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5일 토요일

내 땅에 맞는 퇴비, 어떻게 만들까?




[내 땅에 딱 맞는 퇴비제조법]
- 원리에서 실제까지, 퇴비만들기의 모든것

후지와라 슌로쿠로, 들녁


표지부터 끌리는 책이었다. 책을 집어들면 먼저 전체적으로 넘겨가며 대략 훑어보고나서 목차를 차근차근보고 읽을지 말지, 정독할지 훑어볼지 읽을 부분만 읽을지를 파악하게 되는데 이 책은 전체적으로 넘겨보는 중에 단번에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목차를 보게되고 읽어들어가기 시작했다.

가장 마음에 드느 것은 알기쉬운 설명을 위한 표, 삽화 들이었다. 일반적으로 퇴비만들기에 대해 쓰여진 책들은 이론적인 설명을 늘어놓아 딱딱해지기 쉽다. 이 책이 눈에 잘들어왔던 가장 큰 이유가 어려운 이론을 쉽게 설명하는 다양한 그림과 표들이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퇴비만들기에 대한 이론적 이미지가 잘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왜 퇴비가 중요하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퇴비를 만드는 원리는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재료와 어떤 방법을 통해 퇴비를 만드는지, 마지막으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것들이 소개되어있다.
이 책은 일본의 전통 퇴비만들기의 방식으로 잘 정리하여 내놓은 것이다. 그동안 내가 배웠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책들이 나오지 못하는지 아쉬웠다(혹시 내가 모르는 책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검색 안 되고 찾기 어렵다면 없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퇴비재료로 사용하는 다양한 재료별 성분함량등을 잘 활용하면, 퇴비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토양의 비료함량을 맞춰가며 시비할 수 있을 것이다. 내게 가장 유용한 자료는 그 자료였다. 물론 앞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알고 있던 것들이 잘 정리되어있는 것이라면, 앞으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은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가치일 것 같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먼저, 일본어를 번역한 것이라 용어가 다소 상이한 부분이 있었다. 초산질소라는 표현이 있는데 나는 질산태질소가 낯익다. 탄소률이라고 해석한 부분도 일반적으로는 탄질률이라는 말이 익숙하다. 하지만, 맥락을 따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책에는 텃밭이라는 표현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퇴비를 만드는 단위는 1톤이상이다. 도시텃밭의 작은 텃밭을 운영하는 도시농부입장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제대로된 퇴비가 되기 위해서 어느정도 규모가 필요하겠지만, 도시농부들에게는 바로 적용하기 보다는 규모에 맞게 응용해서 적용해야 하는데 최근 도시농업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번역본을 내면서 부록으로 도시농부들의 퇴비만들기에 대한 소개가 조금이라도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다.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밑거름 준비로 분주하기도 할텐데... 올해 텃밭에서는 내가 쓸 퇴비를 직접 만들어 보고싶은 도시농부들에게 쉬우면서 퇴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