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8일 목요일

[텃밭n지금] 가을농사는 배추와 무! 어렵지 않아요~

김장농사 짓기 전에 알아야할 재배법

- 오창균


가을 절기인 입추(立秋)와 처서(處暑)를 지났음에도, 여름의 더위는 물러설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농장의 저녁에는 풀벌레들의 노래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아침으로는 구슬만한 이슬이 풀잎에 맺힌다. 자연과 어우러진 농장에서는 점차 선선한 가을을 느낄수있지만, 풀 한포기 흙 한줌 없는 콘크리트 도시는 여전히 덥다. 우주에서 시작된 절기의 변화를 지구에서는 뒤늦게 느낄 수 밖에 없다. 한 낮에 지면에 달궈진 ‘복사열’ 때문이지만, 편안함을 쫒는 ‘생활’을 성찰해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여름이었다.




가을농사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지역과 작물에 따라서 파종시기를 달리하지만, 처서(處暑,8.23)와 백로(白露,)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가을농사에 들어간다. 봄 농사는 여유가 있지만, 가을 농사는 늦지 않아야 한다. 뒤로 갈 수록 서서히 낮이 짧고 밤이 길어지는 추분(秋分)과 찬이슬이 내리는 한로(寒露)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가을농사는 늦지 않아야 하지만 너무 조바심을 내서 일찍 파종하면 생육장애와 병충해 피해를 볼 수 있다. 농사는 제 때(時)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올 여름은 ‘찜통’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폭염도 계속되었지만, 길게 이어진 ‘마른장마’로 여름농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가을농사도 쉽지 않을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동안 연재를 통해서 계속 강조해왔던 ‘흙의 맨살을 보이지 마라’고 당부하고 싶다. 더구나, 가을농사는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김장채소를 재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김장채소인 배추와 무는 파종시기를 달리해야 한다. 씨앗으로 파종하는 무우는 모종으로 옮겨심기를 하는 배추보다 20여일 앞당겨서 파종을 한다. 그렇게 해야만 알찬 수확의 결실을 볼 수 있고, 쪽파도 이 시기에 심어주면 김장때 사용할 수 있다. 갓은 배추와 같은 시기에 파종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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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유기물멀칭과 적절하게 풀을 키우면 보습유지와 함께 진딧물 예방효과도 있다.



배추는 밑거름(퇴비)이 부족하지 않아야 생육이 활발하여 속이 꽉 찬 배추를 수확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거름은 ‘진딧물’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흙이 건조하지 않도록 유기물멀칭으로 수분유지와 적절하게 풀을 키우면 진딧물은 발생하지 않는다.
배추모종 정식 후 한 달 정도 지나면 노랑배추 속잎이 만들어지는 결구가 시작된다. 이때 까지도 결구가 시작되지 않거나 성장이 느리다면 영양장애나 토양(흙)의 문제로 인한 생육장애로 볼 수 있다. 또한, 텃밭농사에서 결구가 안되는 주요원인으로는 작물간의 ‘재식거리’가 좁아서 안되는 경우도 흔하게 보았다. 김장배추의 작물간 거리는 최소 50cm 무우는 30cm 이상을 두는것이 생육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결구가 시작되는 때에는 웃거름으로 액비(물거름)를 1~2회 주는것도 영양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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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을 옮겨심은후, 한달여정도 지나면 결구가 시작된다.
김장무는 배추보다 퇴비를 절반정도로 적게 주는것이 생육장애와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다. 작년에는 퇴비를 넣지 않고 파종을 했었는데, 생육장애와 병충해 없이 튼실한 무우를 수확했다. 씨앗은 2~3개를 너무 깊게 묻지 않도록 파종을 하고 본 잎이 나올때까지는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물을 줘야 잘 자란다. 본 잎이 한 뼘정도로 자라면 튼실한 것 하나를 남기고 나머지는 솎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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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는 배추보다 20여일 앞서 씨앗 2~3개를 파종하고 본잎이 나오면 한 개만 남기고 솎아준다.
작물이 영양장애를 겪는 양분중에는 ‘칼슘’이 있다. 고추나 토마토의 열매채소에 필수영양이기도 하지만, 배추와 무우도 칼슘이 부족하면 생육장애가 온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추의 잎 끝이 타들어가면서 결구가 제대로 안되고, 흰줄기에 갈색반점이 점차 커지면서 속이 물러지기도 한다. 무우는 겉에서는 증상이 보이지 않지만, 잘라보면 속이 스펀지처럼 푸석하거나 검은색 반점이 생긴다. 심한 경우는 속이 텅 비어 있기도 하다.

농사에 사용하는 칼슘은 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쉽게 만들어 쓸 수도 있다. 요리할 때 사용 하는 식초(빙초산 제외)와 계란껍질만 있으면 ‘난각칼슘’을 만들 수 있다. 곱게 빻은 계란껍질 약 100g과 식초 1리터를 페트병(2리터)에 절반 정도만 붓는다. 화학작용으로 서서히 거품과 가스가 발생하면서 계란껍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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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각칼슘은 계란껍질과 식초를 이용해서 쉽게 만들 수 있다.

가스가 발생하므로 페트병의 뚜껑은 열어둔 채로 칼슘을 추출하며, 떠올랐다가 가라앉은 껍질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다. 2~3일 정도로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으며, 물에 500배정도 희석하여 작물에 직접 뿌려준다. 배추와 무를 심은 후, 한 달여 정도 지난 후에 열흘 간격으로 2~3회 사용하면 된다.


배추는 노랑속 잎이 영글어지는 결구가 되고, 무도 뿌리와 잎이 활착된 이후로는 거름과 물을 중단하는 것이 생육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과거에는 배추의 잎을 묶어서 냉해를 예방했지만, 지금의 배추는 품종이 개량되어서 묶어주지 않는 것이 생육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