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9일 수요일

[인터뷰] 계양산 아래에서 10년 넘게 텃밭을 일구는 녹색연합

[인터뷰] 계양산 아래에서 10년 넘게 텃밭을 일구는 녹색연합



 올해로 23년이 된 인천녹색연합은 20여 가족들과 함께 계양산 아래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약 130평의 땅을 벌써 10년이 넘게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이 운영하는 텃밭으로 가는 길은 도시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다. 비록 대중교통으로 오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천천히 걸어가면서 힐링이 될 법한 길이었다. 텃밭입구에는 염소, 닭, 꿩이 있어서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실제로 내가 텃밭에 가보아도 아이들은 식물보다는 벌레와 동물들에게 더 관심을 갖는다. 

텃밭 앞 여러 동물우리


밭은 넓은 대지에서 일부를 인천녹색연합이 임대받아 회원들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주변텃밭들은 농약도 치고 비닐멀칭을하지만 녹색연합 텃밭은 꿋꿋이 무농약, 무제초제, 무비닐멀칭을 하고 있다.

텃밭은 회원들이 자유롭게 경작하고 있고, 신입텃밭회원들에게 선배텃밭회원들이 농사법을 알려주어 농사가 대체로 잘 되는 편이라 한다. 

인천녹색연합 공동체 텃밭

인천녹색연합은 올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함께 토종종자 채종포(설명_종자용 씨앗을 받기위해 마련된 밭)도 마련하였다. 채종포에는 들깨, 땅콩, 차조기, 청참외, 여주를 심었는데 여주가 늦게 심어 잘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제법 채종이 되었다고 한다.

인천녹색연합 토종종자 채종포

채종텃밭은 텃밭담당자인 서석진활동가가 가꾸고 있었다.  서석진 활동가는 상근자로 2년가까이 활동하면서 텃밭농사를 경험하게 되었다. 아직 농사법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지만 주말마다 밭을 찾는 성실한 도시농부였다. 올해 첫 농사를 하는 서석진 활동가는 씨앗이 땅을 뚫고 나오는 것, 매주 올 때마다 달라져 있는 텃밭의 모습들을 보며 항상 신기하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한다. 

 "봄에 심어 여름 내 따먹은 방울토마토와 청참외가 아직도 자라는 것을 보면 생명의 강인함을 느껴요. 그리고 저 자연에 비해 나의 모습을 돌이켜보면 겸손해지고 나도 이 자연처럼 강인해져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또 텃밭에 잠시 들르면 금방 2~3시간이 지나가 몰입의 즐거움까지 생기죠."

서석진활동가는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텃밭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이야기 하며, 더 나은 텃밭공동체를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땅콩수확중인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들
방문 한 날은 땅콩을 함께 수확하였는데, 땅콩이 땅속에서 나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의 놀라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렇게 텃밭에 가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자연으로 부터 배우며, 함께 살아가면서 새로운 지혜가 생기기도 한다. 녹색연합은 환경분야의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활동하면서 녹색의 가치를 실현하는 텃밭농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곧 인천녹색연합은 '후원의 날' 행사를 한다. 이번 행사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로 꾸며졌다고 한다. 활동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최선두에서 단체를 이끌어가는 상근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사람을 중심으로 단체를 만들어가는 인천녹색연합의 가치가 느껴지게 한다.