년부터 시작 하긴했지만 잘 정리를 해서 회원들에게 설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그동안 배웠던 경험을 평가하고 설명해야한다. 관심있는 분들에게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양봉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양봉을 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전달하는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기업 같은 부분들도 시도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꿀만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고 깨우치고 알리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실천적인 측면으로 볼 때, 도시 양봉이 확대되기 위해 지금 당장 시급한 일이 뭘까 고민이 있을 것 같다. 대중적인 확대와 의미있는 실천을 위해 전문가와 단체가 함께 할 때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송 - 제가 어찌 보면 시간을 많이 쏟았을 뿐이지 경험이 많지는 않다. 아는 것만 큼 공유하는 (경험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제가 아는 것만 큼을 알아야 함께 했을 때 ... 체험이나 교육을 한 번 씩 진행을 했으면 좋겠다. 양봉이란 것에 대해 우리(사회)가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더 잘하기 위해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이 - 시너지는 있을 것 같다. 김홍희님은 예술 하시고 기획 하시고, 박현준 님은 여러 가지 기술이 있고 저는 몸으로 떼우는 것도 할 수 있고, 문제는 이런 것들이 공감대가 형성되어야한다는거다.
송 - 저도 이모임이 되게 즐거운 게 양봉에 대해 관심 갖고 진지한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만나게되어 반가웠다.


박 - 저는 우선 각자 해보는 시간이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회원들에게 설명, 양봉에 대해 철학을 설명하는 것 등이 필수적인 거라고 본다. 우선 우리들이 먼저 철학을 적립할 시간, 깊이 경험할 시간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소통도 하지만 내부적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해야하지 않을까? 구체적으로 토종벌에 대한 접근이 우리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토종 나눔축제 다녀 왔는데 토종벌하시는 분을 만났다. 서양벌 양봉과 겸 하는게 가능하다고 하더라. 지금 벌통에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 시도를 여러 가지로 해보기 위해서는 기록을 남겨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 할 수 없다. 그동안 배우는 단계였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실패가 있을 수있다. 기록이 필요하다. 경험으로 축적 되는게 아니라 자료를 남겨야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시도이지만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은 좋은 발전이다.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실질적인 이야기로 넘어갔다. 송권일 (비즈시티) 대표가 김포에서 키우는 벌통을 인천으로 가져와 공간을 확보하고 양봉 모임과 좀 더 긴밀하게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다. 구체적인 일정을 잡고 송권일 대표가 먼저 자리를 나섰다. 남은 양봉 모임 식구들은 막걸리와 함께 이야기를 이어 갔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호기심에서 시작된 도시양봉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더 기대가 된다. 도시에 텃밭들이 하나하나 생겨나듯이 벌통들도 하나하나 점점 많아지는 상상을 한다. 텃밭을 누구나 시작할 수 있듯이 원하면 벌을 키울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그 상상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게하는 첫 걸음이 이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