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heon Urban Agriculture Network (Urban Agriculture Support Center, Professional training institutions)
2016년 9월 9일 금요일
함께, 한가위
더운 여름 무사히 지나고, 가을농사를 시작하는 도시농부들의 손길이 바쁜 때입니다.
무더위가 한풀 꺾여 밤낮으로 시원한 바람이 반가운 때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이른 추석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땅은 메마릅니다. 올 봄에 내려준 비들이 작년 가뭄을 씻어주는 듯 하더니 마른 장마로 시작해 계속 가문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달이나 지속된 더위에 더욱 힘든 날들이었습니다.
날씨에도 힘들지만 올해는 유난히 농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쌀값은 폭락하고, 한 농민이 시위도중 물대포를 맞고 쓰려져 사경을 헤매고 있지만 해결된게 없습니다. 올해 초에는 농진청에서 GMO벼를 시험재배하면서 논란이 있었고, 지금은 GMO완전표시제관련해서 국회에 법개정이 발의된 상황입니다.
도시농부들은 소박합니다. 작은 텃밭에서 그저 제철채소를 건강하게 재배해 먹고싶고, 그러면서 흙도 만지고, 여가도 즐기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먹거리가,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이, 농촌이 유지되고 좋아지지 않는다면, 텃밭은 잠깐의 위안일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바꾸기에는 부족합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도시농부와 농민이 함께,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하지 않으면, 도시도 농촌도 먹거리도 교육도 건강도 공동체도 어려워집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 함께 연대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한가위 고향으로 향할때 한번이라도 농촌, 농민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고향에 반가운 부모, 친척들이 계속 터를 잡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세요!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인기있는 글
-
소자농의 파종에서 채종까지 "인천 지역에서 씨앗으로 재배하는 토종고추 1. 원산지 등 : 가지과 / 남아메리카 / 씨앗수명 5 년 2. 고추이야기 가 . 고추는 적의 공격에 대응하며 매운 맛...
-
우리는 텃밭이 생기면 특히 함께 농사지을 수 있는 농지가 생겨서 공동체텃밭을 조성한다고 하면 그 텃밭의 공간 구성을 어떻게 할까? 아마도 여기에는 무엇을 심고, 저기는 누가농사짓고, 물은 어떻게 하고 정도를 우선 고민할 것이...
-
도시농업공원 김충기(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글 순서 도시농업공간 확보의 어려운 도시농업공원의 시초, 부평도시농업공원 도시농업공원의 가능성과 시사점 도쿄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 국내 도시농업공원 사례 - 강동...
-
도시텃밭에서 농사를 짓다보면 자연스레 퇴비를 자급하는 것으로도 이어집니다. 특히 텃밭에서 발생하는 잔사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퇴비를 만들어 다시 땅으로 순환시켜주는 과정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준비해놓으면 좋은 것이 바로 퇴...
-
오창균 가을이 왔는가 싶었는데 , 어느새 계절은 겨울의 문턱에 다가서고 있다 . 입동 ( 立冬 ,7 일 ) 을 지나면서 배추와 무우를 수확하고 김장을 준비하는 농장의 하루는 더 빠르게 돌아간다 . 배추를 다듬어서 소금물에 절이고 뒤집는 작업은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