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온마을학교를 아시나요?
남구온마을학교는 남구청에서 마을의 우수한 교육자원과 인적자원을 방과후프로그램으로 연계해 남구학생들이 마을안에서 교육을 받게하여 공교육을 보완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남구교육공동체을 만들기위해 마련된 무료교육프로그램입니다.
남구주민들로 구성된 동아리나 교육사업수행이 가능한 기관단체의 23개 방과후 프로그램이 선정되었는데, 저희 단체에서 기획한 ‘생태텃밭교실-흙과 더불어 이웃과 함께’가 선정되어 지난 4월24일~7월17일까지 12회에 걸쳐 1기 생태텃밭교실을 진행하였습니다.
남구 도시농업팀의 도움으로, 남구 주안동 산63-4에 조성되어 올 5월1일 개장한 남구공공주말농장의 한켠에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조성된 밭이다 보니 골라도 골라도 끝없이 나오는 돌맹이에 교육시작일 전부터 수업을 담당할 선봉순, 박영미선생님과 강사단흙놀이선생님들의 수고가 더해져 아기자기한 틀밭으로 구성된 텃밭을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4~6학년 대상으로 모집인원15명인데, 구청의 홍보와 학교직접방문을 통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4명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명의 아이들은 낑낑거리며 무거운 돌을 모아 예쁜 화단도 만들고 곤충들이 살 집도만들면서 아이들은 이렇게 텃밭을 우리들만의 멋진 아지트로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씨감자를 잘라 재를 묻혀 심는것도, 낙엽멀칭하는 것도, 상추,고추,토마토,오이등 다양한 채소들의 모종을 심어보는 것도 모든것이 처음인 아이들은 내가 심은 키작은 모종이 텃밭에 걸음할때 마다 한뼘씩 자라있는 작물을 보고 마냥 신기해 하고 즐거워합니다.
거기다가 쌀뜬물과 오줌을 모아 웃거름을 주고, 물도 정성스레 주는 만큼 싱싱하고 탐스럽게 자란 작물을 보니 그 뿌듯함이 오죽했을까요.
또한 그 수확의 기쁨을 가족과 함께 나누면서 아이들은 점점 텃밭의 즐거움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바로 친구들을 데려오기 시작하면서 처음4명에서 11명이 수료하게 되었답니다.
4월 24일 시작했던 생태텃밭교실은 어느덧 12회차를 맞아 제1기 수료식을 하게 되었네요. 11명의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한 수료식은 왁자지껄한 팜파티가 되었습니다.
수확의 기쁨에 아이들보다 더 즐거워 하시는 부모님들과, 그것을 제가 키웠습니다하는 뿌듯한 표정의 아이들의 왁자한 소리들, 그리고 고구마줄기로 축하목걸이를 만들고 갓 수확한 감자와 가지등으로 감자피자와 가지전과 샐러드를 준비하시는 강사선생님들의 분주함와 정성이 어우러진 흥겨운 파티였습니다.
남구청에서 준비해오신 수료증과 강사단선생님들께서 수료선물로 만든 천연염색손수건, 그리고 오늘의 수확물을 한아름들고 재잘거리며 가는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면서,문득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아이를 키우려면 온마을이 필요하다’ 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내가 낳았지만 내 아이들은 마을속에서 사회속에서 커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학교-학원-스마트폰에 쳇바퀴처럼 사는 아이들에게 흙과 바람과 햇살과 신비로운 생명력과 이웃을 잠시나마 보고 느끼고 즐긴 시간이 아이들에게 긍정과 치유의 에너지가 되었으면 하는 것은 저희의 과한 욕심일까요?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려면 네크워크가 촘촘한 사회에서 한사람이 큰 상처를 받아도 한마을이 그 상처를 보듬어서 상처가 아물 때까지 품어줄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흙과 더불어 이웃과 함께’ 말입니다.
8월28일부터 시작되는 2기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기다려집니다.
무더위와 장마속에서도 온마음과 정성을 다해주신 선봉순선생님, 박영미선생님,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때 언제든지 자원봉사해주신 강사단’흙놀이’선생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