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호미로 도시를 경작하라!" 도시농업전문가들의 미션. 2015년 전문가과정을 마쳤습니다.

김충기(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2015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진행한 메인이벤트 중 하나는 '도시농업전문가양성과정'입니다. 이벤트이지만 4달 가까운 긴 과정이었고, 100시간을 참여하는 교육이었습니다.
그 과정들을 함께 공유합니다.


#1 도시농업전문가과정?

도시농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이를 이끌어주는 전문인력양성이 필요했고,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도 이를 위해 전문인력양성기관에서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두었습니다. 2014년 부터 본격적으로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2009년 '생태텃밭전문강사'과정을 만들어 3년간 진행하여 실제 배출된 강사들이 지금까지 텃밭교육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도시농업이 법제화되면서 점차 강사의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도시농업분야 전문역할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어 '전문가'과정으로 바꾸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5년 도시농업전문가과정은 100시간의 과정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과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15 도시농업전문가양성과정 교육일정]
회차날짜시수과목이론실습토론견학강의장소비고
17월 07일 화2도시농업이란?2교육실
1도시농업, 무엇을 할 것인가?1교육실
27월 10일 금2텃밭농사를 위한 토양의 이해2교육실
1도시텃밭에 적합한 농사는?1교육실
37월 14일 화2도시농업 전문가의 비젼2교육실
47월 17일 금2나의 도시농업 활동계획2워크샵
7월 18일 토6도농교류 실습6워크샵
2도시와 농촌의 상생2워크샵
57월 21일 화2도시농업 법과 제도2교육실
1도시농업 법과 제도1교육실
67월 24일 금2텃밭설계2교육실
1텃밭설계 발표1교육실
78월 08일 토2밭만들기 실습2실습텃밭
2모종만들기 실습2실습텃밭
88월 11일 화3퍼머컬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3열린강의
98월 14일 금2쿠바의 오가노포니코2
1우리식 도시농업 발전방향1
108월 18일 화2공동체와 도시농업2
1도시농업을 통한 공동체운동1
118월 22일 토2밭만들기 실습211실습텃밭
2경작실습2실습텃밭
128월 25일 화2토양 미생물의 이해와 활용2
2지렁이의 이해와 활용11
138월 29일 토2토양 미생물 배양 실습2실습텃밭
2경작실습2실습텃밭
149월 05일 토4도시농업 시민참여 워크샵4시민축제
2도시농업 세미나2
169월 08일 화2생태적 농사를 위한 방제법2
1자연농약만들기 실습1
179월 12일 토3텃밭 해충과 천적21열린강의
189월 15일 화3거름의 이해3
199월 19일 토3자원순환시설 설치3실습텃밭
2거름만들기의 실제2실습텃밭
209월 22일 화2도시농업프로그램의 기획2
1프로그램 평가1
2110월 03일 토2경작실습11실습텃밭
2210월 06일 화3안전한 먹거리와 탈핵3열린강의
2310월 13일 화3GMO와 종자주권3
2410월 17일 토1텃밭교육 선배에게 듣는다1강화도워크샵
3개인과제 발표3강화도워크샵
4체험형텃밭의 설계와 운영13강화도워크샵
10월 18일 일1텃밭의 풀과 활용법1강화도워크샵
2텃밭 생태놀이2강화도워크샵
2510월 20일 화3자연순환농법의 이해3
2610월 24일 토2경작실습2실습텃밭
2710월 27일 화1시험1
2조별과제 발표2
1수료식1
1004842100







수료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료조건]
  1. 출석률 80% 이상일 것 (80시간 이상)
  2. 시험성적 60점 이상일 것
  3. 과제를 제출할 것
  4. 종합점수 70점 이상일 것
  • 종합점수의 반영비율은 아래와 같이 합니다.

[출석시간]
  • 이번 총 수업시간은 100시간이다.
  • 단, 정규수업 이외의 수업인정시간과 관련하여서는 아래의 경우만 인정한다.
    • 도시농업민관합동워크샵 참여시간
    • 조별 경작활동 후 보고서를 제출한 경우 1회 2시간내로 전체시간 20%내에서
  • 출석시간이 정규수업이외의 시간으로 충족을 할 경우 과외로 보고서를 추가제출하여야 수료조건을 만족할 수 있다.

[조별과제]
  • 조별과제는 각 조가 함께 힘을 합쳐 준비하는 과제이다.
  • 강의진행기간 동안 혹은 수료식에 준비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다.
    • 강의후기작성
    • 경작보고서
    • 도시농업공원 계획서
  • 각각의 반영비율은 강의후기(20), 경작보고서(30), 도시농업공원 계획서(50)으로한다.

[개인과제]
  • 개인과제는 도시농업프로그램 계획서 작성하여 발표한다. 그 주제는 다음과 같다.
    • 도시농업을 통한 마을공동체 프로그램
    • 체험형 텃밭 운영프로그램
    • 도시농업을 통한 교육프로그램
    • 도시농업활성화를 위한 제안서
    • 그외 자유주제
  • 아래 파일 양식에 맞춰 작성하여 제출하고 발표한다.
    • 파일양식 - 첨부파일 (파일이름은 ‘2015도시농업전문가양성과정_개별과제_수강생이름’ 으로 제출)
    • 제출일 : 10월 13일까지 (한글문서)
    • 발표일 : 10월 17일 워크샵 (프리젠테이션)

[시험]
  • 시험은 10월 27일 치른다.
  • 시험문제는 평균80점 목표의 난이도로 낸다.


교재는 작년 전문가과정양성때 자체로 만들었던 '전문활동가가 알아야할 도시농업'책자와 추가자료를 활용했습니다.




#2 25명의 도시농부들의 도전

2015년 7월 7일 첫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장면1] 토론과 함께

25명의 수강생들이 모여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첫수업 그리고 토론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론수업중의 많은 부분은 2시간 이론 + 1시간 조별토론 후 발표로 진행했습니다. 토론이 낯설 것이라 생각했는데 1시간이 모자랐습니다. 토론수업으로 수강생들의 생각과 지식도 나눌 수 있어 더 풍성해진 교육과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장면2] 농민과 함께

이번과정 중에는 1박2일로 농민과교류하는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도시농업의 중요한 목적중 하나가 바로 도농상생입니다. 함께 도시농부와 농민의 만남. 지난 4월 도시농업과 농촌농업의 상생을 위해 도농상생협약식도 가졌고 앞으로 도시농업이 농촌, 농업과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만남만큼 중요한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7월 17~18일 철원으로 떠났습니다. 역시 저녁에는 토론과 대화, 낮에는 일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장면3] 텃밭실습- 풀밭에서 생태농사를

도시농업전문가과정은 40시간 이상의 실습을 진행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농사기술이겠죠. 책으로 배운 농사가 아니라 몸으로 배우는 농사,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를 살리는 농사가 도시농업전문가과정 텃밭실습의 핵심입니다. 흙, 작물, 사람 그리고 풀, 벌레 넓게는 공동체, 지구도 살리는 농사법이 진정한 도시농업의 방향일 것입니다.

8월부터 시작한 텃밭실습은 가을작물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밭만들기부터 씨뿌리기 모종심기 자연농약, 천적, 퇴비, 월동작물까지 다양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장면3] 우리가 꿈꾸는 도시농업은 어떤 모습일까?

이번 과정에는 과제가 유난히 힘들었다는 수강생들의 투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만들어낸 성과들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개인과제는 도시농업의 다양한 프로그램 계획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두번째 워크샵과 함께 진행한 개인과제발표는 이번과정에서 가장 다양한 컨텐츠를 압축하여 표출했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수강생들이 제출했던 과제를 공유합니다.

조별과제는 3가지가 있었습니다. 강의후기 올리기, 경작보고서 발표, 도시농업공원 계획하여 발표하기. 매번 강의이후에 조별로 하나씩의 강의록과 후기를 남기골 했습니다. 텃밭에서 실습했던 내용을 보고하기도 있었고, 마지막에는 도시농업공원의 설계와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여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3 나를 넘어 공동체라 즐겁다

이번 과정은 두 번의 워크샵, 도시농부 시민축제와 세미나, 경작실습, 개인과제와 조별과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험까지 복잡하고 힘든과정이었습니다. 수강생들의 대부분이 본업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가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녁시간에 3시간이상 과정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말엔 계속되는 실습수업으로 4달의 기간동안 많은 노력이 없었다면 쉽게 마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농사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라 쉽게 어울리고 텃밭은 힘든 곳이 아니라 마음이 안정되고 치유를 받는 공간이었기에 수업이 없는데도 계속 발걸음을 하게되고 추석연휴에도 모여 텃밭에 가곤 했던 것 같습니다.

도시농업전문가들은 어떤 능력을 가장 필요로할까요? 작물을 깨끗하고 많이 수확할 수 있는 재배기술? 사람들을 휘어잡을 만한 강의기술? 아니면 독보적인 특허기술로 히트할 만한 
아이디어일까요? 모두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은 공감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시농업은 돈을 벌기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물을 많이 수확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도 아닙니다.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연과 소통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도 만들고, 생태적인 도시도 만듭니다. 물론 농사라는 중요한 매개가 이 것들을 가능케 합니다.

도시농업전문가과정은 재배기술, 교육프로그램이 커리큘럼이긴 하지만 농사가 그렇듯 과정을 중요시합니다. 과정 속에서 부족한 것을 배우고, 그동안의 깨지 못했던 편견을 깨트리고,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 수료증이라는 결과보다 중요합니다. 도시농업도 크고 많은 수확물보다 농사과정 속에서 얻어지는 것들에서 더 커다란 의미와 가치를 발견합니다.











10월 27일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수료시험과 조별과제발표. 그리고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모두들 홀가분함과 함께 어려운 과정들을 진행하면서 느껴던 다양한 감정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끝이 아닌 시작으로 이제 도시농업전문가의 역할을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수료식때 함께 보았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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