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1일 월요일

[텃밭n지금] 7월, 장마와 함께 사라진 거름, 흙을 찾아라.


- 오창균

올해 여름은 폭염과 폭우가 잦을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농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작물의 생육전반에 걸쳐서 최대의 위기를 맞을수도 있는 장마철이 기다리고 있다. 농사에서는 이 시기에 작물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년 농사의 결실이 달라지기도 한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새겨봐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장마철의 잦은 비는 농사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작물의 생육이 활발하게 진행되므로 필요하면 웃거름을 주기도 한다. 특히, 영양부족이 올 수 있는 비절(肥切)’현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철의 영양장애 침식예방
 
표토층에 얕게 뿌리를 내리고 생육을 하는 작물에게 겉흙은 식량창고와 같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식량을 저장했더라도 비와 바람에 의한 침식을 막지 못한다면 영양장애를 겪을 수 있다. 빗물에 의해 양분이 지하수로 빠져나가는 용탈외에도 한 순간에 둑이 무너지듯이, 겉흙이 사라지는 침식을 막는 농사가 중요하다.
 
그동안의 글에서 햇볕에 겉흙이 드러나지 않도록 유기물을 흙 위에 덮어주는 멀칭과 풀의 적절한 관리의 중요성을 말했다. 유기물 멀칭은 겉흙이 사라지는 침식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흙과 작물의 영양분이 되기도 한다. 겉흙의 침식은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바람에 의해서 평소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 유기물 멀칭과 풀은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흙의 침식을 막을 수 있는 방패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것이다.
 
햇볕에 노출된 겉흙은 작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표토층부터 점차 마르기 시작한다. 수분이 없는 겉흙에는 아무리 많은 영양분이 있더라도 물이 없으면 흡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물은 생육이 불량하거나 말라죽기도 한다. 유기물멀칭과 풀은 흙의 침식을 예방할 뿐 만 아니라, 흙속의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아주고 풀 뿌리는 지하수를 표토층까지 끌어올려서 적절하게 보습을 유지한다.
 

또한, 햇볕에 노출된 겉흙은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딱딱하게 굳어진다. 아무리 물을 자주 주더라도 뿌리가 있는 흙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고랑으로 흘러내린다. 아울러, 공기순환도 잘 안되기 때문에 뿌리호흡이 불량해져서 작물은 건강하게 생육을 할 수가 없다.
 
특히, 물빠짐이 불량한 흙은 공기와 물을 순환시키고 저장할 수 있는 공극이 적기 때문에 생육이 불량할 뿐 만 아니라, 장마철에는 흙속에서 전염되는 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빠짐이 좋아야 적정한 수분유지와 공기순환으로 작물의 뿌리호흡이 좋아야 건강한 생육과 함께 병충해에 맞서는 저항력이 높아진다.
 


병충해 예방은 항상성유지
 
병충해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다양한 토착미생물을 흙 속에 정착하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미생물이 활동을 하고 증식을 할 수 있도록 토양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인데, 그 방법은 겉흙이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것이다. 미생물은 햇볕에 노출되면 활동이 저하되고 증식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적정한 수분과 공기가 유지될 때, 농사에 유익한 호기성(好氣性) 미생물이 작물의 생육을 돕고 병충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산이나 숲 속을 보면 겉흙이 드러나 있지 않고, 여러 종류의 식물과 함께 낙엽으로 덮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년간 쌓인 낙엽을 하나씩 들춰보면 잘게 분해되어 검은색을 띄고 있으며 촉촉한 수분이 느껴지는 부엽토를 볼 수 있다. 그 속에는 다양한 토착미생물들이 지속가능한 숲을 보존하기 위해 균형을 이루는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

 
위와같이 숲 속과 같은 환경을 농사에도 적용해 본 것이 겉흙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유기물 멀칭과 풀을 적절하게 함께 키워서 다양한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것이다. 그 동안 텃밭농사에 적용해 보면서 작물의 생육을 돕고, 병충해를 예방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자연생태계는 외부의 간섭이 없으면 본래의 환경으로 돌아간다. 농사에서의 영양장애와 병충해도 인위적인 물질을 투입하기 보다는 자연(自然)의 치유력과 억제력을 믿고 기다려주는 여유와 믿음이 필요하다. 고온건조한 날씨에 진딧물의 발생률이 높아지는것도 흙이 건조해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토양의 균형이 흐트러져 병충해의 발생이 높다면 빠른 회복을 위한 유기물멀칭과 적절하게 풀을 키우는 농사를 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