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예보
김진덕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장마를 거치면서 텃밭에 발길을 한두 번 멀리하다 보면, 텃밭은 어느덧 풀로 무성해 진다.
7월 텃밭의 풀은 손쓸 틈 없이 한시가 다르게 뻗어 자란다. 풀과 시름하다 보면 작은 텃밭 농사라 금방 포기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무성한 풀에는 다양한 곤충들이 생겨 풀, 벌레, 작물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생태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볼거리가 있는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이참에 텃밭의 풀, 곤충과 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과 함께 돋보기 하나씩 준비하여 텃밭의 곤충 탐험을 해보자. 곤충 사진을 찍어 아이들과 함께 곤충도감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텃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
무당벌레
진딧물이 심각한 곳엔 반드시 천적인 무당벌레가 찾아온다. 무당벌레는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데 텃밭에서 자세히 보면 각 성장 단계의 무당벌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무당벌레는 애벌레단계어서 진딧물을 더 많이 잡아먹으니 죽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단 28점 무당벌레는 잎을 갉아먹어 작물에 해를 준다.
네가슴 무당벌레 애벌레 |
네가슴 무당벌레 번데기 |
텃밭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무당벌레들 |
28점 무당벌레 |
갉아먹은 모습 |
텃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고 여러 종류가 있다. 만지면 몸에서 노린내가 난다고 하여 노린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아이들은 방귀벌레라 부른다. 잎이 바늘 침 모양으로 되어 있어 식물의 즙을 빨아 먹는다. 특히 콩이나 과수에 많은 피해를 주는데 알에서 깨어나 여러 단계의 약충을 거쳐 성충이 된다.
알락수염노린재 |
황비단노린재 |
나방과 나비
나비는 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수정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애벌레 단계에서는 잎을 갉아먹어 해충이다. 나방의 애벌레들도 마찬가지다.
잎을 심하게 갉아 먹은 흔적이 있으면 주변을 찾아보면 애벌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남방부전나비 |
TIP 텃밭의 주요 해충과 천적
텃밭에는 작물에 피해를 가하는 해충도 있지만 이 해충을 먹이로 하는 천적인 이로운 곤충들도 많이 있다.
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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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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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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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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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딧물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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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나 새순, 줄기에 붙어 즙을 빨아먹는다. 번식력이 강해 작물에 많은 해를 입힌다.
※ 난황유를 사용하여 방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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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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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와 성충단계에서 진딧물을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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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디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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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딧물 몸 안에 알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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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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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가 진딧물을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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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디혹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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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가 진딧물을 잡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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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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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가 진딧물을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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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응애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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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의 즙을 빨아 먹고 가는 거미줄을 친다.
※ 난황유를 사용하여 방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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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무당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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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와 성충시기에 응애를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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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혹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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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가 응애를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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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채벌레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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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새순에 가해하고, 꽃 속에 들어가 기형과실을 만든다.
※ 방제 : 노란색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여 성충의 밀도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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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애꽃노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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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딧물, 점박이 응애, 잎굴파리, 가루이, 총채벌레 등을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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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굴파리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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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속에 들어가 굴을 파며 잎을 갉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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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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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파리 애벌레 몸위에 알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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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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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 들이 잎이나 줄기를 갉아 먹는다.
※ 방제 : 페르몬 트랩을 설치하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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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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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류의 알 등에 기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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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기생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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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의 몸에 기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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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린재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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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같은 입으로 즙을 빨아 먹는다.
※ 방제 : 페르몬 트랩을 설치하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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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벌
기생파리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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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충 또는 성충에 기생하여 노린재의 밀도 증가를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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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텃밭 작물관리하기
순지르기
순지르기는 과실을 튼실하게 맺게 하기 위해 새순이나 곁순을 제거해 주는 작업을 말한다.
토마토 곁순제거하기 |
토마토 곁순제거하기
- 잎과 가지 사이에 나는 곁순을 제거해 한줄기만 자라도록 한다.
가지, 고추 곁순제거하기
- 2~3개로 갈라진 가지 밑에서 나는 새순(가지)은 잘라준다.
메주콩 순지르기
- 메주콩 잎줄기가 6개 정도 나고 나면 그 윗부분의 새순을 잘라준다. 콩 꽃이 피기 전에 순지르기를 해주도록 한다. 메주콩 순지르기를 하지 않으면 콩이 웃자라 쓰러지기 쉽고, 열매도 많이 맺히지 않는다. 순지르기를 해주면 잎줄기 사이에 새순이 돋아 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단 늦게 파종하거나 잘 자라지 않은 경우는 순지르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가지 곁순제거하기 |
호박 순지르기
- 박과 작물은 마디마다 새 줄기가 나와 사방으로 뻗어 자란다. 튼실한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몇 개의 줄기만을 기르는 게 좋다.
- 떡잎에서 나온 원줄기만 남겨두고 새로 나오는 줄기는 모두 제거하여 원줄기만 기르는 방법, 원줄기와 새 줄기 하나를 기르는 방법, 5~7마디 위의 원줄기를 자르고 새줄기 2개만을 기르는 방법 등이 있다.
오이
- 원 줄기중심으로 기르는데 손바닥 크기의 잎이 7장 정도 되었을 때 처음 다섯 마디 아래의 곁순과 꽃들은 모두 제거해 준다. 다섯 마디 이후 각 곁순에서 자란 아들줄기에서 오이 1~2개가 달리면 오이열매 위의 잎 2장만 남기고 아들줄기의 생장점을 잘라준다.
메주콩 순지르기 |
참깨 순지르기
- 참깨는 생육기간 내내 꽃이 핀다. 먼저 생긴 꼬투리부터 익기에 늦게 피는 꽃들은 열매가 익기 전에 수확해야 하므로 불필요하다. 꽃이 핀 후 35~40일 사이에 순지르기 해주는 것이 좋다. 순지르기 방법은 제일 아래에 달린 꼬투리로부터 18~20번째 마디 위에 꽃이 핀 부위를 잘라준다.
기타 작물 관리
들깨 아주심기 (7월 초)
- 들깨 모종을 작물 간격 40cm로 하여 호미로 구덩이를 파고 물을 준 다음 심는다. 길이가 긴 들깨 모종은 뉘어서 심는다.
- 고추밭 사이사이에 들깨를 한 두포기 씩 심으면 고추에 생기는 담배나방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강낭콩 완두콩 수확하기
- 고투리가 누렇게 익으면 뿌리째 뽑아 수확한다. 강낭콩은 장마철에 꼬투리 안에서 싹이 틀 수 있으니 제때 수확하도록 한다.
완두콩 |
강낭콩 |
토마토 수확하기
- 토마토는 장마철에 수분이 많아지면 터지게 된다. 열과 현상이라 하는데 물 빠짐이 좋게 하고 완전히 익기 전에 수확하도록 한다.
열과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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