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3일 화요일

[텃밭에서 읽다] 우리가 알아야 할 꿀벌에 대한 모든 것

<꿀벌이 없어지면 딸기를 못 먹는다고?> 김황 글, 최현정 그림, 창비

 “벌이다.” 누군가 외치면 사람들은 일제히 쳐다보며 긴장한다. 혹시나 쏘이지 않을까 걱정한다. 곤충이나 자연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에겐 벌은 그저 벌레일 뿐이거나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현재 도시양봉을 하는 필자도 예전에는 벌에 관심이 없었다. 벌이 두렵기는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꿀벌이 전혀 두려운 존재가 아니며 오히려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주변 사람들에게 꿀벌이 살아야 인간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것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에게 그것을 전달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고민은 끝! 지금 소개하는 책 <꿀벌이 없어지면 딸기를 못 먹는다고?>를 보면 된다.
 


<꿀벌이 없어지면 딸기를 못 먹는다고?>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 그림책이다. 재미있는 그림과 쉬운 설명이 장점이다. 저자는 재일 한국인 3세로 생물학 교사이며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써온 분이다. 저자의 전문성과 표현력이 책 전반에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은 “꿀벌이 모두 사라진다면?”이라는 서문을 시작으로 양봉의 역사, 꿀벌이 인간에게 필요한 이유, 꿀벌의 생태와 습성, 꿀벌 연구의 역사, 토종벌의 특징, 꿀벌 실종 사건 등의 내용을 펼쳐 놓는다. 마지막으로 꿀벌과 인간이 공존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으로 끝을 맺는다. 그야말로 얇은 그림책이 꿀벌의 역사·생태·미래, 자연 또는 인간과 맺는 관계 등 ‘꿀벌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해 놓았다. 그럼에도 꿀벌에 대해 전혀 모르던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양봉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도 필수적이고 알찬 지식으로 가득차 있다. 양봉 교육 시 부교재로 활용해도 좋을 만큼 내용이 훌륭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꿀벌이 가득 들어있는 벌통이더라도 3미터만 떨어져서 벌통을 등지고 있으면 벌 한 마리도 찾아보기 힘들다. 벌들은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자신들을 위협하지 않는 사람들을 절대 쏘지 않는다. 벌들이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모르는 것처럼 꿀벌이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곤충이라는 점도 모른다. <꿀벌이 없어지면 딸기를 못 먹는다고?>라는 책 제목처럼 꿀벌은 꽃가루받이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곤충이다. 세계 100대 작물 중 71개 작물이 거의 꿀벌의 수정에 의존하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가 멸종하”리라는 주장이 터무니없지 않은 이유다. 이렇게 중요한 꿀벌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왜 생기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 대한 설명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물론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파괴되어 가는 지구 생태계의 처지와 무관하지 않다.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들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