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공원
김충기(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글 순서
- 도시농업공간 확보의 어려운
- 도시농업공원의 시초, 부평도시농업공원
- 도시농업공원의 가능성과 시사점
- 도쿄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
- 국내 도시농업공원 사례 - 강동구, 부천여월, 은평갈현
- 마치며 - 공동체, 참여, 순환과 교육의 융합공간
도시농업공간 확보의 어려움
우리나라의 도시농업 육성법은 도시농업의 다양한 활성화지원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므로 도시농업확대에 커다란 분기점이 되었다. 이후 각 지자체와 농림부가 나서서 도시농업을 지원하고 있다. 텃밭의 양적인 확대와 함께 참여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통계수치들이 활발한 도시농업의 성장을 보여준다.
하지만 막상 삶의 터전으로 들어오면 도시텃밭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도시농업공간에 있어 중요한 텃밭의 확보가 쉽지만은 않다. 도시의 농지활용에 대한 어려움은 단순히 도시농업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농지법, 세법 등 도시텃밭으로 활용되기에 어려운 제도적인 문제들이 쌓여있다. 텃밭이 조경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문제는 공동주택에 도시텃밭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시공원처럼 도시계획상에 텃밭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근본적으로 도시농업의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는 풀기 어렵다. 정부가 처음부터 도시농업활성화를 위한 방안중에 하나로 제시한 것이 바로 도시농업공원이었다. 지자체마다 도시농업공원 1개소를 목표로 마스터플랜을 짜기도 했다.
도시농업공원의 시초, 부평도시농업공원
2011년 십정녹지로 예정되어 있는 일부부지에 '부평도시농업공원'을 조성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보상을 해 공한지로 남아있는 녹지부지를 도시농업공원으로 운영하면서 다양한 작물을 심고, 체험을 하고, 교육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이후 농림부의 도시농업공원에 대한 언급이 있을때 마다 인용될 정도로 최초로 시도된 도시농업공원의 컨셉으로 운영된 사례가 되었다.
3,379㎡(1,030평)에 약8천만원을 들여 전국 처음으로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했으며, 인천 부평구는 텃밭운영을 위해 시민단체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협력하는 한편 텃밭 운영에 다른 농업기술과 작물재배 기술 등을 지원했었다. 여기에서 나온 수확물은 사회복지시설이나 취약계층에 제공하였다.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농부학교, 주말농사학교, 십정동도시농부학교, 장애인농사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교육으로 활용되었고, 다양한 작물들을 식재해 볼거리제공과 쉼터의 역할도 했다.
[5~8월 농작물 작부계획]
[9~10월 농작물 작부계획]
[11월이후 농작물 작부계획]
특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된 장애인텃밭구획과 이를 활용한 장애인텃밭프로그램은 많은 주목을 받았고, 다양한 보도를 통해 새로운 사례로 많이 알려지게되었다. 일본의 시민농원에 있는 장애인구획의 사례를 도입했다. 처음 만들어질때 지역의 장애인단체와 함께 논의했고, 휠체어장애인 뿐만아니라 지적장애인도 함께 가꿀수 있는 구획을 주변에 더 마련했고, 이후에 정기적인 텃밭경작지원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연계하여 진행했다.
도시농업공원의 가능성과 시사점
‘기존 법과 제도를 이용하는 데 단연 주목할 수 있는 것은 도시공원 법이 개정되어 도시농업공원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주제공원 항목이 있는데 기존 5가지 주제공원 외에 추가로 도시농업공원 항목이 삽입된 것이다. 이는 도시농업 부지 확보에 큰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기존 공원에 텃밭을 설치하는 것 외에 장기미집행공원부지로 방치되어 있는 수많은 공원부지 예정지들을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 장기미집행부지 중 60%이상이 공원부지로 그 규모는 상당하지만, 2020년 7월에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해지된다고 해도 지자체에서는 그 만큼의 별도 공원 부지를 지정, 매입해야 하므로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이런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20% 높은 부지의 매입비용이다. 전국적으로 미집행부지 매입비용은 약 60조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공원부지는 지자체에서 매입하게 되어있는데 재정사정이 좋지 않은 지자체는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 그 많은 예산을 확보할 방법이 없다. 매입비용만 확보된다면 농업공원을 조성하는 비용이 공원을 조성하는 비용의20% 정도이니 근본적이지는 않지만 미집행공원부지를 해결하는데 농업공원은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서울시 도시농업 마스터플랜 보고서 221p)
특히 텃밭은 공원에 비해 조성비와 관리비 측면에서 비용 절감이 크고, 기존 공원에 비해 다양한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성과 유지관리 비용] (융합도시농업공원, 이양주 2015)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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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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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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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지(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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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ramento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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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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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지(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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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ramento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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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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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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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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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이용료 및 기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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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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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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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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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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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0/y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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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550/y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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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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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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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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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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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나무, 놀이터, 식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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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모임장소,장비보관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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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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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40,000sq.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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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21,300sq.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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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관리 의사결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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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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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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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차이] (융합도시농업공원, 이양주 2015)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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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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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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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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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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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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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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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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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정돈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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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하지만 보살핌을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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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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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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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계획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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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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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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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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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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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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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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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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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매력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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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매력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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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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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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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공원 조성 방안] (농지법과 도시농업공원의 이해 2014, 이양주)
도시농업공원의 많은 장점들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공원에 비해 조성비용이 저렴하다. 둘째, 조성 이후 운영유지비용도 저렴하며 재원은 텃밭 이용자들이 부담한다. 셋째, 지역사회 공동체형성에 중요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지역주민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텃밭이 중요한 커뮤니티형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넷째,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서 농사를 경험할 수 있다. 대부분 도시외곽에 조성된 텃밭에 비해 도시공원은 도심속에 있어 접근이 더 쉽기도 하다.
반면 논란거리도 존재한다. 첫째, 모두가 사용하는 공원에 텃밭분양을 하면 누군가 점유하여 농사짓는 형태를 띠게되어 누군가에게 혜택을 준다 의견이 있다. 둘째, 농작물이 없는 시기(겨울)에 경관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셋째, 농사로 인한 폐기물 또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조성된 대부분의 도시농업공원은 분양하는 형식의 텃밭운영을 주로하지 않고 있다. 텃밭이더라도 공원적인 요소를 적용해 경관이 좋은 작물을 중심으로 심거나 체험,교육용 작물들을 중심으로 배치하여 관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도시농업공원은 그런 면에서 스펙트럼이 다양한다.
[도시농업공원의 성격] (도시공원과 도시농업의 융합, 김인호 2012)
도시농업공원은 위의 표와 같이 텃밭의 기능과 공원의 기능을 함께 하는 중간적인 성격이 크다. 지금 논의되는 도시농업공원의 구상은 단순히 주말농장방식의 규격화된 텃밭만 늘어놓는 방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농작물을 경관적인 측면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식재하는 것도 아니다. 도시농업공원은 생산기능과 시민들의 참여활동이 함께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공원이라는 공간이 융복합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이런 기능을 위해서 경작공간도 다양한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
[도시농업공원의 공간 구성] (도시공원과 도시농업의 융합, 김인호 2012)
도시농업공원 디자인에 있어서도 이런 측면이 고려된 설계가 필요하다.
[시스템 디자인 제안] (도시공원과 도시농업의 융합, 김인호 2012)
- 친환경 순환 시스템 구축
- 자원순환시스템에 의한 공간적, 기능적 결합
- 자원의 재생산 재활용, 자원순환시스템 구축을 통한
- 에너지 자립형 공원조성
- 퇴비화 사료화 시스템, 물 순환 시스템 도입
- 작물의 경관성 심미성, 재배기간의 특수성 고려
- 정원 작물의 재배기간 고려, 장소와 시간(변화)을 공유
- 정원의 단조로운 경관성 극복, 작물의 시각적 다양성 추구
- 커뮤니티 가든 도입
- 도시의 공원녹지 기능을 지닌 도시민의 정원공간
- 관리된 공원 경관과 자유롭게 표현된 정원경관의 조화
-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
- 지역 공공기관과 연계한 도시농업 활동프로그램 운영
- 공원과 도시의 소비 네트워크 구축
[도시농업공원 종합계획도] (임정언, 2009)
도쿄의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 (도시농업의 현장 일본, 김충기 2008)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은 시민농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분양을 받아야 이용을 할 수 있는 시민농원과 달리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며, 사시사철 공원에서 자라는 작물을 많은 시민들이 경험할 수 있는 또다른 도시농업의 형태인 것이다.
도시농업공원은 1984년 농업이 활성했던 시기에 농업진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작물을 중심으로 공원이 만들어졌으나, 1995년 점차 농지가 줄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접해 흐르는 아라카와강 제방공사와 함께 공원적 요소를 더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정비되게 되었다.
공원 총 면적은 566,765㎡에 논 200㎡, 밭 2000㎡㎡, 매실숲 500㎡등으로 구성되어있다. 관리사무실이 공원에 자리를 잡고 있고, 상근직원 7명, 비상근 6명 그리고 노인일자리 6명이 공원관리를 하고 있다. 연간 26만명이 이용을 하는 이 공원은 구의 독립된 행정기구로 공원을 관리하여 1년에 인건비를 제외하고 약 1억엔의 예산을 쓴다.
[도시농업공원 안내도]
도시화가 진행됨으로 농지가 점차 사라지고 도시민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 시점에 농업을 체험하고 노인들에게는 건강한 여가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도시농업공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사시사철 공원을 둘러봄으로써 제철작물을 알게 되고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고,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을 되돌릴 수 있는 역할도 한다.
공원의 개방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이다. 공원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고, 매일 생산된 유기농 채소는 그날그날 판매대에 배치되어 오전이면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반유기농매장에 비해 값도 싸고 더 신선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원내 녹색상담소는 매주 3회 농업이나 식물 전반적인 것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허브교실과 같은 다양한 생활원예교실을 운영한다. 또한 계절마다 봄에는 꽃 축제, 가을에는 수확제를 열어 시민들이 직접체험을 할 수 있게 신청을 받는다. 벼 수확 체험의 경우 봄에 모내기를 시작으로 벼 베기, 탈곡, 정미 각 4단계로 나누어 단계별 체험을 할 수 있다. 미리신청을 받아 체험할 수 있게 하여 30명씩 4개 반으로 나누어 신청을 받는다. 체험료는 1000엔으로 정미까지 한 쌀을 일정량 가져갈 수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벼, 각종 채소는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된다. 실제 논과 밭이 농촌에서 관리하는 풍경과 같아서, 공원의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경작과 관련된 부분은 일본유기농연구회에 위탁하여 유기농연구회에서 직접 재배계획이나 관리를 모두 맡아서 하고 있고, 매주 수요일에는 공원직원들과 함께 가꾸는 작업을 진행한다.
논은 관수를 통해 펌프로 퍼올려진 도랑에서 물을 대고, 논에 보관되었다가 나가는 물들은 공원에 숲처럼 조성된 계곡의 물처럼 흘러 다시 밑에 연못에 고이게 되고, 이 물을 이용해 다시 논물을 데게 된다. 연못의 물은 빗물을 이용해 받아 놓는다. 순환의 원리를 이용하여 물도 이용하고 있었다.
퇴비 또한 공원에서 발생하는 낙엽과 부산물 그리고 닭똥 등을 이용해 공원에서 직접 제조한다. 그리고 이렇게 순환되는 구조를 시민들이 알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을 해 놓았다. 단순한 볼거리로써의 논과 밭이 아닌 철학이 담긴 운영에서 도시농업공원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직접 제조하는 퇴비]
[수확되는 작물의 판매대]
[도시농업공원의 전경]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은 이름에서 ‘도시농업’이란 용어를 바로 사용하듯이 도시민들에게 농업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를 주는 공원이다. 아디치구는 이를 위해 구예산을 써서 직접 도시농업공원을 운영한다.
시민농원과 달리 공원의 역할 안에서 도시농업을 활성화 시키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도시농업공원은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직접체험도 유도하므로 멀리 농촌까지 가지 않아도 농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또한 전 농작물이 유기농업으로 이루어지면서 친환경적인 농업에 대한 인식도 심어준다.
우리의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과 볼거리는 제공하지만 함께 참여하고 활동하는 활발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생산녹지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작물이 생산되고 그를 위해 인간이 끊임없는 참여와 활동을 통해 자연과 교감한다. 철마다 다른 작물들이 재배되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자연스레 제철채소를 알게 되고 자연히 먹을거리에 대한 이해도 커지게 된다.
시민농원과 달리 직접 모든 것을 체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많은 시민들이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최근 조성된 경기도 부천 상동호수공원이나 일산 대화에 조성하고 있는 ‘농업공원’은 공원에 밭과 논을 통해 농업을 접목시킨 우리나라의 사례이다. 그러나 이 또한 공원의 볼거리중 하나로만 생각한다면 그 성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지자체와 시민단체 농업전문단체 등이 함께 운영에 대한 세밀한 논의를 거쳐 운영하지 않는다면 전시농업으로 전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겉보기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에 대한 입장과 철학 일 것이다. 일본의 좋은 사례를 형태만 따라하지 말고, 우선 그 본질적인 내용과 철학을 배울 필요가 있다.
국내 도시농업공원 사례 - 강동구, 부천여월, 은평갈현
단순히 농업공원으로 조성되었던 경관용 농작물을 식재를 벗어나 위에 제시했던 도시농업공원의 기능을 갖추기 시작한 도시농업공원이 하나둘 사례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규모나 파급력면에서 아직까지 잘 알려져있지 않다. 강동구는 구의 핵심정책으로 도시농업을 택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중에 가장 도시농업정책을 양적, 질적으로 훌륭하게 펼쳐가고 있는 곳이다.
2013년 10월에 문을 연 강동구도시농업공원은 이런이와 청소년들에게 농사체험과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줄 수 있는 힐링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년 4월~10월에는 체험텃밭에서 영농체험장이 운영되며, 12~1월에는 얼음썰매장이 운영된다. (강동구 도시농업포털)
[강동구 도시농업공원 현황] (강동구도시농업포털 www.gangdong.go.kr/cityfarm)
[강동도시농업공원 전통 손모내기 체험] (연합뉴스)
부천에서는 정수장으로 사용하던 부지를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하여 운영하는 여월도시농업공원이 운영중이다.
[시설 일반현황 및 추진상황]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도시농업전문가양성과정, 도시양봉교육 등이 진행되고 단체, 개인등 텃밭분양을 받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텃밭도 가꾸고 있다. 텃밭농사구획은 틀밭으로 구성하여 순환농법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여성농업인신문 http://women.nongupin.co.kr/
서울 은평구 갈현도시농업공원 사례도 주목할 만 한다. 오랫동안 활동해온 은평구 도시농업관련 단체들이 이곳을 도시농업공원으로 추진하는 운동을 벌여오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근린공원조성에 농업공원으로 조성된 사례이다.
“‘갈현텃밭’이란 이름으로 더 익숙한 ‘갈현도시농업체험원(이하 체험원)’이 1년여 조성공사를 마치고 오는 3월 문을 연다. 이곳은 지난 2002년 서울시에서 생태경관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사유지로 농약과 화학비료, 비닐 등을 사용하는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던 곳이었고 국궁장으로 쓸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도시텃밭과 지역먹거리를 고민하던 지역단체와 지역주민, 은평도시농업네트워크(이하 은도네) 등의 활동으로 공동체와 생명이 살아 숨쉬는 건강한 도시농업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은평에서 도시농업을 꿈꾸기 시작한 건 벌써 십 여 년 전 일이다.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일이 가능할지, 가능하다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옆에 함께 할지 가늠하기가 어려웠지만 흙과 생명을 사랑하는 도시농부들이 은평 자투리 땅 곳곳을 가꾸고 물을 주고 정성을 기울인 결과가 하나 둘 꽃을 피우게 시작하고 있다.” (은평시민신문 ‘갈현도시농업체험원의 봄을 그려보다’)
마치며 - 공동체, 참여, 순환과 교육의 융합공간
도시농업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농업과 대치되기도 했고, 도시공간적인 측면에서 개발과 대립하고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농업은 농촌의 산업으로의 농업을 예상한다. 그러다보니 도시농업은 농촌, 농민들의 몫을 가져오는 듯한 오해를 많이 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도시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하니 한정된 도시공간 사용을 경쟁적으로 다투고 있는 듯하여 도시텃밭이 오히려 자리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노들텃밭의 상황이 대표적이다. 비싼 땅에 텃밭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도시농업공원 조성 필요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도시농업공원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 2012. 8)
단위: 명, %
구분
|
빈도
|
비율
|
매우필요
|
77
|
25.6
|
필요
|
180
|
59.8
|
보통
|
31
|
10.3
|
불 필요
|
5
|
1.7
|
매우 불필요
|
2
|
0.7
|
잘 모름
|
6
|
2.0
|
합계
|
301
|
100.0
|
도시농업공원은 도시농업의 활성화에 큰 의미를 갖는다. 장기미집행공원부지의 일몰제로 인한 대규모 해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문제해결이 도시계획정책안에서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복합적인 기능을 하면서 조성, 유지비용이 저렴한 도시농업공원 혹은 공원+공영텃밭 형태의 조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
도시농업은 생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농사를 통해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것도 물론 있지만 그것이 중심적인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주말농장 임대료를 기꺼이 지불하고 직접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농사라는 컨텐츠는 이제 생산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여가, 안전한 먹거리라는 개인적인 욕구에서 시작해 결국 공동체를 만들고, 함께 참여하는 능동적인 녹지를 조성하며, 자원의 순환을 통해 도시의 생태를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경험들이 자연스레 교육의 역할을 한다. 도시농업공원은 그동안 공원의 수동적인 성격을 역동적으로 바꾸어낼 것이다.
[도시농업공원 운영(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도시농업의 다원적가치와 활성화 방안, 2012. 9)
또한, 운영하는 방식에서도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방안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공원에서는 나타나기 어려운 형태이다. 이미 기존의 공원방식은 조성하면 할수록 예산이 점점 많이 들어가고 있어 대안적인 방식의 공원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시농업공원의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의 운영참여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하고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지될 수 있다.
도시농업공원은 아직도 논의중이며 계속해서 새로운 방안과 의견이 필요하다. 제도적인 근거가 마련되었지만, 좀 더 입체적으로 구상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텃밭도 아니고 단순한 공원도 아니다.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고 운영하는 곳이면서 특정 시민들만이 점유하는 곳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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