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일 일요일

제5회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 관람기

제5회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 관람기



전라남도 광주에서 "텃밭정원! 치유와 예술을 더하다"를 주제로 열린 도시농업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9월24일 토요일에 도착해서 풍암호수공원 일원의 박람회를 관람하고, 9월25일 일요일에는 강연회와 이그나이트 쇼에 참석했습니다. 그럼 어떤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었는지 보실까요~!!

우선 도착해서 눈에 띄는 것은 곤충 전시부스였어요. 텃밭에 항상 볼 수 있는 생명체이지만 무심히 넘기기 쉬운 것이 사실인데요. 이곳에서는 곤충들의 다양한 가치에 설명이 있었고, 실물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식용 곤충, 애완용 곤충, 산업용 곤충의 3부분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식용 곤충은 시식도 할 수 있었는데요. 고소애라는 곤충을 직접 먹어보았는데, 말 그대로 고소했어요.^^ 그리고 각종 쿠키도 곤충으로 만든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곤충 부스 건너편에는 반가운 양봉부스가 있었습니다.(제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도시양봉 소모임 회원이라서 ^^) 그곳에는 광주 도시양봉대학을 소개하는 부스였습니다. 다양한 양봉 도구와 자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양봉대학 학장님께 이것저것 여쭤보면서 저희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도 얻었답니다. 주황색 티셔츠의 남자분이 양봉대학 학장님이십니다.




도시농부들의 스마트폰 사진전 응모작들도 보았구요.




 광주전남귀농학교의 인상 깊은 걸개그림도 보았습니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토종작물 들의 사진과 실제 종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작물들이 참 많았습니다.

 






 GMO 완전표시제를 위한 서명부스도 있었는데요. 그냥 지나치면 안돼겠죠?^^



이번 박람회 주제에 걸맞게 예술적(?)이고 개성있는 텃밭정원 출품작들이 있습니다. 이곳은 모두 학생들의 작품이네요.




예술적인 텃밭들 옆의 치유체험존에서는 흙 치유, 소리 치유, 원예 치료 부스가 있었습니다.
흙 치유 부스에서는 찰흙놀이를 할 수 있었고, 소리 치유 부스에서는 각종 채소로 만든 악기가 있었습니다. 호박 드럼, 당근 피리, 무 실로폰 등으로 소리를 직접 내볼 수 있었습니다.



 



박람회가 열리는 풍암호수 공원 자체의 풍경도 눈을 시원하게 했습니다. 열심히 걸어도 20분쯤 걸릴 것 같은 호수 주위를 돌며 박람회를 즐기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말이죠.^^




박과채소 챔피언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무지무지 큰 호박과 동아박도 볼거리였습니다. 사진속의 박들은 200~300킬로그램이 나간답니다.




개인적으로 반가운 전시물도 보았는데요. 바로 반짝반짝 아이디어가 빛나는 빗물저금통들입니다. 텃밭을 가꿀 때 가장 기초적이면서 해결하기 가뭄때 큰 어려움이 되는 일이 물주는 일인데요. 간단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빗물 저금통, 앉아서 쉴 공간도 되어 주는 빗물저금통 감상해 보세요~  언젠가는 꼭 저것을 만들어 보리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예술텃밭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도 보입니다. 바로 아래의 사진은 우리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이 참여하신 119소방농부팀의 작품입니다.





어린 농부들이 탄생하는 순간도 사진으로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볏짚꼬기 체험과 흙 만지기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었습니다. 영차영차 삽을 놀리는 어린 숙녀가 기특해보이네요.



적은 비용으로 제작했지만 효율적인 난방과 취사가 가능한 난로와 어르신들도 큰힘 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스프링 도끼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름하여 전환기술(적정기술)의 결과물들입니다.



박람회 관람 2일차엔 호수공원에서 김윤수 선생님의 "치유하는 도시농업" 강의를 들었습니다.  열강을 하시는 선생님의 뜨거운 기가 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풍암호수공원 근처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도시농부 이그나이트쇼가 있었습니다. 먼저 '엔터테이먼트 팜'이라는 일본의 사례가 발표되었습니다. 뒤이어 전국 각지에서 온 16개팀의 도시농부들이 각자의 사례를 5분안에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한된 시간만큼 불꽃 튀는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실내에서 찍은 사진들은 좀 어둡게 나왔네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광주월드컵경기장 모습입니다. 넓은 구장 모습도 찍었습니다.

일본에서 오신 분의 사례발표 모습입니다.



우리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김진선 사무국장님이 발표하시는 모습입니다.^^
 



저는 도시농부 이그나이트쇼를 처음 보았는데요. 사회자의 말씀대로 도시농업박람회의 백미였습니다. 원도심 재생사업과 연계한 도시농업, 청년들의 도시농업 분투기, 도시에서 자연순환 구조를 만들기 등등 다양한 고민과 사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였고, 저의 고민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텃밭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녹색식물이 환자들의 치료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텃밭정원은 분명히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도시농부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입니다. 다양한 색깔의 작물들이 어우러지고, 각종 곤충이 날아다니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텃밭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예술작품이다. 일상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농부들은 행복합니다. 

박람회 슬로건인 "텃밭 정원! 치유와 예술을 더하다"에 어울리는 치유와 예술을 주제로 하는 부스나 전시물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 주제가 잘 드러난 것인지에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전국 규모의 박람회치고는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입니다. 흙 치유 부스는 도시농업 보다는 찰흙 놀이하는 미술시간에 가까워 보였고, 소리 치유 부스는 단순한 채소 악기만 전시되어 있을 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예술 텃밭 공모전의 수상작들은 아름다웠으나 예쁜 정원의 이미지만이 떠올랐습니다. 대부분 원예작품들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텃밭에서도 화초를 절대 기를 수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예술적 감각뿐만 아니라 생태감수성을 높이고 공동체 형성의 자원으로서의 텃밭정원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기때문입니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 선택은 시의적절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도시의 일상에서 얻기 힘든 치유와 예술을 텃밭으로 끌고 왔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합니다. 하지만 텃밭정원에 치유와 예술을 더하려면 둘의 관련성을 좀더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두 차원이 어떻게 만나는지, 만나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그저 멋있는 구호 또는 구색맞추기 정도로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지만, 이번 박람회는 도시농업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산했습니다. 전국 각지의 도시농부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와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가 많아지길 기원해봅니다. 내년에 열릴 시흥도시농업박람회가 벌써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