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6일 수요일

텃밭교육활동가 소모임 '흙놀이' 상반기 워크숍 다녀왔습니다.

 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유명산에 '흙놀이' 선생님들이 한 분 두 분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날씨도 날씨려니와 도로 상황이 들쑥날쑥이어서 12시가 다 되어서야 다들 도착 한 듯 하네요. 모이는 데에 걸리는 시간도 짬짬이 유명산 숲 해설 선생님과 함께 유익하게 보냈습니다.  늦게 도착한 저는 우리 숲이 젊은 숲이라는 것과 종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숲이라는 큰 장점만 기억에 남아있네요.

 점심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한 자리에 둘러 앉았습니다. 워밍업을 마치고 대망의 워크숍이 시작된 것입니다.
한결같이 변함 없는 모습으로 활동을 하는 것 같지만 항상 새로운 것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역량을 키워 나가는 부지런한 선생님들입니다.  자신이 습득한 재능들은 함께 하는 선생님들과 아낌 없이 나누면서 함께 커가는 공동체의식이 꽃피는 시간이 시작된 것이지요.



 솔방울의 일종인 개잎깔나무 열매를 장식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미 꽃처럼 단아한 솔방울에 메니큐어 장식으로 한결 개성있고 다양한 장식이 되었습니다. 천연염색 준비를 하며 살짝 기다리는 시간에 즉석에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지만, 진동하는 메니큐어 향으로 그 진한 결과물 만큼이나 더운 날 환기에 긴 시간을 투자해야 했답니다.



 기다리던 천연염색시간입니다. 이미 활동에까지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처음 접하는 저에게는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답니다. 양파껍질을 이용하여 겨자색과 카키색, 두 가지 색으로 염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염제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지는 것도 신기하고, 다양한 모양으로 자연스럽게 염색 된 손수건들이 정말 귀하게 여겨졌죠.
우연찮게 흰 옷을 입고 있던 저는 뜨거운 물에 조물락거리는 땀나는 염색과정에서 열외가 되는 영광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옷도 함께 염색하지 않을 것이라면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처마 밑에 줄줄이 손수건을 걸어두고 다시 둘러 앉았습니다. 집중해서 열심히 실습까지 마쳤으니 한 판 땀흘려 노는 시간입니다. 단체놀이, 전통놀이에 통달하신 선생님의 능력이 아낌없이 발휘됩니다. 블루투스스피커에 신나는 노래가 나오고 앉아있던 선생님들이 모두 일어나 율동을 따라합니다. 팔짱을 끼고 돌 때에는 어찌나 신이나는지 여기저기 함성이 들려옵니다. 처음에는 할까말까 망설이던 분들도 두세번 반복되면서 절로 일어서게 됩니다.  땀이 흐르는 것도 개의치 않고 헥헥거리며 주저 앉고 나서야 겨우 끝이 나네요.

 이제는 정말 배가 고픕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바베큐 시간. 때맞춰서 비도 그쳐주어서 야외바베큐가 가능해 졌습니다. 이렇게 하늘이 늘 농부의 편이면 좋을텐데요.
숯에 불이 붙길 기다리다가 맛있는 음식들을 모두 들고 잔디밭으로 나갑니다. 우쿠렐레 연주도 있고, 재미있게 개사한 노래가 있고, 선생님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알짜베기 시간이었죠. 맛있는 바베큐와 각 텃밭에서 공수한 싱싱한 채소들이 빛을 발한 시간이었답니다.






 모든 정리가 끝나고 드디어 신규강사분들의 상반기 수업 총정리 시간. 각 기관에서 수업의 형태로 텃밭을 일구었던 활동들을 정리하고 발표하면서, 선배교사들과 내용들을 주고 받는 시간입니다. 워크숍의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각 기관의 특성에 따라 활동내용도 각양각색이고, 선생님들의 성향에 따라 활동형태도 다양합니다. 서로 보태기도 하고, 잘라내기도 하면서 자극이 되고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어느 한 분 빠짐 없이 뜻깊게 마무리 하고, 긴 시간이었음에도 모두들 반짝였던 시간이었답니다.
저 또한 상반기 활동을 정리하고, 무사히 발표를 마친 안도감과 함게 선생님들의 진심이 담긴 텃밭활동에 작은 감동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 무사히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기나긴 밤의 시작이지요. 더운 여름밤 냉동실에서 몇 시간 잘 버텨준 씨원한 음료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정리하는 소리, 아침 하는 소리에 어렴풋이 잠이 깨서 시계를 봅니다. 6시도 되지 않았네요. 천상 농부들. 아직 서툰 초보농부는 잠이 부족해 다시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아침식사를 모두 마치고 정리를 끝낸 시간이 9시가 되지 않았네요. 어디선가 주섬주섬 보드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텃밭활동에서 변형시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시며 모두들 게임판에 함께하기 시작합니다.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시간이 후딱 가네요.



 1박2일간의 짧은 워크샾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는 시간들도 다 달랐지만, 가는 시간들도 달라서 마지막 마무리 사진에 안계신 선생님들이 있네요. 그래도 흙놀이 선생님들 모두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에너지가 되는 알찬 워크샾이었습니다.  더운 여름도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여름농사도 마무리 짓고, 상반기 보다 더욱 힘찬 가을 농사가 시작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